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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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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10 화
작성일 : 16-07-14 13:13     조회 : 505     추천 : 0     분량 : 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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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나가, 이놈아! 세상에 나가서 많이 배우고 돌아오너라. 앞으로 삼 년 동안 이 집 안으로는 출입 금지다.”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 문 앞을 가로막고 서서는 내게 무심한 눈길을 보냈다.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말이 없다가 나더러 덜컥 집에서 나가라니? 난 할 수 없이 머리를 긁적이며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는 뒤를 돌아섰다.

 그런데 내 눈에 매우 익숙한 얼굴 하나가 들어왔다.

 쫑긋한 귀, 잘빠진 몸매, 그리고 생글생글 입에 걸려 있는 작은 미소와 제법 귀염성이 묻어 있는 얼굴. 하넬이었다.

 “어라? 하넬, 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하넬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내게 되물었다.

 “얘기 못 들으셨나요? 딤 발렌타인님께 이한님께서 부탁을 하셨다던대요.”

 “아버지한테?”

 난 아버지를 슬쩍 훔쳐보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무심한 얼굴 그대로였다.

 “무슨 부탁을요?”

 “이번에 제가 두 번째로 인간 세상을 유희하게 되었거든요. 이한님은 걱정이 되셨는지 이젤의 아버님께 아들로 하여금 절 호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셨다더군요.”

 “네?”

 이 사람들이 아주 자기들 멋대로네?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다, 이거지? 왠지 좀 괘씸한 생각이 드는데. 참자. 적어도 지금은 전생의 미래보단 훨씬 나으니까.

 난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진행된 상황에 얼떨떨한 얼굴로 다시 한 번 아버지께 머리를 조아렸다.

 “아버지, 다음부터는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세요.”

 “시끄럽다. 레이디를 기다리게 하는 것은 기사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어서 가라.”

 “…….”

 에효, 이거야, 원. 전생에선 가출을, 이번 생에선 출가를 하게 되는군. 내 인생도 참 기구하다, 기구해.

 

 ***

 

 하넬과 함께 시작한 여행의 첫 목적지는 다름 아닌 클루톤시였다. 클루톤시는 다른 날과 다름없이 너무나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였다.

 허이고, 원래대로라면 오크들의 습격을 받아 지금까지도 복구 작업에 한창일 텐데. 내가 이 마을을 구해줬다는 사실 따위는 아무도 모를 테지? 물론 바이얼렛도 멀쩡히 살아 있을 테고 말이야.

 “저, 저기 저 여인, 엘프 맞지?”

 “귀가 뾰족하다면 엘프가 맞는데… 에, 엘프! 우와! 엘프다!”

 “오오. 엘프 여성이라니?”

 내가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시장 거리에 들어서자 돌연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들 내 곁에서 걷고 있는 하넬을 보며 감탄한 듯 시선을 빼앗긴 채 자기 할 일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하넬은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별 감흥이 없는지 그저 계속 걷기만 할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의 놀란 듯한 시선은 계속해서 하넬에게, 그리고 그녀와 아무렇지 않게 함께 걷고 있는 내게 집중되었다.

 어쩐지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다. 하긴 카미즈가 엘프의 숲을 발견한 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토록 아리따운 엘프 여인과 동행을 하게 되다니. 신기할 만도 하다.

 그나저나 막상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니까 바이얼렛의 얼굴이 보고 싶어지는데? 열일곱이 된 그녀의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난 혹시나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될까 봐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걸었다. 그런데 바이얼렛도 숙녀는 되지 못하는지 저 앞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게 보였다.

 열일곱의 그녀는 한층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찰랑거리며 어깨를 간질이는 보랏빛의 머리카락은 윤기를 가득 머금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머리카락 사이로 간간이 가려지는 초롱초롱한 두 눈은 아무런 근심도 없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난 그녀에게 작별인사나 할까 싶어 밝게 웃는 얼굴로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내 옆을 지나치며 잭이 후다닥 지나갔다.

 그는 바이얼렛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난 잠시 그 둘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천천히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서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이얼…….”

 잭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푸욱!

 “…렛?”

 잭의 복부를 뚫고 날카로운 검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잭은 자신이 검에 찔렸다는 사실도 모르는지 아무렇지 않게 몇 걸음을 더 걷다가 급격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재, 잭!?”

 바이얼렛은 멍한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며 서 있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얼른 잭을 품에 안았다.

 갑자기 시장 안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잭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 손으로 복부를 만진 뒤 피가 벌겋게 묻어 있는 손을 눈앞으로 가져갔다.

 “이거… 뭐야……. 이, 이상해… 크윽!”

 그의 입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고통에 찬 듯 새어나온다. 대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나도 이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이어 순식간에 잭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어갔다.

 그렇게 쓰러진 그의 뒤로 붉은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기른 20대 초반의 사내가 건틀릿을 낀 손에 피 묻은 검을 든 채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마치 모험자인 듯 간단한 방어구만을 착용한 그는, 값 싸 보이는 방어구완 달리 검만큼은 붉은빛을 띠는 기이한 것을 들고 있었다.

 그 붉은 검날을 타고 잭의 피가 뚝뚝 흐르며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악!”

 멈추지 않고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 그러나 사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한 번 검을 바이얼렛의 품에 안겨 있는 잭의 왼쪽 가슴에 꽂아 넣었다.

 푸욱!

 “흐읍!”

 잭의 입에서 튀어나온 비명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뭐… 뭐야. 잭… 재액!”

 잭의 하얀색 상의를 흠뻑 적시는 피를 어떻게든 닦아보려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한없이 슬퍼 보인다.

 그녀는 잭을 흔들어대며 일어나라고 고함을 질러댔지만, 그에게선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한편 잭을 찌른 그 붉은 머리의 사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잭을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하품을 크게 해대더니 그를 지나쳐 걸어가려 했다. 이에 바이얼렛은 자신의 옆을 스쳐가던 사내의 다리를 덥석 움켜쥐었다.

 그러자 사내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거 놔. 넌 죽이라는 명령 받지 못했어. 귀찮아지기 전에 자리를 떠야 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잭을? 대체… 대체 왜? 무엇 때문에?

 바이얼렛은 분노로 가득 찬 시선을 그 사내에게 흘렸다. 그러나 그 이상의 다른 행동은 할 수 없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는 것 외에 그녀가 검을 든 상대에게 뭘 할 수 있겠는가.

 사내는 바이얼렛의 손을 뿌리치고는 곧장 앞으로 걸어 나갔다.

 후우. 두근거리며 심장이 뛴다.

 후우우. 후우…….

 저 미친 새끼가! 잭을… 잭을 죽여? 전생에 그 비참했던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바이얼렛을 살려냈는데… 그래서 모든 게 다 잘되려던 참이었는데… 그런데 이토록 허무하게 잭을 죽여? 내가 겨우 되찾아준 바이얼렛의 인생과 행복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잭이 죽음으로써 다 무너지는 것 아니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미친 듯이 분노가 치솟아 오르며 머리를 차갑게 만들었다.

 난 내 곁을 스쳐지나가려는 녀석의 앞을 가로막았다. 녀석은 머리카락만큼이나 붉은 눈으로 날 바라보더니 멀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또 뭐야?”

 난 눈을 부릅뜨고 한 손으로 녀석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너… 누구냐. 왜 잭을!!”

 “나? 내 이름은 ‘하로스’. 암살자 정도 될까? 이제 됐지? 이것 좀 놔. 난 그저 명령대로 움직였을 뿐이야.”

 후우. 예전 성격 나오게 하는군.

 난 잠시 피로 엉망이 되어버린 잭과 그 옆에서 오열하는 바이얼렛을 흘겨본 뒤, 녀석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말해.”

 “말 못해. 그리고 지금 바쁘니까 이거 놔. 경비대가 들이닥치면 시끄러워진다고. 후우. 아무튼 인간들의 사랑싸움이란 정말 골치 아프다니까. 소유하지 못할 바엔 행복조차 쥐어주지 않겠다는 건가.”

 그렇게 말하며 녀석은 이전과 다른 눈빛으로 날 가만히 노려보았다. 순간, 녀석의 눈동자 속에 비친 내 얼굴이 보이며 말도 못할 공포가 가슴을 짓눌러왔다.

 “흐읍!”

 난 헛숨을 들이켜며 녀석에게서 떨어져 이를 악물었다.

 지독한 살기. 당장이라도 녀석에게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하지만 물러설 수 없다. 이 녀석을… 이 개 같은 자식을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야! 이 개자식아!”

 난 고함과 함께 검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하로스라는 이름의 그 재수 없는 자식은 피곤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들고 있던 붉은빛의 검을 집어넣고는 내 곁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마치 거짓말처럼, 하로스의 움직임이 내게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멍하니 있는 동안 하넬은 얼른 활을 꺼내들고 살을 먹인 뒤, 멀어져가는 하로스의 등을 향해 쏘아댔다.

 그러나 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활을 한 손으로 낚아채더니 바닥에 팽개쳐버렸다.

 “거기 안 서!

 퍼뜩 정신을 차린 난 하로스의 뒤를 잡기 위해 정신없이 내달렸다. 하지만 녀석은 걷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나보다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더니, 곧 모습을 감춰버렸다.

 난 한참을 더 녀석이 사라진 길로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다가 제 풀에 지쳐 쓰러져버렸다.

 “허억! 허억! 이런… 빌어먹을…….”

 내가 살려놓은 바이얼렛이… 그녀만의 행복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바이얼렛이… 내가 보는 앞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그녀는 연인을 잃어버렸다.

 “으아아아악!”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가슴속의 분노를 표출시키듯 야수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해소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나… 너무나 마음이 아파왔다.

 

 ***

 

 난 하넬에게 양해를 구하고 클루톤시에서 3일을 더 머물기로 했다. 죽은 잭의 장사를 지내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잭의 시체를 손수 안아들고 그의 부모님에게 전해주려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잭의 부모님을 한 번도 뵀던 적이 없다.

 바이얼렛은 계속 땅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가 내가 잭을 든 채 가만히 곁에 서 있자 고개를 저으며 힘겹게 말했다.

 “놓아둬. 내가… 내가…….”

 그녀는 멍한 시선을 바닥에 던지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두말없이 잭의 시신을 옆에 놓아두고 걸음을 옮겼다. 한 손으로 당장이라도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아려오는 심장을 꽉 쥐었다.

 뒤에서는 계속해서 바이얼렛의 통곡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뒤늦게 그녀의 주변으로 몰려들어서 이러저러한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경비병이겠지.

 난 찢어질 듯한 마음에 애써 그곳을 외면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튿날은 잭의 장사가 시작되었다. 그날 저녁에 부탁했던 관은 관장이가 밤을 새서 늦은 아침쯤이 되어서야 겨우 완성되었다. 검은색의 커다란 관 속엔 수많은 꽃송이와 함께 잭이 눕혀졌다.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을 한 그의 앞에선 성경을 든 신관이 조용한 목소리로 봉독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천천히 그가 누워 있는 관의 뚜껑이 닫히기 시작했다.

 진정한 죽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친 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라 내 온몸을 활활 태워버리는 것만 같았다.

 죽음. 내게는 너무나도 생소하면서 낯설지 않은 단어. 내 피부를 녹이고 오장육부를 일그러뜨리며 사지를 옥죄어왔던 잊지 못할 기억. 갑자기 숨이 탁 막히면서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난 그 자리에서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목을 움켜쥐었다.

 “하악! 하악!”

 갑작스런 내 행동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게 보인다. 그때,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내 얼굴을 쓸면서 지나갔다.

 “이젤? 이젤! 괜찮아요?”

 날 걱정하는 듯 보이는 아름다운 얼굴. 하넬이다. 그녀는 몹시 놀라 다급히 물어왔고, 난 겨우 진정이 된 후에야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후우, 후우. 하아아…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미소를 짓자, 하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사람들은 깊은 구덩이 속으로 그의 관을 묻기 시작했다.

 잭은 이제 영원한 안식 속으로 잠들겠지. 아니… 과연 그럴까. 한번 죽었으면서 이토록 멀쩡히 살아 있는 난, 잘 모르겠다.

 후드득.

 구덩이를 거의 메웠을 무렵, 하늘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모인 그 누구도 비를 피할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그저 빗속에 눈물을 감춘 채, 묵묵히 한 남자의 마지막을 지켜봐줄 뿐이었다.

 

 그날 밤, 하넬과 나는 클루톤시의 작은 여관에 방을 잡았다. 물론 나와 하넬이 한방에서 같이 잘 순 없으므로 2개를 잡았다.

 여관의 창 너머로 어두워진 마을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듯했다.

 그러자 비로소 머릿속에 잭의 죽음 이외에도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잭을 죽였던 그 자식. 하로스라고 했었나?

 그 붉은 머리의 녀석을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죽여 버리고 싶지만 도무지 행적을 알 수가 없다.

 “후우.”

 오늘은 모든 걸 다 잊고 푹 쉬고 싶었다. 벌써 늦은 저녁이지만 식욕이 없고 머리가 너무 무겁다. 침대에 누워 일찍부터 잠이나 잘까 싶었는데, 누군가 내 방문을 노크했다.

 똑똑.

 “누구세요?”

 “저예요, 하넬. 들어가도 될까요?”

 “네. 들어오세요.”

 간단한 허락의 말에 하넬은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녀는 샤워를 한 것인지 황금빛 머리카락이 살짝 젖어 있었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마치 흐르는 강에 오후의 태양이 머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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