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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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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7 화
작성일 : 16-07-14 11:59     조회 : 554     추천 : 0     분량 : 6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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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참으로 가증스러운 존재로군.

 자, 그럼 점쟁이를 만났던 장소로 가볼까?

 난 전생의 삶에서 해가 중천에 뜬 이 시각, 마을의 시장 거리에서 잭을 만났고, 그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치다 한 골목의 구석진 곳에서 녀석에게 흠씬 구타를 당했었다.

 그리고 녀석이 돌아간 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점쟁이와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난 그 시장 거리로 걸어갔다.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가다 보니, 이전에 그랬듯이 잭과 조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는 잭이 나를 피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날 보며 미간을 움찔거리는 잭의 곁엔 바이얼렛이 있었다.

 이거 뭐야?

 바이얼렛은 날 보며 눈꼬리를 치켜세우더니 잭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놀고 있네.”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미래가 웃기지도 않게 바뀌어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잭과 바이얼렛이 친한 친구처럼 함께 다니다니. 솔직히 전생엔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바이얼렛에 대한 마음이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기에 마음 쓸 일은 아니었지만, 괜스레 심통이 났다.

 그러나 곧 머릿속을 비우고 점쟁이를 만났던 골목길로 향했다. 비좁고 쓰레기들이 좀 너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막다른 골목길. 이전엔 그곳에서 잭에게 얼굴이 붓도록 맞았었는데, 다시 와보니 왠지 감회가 새롭다.

 난 그곳에서 점쟁이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예상대로 점쟁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런 또 길을 잘못 들었군.]

 

 “이런 또 길을 잘못 들었군.”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날 발견하고는 얘기하겠지.

 

 [응? 허어… 거기 청년.]

 

 “응? 허어… 거기 청년.”

 점쟁이는 머리에 푹 눌러쓰고 있던 후드를 조금 걷더니 내게 다가왔다. 예나 지금이나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땅딸막한 저 키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림잡아도 나이가 예순은 넘겼을 법한 할머니다.

 점쟁이는 내 앞에 서서 뚫어져라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자네… 혹시 미래의 일을 알고 싶지 않은가?”

 알고 싶지, 무척이나.

 “미래요?”

 “그래. 자네의 상은 범상치가 않아. 자네에게만큼은 돈을 받지 않고서라도 미래에 대해 귀띔해주고 싶구만. 허어. 내 이랬던 적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근 한 달간 이런 상을 가진 사람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연령대도 비슷해 보이고. 이거야, 원.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만.”

 걸걸한 목소리가 기분 나쁘게 고막을 자극한다.

 나와 같은 상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고? 뭔가 좀 이상한걸. 과거에는 저런 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하지만 일단 내 미래에 대해 듣고 나서 다른 걸 생각해볼 일이다. 난 점쟁이에게 고개를 갸웃하며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했다.

 “제 미래를 보는 게 가능해요?”

 “클클클. 이래 봬도 난 제법 실력 있는 점술가거든. 어때? 한번 들어보겠나?”

 “네. 좋아요.”

 그러자 점쟁이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내게 말했다.

 “자네는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못하는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그리고… 신기하게도 자네는 주변의 상황을 스스로에게 유리하도록 만들 수 있는 힘이 있구만. 그래. 정말 똑같아. 한 달 전, ‘카를로’시에서 만났던 그 청년하고 말이야.”

 카를로시라면 이 마을에서 말을 타고 나흘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와 똑같은 상을 가졌던 사람을 만났다니? 점점 더 궁금해졌지만 난 잠자코 점쟁이의 말을 기다렸다.

 “이것 참. 으흠. 자네는 말이야, 영웅의 상을 가지고 있어. 이대로 순탄하게 나아갈 수 있다면 필시 미래에 가서 영웅이 되겠지. 하지만… 자네와 같은 운명을 가진 그 사람. 그 사람 역시 영웅의 상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결국 자네와 그 사람, 둘 중 하나는 영웅이 되지 못해. 외길을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는 없는 법. 자네와 그 사람은 알게 모르게 서로 대립하다 급기야는 만나게 될 걸세. 그리고… 서로를 해하려 들겠지. 살아남아 영웅이 되는 사람은 하나. 나머지 한 사람은 필시 죽어버리고 말 것이네.”

 점쟁이의 말이 점점 괴이한 울림을 담으며 머릿속에 맴돌아 정신을 어지럽힌다.

 내가… 미래를 모두 알고 있는 내가, 누군가와 대립을 하게 된다고? 게다가 둘 중 하나는 영웅이 되지 못하고 죽어? 이런, 빌어먹을!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지독한 고통을 모두 견뎌내고 급기야는 개같이 화형당해 죽어버리는 마당에 누군가의 도움으로 겨우 새로운 삶을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런데… 내 미래가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유독 신경 쓰이는 부분은 나와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운명이라……. 그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설마… 나와 똑같이 미래를 모두 아는? 후우. 쓸데없는 생각이겠지.

 난 점쟁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점쟁이는 퀭한 눈으로 내 시선을 마주 받다가 잠시 후,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는 등을 돌렸다.

 “아무튼 모든 것은 자네에게 달려 있어.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해야 할지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라네. 그럼 난 이만 갈 길이 바빠서…….”

 점쟁이는 그 말을 끝으로 골목에서 휘적휘적 걸어 나갔다.

 난 멍하니 서 있다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그 점쟁이를 따라갔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점쟁이의 말속엔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다. 물어봐야 한다. 더욱 자세히, 세세하게.

 점쟁이는 골목을 나서더니 왼쪽 모퉁이로 꺾어 들어갔다.

 나도 그 뒤를 따라 황급히 걸음을 옮겼는데… 맙소사! 점쟁이는 어디로 간 것인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난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앞으로 계속 달려 나갔지만 역시나 점쟁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후우! 후우!”

 가슴이 답답해지며 호흡이 거칠어졌다.

 제기랄!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

 

 엘프의 마을은 언제 봐도 신비함으로 가득 찬 곳이다.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주변의 모든 나무와 풀들이 진정으로 살아 숨 쉰다는 게 느껴진다.

 “와아! 이젤!”

 “어? 이젤이다아!”

 내가 하넬의 뒤를 따라 마을 초입으로 들어서자 어린 엘프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날 반겼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녀석들은 날 무척 좋아했다.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어 호기심에 반가운 것이겠지.

 하나같이 예쁘고 앙증맞게 생긴 꼬마 엘프들은 특유의 커다랗고 뾰족한 귀를 나풀나풀 움직이며 내게 몰려들었다.

 어이구, 귀찮아.

 “저기, 오늘은 내가 좀 복잡하거든?”

 정말로 며칠 전 그 점쟁이 할망구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머릿속이 터질 지경이다.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이고는 사라지다니. 괘씸하게시리. 하지만 그런 내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이 꼬마 엘프들은 여전히 내 다리를 붙잡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지금 이놈들이 하는 말은 사람의 언어가 아니다. 엘프들이 사용하는 ‘엘핀어’다.

 한번 들은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 내 머리는 다른 종족의 언어를 배우는 데 무척이나 도움이 많이 됐다.

 덕분에 난 그들의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었고, 엘프의 숲에 들를 때는 항상 엘핀어를 쓰곤 했다.

 아무튼 내 다리에 붙은 꼬마들은 계속해서 날 귀찮게 해댔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기심이 많고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소녀 엘프 ‘하노리’가 내게 제안을 해왔다.

 “있지, 이젤. 내가 내는 수수께끼 알아맞히면 놓아줄게.”

 “휘유. 알았다. 해봐.”

 난 귀찮아서 대강 대답해버렸다.

 “잘 들어봐. 이젤 같은 인간들은 죽으면 천국과 지옥 중 한 곳으로 간대.”

 “다 뻥이야.”

 죽어봐서 알지. 천국이나 지옥은 개뿔. 멀쩡히 살아지더라.

 “응. 근데 천국과 지옥에서는 스푼이 너무 너무 길어서 자기 혼자 수프를 떠먹을 수가 없대.”

 “그러니까 다 뻥이라고.”

 “응. 근데.”

 이게 진짜.

 “야! 오빠가 하는 말 듣고 있냐?”

 하노리는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더니 얘기했다.

 “응. 근데.”

 포기다. 난 그냥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하노리의 얘기를 들었다.

 “지옥에서는 서로 자기 먹을 욕심만 내느라고 어떻게든 그 기다란 스푼으로 수프를 떠먹으려고 하다가 다 떨어뜨리고 만대.”

 “그래서?”

 “여기서 문제! 그럼 천국에서는 어떻게 수프를 먹을까요?”

 어처구니가 없다. 그것도 문제라고.

 “스푼이 길어서 떠먹기 힘들면 부러뜨리면 되지. 그럼 짧아질 거 아니야.”

 “응. 근데 틀렸어.”

 “어휴! 몰라, 몰라.”

 “어려워? 그럼 힌트 하나 줄게. 앞 사람을 이용하는 거야.”

 앞사람을 이용해? 그러면 더 간단하지.

 “앞 사람 뒤통수에다가 스푼을 쳐. 그럼 스푼이 부러질 거 아냐. 부러지면 스푼이 짧아지지? 그럼 수프 안 흘리고 떠먹을 수 있을 거야.”

 “응. 근데 틀렸어.”

 “…그럼 답이 뭔데?”

 “앞사람 뒷사람이 마주 보고 앉는 거야. 그리고 서로 긴 스푼으로 수프를 떠서 먹여주는 거야.”

 “조금 더 커보렴. 나 살기도 바쁜데 언제 그 짓을 하고 있나 싶을 거다.”

 “응. 근데 이젤 그러다가 지옥 간다?”

 “…….”

 난 더 이상 시간을 빼앗기기 싫어 벌떡 일어나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던 하넬은 천천히 뒤돌아서서 공터를 향해 갔다.

 이에 나도 걸음을 옮겼고, 그렇게 내가 하넬을 따라 점점 멀어져가자 뒤에서 엘프 꼬마들이 왁자하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젤, 지옥 가!”

 “이젤, 지옥 가!”

 “이젤, 지옥 가!”

 으윽! 괴롭다, 저 꼬마 녀석들.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루만지며 겨우 공터에 들어섰다.

 하넬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부터 정령술은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세요.”

 “스스로?”

 “네. 정령들을 소환시켜 최대한 오래 인간계에 붙잡아두는 것만으로도 수련이 되요. 정령들은 이젤의 몸 안에 있는 정령력이 높을수록 인간계에 더 오래 있을 수 있고, 그 정령력이라는 것은 사람이 신체를 단련하면 점점 늘어나듯, 정령을 불러놓고 오래 붙잡아둘수록 점점 늘어나요. 그리고 정령들과 많은 정신적 교감을 나누세요. 정령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면 중급 정령과의 계약도 가능해질 거예요.”

 “흠,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여기에 왜 데려왔죠?”

 “그건 내가 말해주지.”

 내가 궁금해 묻자, 문득 뒤에서 이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한! 안녕하셨어요?”

 “안녕이나마나, 어제도 봤잖은가? 하하하!”

 그 사람 좋은 웃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버렸다.

 이한은 내 곁으로 다가와 눈을 잔뜩 빛내며 말했다.

 “자네, 활을 배워볼 생각은 없는가?”

 “화… 알이요?”

 “그렇네.”

 “아니, 갑자기 왜요?”

 그러자 이한은 엘프답지 않게 음흉한 시선으로 하넬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에 하넬은 갑자기 볼을 붉게 물들이며 이한에게 다가와 팔을 살짝 잡아끌며 소리쳤다.

 “잠깐만요! 이한님, 무슨 말씀 하시려고 그러세요?”

 그러나 이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하넬이 그러더군. 가르치는 입장에선 자네처럼 사람을 기분 좋도록 만들어주는 학생은 드물다고. 그래서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활까지 가르쳐줬으면 한다는구만.”

 말인즉, 하넬이 날 칭찬했다는 소리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뜻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왠지 하넬이 나와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달까?

 난 미심쩍은 눈으로 하넬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할 뿐이었다.

 호오? 이것 봐라. 하넬에게 저토록 부끄럼을 타는 면도 있었나?

 이한은 한동안 웃음을 흘리다가 내 어깨를 살짝 치고는 사라졌다.

 저 영감쟁이 정말 엘프 맞아? 하는 짓이 인간보다 더 음흉한 데가 있단 말이야.

 아무튼 이한은 그렇게 공터에서 모습을 감췄고, 하넬과 나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래서 난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하넬에게 물었다.

 “저기, 활은 언제부터 가르쳐줄 거예요?”

 하넬은 그 말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얼른 쳐들더니 등에 메고 있는 활을 꺼내들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가만히 날 바라보다가 어렵게 한마디를 꺼내었다.

 “저… 아까 이한님이 하신 말씀은… 신경 쓰지 마세요. 딱히 칭찬을 하려 했던 것이라 그저…….”

 우물쭈물. 꼼지락꼼지락.

 보고 있는 내가 다 답답하다. 난 하넬에게 환히 웃어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아요. 그럼 수업을 시작해볼까요?”

 “아… 네, 네.”

 어째 학생이 리드하고 선생이 따라온다냐.

 아무튼 하넬에게 활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녀의 활 솜씨는 엘프 중에서도 으뜸이 아니던가? 물론 아직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7년 뒤에 그녀는 명실 공히 최고의 명궁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이 나라에 전쟁이 일었을 때, 그녀의 활에 맞아 죽은 사람만 몇이던가. 한 손으로 잡지 않아도 허공에 둥둥 떠다니며 목표물을 저절로 조준해주는 신기한 활의 활시위에 두 손을 이용해 단번에 8개의 화살을 장전해 날려버리는 그녀의 실력은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그녀가 전장에 나타나면 아군은 승전보를 울리고, 적군은 죽음의 신을 보기라도 한 듯 기겁하며 꼬리를 말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내가 적국에 투항할 때, 그녀의 목을 잘라가지고 갔었다. 내 맘이 고국에 없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기 위해서.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하넬과 정이 들고 나니 참으로 내가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손에 들린 그녀의 얼굴. 그리고 그 얼굴에 박힌 푸른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던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슬픔.

 후우.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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