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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통일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22.2.12

한반도의 휴전선은 남북이 아닌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의해 정해진 선이다. 70년 전 힘없는 남과 북의 주민은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내전을 치렀다. 남은 북 때문에 내전을 치렀다고 하고 북은 남한의 친일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치른 내전이라고 선전했다. 이제70년이 지났고 우리의 국력도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힘으로 휴전선 철책을 걷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아니 닫혔던 문을 열어야 한다.

 
9화. 동백꽃도 울고 동박 새도 울었다.
작성일 : 22-02-12 13:56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18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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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위총국 정성화 과장은 미주를 왕건에게 남파 시키고 도청 한 것을 세밀히 검토해 봐도 이상한 점이 전혀 없다. 보위부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봐도 왕건이 그동안 조권에게 한 번도 다녀가질 않았다는. 김미주가 남조선으로 간 후의 왕건의 활동 상황은 오히려 북조선을 돕는다고 혈안이 되어있다. 그 많은 돈으로 어떻게 돕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정 과장은 왼 만한 사람과 이야기 몇 번 해 보면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짚는데 왕건이라는 인간의 심리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조권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정 과장은 남파간첩 108호에게 왕건 감시하는 미주를 역으로 감시 하라고 지령을 내렸다.

  미주는 식당도 안 나가니 심심하면 가끔 큰 마트 가서 생활필수품을 사고 쇼핑도 한다. 조금을 사더라도 쇼핑삼아 마트를 가는 것이다. 오늘도 마트를 갔다 와서 잔돈이 얼마나 남았나?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거스름돈과 종이쪽지가 나온다. 미주는 의아해 펴 보니 무엇이 써져 있다. 읽어 보니 우식 군 왕건씨와 더 가까이 지내시오. 사업을 시작했으면 성과를 내야 합니다. 그렇게 써져있다. 미주는 그것을 읽고 아-아니 성과를 내라니 뭐가 있어야 성과를 내던지 말든지 하지?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것을 무슨 성과를 내라는 거야?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야, 나라도 왕건 하는 일에 협조해야 돼, 아니 무슨 일이 건 도와야 돼. 그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뭐, 성과를 내?”

  미주는 남한으로 온지 10개월째인데 요즈막엔 북한이 뭔가 잘못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한국은 정권이 바뀌어 개성공단을 패쇠 시켰고 금강산 관광도 못하게 닫았다. 이런 때 왕건 같은 천사가 나타났다. 그동안 민간단체들이 쌀 도와주기 옷 도와주기 하던 운동마저도 끊어졌다. 그래서 북의 주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북한 정권이 남한 정권에 화해의 문을 열려 해도 미국이 반대를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북한이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대가 올 것이다. 미주가 그런 생각을 하니 불현듯 자기 어머니 가 떠오른다.

  자기 어머니 변 정자는 자기를 위해 형식이 중요 당 간부 감시지 실상은 식모다.

 어쩔 수 없이 그 집 밥 빨래 다해야 되는 식모, 나를 위해 다 참고 아-아니 어쩌면 그걸 보람으로 생각하고 사시는지도 모른다. 미주는 지금이라도 자기 어머니 또 초대소 고급 위안부들을 그 쇠사슬에서 해방시켜야 된다는 생각이 움트기 시작했다.

 남한에 온지 10개월 내가 이상해진 것인가? 아니야 남조선의 선한 사람들을 만나니 오히려 그 사람들의 높은 이상에 감동되어 거꾸로 저 북의 많은 사람을 해방시키고 싶어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섬뜩함이 머리를 스친다. 만약 북에서 나의 심리 상태를 알면 감쪽같이 없앨 것이다.

  왕건은 이제 자기 결심을 미주나 호태 현주에게 이야기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우선 미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어졌다. 어쩐 일인지 자기하고 생각이 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왕건은 미주 생각도 자기와 같다면 북에 살다왔으니 일이 더 수월해 질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미주와 상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건은 어느 날 미주와 서울 시내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경복궁 산책에 나섰다. 둘이는 산책하다 연못가 벤치에 앉았다. 그날따라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해 실내 있는 것 보다 밖이 휠 씬 좋다.

  “미주씨”“네-에”

  “경복궁 처음 보시죠,”“네-에, 처음 보니 날씨가 좋아 그런가? 참 좋네요.”

  미주씨 저는 중국에 가서 천안문 광장으로 해서 그 안의 자금성도 두루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크고 웅장해서 감탄했는데 지금 이 경복궁을 보면 작지만 너무 아기자기하고 한국적 풍미가 넘쳐 경복궁이 더 정감이 가고 좋게 느껴집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세상사가 다 자기 위주로 보여 지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연못의 금붕어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며, 미주씨 북에는 이런 연못이나 놀이터의 물고기들에게 무엇을 줍니까? 그야 북한도 상층부 사람들은 이런 과자를 줍니다. 그러나 평양 이외의 일반인은 줄 것이 없으니 못 주지요.“아-아 그렇습니까?” 내가 정말 물어볼 건 안 물어보고. “우식 군 하고는 잘 돼 갑니까?”

  “조 선생님 우식이 하곤 이제 다 끝났어요.”“왜요?”

  우식이 끔찍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삼일 전 우식 아버지를 만난 후로 남조선에 대해 환멸을 느꼈습니다. 나는 우식씨가 그 큰돈을 나에게 아니 조 선생님에게 맡겨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면 북조선에 가서 뜻있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예 별로 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하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서요, 글쎄 저보고 빨갱이 년이라고 고래고래 악을 쓰면서 자기 아들보고 등신이라고 따귀를 때리는데 정말 가관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식이 할아버지가 일본군소위였는데 해방되고 남조선을 좌익으로부터 지켜 낸 것이 저희들 친일파라는 것이었어요. 남조선에서 최고의 애국자들은 저희들이고 저희들이 대한민국을 지켰기 때문에 그 대가로 잘 사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북조선 주민이 잘 살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 사는 남조선도 옳은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나라 팔아먹은 인간, 아니 민족의 혼을 빼앗아 버린 친일파가 득세해서 오히려 최고 애국자가 저희들이라는 이 남조선, 나는 남조선의 일반 서민까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삼국이나 도로 북한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는 왕건에게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더니 왕건을 보고 쉿 하더니 왕건 윗옷 동정에 접힌 부분을 까뒤집고 조그만 칩을 때어내 작은 비닐에 싸 연못 물 속에 넣고 자기 옷에 붙어있던 칩도 비닐에 싸 물속에 넣었다. 그리고 한숨을 후 쉬더니“이제 조 선생님께 모든 것을 다 밝히겠습니다.”

  선생님 윗옷 동정에는 제가 붙여 놓은 전자 칩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할 말을 다 못했어요. 이제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요, 그리고 호수 위의 정자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조 선생님! “저는 위장 탈북자에요.” 조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북에 보고해야 되는 임무를 띠고 탈북 한 탈북자. 그런데 거꾸로 조 선생님의 높은 이상에 감동되어 조 선생님을 돕고 싶어졌습니다. “미안해요, 조 선생님”

  “아닙니다. 미주씨!” 미주씨가 온 후로 1개월쯤 지나 나는 미주씨가 보통 탈북자가 아니라는 것을 어렴프시 알았습니다.

  “어떻게요?”

  그게 마누라가 옷을 빨 때 세밀히 털어내는 습관 때문에 어느 날 나에게 당신 윗옷 동정 접혀진데서 이런 것이 나왔다며 이것이 뭔데 이런 것을 숨겨 가지고 다니느냐고 묻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자세히 보니 무슨 전자 부품 같은 것이었어요. 그게 동정 속에 숨겨져 있으니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가는 길에 세운상가 가서 알아보니 그것이 고성능 전자 칩인데 도청할 때 쓰는 거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미주씨가 나를 감시하는 임무를 뛰고 처음부터 접근한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쁜 생각을 가지고 행동한 것이 아니니 태연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미주씨가 먼저 정체를 밝히시니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북에 갔다 왔나? 이야기를 해야 되겠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오늘 미주씨를 보자고 한 것입니다. 물론 현주나 홍 판사는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아니 나중에는 우식씨도 알아야 합니다.“나는 사실 이 한반도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 한반도 조그만 땅 덩어리가 불의에 휩싸여있는데 보고만 있다. 나는 이런 한반도를 누구라도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내리는 계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회든 정의로운 사회라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데 남이나 북은 정의가 없는 사회입니다. 양쪽이 다 정의 사회가 정착됐다면 진즉에 통일이 됐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던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 했습니다. 그럼 정의 사회를 어떻게 만드느냐? 이것은 돈도 많이 드는 일이지만 무엇이 도와도 도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숨 내놓고 해야 되는 일이지요. 미주는 말똥말똥 왕건을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미주씨 궁금하시죠?” “네-에 궁금해요”

  미주씨 이 한반도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날 전쟁이 나서 남북이 잿더미가 되고 평화는 오지 않는 그렇게 될 번한 것을 아십니까? 내가 무슨 말하는지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럼요, 저도 대강은 알아요, 1994년 전쟁이 날 번한 것 말씀 하시는 거 아니에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재산을 다 팔아 옳은 일 한다는 것도 이해하시겠습니까?” 미주가 어리둥절해 하니. 미주씨! 전쟁나면 재화 즉 땅 돈 다 잿더미가 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땅이 지금은 삼 백억이지만 전쟁나면 0이 됩니다. 안 그래요. 이제 이해가 되셨습니까?

  그제야 미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가 되셨다면 저 하고 이야기가 통할 것 갔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미국이 선제공격해 한반도가 쑥대밭 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자는 것입니다.

  왕건의 말에 미주의 눈에서 빛이 나더니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전쟁이라고 하셨어요.

  왕건은 미주가 놀라 물으니 난감한 표정으로 왜요 미국은 전쟁 일으켜도 되고 우리가 일으키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그게 아니고요 개인의 힘으로 전쟁 이야기를 하시니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단 말씀입니다.

  왕건은 미주의 말에 미주씨가 놀라시는 것 당연합니다. 누구든 개인이 전쟁 이야기하면 아니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면 미친놈 취급 받는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임하려고 합니다. 그런 일을 성공시키려면 많은 사람을 끌어 들여야 하는데 그 일을 호태가 하고 있습니다. 만약 나는 권력, 정의, 다 싫고 오직 돈 때문에 참여한다고 해도 참여 시킬 것입니다. 20억씩 주어도 500명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예요원 70명으로 거사를 하려고 합니다. 내가 구상한대로 하면 성공 확률60%라고 생각하는데 미주씨 생각은 어떠신지 말씀해 주세요. 미주는 왕건을 멀건이 쳐다보다가 말했다. 조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생님은 태생부터 고려국의 왕건처럼 21세기의 왕건으로 태어나신 것 갔습니다. 조 선생님 한마디로 대단한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나는 조 선생님이 이렇게 큰 사람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내가 조 선생님을 몇 번 만나고 이 사람은 조금은 큰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왜냐 하면 보통 사람은 저를 여자로 보고 욕심내지 않는 사람 못 봤으니까요. 제가 탈북자가 되어 남으로 올 때 북 정보기관에서 시킨 일이 제일먼저 조 선생님 애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조 선생님은 그 동안 나의 미에 대해 미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상이 높은 사람 무슨 사명감에 젖어 있는 사람,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 동안 모은 돈을 어떤 식으로 사회봉사를 할까? 특히 굶주리는 북한에다 한다. 그런 인도주의자 쯤 생각했습니다. 위인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을 하시니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조 선생님 좋습니다. 조 선생님은 이 한반도 해방에 모든 것을 거셨습니다. 저는 그런 높은 긍지를 가진 조 선생님에게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미주가 그렇게 감동해 말하니 왕건이 미주 손을 꼭 쥐고 말했다. 미주씨! 이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하려는 것 입니다. 이런 일은 무엇이 도와도 도와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개인의 욕심이 아니고 한반도 통일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데 신이 있다면 어찌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혹시 조 선생님 교회에 다니세요?”“아닙니다, 나는 우리가 급할 때 찾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말하는 것입니다.”왕건이 그렇게 말하니 미주가 멀건이 하늘을 한참 쳐다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왕건은 놀라 미주씨 제가 뭐 잘못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미주는 아니에요. 내가 70년 만에 우리 증조할머니의 원을 풀어드리게 된 것 같아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그리고 먼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더니 왕건에게 조 선생님 내가 눈물을 흘리니 궁금하지요? 그것은 우리 증조할머니 때문에 흘린 눈물입니다. 나의 뿌리는 지금의 제주도 제주공항 근처 북촌리 고씨 가문이라고 합니다. 거기서 8.15해방을 맞아 그 당시 고등중학을 나온 증조부 고 성진씨가 앞에 나서서 친일파 타도를 외쳤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주도청과 경찰 요직에 있던 친일파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가 이박사가 친일파를 등에 없고 정치를 하니 도로 전면에 나서서 활개를 쳤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어 꼿꼿한 성격의 증조부가 친일파 타도를 더 요란하게 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48년 봄이 되니 그 당시 국방군 제주지구대장인 증조부 친구 소령 양동호가 찾아와 은밀히 충고를 하더랍니다.

  너 지금 제주지구 국방군 지구대에 누가 와 있는지 아느냐고요? 미국 고문관이 와 있는데 그들이 CIA 요원이라는 것이었답니다. 겉으로는 고문관이고 실체는 미 CIA라고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한국 정부 꼭대기 앉아서 이승만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한국정부는 허수아비고 실질 권력행사는 CIA가 했다는 것입니다. CIA가 실질 권력행사를 하니 일군 소위였든 국방군 소령 지종원이 재빨리 그들에게 접근해 충성을 다해 그들의 끄나풀이 되었답니다. 그렇게 되어 제주지구 미 고문단(CIA)은 그를 국방군 제주지구 대장으로 안쳤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양동호가 온건파라 CIA가 생각한 일에 적당치 않다고 생각해서 미국 정책에 부응하려면 친일 소위였든 지종원 소령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국방군 제주지구대 대장으로 발탁했다는 것입니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좌익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본때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양동호보다 지종원이 적격자라고 생각하여 그가 국방군 제주지구대장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CIA는 이승만 박사 분신같이 행동하든 서북청년단을 은밀히 제주도에 상륙시켜 그들로 하여금 제주도민을 무차별 학살 하게 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1948년 4월 1일 미주 증조부 고성진이 집회에 나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돌담 너머에서 돌이 날아와 쳐다보니 친구 양동호다. 동호는 성진에게 손짓을 하니 성진이 왼 일인가 해 동호 앞으로 갔는데 동호 표정이 심상치 않아 성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너 왜 불렀어?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동호는 아무 소리 않고 내가 시간이 없어 너하고 오래 이야기 할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있어, 너 오늘 밤 안으로 제주를 벗어나야 살아, 성진은 야 너 별안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 별안간이지, 내일 모래 이 제주도가 불바다가 될 것 같아? 그러니 더 묻지 말고 내 말 듣고 제주를 벗어나 목포로 해서 북으로 가, 뭐 북으로? 그래 왜냐고 묻지 말고 빨리 오늘 밤에 행동에 옮겨 나 시간이 없어! 이 정보는 지난 일요일 천주교회당에서 프랑스 신부에게 들은 정보야 그 말을 하고 재빨리 사라졌다.

  성진은 어이가 없어 엉거주춤 섰다가 집으로 와 깊은 시름에 잠겼다. 동호는 천주교 신자다. 진즉부터 미국은 제주도에서 한국인에게 뭔가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는 소문과 그 앞잡이를 북에서 월남한 청년들을 시킨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계급장 없는 청년들은 미국의 계획에 따라 무차별 도민을 죽일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성진에게 알려 주었다. 성진은 친구인 동호의 말에 반신반의 믿지 않았으나 그래도 친구 말이니 부인과 딸을 도두항으로 해서 육지로 가라고 해 놓고 독립파와 대대적인 궐기 대회 준비를 했다.

  성진은 동료들과 4월3일 친일파 타도를 외치며 제주 경찰서로 가고 있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시위대가 열시 경 제주 공항 근처 동백나무 숲에 도달했다.

  그 시각 성진이 부인 양 미희는 남편의 권고에 따라 딸과 집을 나서 배를 타고 육지로 가려고 마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마을에서 남편이 시위하는 것도 모르고 제주 읍 변두리를 지나 도두항으로 가려는 것이다. 그런데 삼백 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친일파 타도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군중 속에서는 큰 소리로 고성진은 빨갱이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총소리가 들렸다. 언제 그들을 에워 쌓나 사방에서 시위 군중들에게 집중사격을 가하니 군중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백여 명이 동백나무 숲으로 숨어들었다. 그때 정식 군인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 청년단원들이 동백나무 숲으로 집중사격을 가했다. 그 바람에 동백꽃에 피가 튀어 빨간 꽃에서는 피눈물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꿀을 빨던 동박새도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울며 날아갔다. 그것을 먼발치서 보던 미희는 여보하며 총소리도 아랑곳 않고 그리로 뛰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뒤에서 잡으며 지금 거기가면 죽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그래서 머리를 돌려 힐긋 보니 자기 집에도 여러 번 왔든 지종원 이었다.

  미희는 그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미희 이웃 동네 살다가 일군 소위가 되어 일본에 충성한 인간이다. 그가 일군 장교 때 자기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미희는 그를 뱀 보듯 했다. 그 때를 생각하니 온 몸에서 닭 벼슬 같은 소름이 좍 솟았다. 미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가려니 지종원이 말했다. 지금 가시면 총 맞아 죽습니다.

  미희는 그런 것 상관 말아요. 하고 가려니 종원은 졸병에게 성진이 딸을 안고 가라고 사인을 보냈다. 지종원의 부하가 딸을 안고 가니 미희도 어쩔 수 없이 졸병을 따라갔다. 졸병은 미희 모녀를 어느 집으로 데려다 놓고 지켰다. 미희는 뭔가 무서움이 다가 오는 느낌이 들어 발을 동동 구르다 그날 밤 하늘도 울고 땅도 우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졸병은 미희를 어느 방공호로 데리고 들어갔다. 미희는 왜 나를 이런 곳으로 데리고 와요? 하니 그 때 누가 촛불을 켰다. 그런데 천정에 남편 친구 양동호가 매달려 있는 것이다. 양동호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이틀 전 고성진과 만나 어떤 식으로 제주도를 공산화 시키려고 했냐며 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동호는 고문에 못 이겨 성진을 빨리 피하라고 했다고 이실직고 했으나 거짓말이라며 네가 정히 바른 대로 말 안 하면 너의 둘도 없는 친구 성진이 부인을 고백시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말하고 딸이 보는 앞에서 미희에게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짓을 다 했다.

  그것을 보다 못한 양동호가 미희씨만 보내주면 솔직히 이실직고 하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즉 제주를 공산화 시키려고 모의했다고 자백했다. 지종원은 알았다고 하더니 다음날 미 고문관에게 그대로 보고하고 그가 보는 앞에서 동호를 총살시켰다.

  그 다음 지종원은 제주도 전 주민을 빨갱이로 몰아 청년단들을 부추겨 집에다 불을 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이라고 명령해 제주 읍 5만 주민 중 1만 명이 개죽음을 당했다. 그 외의 제주 전역에서 미국 서부 개척시대 인디언이 미국 기병대에게 쫓겨 도망가는 것을 기병대가 무차별 학살하듯? 아무것도 모르고 살려고 산으로 도망치는 제주 도민을 지종원 휘하 국방군과 청년단 경찰이 뒤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그렇게 학살하는 동안 미희는 끌려 다니며 지종원에게 수청을 드는 신세가 되었다. 그 와중에 미희는 지종원이 미 고문관을 가끔 만나는 것을 알아냈다. 미희는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하고 고문관 관저로 숨어들어 추파를 던져 그와 동침하고 그가 깊은 잠에 빠진 사이 그의 호주머니를 뒤져 일천 달러를 가지고 도두항 근처 어촌에서 작은 어선을 타고 딸과 목포로 가 기차로 서울을 거쳐 3.8선을 넘어 흘러간 곳이 강계였다.

  고성진의 부인과 딸이 강계까지 가 딸이 성장해 결혼을 해 낳은 것이 어머니고 그의 딸이 자기라는 것이다. 엄마도 인물이 출중해 강계 공산당 중급당원 김진영의 부인이 되어 자기를 낳았다는 것이다.

  우리 엄마는 증조할머니가 생전에 소지하고 계시던 제주도에서 겪은 자서전 같은 일기장을 보고 너무나 불쌍한 생각에 여러 날을 못 잤다고 하셨습니다. 나도 그 일기장을 중학교 때 보고 정말 미국이 그렇게까지 했을까 의문이 났습니다.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이 지구상에 제일 힘이 센 나라가 소련과 미국인데 그 두 나라는 약소국인 한반도의 인권이나 정의 하고는 동떨어진 행동을 했다고 딸에게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하여간 증조할머니는 우리 고씨 가문은 미국 CIA로 해서 지리 멸열 됐다며 미국은 양에 탈을 쓴 늑대이니 절대 믿지 말고 언제고 북 조선에 힘이 생기면 그들부터 응징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니 할머니와 어머니도 미국을 원수로 생각해 왕건의 집 식모 겸 감시자가 되어 근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 거의다가 우리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 만약 핵을 핑계 삼아 미국이 북 폭을 한다면 끝까지 항거 할 것이라고 미주가 말했다. 미주는 거기까지 말하고 왕건을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우리 증조할머니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일이 성공해 주한 미군 삼만이 포로가 된다면 그들을 나에게 맡긴 다고 약속하십시오. 그래야 내가 힘을 얻어 북측 권력자들을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건은 미주 말에 빙그레 웃고는 만약 못 맡긴 다면 어쩌시려고요. 그럼 저는 빠지겠습니다. 그렇게 사무치게 미국에 응어리가 큽니까?

  선생님 미국이 정의를 신봉하는 국가라면 지금 휴전선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정의는 저희나 누리는 특권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가 정의를 부르짖으면 그 나라는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이 현실인 것 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들은 약소국이 정의 찾으면 악의 축이라고 경제 제제를 가하다가 급기야 무차별 폭격을 합니다. 그 좋은 예가 이락 입니다. 독재자 하나 없애려고 그 찬란한 문화재를 쑥밭 만들어 놓았습니다. 북도 김씨 일가가 미워서 언제 북 폭 할지 모릅니다. 조 선생님 정말로 현명하십니다. 제가 적극 협조하면 90% 성공합니다. 성공하고 나면 미군에 대한 모든 것은 저에게 맡기셔야 합니다.

  “어떻습니까?”“좋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하실지 모르나 미주씨께 일임하겠습니다.”“어떻게 하는지는 그 때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니 물속에 있던 칩을 꺼내 왕건 윗옷 동정 접은 곳에 부치고 자기 옷 은밀한 곳에도 부쳤다. 그리고 미주가 화장실 갔다 늦은 것 같이 조 선생님 너무 오래 기다리셨지요. 제가 설사가 나는 바람에 배가 사르르 아파 오래 화장실 신세를 졌어요. 그렇게 핑계를 대고 미주는 왕건에게 손가락으로 이제 평상시 말로 돌아가도 된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때부터 패치가 부쳐진 상태로 말하는 것이다.

  “미주씨 우식씨 얘기 좀 더 하세요. 우식은 미주씨가 좋아서 돈을 보냈을 텐데 지금은 정말 우리 하는 일을 돕겠다고 저러는 거 보면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 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그건 제가 우식씨 만나면 얘기해 볼게요.” 그러더니 미주는 메모지를 꺼내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 걸로 하고 2일 있다 낮 12시에 만나자고 하였다. 그때는 윗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써져있다. 왕건은 메모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주씨 오늘은 이만 헤어집시다. 제가 집에 할 일이 있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그렇게 서로 눈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왕건은 집으로 오면서 일이 점점 잘돼가는 느낌이 들어 온몸이 하늘을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그래 팀이 점점 더 잘 짜여 지는 거야. 무슨 경기든 실력이 상대편에 조금 뒤져도 팀이 잘 짜여 지면 그 편이 이길 수도 있다고 하였어?

  그 동안은 큰 그림을 상상만 했지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생각을 하면 머리만 복잡하고 뾰족한 답이 나오질 않아 전전긍긍했는데, 오늘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미주씨가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면 성공확률 90%로 올라갈 것이다. 앞으로는 미주를 통해서 아니지 결국 내가 매개체가 돼서 저들 북한 고위층에 허위 메시지를 몇 번 보내면 일이 더 쉽게 풀릴 것이다.

  왕건은 며칠이 지나 새 옷으로 갈아입고 미주를 만나러 나갔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려 을씨년스런 날이다. 이들은 먼저 약속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했다.

  미주씨 이제부터는 세부 계획을 짜야 되는데 그렇게 세부적으로 생각하면 그 동안은 엄두가 안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부 계획을 짤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주씨와 팀 짜는 일을 의논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평양까지 데려다 줄 사람은 김인철이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인철이 하고 두 번째 갈 때 세 명이 갔는데 다음번에는 열 명과 같이 갔다 오려고 합니다. 그런데 포섭대상인 김인철을 100%포섭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인철은 우리 일행을 평양까지만 데려다 주는 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그 다음이 조권과 최곤입니다. 그 둘을 식당에서 만날 수는 있는데 만나서 설득을 하느냐 강제로 김정일 직할군단으로 끌고 가느냐? 입니다. 왕건이 그렇게 말 하니 미주가 말을 가로막았다.

  “조 선생님”“네-에”

  저들을 설득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북에도 기득권층 소위 말하는 고급당원들은 상당한 권력 행사에 먹고 사는 것도 고급으로 먹고 삽니다. 권력이라는 거 사실 민주사회에서는 별거 아니지 않습니까? 북에 독재권력 남에도 군사독재 정권 때의 권력이 진짜 권력입니다.

  솔직히 민주사회고 공산사회고 권력이 뭡니까? 인민에게 봉사하는 게 권력인데 그 동안은 남이나 북이 자기들 권력을 남용하기 위해 가지고 있었으니 한심한 사회였지요. 특히 북의 권력은 대단합니다. 상충부의 열 명 정도는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아오지 탄광이나 총살 시켜도 용서받는 사회입니다. 그런 북의 권력자들을 설득해서 일하기란 너무 위험한 것입니다.

  그럼 직할군단 갈 동안은 저들이 검문소를 통과하게 하고 가서는 최곤과 조권의 옷을 벗겨 우리들이 입고 신분증도 빼앗아 여기서 갈 때 명함판 사진을 가지고 가 그들 신분증에 붙여 신분을 몽땅 위장하면 어떻겠습니까? 우식이 최곤이 되고 내가 군단장을 하면 될 것 갔습니다. 그러니까 다음번에 갈 때는 김인철을 움직여 직할군단을 방문해 직할군단장을 만나볼 생각입니다.“아-니 최전방 직할군단 사령부를 방문한단 말씀이세요?”“그렇습니다.”

  “아-아니 그게 가능하겠어요?”“가능할 것입니다. 그동안 김인철을 쾌 후하게 대접해 놨으니까요? 그러니까 군 위문 차 방문하는 걸로 선물을 한 컨테이너 싫고 가면 됩니다.”

  미주는 왕건의 말을 듣고 말했다. 조 선생님 정말 최전방 직할군단장을 만날 수만 있다면 성공 확률80% 됩니다. 그러니 우선 열 명이 군단장 만나는 일 부터 해보세요. 그 일이 순조롭게 끝나면 그 후 본 작전에 착수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되어 왕건은 북한 두 번 갔다 온지 두 달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왕건은 우선 옷에 전자 칩이 부착 되어 있으면 안 되니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만약 김 위원장 호위총국 도청 팀에서 안다고 해도 미주를 의심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 공항을 가니 김우식 사장과 범수, 인범이 친구들이 벌써 와있다. 열 명이 인천공항에 모이니 서로 인사부터 시키고 비행기에 올라 북경공항에 내렸다. 이들은 북경에서 하루를 자면서 우선 우식에게 왕건이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물론 삼차 방문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

  “김 사장님! 우선은 북한으로 들어가 북의 실상을 보고, 아-아니 관광으로 생각하고 보고 옵시다.”“그렇게 하시죠,”

  그리고 이번에 가서 조금 도와주고 다음에는 크게 도와주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우식씨 장가가는 것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리 아시고 힘내세요.“하이고 조 사장님 고맙습니다.”

  오전에 인천공항에서 서로 간단한 인사는 했는데 여기 범수와 인범이 억금은 앞으로 나를 도와 중요한 일을 할 사람들입니다. 범수는 골동품 전문가고 인범은 미술품 수집가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그렇게 해서 들어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들어가면 골동품 1-2점 미술품 1-2점 가져오게 되고 그러나 주목적은 군 위문입니다. 그러니까 연변 조선족 실업인 들이 인민군을 위문한다,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우식씨가 실업인 대표가 되는 것이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우식은 왕건이 미주와 자기를 엮어준다는 말에 좋아서 싱글벙글 이해하고말고요. 저는 오늘 조 사장님 말씀에 불끈 힘이 솟습니다. 이들은 북경에서 자고 다음날 안동으로 갔다.

  왕건이 창광상회로 가 사장에게 인사를 하니 오오 조 사장님, 그는 왕건이 먼저 갔을 때도 김인철을 만나게 해 주어 고맙다고 천 달러를 주어 금방 알아보는 것 같다. 왕건은 김인철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그러니 연락 해 달라고 부탁하고 수고비로 또 천 달러를 주니 창광상회 사장은 알았다고 싱글 벙글 이다.

  인철은 두 달 만에 왕건이 온다니 좋아서 그날 저녁 안동으로 건너와 압록강 모텔에서 왕건이란 손님을 찾으니 303호라고 알려준다. 인철이 303호로 가 노크를 하니 왕건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았다. 김 동지 오랜만입니다.

  “그래요, 조 동지 이번에는 오랜만이 외다”

  왕건은“내가 그동안 잔일 처리하느라 몇 달 만에 왔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우식에게 말했다.“자-아 인사 하세요,”이 분은 신의주에서 오신 공, 상 조합의 김인철 동지고, 이 사람은 김우식 이라고 저번에 같이 왔던 사람들 하고는 급이 다른 실업인 입니다. 왕건이 그렇게 김우식을 인철에게 인사 시키니 인철이 우식을 자세히 본다. 우식은 키1m80에 80kg의 듬직한 거물 실업 인 같은 인물이다. 우식이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 “김우식입니다. 반갑습니다.”

  “네, 나는 김인철이요, 네례 조동지로 해서 남조선 실업인 들을 자주 만나게 돼서 반갑수다. 그런데 조 동지” “네, 말씀 하세요,”김우식 사장님은 남조선말로 거물인 것 갔습니다.“네 맜습니다.” 이번에 나하고 같이 오게 된 것은 북조선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는 최전방 부대를 시찰하고 싶다면서 선물을 한 컨테이너 할 수 있다고 해 같이 오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삼만 달러를 내놓았다. 이 돈은 김우식 사장이 내가하는 군 위문에 써 달라고 내어 놓은 것이니 김 동지가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삼만 달러 중 일만 달라는 중국에서 라면 쵸코파이를 한 컨테이너 사서 위문품으로 전달하는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전방 가서 국무 위원장 동지가 직할부대에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가지고 왔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 좋지요. 내가 주선 할 테니 걱정 마시라요. 왕건은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머지 이만 달러는 김인철 동지가 어떻게 쓰시던지 적당히 쓰십시오. 그리고 만약에 군단을 방문하게 해 주신다면 군단장에게 줄 선물은 별도 마련했으니 그렇게 이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동지 어떻습니까? 김인철은 좋지요, 그런 것은 이 김인철이 다 알아서 하디요, 하여간 고맙습니다. 인철은 속으로 내 어쩌다 저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런 횡제를 하다니 그런 생각뿐이다. 그런데 조 동지 군 위문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권동무를 통해 최곤 동무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인철이 그렇게 말하니 왕건은 그렇게 하세요, 기왕에 그 분들도 뵙고 군 위문을 하려고 준비했으니까요.

  “기례요? 기럼 내일 낮 12시에 옥류관 뒤 단고기 집에서 만나기로 해야 되겠네요,”“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김 동지 여기 김우식 사장님에게 최곤 동지가 집에서 쓰던 꽃병이라도 하나 선물하면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왕건이 우식이 모르게 둘이만 있을 때 귀에 대고 얘기하니 인철이 빙그레 웃으며 그런 걱정 하지 마시라요. 그냥 집에 있는 꽃병 하나만 가지고 나오시라고 하면 알아들으실 것입니다. 왕건은 골동품 값은 아주 많이 쳐드리지요, 그리고 저번에 주신 골동품은 너무 과분한 것을 주셨어요.

  그게 하도 좋아 보여 서울 가는 길에 인사동 가서 알아보니 진품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런 보물을 주시니 내 앞으로는 김 동지의 은혜를 어떻게 갚나 생각하던 차에 여기 김우식 사장을 만나 김 동지의 그 동안 호의에 답하는 차원에서 이런 공적인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온 것입니다. 이번에 경비가 약 20만 달라 드는데 그걸 김우식 사장이 다 부담 했습니다. 김 사장이 젊은 분이라 기분 좋으면 일백만 달러도 아낌없이 쓸 사람입니다. 왕건이 그렇게 말하니 김인철이 감동받아 “조 동지”

  “네-에,”

  “네레 조 동지를 만난후론 고저 순풍에 돛단배가 된 것 같이 아무 걱정 없이 지냅니다. 다 조 동지 덕이지요.”

  “하이고 김 동지 무슨 그런 말씀을”

  이들은 다음날 안동에서 벤츠를 빌려 타고 평양으로 간다. 물론 왕건과 인철은 지프차로 가고 벤츠는 범수가 운전 해 인범과 우식이 뒤에 타고 그 외 사람은봉고로 간다.

  왕건과 인철은 저희 둘만의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분위기라 왕건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런데 김 동지”

  “예, 말씀 하시라요”

  “아-니 오늘은 운전사 없이 직접 차를 모시니 어떻게 된 거에요?”

  “아-아 운전기사, 그 아이 용돈 줘서 휴가 보냈어요. 왜? 그 아이가 보고 싶소?”

  “아-아니 꼭 같이 다니시더니?”

  “아-아 내례 조 동지 왔을 때는 내가 직접 운전하기로 했수다. 이제 조 동지와 쾌 친해졌으니 재미난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래야 되지 않갔어요? 고 고 운전사가 있으면 고저 조심스러워서?

  “아-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조 동지, 물론 나는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어찌 그 조권동무래 그렇게 냉담한 것이야요?

  왕건은 태연하게 그게 북조선에선 그래야 되나 보지요? 인철 동지 나는 정말 김 동지를 고맙게 생각해요, 여기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면 그대로 하면 되니까요. 나는 김 동지 덕에 가끔 형님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이게 다 김 동지 덕입니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 누구든 혈육을 찾게 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올 때면 꼭 홍삼을 갖다 드리고 싶어 이번에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최곤 동지께서 아무 골동품이든지 하나 가지고 오셔야 내가 체면이 서는데 이 남조선에선 외국에 높은 사람을 만나면 무슨 선물이라도 그 분이 주셨다 그러면 그 선물 값은 안 따집니다.

  높은 분이 주신 선물이다. 그리고 사진이라도 같이 찍으면 금상첨화지요. 물론 이번에도 김우식 사장은 연변에서 성공해 상하이까지 진출한 교포로 인사 할 것입니다. 그런데 고저 조 동지래 머리가 아주 좋아요, 고저 나보다도 팽팽 돌아가지 않소?

  “허허 김 동지 왜 이러십니까? 어지럽게”

  “어지럽다니요.”

  “아니 비행기를 너무 태우니까 어지럽지요.”

  “그런가?”

  둘이는 그렇게 말하고 껄껄 웃으며 인철이 나나 조 동지는 상급은 못 되도 중급은 되는 인간들이지요.

  왕건은 아니에요, 김 동지는 주위만 좋으면 풀풀 날아다닐 사람이에요. 조 동지는 고조 내가 할 소릴 대신하십니다. 내 뱃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 같이, 사실 나도 주위만 좋았으면 꽤 잘 나갈 사람인데, 인철이 그렇게 말하니 왕건은 김 동지 내가 미력하나마 김 동지 주위를 인위적으로라도 좋게 만들어 들이려고 합니다.

  하이고 말씀만이라도 고맙소, 말 많이 아닙니다. 인간사회 어디든 돈을 얼마 쓰느냐가 문제지 돈만 많이 쓰면 인위적으로 사람의 품격 높일 수 있습니다. 인철은 왕건이 거짓말할 사람 아닌데 속으로 너무 고마운 것이다. 조 동지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지금 세상은 인위적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김 동지 희망을 가지십시오.

  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며 달리니 정오 12시가 되어 옥류관 뒤 단고기 집에 도착 했다. 왕건 일행이 도착해 20분쯤 지나니 조권과 최곤이 나타났다. 왕건 일행은 일어나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호호 동무들, 나도 또 보게 되어 반갑구만,”

  기례 네례 여기 김인철 동무에게 얘기 들었어, 그런데 이분은 아-아 저분은 연변에서 조금 큰 기업을 하는 사장입니다. 그런데 왕건동무가 우리 공화국 인민군을 위해 일 한다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간청해서 같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민군의 노고에 깊이 감사해 위문품을 한 컨테이너 가지고 군 위문을 하고 싶답니다. 그러니 최곤이 말했다.

  “고고. 같은 동포란 참 좋은 것이디.”

  그러니까 조권이 옆에 있다. 그렇습니다. 총국장동지

  “기례 그럼 먹자우.”

  최곤이 개장국 한 그릇에 들쭉술 석 잔을 마시고 나더니, 고저 단고기는 언제 먹어도 만나단 말이야. 하여간 잘 먹었쑤다. 네례 저번에도 대접을 받았는데 미안해서 이거하나 가지고 왔어. 이것은 내 호가 들어간 꽃병이야, 값을 따지지 말고 내 호가 암각 되어 있으니 나의 호의라고 받아줬으면 좋갔어. 그리고 이건 그림인데 10년 전 조선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그림이야, 화가 선생이 나하고 중학교 동창이거든 그러며 그림을 내 놓는다.

  왕건은 하이고 감사합니다. 그럼 이렇게 하겠습니다. 꽃병은 군 위문품을 한 컨테이너 준비해주신 김우식 사장님께 드리고 이 그림은 최 인범 한 테 주겠습니다.

 왕건은 답례로 비단보자기에 싼 홍삼 보따리는 자기 형주고 김우식은 작은 상자에 담겨진 것을 최곤에게 주었다.“건강 기원하는 저희들의 작은 정성으로 받아 주십시오.”

  최곤은 아니 뭐 이런 걸 또 주니? 우리 군에 사기를 북 돋아 주기 위해 위문품도 한 컨테이너를 준비했다며 기례 네례 깜빡했네, 군위문은 직할 군에 가서 군단장 차경록 장군을 위문해야 돼 이걸 가지고 가면 거기까지 무사히 갈 테니, 그리고 메모지에다 뭘 적더니 사인을 한다. 그것은 최곤이 발행한 통행증이다. 그것을 김인철에게 주니 인철은 총국장님 잘 다녀오겠습니다. 총국장님께서 보내서 왔다고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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