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태선
갈마루
임준후
임허규
날 없는 창
노쓰우드
구유
글쓰는기계
유호
이원호
류지혁
사이딘
사이딘
인기영
김원호
인기영
사이딘
약먹은인삼
프로즌
염탁근
이그니시스
강명운
눈매
인기영
눈매
사이딘
이그니시스
강명운
사이딘
이그니시스
사이딘
전정현
 1  2  >>
 
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부활전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14
영웅부활전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62...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나라를 팔아먹고 반역자의 딱지를 단 채 화형을 당하는 이젤.
그러나 그는 15살의 나이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 환생하게 되는데….
미래의 대마법사를 제자로, 영웅을 친구로, 나라를 팔아먹었던 반역자가 아닌
영웅으로서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제 4 화
작성일 : 16-07-14 11:38     조회 : 556     추천 : 0     분량 : 700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2장 난해한 종족

 

 

 

 참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 아버지는 달라진 내 태도를 접하게 된 이후로 술을 딱 끊으시고 내게 검술을 가르치는 데 주력하셨다.

 아버지의 검은, 알페니아국은 물론이요, 대륙을 통틀어 최고라 일컬어질 만큼 대단했다.

 현재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는 6명. 본디 7명이었지만 아버지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된 이후로는 6명으로 줄어들었다.

 아버지는 그 일곱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었다.

 그 때문에 대륙 칠강 중 3명의 강자를 보유한 레이븐국과의 전쟁에서도 나라를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레이븐국은 호시탐탐 우리의 영지를 넘보곤 했는데, 어떻게든 기회만 생기면 우리나라를 흡수하겠다는 눈치지만 그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자 첩자를 심어놓기에 이르고, 이후에는 그 첩자들의 선동으로 나라 곳곳에서 반란이 일며 알페니아국의 80퍼센트 이상의 영지는 결국 레이븐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물론 이 사건의 가장 커다란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라를 팔아 레이븐국에 붙어,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는 함정이나 전략적 요충지, 그리고 그들이 몰랐던 비밀군사통로라든가 기사단과 군력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팔아넘겼었다.

 하지만 그것은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다. 지금의 나는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내 눈앞에서 바람에 흔들리듯 이리저리 살랑거리는 아버지의 나무 막대기. 이것을 피하지 못하면 심각한 고통이 온몸을 엄습할 것이다.

 내 머릿속엔 과거의 일들뿐만 아니라 그때의 심정과 주변의 환경, 그리고 고통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어 있다.

 때문에 환생하고 난 뒤 처음으로 아버지와의 검술 수련을 하는 것이지만, 과거의 고통이 떠올라 결코 얻어맞긴 싫었다.

 막대기를 잘 지켜보아야 한다. 아버지의 검술은 사람의 시선을 현혹시키다가 한순간 급소를 노리며 찔러 들어온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그 순간 어떠한 살기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그저 편안하게, 마치 검이 내 심장을 꿰뚫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듯 그렇게 파고 들어온다는 얘기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고통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은 후이다.

 아버지가 대륙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 그 이유는 바로 검에 살기가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 편안하게 사람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상대방 역시 살기를 느끼지 못한 채 긴장감 없이 검에 찔리게 된다.

 난 과거에 그 검을 결코 배울 수 없었다. 물론 검법 자체는 배울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검법의 궁극의 단계는 살기를 지우는 것이다.

 난 세상에 대한 온갖 불만으로 결코 살기를 지울 수가 없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간다.”

 드디어 막대기를 들고 있던 아버지가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난 막대기의 끝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것은 잔상을 남기듯 불규칙하게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한순간 시야에서 사라졌다.

 시야에서 사라진 막대기엔 살기까지 섞여 있지 않아 대체 어딜 노리고 찔러 들어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난 과거의 그 바보 같았던 내가 아니다.

 아버지의 막대기를 시야에서 완전히 놓친 게 아니기에, 순간 가까스로 내 목을 향해 들어오는 막대기를 확인하고는 들고 있던 막대기로 그것을 쳐냈다.

 하지만 내 팔 힘은 너무 약했다. 그렇기도 하겠지. 열다섯의 나이에 난 아버지가 시키는 검술 수련 말고는 아무런 운동도 하질 않았었으니까.

 결국 아버지의 검을 쳐내지 못하고 목을 찔린 채 캑캑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난 매우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아버지는 의외라는 듯 날 바라보았다.

 “녀석. 애비 없는 새에 혼자서 수련이라도 한 거냐?”

 “콜록콜록!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심심하거든요, 콜록!”

 난 기침과 말을 섞어서 내뱉은 뒤, 다시 막대기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들었다. 아버지는 호전적인 내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내 막대기를 받아냈다.

 탁! 탁! 타악!

 내가 휘두른 막대기는 아버지의 막대기에 모두 막혀버릴 뿐이었다.

 제기랄. 열다섯의 나이로 돌아가 힘과 스피드가 줄어드니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난 아버지에게서 잠시 떨어진 뒤, 나무 막대기를 뒤로 감췄다. 그리고 막대기의 끝이 아니라 중간쯤을 쥐었다.

 아버지는, 저놈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궁금하단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갑니다!”

 외침과 함께 아버지의 앞으로 달려들어 숨겨두었던 나무 막대기를 힘껏 내찔렀다. 아버지는 얼른 검을 휘둘러 내 막대기를 쳐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난 막대기의 중간쯤을 잡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막대기는 아버지 근처에도 닿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는 손을 내뻗는 관성을 이용해 막대기를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뺐다.

 그러자 막대기는 앞으로 쭉 밀려나왔고, 난 막대기의 끝부분을 쥔 채 그대로 앞으로 밀고 나갔다.

 짧아졌던 막대기가 순식간에 길어진 데다 내가 앞으로 밀고 나가 더욱 효과적으로 기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아버지는 한순간 눈을 부릅뜨더니 발을 뒤로 쭉 빼고 허리를 휙 젖혔다. 거의 몸이 직각으로 넘어간 것이다.

 나이 사십을 넘긴 사람이 저토록 유연할 수가 있다니?

 난 내 막대기가 아버지를 맞추지 못했다는 것보다 그 유연함에 더욱 놀랐다.

 아버지는 그 상태로 막대기의 양끝을 두 손으로 잡더니 내 막대기를 쳐 올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재빨리 내게 달려들며 막대기를 세로로 휘둘러 내 정수리를 내리쳤다.

 퍼억!

 “크으윽!”

 난 한 손으로 정수리를 문지르며 뒤로 물러났고, 아버지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 능구렁이 같은 녀석! 이런 실력이 있었으면서 왜 지금껏 숨기고 있었냐!”

 소리를 버럭 지르셨지만, 그 안엔 무한한 기쁨이 숨어 있었다.

 난 너무나 생소한 아버지의 모습에 순간 당황스러워 뒷머리를 긁적이며 바보처럼 웃어버렸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내 검법을 마스터할 수 있겠구나. 앞으로 엿새 후면 정령술도 같이 배워야 할 터이니… 그동안 나와 체력 단련도 겸하도록 하자.”

 “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6일간 난 정말 제대로 된 지옥 훈련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하루 종일 내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먹는 시간과 5시간의 수면이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엔 언덕을 달려 올라가고 도끼로 쉴 새 없이 나무를 패며 아버지와의 대련으로 녹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확실히 이 훈련은 내게 효과가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내 체력과 근력은 제법 발전했고, 덕분에 검을 휘두를 때 힘과 스피드가 붙어 더욱 효과적인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몸놀림 역시 이전과 다르게 상당히 민첩해졌다.

 그러나 가장 발전한 것은 바로 아버지의 검법이었다. 확실히 대륙 제일검이라고 할 만큼 아버지의 검법은 대단했다.

 전생의 난 그런 것 따위는 전혀 배울 생각이 없었기에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제대로 마음을 먹고 하나하나 배우다 보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사용하시는 검을 사람들은 무심검(無心劍)이라 일컫는다. 검을 휘두를 때 그 어떤 마음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의도, 흥분도, 긴장감조차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내가 정말 상대를 앞에 두고 있는 것인지,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단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깊은 상처를 입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난 무심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그 흔들림까지는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게 되었다.

 전생에 내가 배운 것은 그저 빠르게 베고, 빠르게 막고, 빠르게 피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그렇게 아버지와의 수련을 거치며 6일이 지났다.

 드디어 지옥 훈련에서 벗어났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버지의 한마디는 그런 내 생각을 가차 없이 짓밟아버렸다.

 “정령술을 배우는 것은 하루에 다섯 시간으로 제한한다. 나머지 시간엔 계속해서 나와 훈련이다.”

 노장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던가? 우리 아버지는 사라지지도 않는다.

 아무튼 오늘은 이한이 방문하는 날이다. 나와 아버지는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끝내고 그를 기다렸다.

 그런데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한이 아니라 다른 여자 엘프였다.

 이한과 마찬가지로 길게 기른 아름다운 금발 머리와 파란색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엘프 특유의 출중한 외모와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 멋진 몸매까지. 그녀는 몸에 딱 달라붙는 가죽 바지와 가죽 재킷을 걸치고 그 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등에는 커다란 활과 활통이 매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기시감이지?

 난 무심코 지나쳤던 여자 엘프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음, 그래. 저 얼굴은… 확실히 내가 아는 얼굴이군. 저 엘프의 이름은… ‘하넬’.

 “안녕하세요. 하넬이라고 합니다. 이한님의 심부름으로 딤 발렌타인님의 아드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역시나.

 난 잔뜩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넬. 풀네임은 ‘하넬 아에르웬’. 참으로 도도하고 무뚝뚝하지만, 그녀의 활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단하다.

 본래 엘프라는 종족들이 활의 명수라고는 하지만 하넬은 그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뛰어났다.

 그런데 엘프라서 그럴까? 성격이 좀 엉뚱한 면이 많았다. 사람의 고정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내가 하넬을 알게 된 것은 전생에 참여했던 전쟁에서였다.

 엘프의 숲을 발견함으로써 그들과 교류를 하게 된 사람들은, 레이븐국과의 전쟁이 발발하자 엘프들에게 힘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엘프들은 의외로 흔쾌히 이를 허락하고 인간들과 손을 맞잡았다.

 그 당시엔 그들이 무슨 이유에서 이토록 발 벗고 나서는 것인지 몰랐지만, 그런 의문은 이한의 얘기를 들으면서 곧 풀리게 되었다.

 본래는 엘프들의 땅이었던 이곳이 또 한 번 인간들의 전쟁질이나 일삼는 황폐한 곳으로 변하게 놓아둘 순 없었던 것이리라. 게다가 레이븐국에게 땅을 빼앗기고 나면 알페니아라는 이름은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 엘프들 역시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그런 연유로 해서 하넬은 내가 있던 부대에 들어오게 되었고, 우리는 면식을 가졌었다.

 난 그때 얼음장같이 차갑고 모든 일을 냉정하게 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상당히 엉뚱한 하넬 때문에 무지 애를 먹었었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하넬과의 관계도 얼마 못 가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전장에서 비참하게 사지가 절단된 채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었으니까. 그것도 내 검에 의해서.

 뭐, 그 당시엔 어쩔 수가 없었다. 레이븐국에 투항하려 한다는 사실을 믿게 만들기 위해선 그만한 제물이 필요했었으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 난 날마다 분노에 치를 떨었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 뚜렷하지도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욕을 하고, 모든 주변 사람들을 증오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피 튀기는 전장 속에서 이런 개짓거리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또 다른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포석이었다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밑바닥을 기어본 자만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인생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난 새로이 시작된 내 인생에 대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덕분에 성격도 미친놈처럼 날뛰던 전생과 많이 달라졌다.

 물론 어디서 건들기라도 하면 내가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넬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보기가 상당히 미안했다. 그녀가 내 검에 어떻게 도륙되어 죽었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날 바라보던 그녀의 파란 눈빛. 그 안에는 증오도, 미움도, 원망도 없었다. 그저 슬픔. 오로지 그것만이 담겨져 있었다.

 물론 그 슬픔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난 그녀의 눈빛을 보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었다.

 크윽. 제기랄. 그때의 일이 너무 생생하게 떠오르니 속이 울렁거려온다. 난 정신을 다잡고 최대한 태연한 척 행동하며 하넬을 바라보았다.

 “뭘 망설이는 거냐. 어서 가거라.”

 아버지는 내 속도 모르고 빨리 따라가라며 부추겼다. 난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는 하넬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이후 하넬은 날 엘프의 숲으로 인도했고, 3년 뒤에나 세상에 알려지는 엘프의 숲을 바로 내가 3년 일찍 찾아내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앗 따거!”

 또 가시덤불에 긁혔다. 하넬은 그런 날 생긋 웃으며 바라보더니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사람 미치고 환장하실 노릇이다. 도대체 엘프들은 이 숲을 어쩜 저리도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니는 것일까? 마치 오솔길을 거닐듯 빨리빨리 나아가면서도 어느 한 군데 나뭇가지나 날카로운 풀에 베이질 않는다.

 마치 하넬의 앞길을 식물들이 알아서 터주는 것처럼. 반면 난 헉헉거리며 하넬의 뒤를 필사적으로 바짝 쫓고 있는데도 벌써 온몸의 이곳저곳이 스치고 할퀸 자국들로 가득했다.

 제기랄! 엘프들이 본래 숲의 종족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너무하는 거 아니야?

 “앗 따거!”

 또, 또, 또! 또 정체 모를 날카로운 풀에 긁혔다. 난 그놈을 씹어 죽이고 말겠다는 표정으로 노려보다가 하넬이 멀어지자 길을 잃어버리기 싫어 얼른 그녀를 뒤쫓았다. 그런데 또,

 “앗 따거!”

 하넬은 기어코 걸음을 멈추더니 날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으세요?”

 “전혀 괜찮지 않아요.”

 난 손가락에 만들어진 커다란 상처를 내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내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얼른 입을 벌렸다.

 잠깐, 뭐 하려는 거지? 이거 혹시…

 “읍!”

 예상대로다. 하넬은 내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집어넣어 조용히 빨고서는 빼내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상처에서 흐르던 피는 완전히 멎어 있었다.

 내가 깜짝 놀란 얼굴로 하넬을 바라보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숲 속을 헤치고 걸어 나갔다.

 이상했다. 하넬의 성격은 전생에 내가 알던 그것과 너무나도 달랐다.

 그토록 얼음장 같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마치 내 앞에 하늘거리는 천사라도 내려와 있는 듯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20 525 0 7352   
24 제 24 화 2016 / 7 / 20 525 0 7311   
23 제 23 화 2016 / 7 / 20 540 0 7267   
22 제 22 화 2016 / 7 / 20 510 0 6742   
21 제 21 화 2016 / 7 / 20 521 0 6734   
20 제 20 화 2016 / 7 / 20 506 0 7437   
19 제 19 화 2016 / 7 / 20 528 0 6677   
18 제 18 화 2016 / 7 / 20 509 0 6554   
17 제 17 화 2016 / 7 / 20 503 0 6861   
16 제 16 화 2016 / 7 / 20 538 0 6979   
15 제 15 화 2016 / 7 / 20 579 0 7129   
14 제 14 화 2016 / 7 / 20 538 0 6642   
13 제 13 화 2016 / 7 / 20 533 0 6918   
12 제 12 화 2016 / 7 / 20 529 0 6852   
11 제 11 화 2016 / 7 / 20 538 0 6764   
10 제 10 화 2016 / 7 / 14 506 0 6682   
9 제 9 화 2016 / 7 / 14 506 0 6631   
8 제 8 화 2016 / 7 / 14 542 0 6948   
7 제 7 화 2016 / 7 / 14 555 0 6673   
6 제 6 화 2016 / 7 / 14 546 0 6710   
5 제 5 화 2016 / 7 / 14 542 0 6671   
4 제 4 화 2016 / 7 / 14 557 0 7005   
3 제 3 화 2016 / 7 / 14 616 0 6606   
2 제 2 화 2016 / 7 / 14 614 0 6725   
1 제 1 화 2016 / 7 / 14 843 1 626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패왕마검사
인기영
질풍마검사
인기영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