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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 그 찌질함에 관하여
작가 : 열해
작품등록일 : 2022.1.2

찌질한 과거를 청산하고 다시금 사랑을 시작하려던 나.
찌질함은 결코 벗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17화
작성일 : 22-02-04 15:37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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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맞지 않는 옷을 입고서 불편한 자세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틍스런 일인 것인지, 정우는 내게 일깨워주었다. 불편하면서도 불편하지 않다고 거짓으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것인지, 정우는 내게 일깨워주었다. 난, 과감히 옷을 벗어 던지기로 했다.

  역설적으로, 다음 날 아버지가 사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학교로 출근했다. 겉으로도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마음은 가볍고 편안했다. 내 자리에 가방을 올려놓고, 곧장 교감실로 향했다. 그리고 교감에게 웃으며 말했다.

 

  “교감 선생님, 저 그만두겠습니다.”

 

  놀란 눈초리였지만, 교감은 마지막이란 생각이어서인지 굉장히 친절하게 절차와 준비 서류를 알려주었다. 그다지 어려운 건 없었고,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사의 책상엔 짐이랄 것도 없었다. 금세 자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이들이 내 눈치를 살폈지만, 역시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토록 정신이 맑고 자신감 넘치는 적이 있었나. 심지어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멀리서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민망할 정도로 꽤 오랜 시간, 그녀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끝까지 알아낼 길은 없었다. 게다가 마침, 짜증나는 얼굴 두 개가 그녀와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배남건과 장은철이었다. 배남건은 웃으면서 나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아이고, 이거 아쉬워서 어떡해.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짤렸어, 그래.”

 

  나 역시 웃으면서 그에게 답해주었다.

 

  “선생님, 잘린 건 아니고요, 제가 그만두는 겁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장은철도 역시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이 딱해서 어떡해? 그러게 잘 좀 하지!”

  “그러게요. 그런데 저는 아직 젊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죠. 두 분은 나이도 워낙 많으셔서 어디 가면 절대 안 받아줄 거예요, 그쵸?”

  “뭐, 뭐 임마? 이 새끼가…….”

  “아니, 여자 선생님들 몸매 감상하러 학교 오시는 분들 아니세요? 난 여자도 아닌데 왜 자꾸 저한테 관심을 가지시는 거죠? 두 분은 안 잘리게 몸 사리셔야죠. 갈 곳도 없을 텐데. 이제는 좀 조심하시고요. 제가 걱정이 많이 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둘은 얼굴이 벌게져서 황급히 자리를 떴다. 둘이 자리를 벗어나자 곧장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눈을 떼지 않았고, 옅은 미소를 내게 보냈다. 그리고 나도, 그녀를 보며 웃어주었다. 내 웃음 속엔 ‘난 절대 당신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아요’라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그녀가 알아주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짐을 싸서 교무실을 나서는데, 교무실 문 앞에 곽예진을 비롯한 몇몇 여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평소 날 좋아해주던 그 학생들이었다.

 

  “백쌤! 어디가요! 쌤 진짜 제가 아는데요, 쌤 잘못 아무것도 없어요, 애들도 알아요!”

  “그거 박혜민이랑 그 이상한 남자쌤이랑 짜고 친 거 라니까요!”

  “얘들아, 잠깐만.”

 

  짐작은 했지만, 아이들 입에서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되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박혜민’이란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것이 많이 걱정되었다. 난 진실을 파헤치기보단, 박혜민을 선택하기로 했다.

 

  “무슨 오해가 있을 거야. 그리고 나 다른 사정이 있어서 그만두는 거지, 뭔가 이번 일로 문제 돼서 나가는 거 아냐. 내가 그만두고 나가는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눈물까지 흘리는 녀석들을 마주하자, 발걸음을 살짝 무거워졌다. 난 정말 교사 체질이 아니었던 걸까? 이 아이들을 떠나는 게 이토록 슬픈 일이었다니. 건물 입구까지 아이들이 따라오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수업 종이 치는 바람에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들여보내고 학교 정문에 다다랐을 때, 그곳에 박혜민이 서 있었다.

 

  “선생님…….”

  “어, 혜민아. 왜 나와 있어. 종 쳤는데, 들어가야지.”

  “죄송해요. 제가, 제가 나빴어요.”

  “무슨 말이야, 나쁘다니.”

  “그게요. 그 쌤이 저한테 와서 막…….”

  “혜민아. 그 얘기 안 해도 돼. 걱정하지 마.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꼭, 국어 선생님 되겠다는 약속 지켜야 해. 알았지?”

  “…….”

 

  솔직히 박혜민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배남건 같은 쓰레기 선생이 학생에게 무슨 협박을 했던 것일까 싶어서. 그런데 듣고나면, 미련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더는 묻지 않았다. 그리고, 박혜민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연락……. 할게요, 쌤.”

 

  다행이었다. 박혜민과의 오해는 짧은 몇 마디 문장을 나눈 뒤에 말끔히 사라질 수 있었다. 마음은 다시 홀가분해졌다. 마침 빨간 날이 주욱 이어진 황금연휴였고, 집에서 푹 쉬면서 다음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학교의 일은 잘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부모님이었다. 선생이란 직업을 가졌다고 온 동네 자랑을 하던 부모님 얼굴을 볼 낯이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간도 넘쳐나는 김에, 정우네 가게에 가보기로 했다.

 

  정우네 가게는 서울 외곽이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웬만한 서울 동네보다 훨씬 발달한 신도시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작’ 향초 가게임에도 장사가 꽤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이 자식 성공했구나’라는 느낌이 확 밀려왔다.

 

  “어, 왔어?”

 

  사장님 소리를 듣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듯 한껏 세련된 겉모습을 자랑하는 정우가 날 반겨주었다. 아버지가 사준 정장을 입은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야, 너 좀 멋지다?”

  “뭐래. 백성! 완전 때려치우고 온 거냐?”

  “응. 행정 절차까지 마치고, 완전 자유인이 되었지.”

  “그래서, 이제 뭐 할 건데?”

  “그게 걱정이야, 사실. 집에서 백수처럼 살 수도 없고.”

  “잘됐다. 한동안 너 여기 좀 맡아서 해 줄래?”

  “여기? 이 가게를?”

  “나는 사실 회사에서 본업은 연구직이거든. 본사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해야 하는데, 여기 매장까지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아서. 원래 매장은 언제든 접어도 좋다고 했는데, 여기 수입이 좀 짭짤하거든. 포기하기엔 아깝더라고.”

  “내가, 장사를 할 수 있을까?”

 

  난 순간 부모님께 ‘장사를 해 보려고 한다’라는 말을 꺼내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먼저 떠올랐다. 특히 아버지는 거의 날 족보에서 파버리려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사는 곧 ‘천한 행위’라는 고지식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실 게 뻔했다.

 

  “내가 너 그 얘기 할 줄 알았다. 사실 너랑은 잘 안 맞는 일일 거야. 내가 볼 때 너는 사람들 상대하고 그런 일은 안 맞아. 근데, 그건 좀 알아야 할 거 같다. 네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다는 거 말야.”

  “우물 안 개구리라고?”

  “어차피 판매나 고객 상대하는 건 저기 저 친구가 다 할 거야. 너는 저 친구가 도와달라는 거 도와주면 돼. 물건 나르는 거, 재고 파악하는 거. 그리고, 저 친구가 어떻게 하는지 좀 보면서 배우고. 평생 여기 있으라는 거 아니다. 새로 일 시작하기 전까지만 좀 해 봐.”

 

  정우가 말한 저 친구는, 아마도 아르바이트생인 것 같았다. 정우가 자신을 언급하자 고개를 까닥하며 인사를 하는, 약간은 까칠해 보이는 우리 또래의 여성이었다.

 

  “윤희씨, 여기 내가 말했던 그 백성이라고, 아니 백성현이라고.”

 

  윤희씨는 말 대신 다시 한번 고개를 까딱하고 말았다. 민망해서 나도 고개만 끄덕인 채 다시 정우를 바라봤다.

 

  “너, 오늘 뭐 할 거 없지? 당장 오늘부터 해 봐.”

  “오늘? 지금 당장?”

  “내가 말했잖아. 딱히 할 거 없다니깐. 윤희씨가 하라는 대로 하면 돼. 난 그럼 너 믿고 본사 들어간다. 윤희씨, 나 간다!”

 

  그렇게 어색한 공간에 어색한 사람과 단둘이 남아있어야 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날 보며 윤희씨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마치 정우가 나가길 기다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점장님이랑은 무슨 사이세요? 그냥 친구라고만 하시던데.”

  “아, 저요?”

  “네. 지금 그쪽 말고 누가 있다고…….”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한, 아니 친했던…….”

  “점장님 말은 사실 다 맞아요.”

  “맞다고요? 뭐가요?”

  “할 거 별로 없어요. 원래 이 가게 하는 사람들 절대 알바 안 쓰거든요. 혼자서 다 할 수 있는데, 워낙 바쁘신 분이라 저한테 다 맡기신 거죠. 그냥 편하게 계시면 돼요. 손님도 요샌 좀 뜸해요.”

 

  윤희씨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헷갈리게, 손님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도 한 번에 몰리는 일은 없었다. 한 시간에 두어 팀 정도? 정말 내가 할 일은 딱히 없었다. 윤희씨는 찬바람 같던 첫인상과 다르게 손님들에게는 유치원 선생님처럼 다정다감하게 굴었다. 기술이라면 기술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장사수완이 뛰어났다. 기본 향초 하나를 구매하러 온 사람에게 선택 장애가 생기도록 마지막엔 꼭 두 가지의 선택권을 남겨주었다. 열에 아홉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꼭 두 가지 모두를 구매했다. 윤희씨의 말 기술을 지켜보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손님과 손님 사이랄까? 윤희씨는 조금도 그 공간을 내게 내어주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클릭, 클릭하고 스크롤바만 돌리고 있었다. 나도 무언가 비는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 난 홀린 듯이 정우의 가게, 아니 이젠 새로운 출근 장소로 몸을 옮겼다. 책 한 권을 든 채로. 나름 국어 교사를 하던 가닥이 있어서인지 나에게 책 읽기는 괜찮은 취미였다. 그러고 보면 새로운 직장은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틈틈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니까. 물론 향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계속 머물고 있을 수는 없을 테니. 한 달 정도야 정우가 선심 써서 월급도 챙겨줄 수 있을 테지만, 언제까지 비공식 직원으로 살아갈 수는 없었다. 빨리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이미 윤희씨가 가게를 오픈한 상태였다. 열시 오픈이라 열 시에 딱 맞춰온 것이 후회되었다. 정말 정우 말대로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게 맞는 것 같았다. 난 다른 것보다 오늘은 윤희씨와 좀 더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삭막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니.

 

  “윤희씨는 그럼 그냥 아르바이트 하시는 거예요?”

  “네? 아, 저 백수예요. 졸업하고 취직을 못 해서. 놀기도 뭐하고 해서요.”

  “그러셨구나. 무슨 과였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돼요.”

  “네? 아, 무슨 과세요?”

  “문창이요.”

  “문……. 문 뭐라고요?”

  “문, 예, 창, 작, 학, 과입니다.”

 

  윤희씨는 굉장히 귀찮다는 듯 딱딱하게 말을 해주었다. 문창. 문예창작학과 출신이라 특이한 건가 싶은 선입견이 피어올랐다. 무언가 더 물어볼까 망설이고 있는데, 윤희씨가 먼저 치고 들어왔다.

 

  “왜요? 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물어보셔도 돼요.”

  “아……. 노트북으론 뭐 하세요? 계속 집중해서 뭘 보시는 것 같아서요.”

  “소설 읽어요.”

  “네? 아니 노트북으로 보시는 것 같았는데…….”

  “맞아요. 노트북으로 보는 거.”

  “노트북으로 책을 읽는다고요?”

 

  난 윤희씨가 보란 듯이 가져온 소설책을 꺼내 들었다. 소설을 읽으려면 책을 봐야지, 노트북으로 뭘 하고 있냐는 나름 날카로운 한 방이었다. 그런데 곧바로 윤희씨는 역공을 날렸다.

 

  “요즘엔 소설도 다 인터넷에 있어요. 웹소설이라고, 못 들어봤어요?”

  “웹……. 뭐요? 웹소설?”

 

  윤희씨는 내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노트북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곳엔 수십, 수백 편의 소설들이 올라와 있었다. 난 코웃음을 쳤다.

 

  “아니, 이게 왜 소설이에요? 제가 가져온 것 보세요. 이 작가 이름 들어보셨죠? 소설은 그 뭐냐, 등단한 작가들이 써서 출판도 하고, 또…….”

  “점장님 말처럼 우물 안 개구리가 맞으시네요.”

  “네? 뭐요?”

  “요즘 웹소설이 얼마나 핫한지 모르시나 본데, 여기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거든요?”

 

  마침 손님이 들어와 윤희씨는 돌변한 채로 손님을 맞이했다. 난 한동안 윤희씨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곳엔 어떠한 규칙이나 얽매임이 없었다.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나에게, 어느 순간 날개가 돋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난 물리적 음성은 아니었지만, 꽤나 큰 목소리로 외쳤다.

 

  “글을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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