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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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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일희삼
작품등록일 : 2022.2.1

소개팅이 엇갈려 우연히 만난 극작가와 연극배우가 1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제 10화. 변색.
작성일 : 22-02-10 00:23     조회 : 187     추천 : 1     분량 : 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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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가 뭐라고 여길 와?”

 

 지혜는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얇은 무대의상 때문에 찬바람이 온몸을 훑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철웅 때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지혜에게 철웅은 겨울바람보다도 더 차가운 사람이었다.

 

 한 달 전. 철웅은 지금까지 지혜가 알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났고 자주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나면 연락이 끊이지 않곤 했다. 그렇게 여느 30대의 연인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6년 전 지혜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연기학원을 다닐 때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응원하던 게 바로 철웅이었다. 물론 당시엔 두 사람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작은 것도 모두 예뻐 보였을 것이다. 철웅은 마치 지혜를 인형의 집에 사는 작은 아이처럼 정성으로 보듬었고 지혜 역시 그 못지않게 철웅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애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치 정비하지 않은 채 첫 마라톤에 출전한 마라토너처럼 금세 지쳐가는 게 서로의 눈에 보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계속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꿈 때문이었다.

 

 서른 살의 지혜는 그동안 꿔왔던 꿈을 위해 이제 막 새 시작을 할 때였다. 서른 세 살의 철웅은 이제 막 이직한 회사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철웅은 금세 승진 대상자 목록에 올랐지만 지혜의 새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던 트랙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고운 우레탄으로 완벽하게 깔린 연습경기장과는 달리 실제로는 뜨거운 햇살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트랙이었던 것이다.

 

 수십 번의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포기하려 할 때에, 철웅은 회사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으며 계속 달려 나갔다. 철웅은 지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초했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끊임없이 벌어졌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철웅도 슬슬 더 이상 탈 것 없는 열정의 잿더미 위에서 간신히 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작은 불씨와 같은 지혜의 페이스에 지쳤는지 단독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혜가 이제 어느 정도의 조연을 맡기 시작할 때였다. 철웅의 야근은 잦았고, 주말에도 종종 출근하며 지혜와 만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철웅이 일찍 일이 끝나더라도 지혜가 저녁 공연이 있는 날이면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시간은 더더욱 없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는 건 정해진 일이었다. 결승선이 없는 마라톤에서 철웅은 지치지 않았다.

 

 “왜 그래. 문자 못 봤어?”

 

 철웅은 모든 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게 대단한 자만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지혜를 기만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지혜는 핸드백 안에 있는 핸드폰을 떠올렸다.

 

 “한 달 동안 아무 연락도 없더니 무슨 낯으로 찾아와?”

 

 사실 지혜는 철웅이 조금은 반가웠다. 삼십대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으로서 철웅은 지혜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보자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저 자신의 명예와 부를 위해 혼자서만 내달린 야욕에 찬 마라토너일 뿐이었다.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했지.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어. 니가 옆에 없으니까 죽겠더라.”

 

 그의 표정이 진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지혜는 그의 등 뒤에 떠 있는 태양 때문에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난 지금까지 오빠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실수였잖아. 사과하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돌아왔어. 성의 없는 연락보다 이렇게 얼굴 보고 사과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야.”

 

 “찾아오라고도 안 했고, 반갑지도 않아.”

 

 “나 결국 승진했어. 이제 전처럼 밤새고 고생하지 않아도 돼. 우리 둘 다 간절히 원하던 거잖아. 지혜 니가 옆에서 지켜봐준 덕분에 할 수 있었어.”

 

 “……”

 

 “금전적으로도 지금보다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어. 개인 연습실도 하나 구해서 더 이상 빈 연습실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 나도 정시 출근해서 정시 퇴근할 거고, 네 공연이란 공연은 다 볼 수 있어.”

 

 “그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 내가 필요할 땐 옆에 없었는데, 이제 내가 필요하지 않을 때 옆에 있겠다고?”

 

 “필요하지 않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너 다른 사람 생긴 거야?”

 

 “……”

 

 “지혜야. 말해봐. 정말 다른 사람 생긴 거야?”

 

 철웅의 시선을 피한 지혜는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민석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민석은 마치 고장 난 로봇처럼 거기에 서 있었다.

 

 “이럴 순 없잖아. 난 한 달 동안 계속 네 생각만 했어. 그런데 어떻게……”

 

 애써 평온한 척 하려던 철웅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결승점이 없는 마라톤이 의미 없는 일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 절망에 빠진 모습이었다.

 

 지혜는 민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두려웠다. 이 순간 한 달 만에 갑자기 찾아온 철웅 대신에 민석을 떠올리고 있던 것이다.

 

 “난 오빠 생각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

 

 지혜는 그렇게 말하곤 철웅을 지나쳤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봐 준, 옆에 있으면서 오랜만에 웃게 해준 민석에게 다가갔다. 민석은 아직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듯 보였다. 지혜는 이제는 정말로 자신의 마음을 민석에게 얘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요, 작가님.”

 

 어안이 벙벙한 민석의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다. 민석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차가운 지혜의 손을 잡고 묵묵히 걸을 뿐이다.

 

 철웅은 멀어져만 가는 두 사람을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딱 봐도 서른도 돼 보이지 않은 시퍼렇게 어린 녀석이랑 놀아나는 꼴이라니…… 철웅은 한 달 동안 지혜를 그리워한 자신에게 화가 끓었다. 지금 이 순간 철웅은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냄비와 같았다.

 

 그리고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 티켓박스 안에서, 성현은 숨을 죽인 채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빠르게 걸은 탓에 숨을 고르던 지혜가 한 공원에 멈춰 서서 민석에게 물었다.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공원이었다. 조경으로 심은 잔디밭만 있을 뿐 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었다. 잔디마저 갈색으로 변해 사람이 손길 없이 오래 방치된 것처럼 보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그런데……”

 

 민석이 말끝을 흐렸다. 지혜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민석이다. 지혜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인지 말이다. 망가졌던 생활 패턴도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던 글도 쓰기 시작한 건 온전히 지혜를 만난 덕분이었다. 그런 지혜와 계속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지혜는 너무나 낯설었다.

 

 “아까 그 사람. 전에 말했던,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는 그 남자 친구죠?”

 

 그렇게 물어보는 민석은 힘겨워 보였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었다. 어쨌거나 지혜는 아직 남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오래 만난 것처럼 보였고 언제든지 다시 화해하고 예전처럼 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여길 게 전혀 없었다.

 

 “맞아요.”

 

 그렇게 대답하는 지혜 역시 힘들었다. 간신히 내뱉은 그 한 마디는 겁에 질린 듯 파르르 떨렸다. 민석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이 현실이 가혹해서인지, 아니면 얇은 무대의상 때문에 체온이 떨어져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민석은 지혜를 떠날지도 몰랐다. 지혜는 그 생각부터 들었다. 아무리 두 사람이 조금이나마 가까워졌다 한들 여전히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였고 남자 친구의 앞에서 손을 붙잡고 그 자리를 떠났으니. 민석은 자신을 소모품이라 여기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석은 외투를 벗어 지혜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지혜는 겁에 질린, 그리고 놀란 눈으로 민석을 쳐다보았다.

 

 “그렇다고 무대의상만 입고 무턱대고 여기로 와 버리면 어떡해요. 아직 공연 3회차 더 남았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구요.”

 

 민석의 대답은 이외였다. 한 달 만에 나타나서 승진했다고 자신의 얘기를 하는 철웅과는 달리 민석은 지금도 지혜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가요. 돌아가서 무대 정리하고 다시 만나요.”

 

 민석은 지혜가 헤어지기 직전의 남자 친구를 만났던,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끌어들였던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지혜를 걱정하는 마음뿐이었다.

 

 “미안해요. 이런 모습 보여줘서.”

 

 지혜는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민석은 허리를 숙여 지혜의 눈을 쳐다보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어요. 밝고 씩씩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모습도 알게 돼서 다행이에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으면 오히려 더 가까워지기 힘들었을 거예요.”

 

 지혜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꾸밈없는 민석의 말이 좋았다. 민석은 억지로 웃으며 지혜를 안심시키려 하고 있었다.

 

 “돌아가요.”

 

 민석은 그 말만 하고는 지혜와 발맞춰 걸었다. 극장까지 가는 길이 멀었다.

 

 . . . . . .

 

 예슬은 처음 민석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찬우의 핸드폰으로 민석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그의 얼굴은 단번에 기억할 수 있었다. 순수하게 지은 표정 너머로 많은 것이 보였다. 언제든지 사색에 빠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고 자신만의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때문에 카페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그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뜨거운 유자차를 손에 들고 있음에도 뭔가에 홀린 듯 다른 세상에 빠져있었다.

 

 카페로 가는 버스 안에서부터 예슬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기온이 따듯한 편은 아니었지만 햇살만큼은 눈부셨다. 그렇게 햇살에 잠시 빠져있던 사이, 직진을 해야 할 버스가 갑자기 좌회전을 했다. 우측 창가에 앉아 있던 예슬은 원래 버스 노선이 마구 파헤쳐있는 걸 보았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게 뭐람. 그때부터 괜히 예슬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마구잡이로 파놓은 거리의 도로처럼 예슬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 남자 친구랑 헤어진 지 겨우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래도 되나?

 

 2주 전 남자 친구가 매정하게 떠나고 예슬은 아무것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게 옆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아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예슬의 옆에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인을 만날 때 예슬은 주로 챙겨주는 편이었다. 상대가 연상이든 동갑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를 챙겨줌으로써 오는 그 행복은 꽃밭에 앉은 나비처럼 편히 날개를 쉴 수 있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민석은 반대로 예슬을 챙겨줬다. 물론 첫 만남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커피를 엎지르거나 케이크를 먹었을 때 사레들린 상대를 챙겨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예슬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처음으로 날 챙겨줄 수 있는 사람. 민석이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더더욱 그를 잊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그 사람이 실수로 만난 다른 여자 때문에 소개팅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그날 예슬은 확신이 들었다. 설레는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특히 그날 만난 소개팅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면. 흔히들 햇살이 포근하다거나 더 눈부셨다거나 하는 진부한 말들을 사용하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 연극에서, 영화에서.

 

 그런데 그게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사용하는 말이 아니란 걸. 예슬은 그날 알았다.

 

 “고마워 예슬아. 덕분에 힘이 돼.”

 

 그 말은 남긴 민석은 예슬의 마음에 깊숙이 들어왔다. 예슬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민석을 만나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 때문에 땡땡이를 친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예슬이 살면서 처음으로 부린 꾀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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