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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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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일희삼
작품등록일 : 2022.2.1

소개팅이 엇갈려 우연히 만난 극작가와 연극배우가 1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제 7화. 질투.
작성일 : 22-02-07 00:25     조회 : 206     추천 : 1     분량 : 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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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남자 생겼어.’

 

 민석이 가은에게서 들은 마지막 목소리였다. 가은은 목소리가 참 예뻤다.

 

 가은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민석은 ‘누구 목소리인데 이렇게 예쁘지?’하는 놀라움에 그녀를 처음 봤다. 특별했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가은은 학창시절 흔히 조용하게 학교를 다니던 학생처럼 존재감이 있지는 않았다. 어쩌면 목소리가 아니었으면 가은의 존재를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다.

 

 그날의 술자리는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이 만남의 광장을 열었고 평소 글을 쓰는 학과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술집 사장에게 몇 번이나 핀잔을 받을 정도로 왁자지껄했다. 그 소란 속에서 민석은 가은의 목소리만 들렸다. 두 사람 사이에 몇 사람이 끼어 있었지만 주변 소리는 마치 묵음이 된 듯, 어쩌면 숲속에서 카랑카랑한 울음소리를 내는 작은 새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그만큼 존재감 있었다.

 

 어떤 한 사람을 외모보다 목소리로 먼저 만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중에 한 얘기지만 가은은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민석에게서 처음 들었다고 했다. 찬우도, 성현 선배도, 주변 사람들도 가은이 목소리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민석에게는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 더욱 특별했다.

 

 그런 그녀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했다. 민석이 그토록 사랑하던 그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상으로 이별통보를 들었기에 가은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아니면 무미건조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민석이 아닌 누군가 그 목소리를 사랑하고 있다.

 

 ‘나 너랑 만나보고 싶어. 연인으로.’

 

 가은은 그렇게 민석에게 고백했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호숫가의 물이 바다처럼 짜다고 상상할 수나 있겠는가.

 

 가은은 그렇게 떠났다.

 

 벌써 3년이 다 되어갔다.

 

 . . . . . .

 

 “내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줄까요? 사실 소개팅 나간 거, 남자 친구한테 복수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민석은 웬일인지 일이 너무 잘 풀린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뒤엉키고 꼬일대로 꼬인 밧줄도 몇 번이고 당기고 힘을 주면 결국엔 풀리는구나. 세상엔 완벽한 매듭이란 없구나. 그렇게 믿고 있던 민석이었다.

 

 “네?”

 

 민석은 볼 근육이 씰룩거리는 걸 느꼈다. 다행히 지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헤어지자고 말만 안 한 남자 친구죠. 한 달 전에 싸웠는데 아직 결판을 못 내고 있어요. 그쪽에서도 연락이 따로 없고, 나도 연락을 따로 안 하고 있으니까요.”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해보지 못한 민석이다.

 

 “그래도 그 덕분에 작가님을 알게 됐어요. 우연치고는 너무 신기하죠?”

 

 민석은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렸다. 지혜와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다. 민석이 지혜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도 아니었다. 지혜가 자신을 좋아하는지도 미지수였다.

 

 그냥 친구 사이일 뿐. 지혜는 그래서 말을 꺼낸 거다. 두 사람이 특별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건 그저 민석의 착각이었을 뿐이다.

 

 “그러게요. 남자 친구 분이랑 안 싸웠으면, 하마터면 못 만날 뻔했네요.”

 

 민석은 애써 괜찮은 척 말했지만 아무래도 목소리의 톤이 변했다는 걸 본인도 느꼈다. 거센 눈보라가 치는 날 아무리 춥지 않은 척을 해도 이가 달달 떨리며 입술이 새파래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아무래도 지혜를 알게 되고 스스로 너무 큰 망상에 빠졌던 건 아닐까 자책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이제 겨우 세 번 만난 사이일 뿐이다. 물론 가은과 세 번째 만남부터 연인사이로 발전했지만 지금은 그 상황과는 달랐다. 가은과는 과거의 흑역사까지 전부 꺼낼 정도로 가까웠지만 아직 지혜와는 그렇지도 않았다. 겨우 서로의 이름과 나이만 알고 연극 얘기만 조금 나눴을 뿐이다.

 

 지혜와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행복해하는 자신을 너무 많이 상상한 탓에 지혜와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 상상 속에서는 지혜를 이미 수천 번 만났으니까.

 

 “시간 나거나 같이 밥 먹을 친구 없으면 부담 없이 연락해요. 오프인 날에 작가님 연락받으면 바로 뛰어나올게요.”

 

 지혜는 민석의 복잡해진 머릿속을 모르는지 여전히 웃으며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민석은 그녀의 눈을 보자 금세 머리가 굳어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가도 그녀의 옆에 다른 남자가 서 있는 상상을 하니 시든 꽃처럼 시무룩해졌다. 아무리 시든 꽃에 물을 준다고 해도 그 꽃은 살아날 수 없었다.

 

 “정말이죠?”

 

 민석이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녀의 제안을 믿을 수 없어서가 아니었다. 분명 지혜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지혜가 남자 친구와 화해를 하고 다시 뜨거운 연인사이로 번진다면, 조금씩 민석은 잊힐 것이다.

 

 “물론이죠. 작가님 연락 없으면 제가 먼저 할지도 몰라요.”

 

 지혜는 마지막까지 웃었다. 민석도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우선 희곡을 완성하고 조금씩 지혜 씨와 가까워지면 돼.

 속상해할 필요 없어.

 우리 둘은 좋은 친구가 될 거고,

 희곡을 쓸 때마다 지혜 씨를 주연으로 앞세워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면 돼.’

 

 민석은 그 정도만으로도 만족했다. 더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았다. 그저 지혜와 함께 있는 시간이 커다란 곰 인형을 안은 것처럼 포근하고 기분이 좋았다.

 

 무거웠던 생각을 내려놓자 민석의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찬우도 꼭 남녀가 연인이 될 필요는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혜 씨와 좋은 친구로 남는 것도 좋아요. 우린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민석은 차마 그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해도 지혜가 조금은 조심스러워졌다. 섣불리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한 민석의 잘못이었다.

 

 “꼭 연락드릴게요.”

 

 “기다릴게요.”

 

 

 

 지혜는 어느 건물 앞에 서서 거기가 자신의 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민석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민석은 인사를 하고는 섣불리 뒤를 돌지 않고 지혜가 무사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겠다는 양 뒤로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넘어져요!”

 

 지혜가 걱정 반 귀여움 반에 소리쳤지만 민석은 바보 같이 웃으며 지혜에게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지혜는 민석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 쏘옥 들어갔다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민석은 여전히 뒤를 돈 채로 걷고 있었다. 그러다 지혜를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오늘 나와 줘서 고마워요. 즐거웠어요.”

 

 지혜가 소리쳤다. 조금은 굳었던 민석의 표정이 다시금 밝아졌다. 그가 웃는 걸 보니 지혜도 기분이 좋아졌다.

 

 

 

 집안으로 돌아와 외투를 벗으며 지혜는 아까 민석이 지었던 표정을 떠올렸다. 남자 친구가 있다고 했을 때 분명 민석의 표정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민석을 알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는 표현을 하려 돌려 말하려다가 말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그 얘기를 꺼내면 민석도 함께 지혜와 웃으며 운명이라고 말하며 좋아할 줄 알았다. 민석과 함께 있던 분위기에 취했는지는 몰라도 그건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반대로 민석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헤어지기 일보 직전의 연인이라고 해도 말이다.

 

 어쨌든 연인은 결국 헤어지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끈끈하게 붙어 있으려 하는 이상한 힘을 갖고 있으니까.

 

 지혜는 잡생각을 지울 생각으로 대본을 집어 들고 성현이 쓴 대사를 읽었다.

 

 “왜 나한테 사랑한다고 얘기 안 해요?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상대역의 대사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요?’ 였다.

 

 “당신은 말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몰라요. 사랑한다는 그 말은 아무에게나 할 수 없는 소중하고 특별한 말이에요.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자신이 없다면 이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왜 하필 집어든 페이지가 이 페이지인지…… 지혜는 되려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왠지 무대에서 이 장면의 이 대사를 할 때마다 민석이 생각날 것만 같았다.

 

 . . . . . .

 

 예슬은 처음엔 길거리에서 본 그 남자가 민석과 닮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찬우의 말에 의하면 민석은 항상 집에서 글만 쓴다고 했다. 예슬이 어쩌면 민석에게 끌린 지점이 바로 그 부분에서였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노트북 빛에 의지해 홀로 글을 쓰는 지적인 작가의 모습.

 

 예슬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찬우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이주일 전 예슬은 갑작스럽게 남자 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제 더 이상 예슬을 이성으로써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는지, 아니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대신 그거 하나만은 분명했다. 그 남자가 단 한 번도 예슬을 여자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그 남자는 끊임없이 예슬과 잠자리를 갈구했다.

 

 혼전순결을 맹세한 예슬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자 남자 쪽에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전 남자 친구와 놀이공원을 가고 카페에서 데이트를 해도 남자는 항상 다른 곳에 있는 기분이었다. 물론 예슬을 보며 웃고, 함께 떠들고 많은 것을 공유했지만 그 끝에는 항상 공허함만 남는다는 듯 남자는 초점 잃은 눈으로 귀가하곤 했다.

 

 “잘 지내라는 말은 안 할게. 내가 없어도 잘 지낼 테니까.”

 

 전 남자 친구는 그 말만 남기고 등을 돌렸다. 예슬은 시야에서 그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지만, 남자는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길거리의 그 남자는 민석이 맞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밤길이었어도 민석을 알아봤을 것이다.

 

 그리고 민석과 함께 있는 그 여자는. 예슬의 기억에 의하면 소개팅을 처음 받던 날 함께 있던 그 여자였다.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거지?

 

 저 여자를 만나기 위해 내 연락을 무시한 건가?

 

 그때 분명 서로 상대를 잘못 찾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혹시 내가 오기 전 이미 번호를 교환했던 건 아닐까.

 

 내가 오기 전 두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거지.

 

 예슬은 그날 10분 늦은 걸 후회했다. 도시개발사업만 아니었어도 버스는 원래 다니던 길로 갔을 테고 그러면 예슬은 제 시간에 도착했을 것이다.

 

 예슬이 늦은 그 10분 동안 이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개팅을 했던 그 날. 그 여자가 카페를 나서자 뭔가 잃어버린 듯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던 민석이 떠올랐다.

 

 ‘설마 했는데 역시 저 여자 때문이었나……’

 

 예슬은 소개팅 내내 민석의 정신이 다른 곳으로 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예슬은 분위기를 띄우며 민석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거짓말처럼, 민석을 처음 본 순간 예슬은 한눈에 반했다.

 

 전 남자 친구도 오랜 시간을 안 사이였다. 친구로 3년을 지냈고 그 이후에 3개월 간 연인이 되었다. 그가 고백을 했을 때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던 예슬이다.

 

 그녀의 24년 인생 중 첫눈에 반한 사람은 민석이 처음이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과묵했다. 말수가 적었지만 그렇다고 민석이 무심한 건 아니었다. 그녀의 말에 조목조목 대답했고, 종종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도 하며 예슬과 공통된 생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공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 번째 만났을 때 민석에게 더욱 빠졌다고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그때는 민석이 먼저 질문하며 만남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좋아하는 건 뭔지, 취미는 뭔지 흔한 얘기들이 오갔지만 그 안에서 민석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예슬의 마음을 진심으로 경청했다. 물론 그때도 민석이 다른 세상에 빠져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회식에 간다고 해도 전혀 서운한 티를 내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게 민석의 매력이었다. 다른 남자들처럼 똑같이 반응했다면 오히려 민석이 평범한 소개팅남으로 남았을 것이다.

 

 

 

 영화관 알바가 끝난 6시 30분. 그때까지도 민석에게 답장은 없었다. 그래도 혹여나 만나기로 한 7시 10분 전에라도 민석에게 답장이 오지 않을까 택시를 타고 황급히 집으로 가 얼마 전에 구매한 새 원피스로 갈아입은 참이었다. 전 남자 친구가 이별 통보를 했을 때 홧김에 샀던 옷이었다.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원피스와 색깔이 맞는 예쁜 코트를 맞춰 입고 구두도 신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영화관 앞으로 갔을 땐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민석은 없었다.

 

 답장 역시 여전히 오지 않았다.

 

 예슬은 실망했지만 민석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찬우의 말마따나 글을 쓸 때는 핸드폰을 잘 보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되려 괜히 만나자는 연락을 해서 민석이 글을 쓰는 데에 방해를 하지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민석의 번호를 딴 날, 예슬은 일부러 민석에게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마침 민석이 물어보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민석에게 연락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민석이 연락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가 예고도 없이 휙 연락하면 더 설레는 마음이 커질까 기대했다.

 

 어쩌면 민석이 먼저 찬우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물어보고 연락을 해 올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도 가졌다.

 

 그러나 예슬은 오히려 그 여자와 단둘이 있는 민석을 보고 오기가 생겼다.

 

 ‘역시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내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놓고 실수로 만난 사람과 함께 길을 걷다니.’

 

 극장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예슬은 우연히 극장 외부 게시판에 붙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극 포스터를 발견했다.

 

 거기에 방금 민석이 만난 여자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서희 역 / 이지혜 배우

 

 옮거니.

 

 예슬은 곧장 핸드폰 어플로 지혜가 주연으로 있는 ‘모쏠 로맨스’ 두 자리를 예매했다.

 

 그리고 민석에게 빠른 타자로 한 번 더 문자했다.

 

 ‘저번에 연극 좋아한다고 했죠? 이번 주말에 연극 보는 거 어때요? 민석 오빠랑 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답장 기다릴게요.’

 

 예슬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극장과 집의 거리는 꽤나 멀지만 체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집까지 오는 내내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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