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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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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일희삼
작품등록일 : 2022.2.1

소개팅이 엇갈려 우연히 만난 극작가와 연극배우가 1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제 6화. 균열.
작성일 : 22-02-06 01:15     조회 : 196     추천 : 1     분량 : 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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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석이 지혜의 문자에 답장하며 집을 나섰다. 답장과 동시에 계단을 걸어 내려가려다 자칫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놀랄 틈도 없이 극장까지 뛰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다.

 

 ‘오빠 저 예슬이에요.’

 

 지혜에게서 온 문자인 줄 알고 거리에 멈춰 핸드폰을 들여다본 민석은 아차 싶었지만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건물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힘든 줄도 모르고 달린 바람에 머리가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머리를 언제 마지막으로 깎았는지 모르겠다. 덮수룩한 머리는 아무렇게나 자라있었고 앞머리가 눈을 쿡쿡 찔렀다.

 

 가장 마지막으로 머리를 잘랐을 때 짧게 깎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영락없는 백수의 꼴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머리를 정돈하곤 민석은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걸었다.

 

 아직 지혜와 약속한 7시가 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민석은 이번엔 일부러 늦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서 기다리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오늘 저녁에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요? 7시에 영화관 앞에서 만나요!’

 

 예슬에게 한 번 더 문자가 왔지만 민석은 읽지도 않았다.

 

 . . . . . .

 

 “짜증나!”

 

 예슬은 일하는 시간 중간 중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마침 예슬과 매점 시간이 겹친 찬우는 그런 예슬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

 

 “왜?”

 

 “오빠 친구 정말 왜 이래? 10분 째 답장이 없잖아.”

 

 “지금 한창 글 쓰는 시간일 거야. 걔 그리고 핸드폰 잘 안 봐. 평소에 연락할 사람도 없어서.”

 

 “그래도 내가 번호를 따갔으면 적어도 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전화를 해 보든가.”

 

 “그건 좀 부담스러워할지도 몰라. 모르는 번호로 전화했다간 스팸 전화인 줄 알고 차단해 버릴 수도 있고.”

 

 “참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 구나.”

 

 “벌써 여섯 시가 넘었는데…… 혹시 나 차인 거야?”

 

 “누가 차려고 하지도 않았고, 차이지도 않았어. 그냥 문자를 못 봐서 답장을 못했을 뿐이야.”

 

 “너무 성급하게 약속을 잡긴 했어. 거절이라도 답장이 왔으면 좋겠는데.”

 

 옆에서는 예슬의 마음처럼 팝콘이 톡톡 튀어 올랐다.

 

 “손님 받을 준비해. 조금 있으면 상영시간이야.”

 

 “치, 알겠어. 집 가면 꼭 민석 오빠한테 잔소리 해줘.”

 

 “어서 오세요~”

 

 예슬이 귀엽게 화를 냈지만 찬우는 애써 무시했다. 찬우는 예슬이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찬우가 알기에 예슬은 평범한 연애를 거부했다. 어쩌면 본인만 밀고 당기는 걸 즐기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 이유로 민석에게 예슬을 소개했다. 예슬의 독특함이 민석의 좋은 글감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예슬을 단순히 글감 정도로 치부하지는 않았다. 예슬은 겉으로는 표현이 과장되지만 그 안에는 작고 여린 소라게와 같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단한 표면 안에 숨은 소라게가 정말로 예슬과 비슷했다.

 

 그 따듯한 마음으로 민석의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예슬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까지. 민석은 충분히 예슬을 보듬어줄 수 있는 친구였다.

 

 민석이 쓴 ‘최악의 연애가 도사린다’는 사실 훌륭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민석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블라인드로 공연이 올라갔다면 그 어느 때보다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눈물을 흘리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의 막이 올라갈 때 즈음 많은 사람들이 민석의 괴소문을 믿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 한 사람들이 찾아와 관람을 하기도 했다.

 

 한 번 생긴 선입견은 아무리 닦아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

 

 극장을 나가는 사람들은 전부 볼 안에서 맴돌던 욕을 입 밖으로 꺼냈고 구석의 좌석에서는 야유도 터져 나왔다. 민석의 첫 작품이 실연된다고 했을 때 알바를 빼고 당장 달려왔던 찬우는 되려 자신이 미안함을 느꼈다.

 

 어느 정도 민석의 괴소문에 대해서 알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그 정도가 이토록 끔찍할 줄은 몰랐고 민석은 백스테이지에 숨어 그 모든 걸 감내하고 있었다.

 

 찬우는 관객이 전부 빠져나가는 마지막까지 객석에 남아 무대 뒤에 설치하는 가벽을 사이에 두고 숨어 있는 민석을 그려보았다. 스물네 살의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무대였다.

 

 이십 대에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기도 하지만 상처받기도 한다. 다만 사랑할 때는 선글라스라도 낀 양 보이지 않던 것들이 결국엔 더 큰 어둠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연인의 허점, 약점, 단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면 선글라스를 벗어던지고 그 사람을 볼 수밖에 없는 게 이십 대의 연애다.

 

 다만 민석은 이를 남들보다 더 빨리 깨달았고, 객석에 앉은 사람들은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찬우는 민석을 이토록 응원했다.

 

 . . . . . .

 

 “작가님!”

 

 지혜가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겨우 이틀 만에 지혜를 만났지만 그 시간이 그토록 길었던 민석이다. 연기를 할 때와 다르게 지혜는 소프트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다. 민석은 그 모습이 더 예쁘다고 생각했다.

 

 순간 그녀의 입술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민석은 방금 전까지 쓰고 있던 글이 갑자기 생각나 볼이 화끈해지는 걸 느꼈다.

 

 “갈까요?”

 

 민석은 그렇게 말해놓곤 혹여나 발간 얼굴을 들킬까 앞장섰다.

 

 “뭐 먹을까요?”

 

 지혜가 걸음을 빨리해 민석과 나란히 섰다. 민석은 괜스레 자신을 올려다보는 지혜의 눈을 차마 마주칠 수 없었다.

 

 “뭐 좋아해요?”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한 번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 두 질문은 민석이 지혜의 이름을 알기 전 그토록 상상 속에서 물어보던 질문인데도 말이다.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대신 메뉴를 잘 고르진 못해요. 그래서 항상 남이 고르는 걸 따라가는 편이에요.”

 

 지혜가 대답했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자신이 바보 같다는 듯 웃었다.

 

 “작가님이 한 번 골라 주실래요?”

 

 민석 역시 음식을 고르는 데에는 소질이 없었다. 밥을 먹을 때도 찬우가 만든 걸 따라 먹거나 아니면 대충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로 아무거나 때우는 편이었다.

 

 민석은 거리를 걸으며 주변 상가에 있는 여러 식당들을 곁눈질했다.

 

 김밥은 너무 가볍고, 그렇다고 스테이크는 너무 무겁다. 파스타는 너무 흔해서 싫었다. 그렇다고 우동을 먹을 순 없었다. 매운 걸 못 먹어 초밥이나 떡볶이는 끌리지 않았다.

 

 결국 거리의 끝에 다다랐고, 민석은 혹시나 너무 오래 고민해 지혜를 지치게 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하던 찰나. 작은 돈가스집이 하나 보였다.

 

 “돈가스 좋아해요?”

 

 “말했잖아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민석은 당기는 문을 열어 지혜가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내부는 1990년대 유행했던 패밀리 페스토랑의 모습이었다. 통나무로 된 가구가 은은한 황색 조명이 잘 어울렸다. 민석은 지혜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지혜도 마음에 든 듯 먼저 바깥이 잘 보이는 창가로 가 앉았다.

 

 “제가 메뉴는 잘 못 고르는데 자리는 기가 막히게 잘 고르거든요. 사실 저번 소개팅에서 처음 만났을 때 작가님 자리 고른 거 보고 조금 실망했었어요.”

 

 민석은 아차 싶었다.

 

 “근데 다행히 제 소개팅 상대가 아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민석은 오히려 지혜와 우연히 스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정말로 자신이 지혜의 소개팅남이었다면 점수를 크게 깎고 들어갔을 것이다. 자신의 바보 같음이 조금은 고마웠다.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두 사람은 둘 다 평범한 기본 돈가스를 시켰다. 지혜의 말마따나 처음 온 식당은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기본 메뉴가 맛있어야 다른 음식도 전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거다. 그게 지혜만의 맛집 판독이었다.

 

 “저도 그래요. 저도 처음 간 식당에선 무조건 오리지널 메뉴를 시켜요.”

 

 민석이 반가워서 말했다. 아마 오늘 꺼낸 얘기 중 가장 큰 목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민석은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얘기를 하면 작은 목소리가 조금은 커지는 편이었다.

 

 “어머, 그래요? 저는 이게 되게 바보 같은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네요?”

 

 지혜는 그렇게 말하면서 깔깔 웃었다. 그녀의 웃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예뻤다.

 

 민석은 무리하게 지혜의 돈가스를 대신 썰어준다던지 하는 식상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때보다 말을 많이 하며 지난 번 카페에서 지혜가 리드했던 것과 달리 민석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갔다.

 

 지혜의 이름을 알기 전, 민석이 무수히 상상했던 그대로 말하기만 하면 됐다. 온천수가 같은 자리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듯 이미 수많은 연습을 했던 말들이라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다행히 지혜도 민석이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맘에 드는 듯 적극적으로 질문에 대답했고 봄 나무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쳐나가듯 두 사람의 대화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그거 궁금했어요.”

 

 “어떤 거요?”

 

 민석은 그토록 궁금했지만 조심스러운 질문을 했다.

 

 “지난 번 소개팅 했던 그 남자랑은 연락해요?”

 

 민석이 이 질문을 꺼렸던 건 어쩌면 그녀의 입에서 ‘연락하고 있어요.’라는 대답이 나왔을 때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서였다. 지금까지 무수한 꽃을 피우며 만든 지혜와 단란하게 걷는 세상. 민석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됐고 뒤바뀐 밤낮까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그 세상.

 

 그리고 동시에 카페를 나서며 남자를 향해 웃던 지혜의 미소가 떠올랐다. 민석은 그 미소를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민석은 지혜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만 떨리는 손은 막을 수 없었다. 괜히 부자연스럽게 자리를 고쳐 앉으며 눈을 깔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요.”

 

 민석은 고개를 들고 지혜를 쳐다봤다. 지혜는 민석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민석은 자신이 제대로 들은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왜요?”

 

 자신도 모르게 왜냐고 물었다. 그만큼 의외의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복숭아나무에서 당연히 복숭아가 날 줄 알았는데 대뜸 사과가 난다면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왜는요. 그 사람과 나는 그렇게 잘 맞지 않았어요.”

 

 지혜는 민석이 귀엽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민석도 따라 웃었다. 안도의 웃음인지, 아니면 웃는 그녀와 함께 웃고 싶어서인지는 몰랐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연락을 주고받을 줄 알았어요. 키도 크고 엄청 멋지시던데.”

 

 “맞아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신사다운 분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제가 그렇지 못하거든요.”

 

 아니에요. 지혜 씨는 너무 완벽한 사람이에요. 민석의 입에서 그 말이 맴돌았지만 차마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괜히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이상해지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작가님이야말로, 그때 그 귀여운 여성분과는 연락 중이에요?”

 

 지혜의 질문에 민석은 집에서 나오기 전 예슬에게 문자가 왔었던 걸 기억해냈다. 민석이 기억하기로는 문자가 두 개가 왔었던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요. 같이 사는 친구가 억지로 주선해준 거였어요. 제가 하도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 좀 만나라고 말이에요. 그때 카페에서 별로 얘기도 안 했구요.”

 

 지혜 씨한테 모든 신경이 가 있어서 말이에요. 민석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곤 씨익 웃었다.

 

 “그래도 신기해요. 어떻게 같은 날짜, 같은 장소, 시간에 네 남녀가 소개팅을 하다니. 작가님이랑 알게 될 사이였나 봐요.”

 

 지혜도 민석을 따라 씨익 웃었다. 마치 새 학기에 좋아했던 남자아이와 같은 반이 배정됐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와 같은 순수한 미소였다. 민석은 지혜의 그 미소를 계속 볼 수 있다면 돈가스 따위 몇 번이고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지혜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혜 씨를 알게 돼서 기뻐요.”

 

 민석은 지혜의 미소에 취해서인지, 저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왔다.

 

 원래는 입안에서만 맴돌고 있어야할 말이었다. 입안에서 누워있을 말들이 사실은 더욱 많았다. 그 전까지는 잘 참고 있었는데. 민석은 그 말을 하고 지혜보다 더 놀랐다.

 

 어쩌면 그 말 말고도 생각만 했던 다른 말들이 튀어나왔던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저도요.”

 

 지혜는 딱 그 한 마디만 했다. 그래놓고는 돈가스를 크게 썰어 입 안 가득 밀어 넣었다. 한참 대화에 빠져있던 바람에 돈가스는 이미 식은 지 오래였다.

 

 민석은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지혜를 따라 돈가스를 크게 한 입 썰어 넣었다.

 

 볼이 빵빵해진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한 번 더 웃었다.

 

 . . . . . .

 

 도시는 어느새 이제 막 나온 도자기처럼 깨끗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꼭 멀쩡한 것을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예상 외로 도시개발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민석은 그게 지혜와 걷는 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도시개발사업이 성공을 해서 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도시개발사업은 마무리 단계로 향해가고 있었고 새로 들여온 가로수가 열을 맞춰 병정처럼 서 있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가로수의 새싹이 있는 힘껏 만개할 것이고 이 거리는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민석은 그 봄날의 거리를 지혜와 함께 걷고 싶었다.

 

 

 

 “내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줄까요? 사실 소개팅 나간 거, 남자 친구한테 복수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모든 게 좋은 밤거리였다. 밤이면 매섭게 뛰어다니던 찬바람도 오늘따라 잔잔했다.

 

 그러나 지혜의 갑작스런 고백에 민석의 속에선 툰드라의 바람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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