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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1화 투기장1
작성일 : 22-02-08 21:05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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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태양이 무자비한 더위를 퍼붓고 있었다.

 햇빛을 막아낼 구조물 하나 없는

 땅은 그저 묵묵히 견디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 그칠지 모를 더위에 땅은

 계속해서 메마르고 건조해져 갔고

 나무도 풀도 전부 시들어버려

 이제는 모래만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센트레니아 최 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버려진 땅이라는 불리는 해서트 사막이었다.

 그리고 온통 황색의 모래 속에 미미하게 보이는

 검은 물체 하나가 조금씩 걸어오고 있었다.

 

 검은 물체가 점점 커지며 그 윤곽이 드러났다.

 그것은 검은 로브로 온몸을 가린 남자였다.

 계속된 더위 속에 지쳐버렸는지 남자는

 힘없이 터벅터벅 걸을 뿐이었다.

 

 태양은 남자를 시험하듯

 계속해서 햇빛을 내리쬐었다.

 애꿎게 달궈진 모래가 화를 내듯 열을 분출하고

 황량한 바람이 남자를 괴롭혔지만

 남자는 수행자처럼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갑자기 거센 모래바람이 불자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로브를 꽉 여몄다.

 

 바람은 모래에 남은 남자의 발자국을 지워버렸고

 남자는 지표가 될 만한 것을 잃어버렸다.

 잠시 후 바람이 좀 잠잠해지자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사막은 남자의 인내에 보상을 내렸다.

 

 커다란 나무 집이 멀리서

 신기루처럼 일렁거리고 있었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이 보고 있는 나무 집을 확인했다.

 온통 황색의 모래뿐인 사막에서

 갈색의 나무집이 상자처럼 네모나게 지어져있었다.

 

 자신이 제대로 왔음을 확인한 남자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나무 집 앞에 도착했다.

 

 네모나게 지어진 별 특색이 없는 나무 집이었다.

 유일하게 특이한 점이라면

 황량한 사막 가운데 지어져 있다는 것이랑

 위에 한쪽 나사가 빠져버린 건지

 100인 클럽이라는 간판이

 삐뚤게 걸려있다는 것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확인한 남자는 문을 열었다.

 흔한 촛불 하나 켜져 있지 않은

 실내는 어둠만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잠시 햇살이 낯설게 안으로 들어왔지만

 남자가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아버리자

 실내는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후..."

 

 남자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로브를 벗었다.

 로브를 벗었지만 남자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남자는 쥐 모양의 생긴 가면을 쓰고 있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완전한 어둠 속이라

 보통 사람이라면 보이는 게 있을 리 없었지만

 남자의 눈은 밝은 대낮처럼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커다란 테이블에 여러 명의 사람이 앉아있었다.

 테이블에 두 팔을 기댄 사람, 다리를 올려놓은 사람,

 의자의 다리 두 개를 띄운 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 등

 모두 다양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남자처럼 가면을 쓰고 있었고

 방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언제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지

 긴장한 상태였다.

 

 "여... 쥐 왔군"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남자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 가면을 쓴 남자가 손을 들며 남자를 반겼다.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던 남자는

 테이블에 빈자리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

 

 "그래 소, 신입은 어디 갔지? 보이지 않던데 말이야."

 

 소라 불린 남자가 목에 손을 그으며 대답했다.

 

 "죽었어 오랜 만에 신입이라

 모두 싸워보고 싶어하더라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렸지 뭐"

 

 "아깝군 꽤 괜찮은 인재라 생각했는데"

 

 쥐가 혀 차는 소리를 내자 소가 답했다.

 

 "자네도 알잖아 이곳에서 신입이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야"

 

 그 순간 닭 가면이 껴들었다.

 

 "미안하군 이거 새로운 신입을 봤더니

 살심이 끓어올라서 말이야"

 

 닭 가면이 으스대면서 이어갔다.

 

 "꽤 괜찮은 놈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시시했어 5번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버리더라고"

 

 쥐가 인상을 찌푸렸다.

 

 "으스대지 마 닭 여기에

 너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는 많아"

 

 "으스댄 거 아냐 그냥 그렇다고"

 

 닭이라 불린 남자가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때 소가 입을 열었다.

 

 "쥐, 나무는 정말로 센트레니아로 갔나?

 용사에게 도전하기 위해?"

 

 "그래 방금 확인하고 왔어 정말로 갔더군"

 

 소가 혀를 찼다.

 

 "용사에게 도전하러 가다니 정말 미친놈이군"

 

 옆에 앉아있던 호랑이 가면의 여자가 껴들었다.

 

 "혹시 모르지 나무의 실력이 대단하긴 했잖아

 사막에서도 나무를 피워낼 정도의

 실력을 가졌으니 말이야"

 

 "대단한 실력이긴 했지 인정해

 나무라면 여기서도 꽤 센 편에 속했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용사를?

 절대 이기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껴들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무가 용사를 이길 수 있나 없나를

 가지고 각자의 의견을 토론하고 있었다.

 

 상황이 너무 소란스럽다고 느낀 쥐가 입을 열었다.

 

 "그럼 한번 투표해 보도록 하지

 나무가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손 들어봐"

 

 테이블에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심지어 나무를 열렬히 옹호하던 사람들조차

 손을 들 기미를 보이질 않자

 쥐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무가 이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거군"

 

 "용사는 우리랑은 차원 자체가 다르니까

 아무리 나무가 자신만만하게 준비한다 하더라도

 용사를 이기진 못할 거야"

 

 소의 대답을 끝으로 잠시 동안 침묵이 공간을 지배했다.

 그 순간이었다.

 테이블에 올려둔 전갈 가면의 양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떨림은 곧 온몸으로 퍼져가기 시작했고

 갑자기 남자의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이 사라지고 불꽃에 의해 빛이 비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살심이 끓어오르는 모양이군

 호랑이 가서 상대해 줘"

 

 쥐의 말에 호랑이가 못마땅하다는 듯 대답했다.

 

 "쳇 귀찮은데 전갈 따라나오라고"

 

 호랑이가 문을 열고 나가자

 전갈이 순식간에 따라나갔다.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지?"

 

 토끼의 물음에 쥐가 답했다.

 

 "글쎄 나는 이곳을 감옥으로 세운 게 아니야

 도피처로 세운 거뿐이지

 여기서 나가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쳇... 용사에게 개죽음 당하긴 싫단 말이야"

 

 쥐가 턱을 문지르며 답했다.

 

 "글쎄 센트레니아에서

 재밌는 소문이 돌던데 말이야"

 

 쥐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질이 급한 토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재밌는 소문?"

 

 "그래 마법의 탑이 악행 수치를 가려주는

 브로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더군"

 

 "그게 정말이야?"

 

 "확인은 안 했지만 사실인 거 같아

 나무 역시 그 브로치를 구한 걸로 알고 있어

 만약 센트레니아로 돌아가고 싶다면

 마법의 탑에 한번 들러보는 게 어때?"

 

 소가 물었다.

 

 "쥐 자네는?"

 

 "글쎄 나는 아직 세상에 나갈 때가 아니라 생각하거든"

 

 쥐가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다른 사람들은 생각에 잠겼다.

 

 

 

 

 센트레니아 최 북단을 가로막고 있는 아이트렐 산맥은

 그 이름보다 혹한의 산맥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시사철 추위를 머금은 탓에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고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두툼한 털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물론 그 추위는 바람에게도 마찬가지였고

 힘겹게 혹한의 산맥을 넘으며 바람은 냉기를 가득 품게 된다.

 그리고 그 냉기의 바람은 화풀이를 하듯

 산맥 바로 아래 자리한 콜트레더 숲으로 밀어닥쳤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비명처럼 숲을 울렸다.

 혹독한 추위로 인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나무들은

 이미 잎을 뾰족하게 만들어 날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 여기로 흘러온

 구름은 애석하게도 대비를 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냉기에 얼어붙은 구름은

 안에 품고 있던 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그리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하얀 세상에 이질적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하나 있었다.

 

 검은색의 머리카락 밑으로

 가려지지 않은 얼굴은 찬바람에 의해 창백해 보였다.

 그러나 그에 대비되는 붉은색의 망토가

 그의 뒤에서 바람에 의해 거세게 휘날리고 있었다.

 

 용사는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지형이었지만

 수정구는 분명히 이곳을 비추고 있었고

 분명 자신이 처단해야 할 악인은

 여기에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반갑군 자네가 용사인가?"

 

 용사는 고개를 들었다.

 

 높은 나무 위에 땅딸막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 키에 걸맞지 않게 흰 수염을 길게 기른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은 대신한 용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의 악행 수치는 192 이었다.

 이미 100이 훨씬 넘은 수치였는데

 이태까지 수정구가 비추지 않았다는 게 이상했다.

 

 "넌 누구지?"

 

 "내 이름은 그레스 트렐일세

 자네와 한번 붙어보고 싶어서 자네를 일로 불렀지"

 

 "어떻게 수치가 100이 넘은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나한테 들키지 않은 거지?"

 

 "글쎄 그건 자네가 날 이긴다면 알려주겠네"

 

 용사가 급하게 트렐에게 달려들려 했다.

 그 순간 트렐이 팔을 휘둘렀다.

 

 "크어어"

 

 갑자기 가만있는 게 싫증 났는지

 용사 주변에 있던 나무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뿌리를 들고일어난 나무들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용사에게 달려들었다.

 주위를 힐끔 본 용사가 가볍게 검을 휘두르자

 사방에서 덮쳐오던 나무들은

 순식간에 모두 허리가 잘린 채 쓰러져 버렸다.

 

 "짝짝 짝짝"

 

 트렐이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

 

 "역시 용사야 대단한데"

 

 용사가 가볍게 대답했다.

 

 "나무 마법이라... 생소하군"

 

 "뭐 다루기 까다로우니까 쓰는 사람은 드물지"

 

 트렐이 미소를 지으며 이어갔다.

 

 "하지만 말이야 숲에서는 엄청나게 유용하다네"

 

 트렐이 네 손가락을 위로 까닥이자

 갑자기 땅속에서 나무뿌리가 자라나

 용사의 다리를 휘감기 시작했다.

 

 용사는 순식간에 검을 휘둘러 뿌리를 베어냈다.

 다시 용사가 고개를 들었을 때

 트렐은 이미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며

 숲 안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용사는 알고 있었다.

 나무 마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숲 안쪽에 엄청난 마법들을

 설치해놓은 게 분명했다.

 그러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의 몸은 트렐을 쫓고 있었다.

 

 순식간에 트렐과의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갑자기 트렐이 몸을 돌리더니 팔을 휘둘렀다.

 갑자기 주위의 나무에서 생성된 덩굴들이

 채찍처럼 용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닥엔 이미 트랩을 설치해둔 건지

 공중에서 수백 개의 뾰족한 나뭇가지가

 용사를 향해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용사는 앞으로 나아가며 검을 휘둘렀다.

 채찍처럼 휘둘러지던 덩굴은

 검에 의해 모두 잘려 버렸고

 떨어지던 나뭇가지들은

 용사가 사라진 애꿎은 땅을 강타했다.

 

 "시시한 잔재주로군"

 

 "글쎄 두고 보면 알게 될 거야"

 

 용사가 자신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자

 트렐은 다시 도망가기 시작했다.

 

 용사가 트렐과의 거리를 좁혔을 때

 이번엔 갑자기 주변에 있던 나무들이

 골렘처럼 움직이며 용사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용사의 검에는 자비가 없었다.

 용사가 몇 번 검을 휘두르자

 10마리가 넘는 나무 골렘들은

 반응도 하지 못하고

 전부 허리가 잘린 채 바닥에 쓰러졌다.

 

 "이제 장난은 그만두지그래"

 

 "글쎄 나는 재밌는데 말이야"

 

 트렐이 다시 도망가기 시작하자

 용사는 이를 악물고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렐과의 거리가 다시 좁혔을 때였다.

 트렐이 몸을 돌리더니 팔을 휘둘렀다.

 

 뾰족한 나무 가시들이 사방에서

 용사를 덮치기 시작했다.

 

 "이런 장난 같은 짓은 그만둬라"

 

 용사는 검을 휘둘렀다.

 날아오던 나무 가시들은

 검에 베여 바닥을 뒹굴었다.

 

 "지금이다!"

 

 트렐이 손뼉을 치자

 그가 설치해놓았던 트랩이 발동했다.

 마치 수만 마리의 뱀이 몰려오는 것처럼

 땅에서 자라난 나무뿌리들과

 주변에 있는 나무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가

 용사의 온몸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용사는 몇 번이나 검으로

 뿌리와 가지들을 베어냈지만

 몇십 겹으로 설치한 건지 알 수 없는 트랩은

 계속해서 나무뿌리와 나뭇가지들로

 용사를 옮아매려 하고 있었다.

 

 "쉽진 않을 거다.

 이 트랩을 설치하느라 꽤나 고생했거든"

 

 말을 마친 트렐이 팔을 휘둘렀다.

 뾰족한 나무 가시가 용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용사는 조금 귀찮다고 느꼈다.

 

 계속해서 자신을 옮아매려는

 나뭇가지와 나무뿌리도 거슬렸는데

 트렐이 계속해서 뾰족한 나무 가시들을 날리며

 틈틈이 견제를 하고 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이 짓이 반복될지 알 수가 없자

 용사는 잠시 트렐이 무슨 짓을 하나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생각하던 용사는 검 휘두르는 것을 멈추었다.

 나무뿌리와 나뭇가지가 용사의 온몸을 꽁꽁 묶어버렸다.

 

 "하하하 드디어 걸렸구나

 이제 너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트렐이 웃으면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얼마나 큰 마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숲 전체를 진동시킬 정도로

 마나의 흐름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용사는 지루함을 느꼈다.

 큰 마법이라 그런지 마나를 모으는데

 꽤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지루해진 용사는 오른손을 몸 안쪽으로 당겼다.

 힘에 못이긴 나뭇가지가

 우두득 소리와 함께 끊어져 버렸다.

 

 나뭇가지는 다시 용사를 옮아매려고

 다가오기 시작했지만

 그보다 용사의 움직임이 빨랐다.

 용사는 자유로워진 오른손을

 들고 있는 검과 함께 몸밖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용사가 들고 있는 검에서 나온 살기가

 트렐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마 말도 안 돼"

 

 마나를 모으느라 집중하고 있던 트렐은

 순식간에 날아온 검기에 반응하지 못했다.

 검기는 모으고 있던 마나와 함께 트렐을 베어버렸다.

 

 "크윽..."

 

 트렐은 힘없이 나무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가 쓰러지자 힘을 잃어버렸는지

 더 이상의 트랩은 발동하지 않았다.

 용사는 자신을 묶고 있는 가지와 뿌리들을

 힘으로 끊어낸 다음 땅에 쳐박힌 트렐에게 다가갔다.

 

 트렐의 꼴은 처참했다.

 검기에 의해 허리가 끊어져 있었다.

 입에선 피를 뿜어내고 있었고

 하반신은 그와 먼 곳에 떨어져 있었다.

 

 "서 설마 살기를 날릴 수도 있는 건가"

 

 용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가능하다."

 

 "그 그런 게 가 가능할 줄...이야 대단... 하군"

 

 "말해라 악행 수치가 100이 넘었는데

 어떻게 수정구에 들키지 않았는지"

 

 트렐은 힘겹게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가슴 쪽을 가리키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숨을 거두었다.

 

 용사는 트렐이 가리킨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얇은 몸통을 기준으로 두 개의 날개가

 하나는 검은색 하나는 흰색으로 되어있는

 나비 모양의 브로치가 있었다.

 

 용사는 브로치를 주워들었다.

 
작가의 말
 

 수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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