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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얀 달, 메아리
작가 : r라
작품등록일 : 2022.2.2

젊은 농사꾼 수여리. 하늘에 떠 있는 붉은 달을 발견했다.

강가에 빠진 자신의 반려동물 황순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순간, 다른 세상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곳은 밤하늘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달이었다.

 
7.
작성일 : 22-02-03 23:22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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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첼로이 장군이 댄에게 물었다. 서두가 없는 질문이지만, 어떤 질문인지는 알 수 있었다.

 

 “공주께서 하신 말씀이 곧 신의 말이지요.”

 “그렇지.”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조용히 술잔을 입에 넣던 첼로이가 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20년에 한 번씩 블러드가 나타날 때 마다 저주의 호수에선 검은 머리를 가진 인간들은 이 땅에 흘러들어왔고, 블러드의 자식이라며 죽여왔다. 그런데 이번엔 희망이라니.”

 

 첼로이는 정보를 듣기 원하는 눈치였다. 댄은 묵묵히 술잔을 채웠다.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네. 그간 죽어간 수만명의 백성과 신하들이 생각나서.”

 “…. 천 년간 이어지던 무서운 저주를 풀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닙니까. 첼로이 장군님, 어제 오늘 중 왕궁 밖을 나가보신 적 있으십니까? 수많은 백성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공주님께서 저주를 풀거라 선언한지 고작 하루만에 말입니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저주 없는 삶을 기대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상하게 왕궁만큼은 조용하군요.”

 

 댄은 날카롭게 지적했다.

 저주가 풀리면 왕권은 무너진다. 전 여왕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생겼던 균열은 블러드가 사라짐으로써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느는… 왕권은 백성들의 민심은 공포를 양분삼아 견고해진 것이다.

 

 지금 첼로이는, 왕궁 직속들의 장군들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저주가 풀리면 제느에게 기댈 가치가 있는가, 그녀의 능력이 유효하는가, ‘반 제느’ 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어느 쪽으로 가야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머리 속이 복잡할 것이다.

 

 “그러는 자네야말로 영 기뻐하는 눈치는 아니군. 자네의 부모 또한 블러드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말이야. 어찌보면 부모의 한을 풀어주는 격이 아닌가?”

 

 댄의 오른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비센 댄은 왕권이든 권력이든 상관없었다.

 

 부모님의 한? 필요 없다. 이제와서 한을 푼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런다고 살아돌아오는 것이 아닐테니.

 

 그는 오로지 공주의 안위, 로하의 행복 뿐이다.

 그렇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이 욕심만 가득한 늙은이들한테서 로하를 지켜낼 수 있을까. 호위무사인 ‘비센’ 가문의 위치로.

 

 로하가 제 어머니처럼 강인하고 독재적인 성격이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을 문제였지만, 안타깝게도 성격만큼은 브자르 가문을 닮았다.

 

 “자네는 공주께서 가끔 저주의 호수에 가셨다는 것을 알고 있나?”

 

 첼로이의 질문에 입으로 향해 움직이던 술잔이 멈추었다.

 

 “…자네도 모르게 할만큼 중요한 일이셨나보군. 아무도 없는 새벽에 혼자 마법을 쓰고 계신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번개를 내리치게 하고, 땅을 조각냈다는군. 아사베 여왕님이 자주 쓰셨던 마법이지.”

 

 제느가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것은 공연히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로하는 마법을 제대로 부리지 못했다. 그녀가 하던, 할 줄 알던 마법이라곤 생명을 치료하고 모습을 바꾸던 것과 생명을 불어넣는 것. 공격 속성과는 다르다.

 

 희대 가장 약하고 힘없는 메아리의 왕. 그것이 로하였다. 하지만 댄은 로하가 다른 마법을 썼다는 사실보다 꼬박 이틀은 걸리는 저주의 호수를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꼭데기 층에 기도를 올리러 간다며 부재중이셨던 게 저주의 호수에 가셨던 건가….

 댄은 술잔에 가득히 담겨 있던 술을 털어넣었다.

 

 “첼로이 지몬 장군님. 감히 제게 공주님께 미행을 붙이셨다는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하시는군요. 다른 장군들은 가끔 제가 공주님의 호위무사 라는 것을 잊는 모양입니다.”

 

 괜스레 화살이 첼로이에게 향했다.

 

 “첼로이 장군님!!!”

 

 첼로이 직속 병사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황급히 달려왔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하늘에 블러드가…!”

 

 첼로이와 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응접실을 나가자마자 많은 하녀와 병사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왕궁을 나가고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자 수많은 병사들이 장군들을 둘러싸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검은 하늘에 붉은 무언가가 반짝였다. 그것은 블러드들의 특징인 붉은 눈이었다.

 

 무수히 많은 블러드들이 왕궁으로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첼로이가 나즈막히 혼잣말을 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첼로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불과 일주일 전에 로하의 지시로 많은 장군들이 최전방에서 블러드들과 맞섰었고, 해가 뜸과 동시에 그들은 사라졌다. 원래라면 20년, 적어도 10년 뒤에나 얼굴을 비칠 놈들이었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그랬으니까.

 

 게다가 저것들이 왕궁까지 날아온 것은 처음이었다. 메아리 왕궁만큼은 신의 각별한 보호를 받는다고 전해지고 있었고, 왕궁에 블러드의 습격을 받았다는 역사는 없었다.

 

 댄은 곧바로 로하의 처소로 달려갔다. 로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왕궁 내에 가장 외진 곳에 있는, 크고 단단한 문 앞에 댄이 가뿐 숨을 내뱉으며 멈추었다.

 

 로하의 문 앞에는 문지기 역활을 하는 하녀 두 명이 서있었다. 댄을 보자 그녀들이 고개를 숙였다.

 

 “비켜.”

 “공주님께선 수여리님과 이야기 중이십니다.”

 “당장 비키라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지금 바깥 상황 모르나? 블러드들이 왕궁으로 날아오고 있다.”

 

 ‘블러드’ 라는 단어에 문 앞을 지키고 있는 하녀들의 동공이 떨려왔다. 그리고 이내 올곧은 목소리로 답했다.

 

 “저희는 공주님의 명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일이 잇어도, 그 누구도 들이지 말라는.”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마라.”

 

 댄은 허리춤에 있던 칼을 들쳐올렸다. 그러자 두 하녀는 그 뜻에 수긍한다는 듯 단단한 문에 고정되어 있던 기다란 창을 떼어 댄 앞에 X자 모양을 만들었다.

 

 “죄송합니다. 댄 장군님.”

 

 ‘여기엔 중간이 없다니까. 충신이거나 간신이거나.’ 댄은 속으로 혀를 차면서도 한 켠으론 저 견고한 눈빛에 조금 안도했다.

 

 저 하녀들 또한 기본적인 전투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기껏 해봐야 자신의 몸만 지킬 수 있을 정도.

 

 태생부터 공주의 호위무사로 태어나 평생을 특수 훈련을 하며 자란 댄의 상대는 될 수 없다. 그는 물론 그녀들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칼을 꺼내들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댄은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더 말을 해봐야 입씨름만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들의 피를 볼 수는 없었다. 간단히 기절만 시키기로 결정한 댄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자, 비든 헤브 장군의 우렁찬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고, 비든 장군의 목소리를 이어 수많은 발자국들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비키시오! 지금 비상상태요!”

 

 두 여자는 비든 장군을 향해 창칼을 내밀었다.

 

 “쯧!”

 

 순식간에 벌어진 일. 댄이 막을 새도 없이 비든 장군은 빠른 속도로 그녀들을 향해 달려나가 자신의 칼로 하녀들의 팔을 절단내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목을 그었다. 죽음에 놀란 틈도 주지 않은 것이다.

 

 “비든, 미쳤습니까!?”

 

 댄이 소리쳤다.

 

 “공주님의 충신을 함부로 하다니. 공주께서 제일 싫어하는 행동입니다. 이 일은 절대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위치에 맞게 처신 똑바로 하게. 비센 댄! 지금 상황에 하녀 둘 죽은게 뭐 그리 대수라고? 몇 시간 후에 굴러다니는 이 머리통이 우리가 될 수도 있네.”

 

 비든은 문도 두드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이게 무슨 소란이죠?”

 

 비든 장군이 방 안으로 들어가기 전, 로하가 문 앞에 서있었다. 그녀의 뒤에 여리의 모습도 나타났다. 두 여자의 표정은 평온하면서도 차가웠다.

 

 “지금 밖에…!”

 “알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우리가 출발하고 나면 블러드들이 이 곳으로 올지도 몰라. 내가 왕궁에 없으니 신의 결계에 균열이 생길거야. 이 목걸이 두 개에 내 힘을 쪼개 넣어놨어. 이걸 가지고 꼭데기 층으로 가서 메아리 신에게 기도를 올리도록 해.]

 

 여리가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공주가 슬라브 자매에게 당부하던 말이었다.

 로하는 제 목에 걸린 커다란 자수정 목걸이에 손을 얹고 대답했다. 그 자수정 목걸이는 아사베가 물려준 목걸이였다.

 

 “알고… 있다고요?”

 

 댄과 비든은 벙찐 표정으로 로하를 바라보았다. 특히 비든의 얼굴엔 살기마저 그을렸다. 로하는 문 앞에 싸늘히 죽어 있는 두 하녀의 시체를 바라보며 답했다.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 입니다. 벌써 왕궁 코 앞까지 왔다고요!”

 “저주를 풀기 시작했으니 그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이 영향으로 인해 신의 결계가 잠시 깨진겁니다.”

 “풀기 시작했다고요? 대체 언제부터!”

 “수여리가 이 곳으로 온 시점부터, 서서히 메아리의 저주는 흔들린 겁니다. 비든 장군.”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알리지 않으셨죠? 그런 중대사는 장군들과 함께 상의를-!”

 “그대들에게 알렸다면, 수여리는 죽었겠지요. 그대들은 본인의 평온을 사랑하니까요.”

 “….”

 “이미 화살은 날아갔습니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고 있지요.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자리를 지키세요."

 "허!"

 "모두 들으세요! 비든 헤브 장군을 포함한 모든 왕궁의 장군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최전방으로 나가 백성들의 안전에만 기여하도록 하세요!”

 “이 모든 사태가 당신의 독단적인 행동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제느 로하 공주.”

 “죽을 때 까지 기억하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저주가 풀리면, 모든 장군들과 회의를 열어 이 무지함에 대한 죄를 묻겠습니다.”

 “내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존재는 신, 메아리 뿐입니다.”

 

 로하는 비든 장군을 매섭게 노려보곤 앞으로 걸어갔다. 여리 또한 로하의 뒤를 따랐다. 어수선한 왕궁 안에 그녀들의 구두소리만이 그들의 귓가에 울렸다.

 

 정말 짜증나는 공주야.

 비든은 혼잣말을 하며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왕궁 밖으로 나갔다.

 

 댄은 고개를 저었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기시감이 그를 덮쳤다.

 

 “저희에게도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댄의 병사들 또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엔 자신의 형인 첸의 병사들이 섞여있었다.

 

 “자네들은 뭐지? 형은 어디에 있는가?”

 “그게.. 저희도 잘. 무슨 일이 생기면 댄 장군님의 명령을 들으라고 전하셨습니다.”

 

 등골이 서늘하다. 왕궁 최상위 장군이 메아리의 안위가 걸린 상황에 부재라니?

 

 게다가 첸은 이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자신의 병사들을 동생 쪽으로 붙여 놓았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댄은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병사들은 비든 헤브 장군과 함께하라.”

 

 댄의 지시에 그들은 고개를 숙인 후 신속하게 비든의 뒤를 쫓았고, 댄은 로하의 뒤를 쫓았다.

 

 평온했던 왕궁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수선했다. 항상 고요하고 차갑던 그 안은 사람들의 비명과 발자국소리가 머리를 울릴 정도였다. 댄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로하가 향하는 꼭데기층으로 올라갔다.

 

 “로하!”

 

 인적이 드문 꼭데기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로하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메아, 그냥 가. 시간 없어.”

 

 여리의 모습을 한 배아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어느 새 댄은 그녀들에게 다가와 로하의 모습을 하고 있던 메아의 손목을 낚아챘다.

 

 “당신, 뭐야.”

 “….”

 

 로하가 아니다.

 그녀의 눈과 가녀린 손목을 잡으니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그 온도가 무서우리만큼 낯설었기 때문에.

 

 “당신 누구냐고! 로하 어디에 있어?!”

 “… 놓으세요. 댄 장군.”

 “말해. 죽여버리기 전에.”

 

 로하의 얼굴을 한 여자의 표정이 슬픈 표정으로 변했다.

 

 “공주님과 수여리님, 그리고 첸 장군은 저주의 호수로 가셨습니다.”

 “메아! 뭐하는 짓이야?”

 

 베아가 소리쳤다.

 

 "… 젠장. 슬라브 보모로군.”

 

 댄은 로하의 손을 놓으며 탄식을 내뱉었다.

 이상한 낌새는 있었지만, 설마 로하가 자신에게 비밀을 만들줄은 몰랐다. 아니-. 어쩌면 그저 믿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저주의 호수로 가실 생각 입니까?”

 “당연하지.”

 “원하지 않으십니다.”

 

 메아의 말이 댄의 정곡을 찔렀다. 그 정도는 누가 봐도 안다.

 

 “내가 원해.”

 “지금 가도 늦습니다. 출발하신지 몇 시간이나 지난데다가 가장 빨리 날아가는 페리를 타고 가셨으니까요. 제느의 혈통이 아닌 이상 페리를 다룰 순 없죠.”

 

 메아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보라빛 자수성이 박힌 목걸이에 손을 가져다댔다. 이내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목걸이에 영롱한 빛을 반짝였다.

 

 “지금 뭐하는-.”

 

 [쾅-!!]

 [쨍그랑-!]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에게 무언가가 날아와 두꺼운 왕궁 유리창을 뚫고 들어왔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저에겐 공주님 힘의 일부가 있네요.”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페리였다. 페리를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고 있었다. 그 힘찬 날개짓만으로도 바람이 일렁여 그들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를 저주의 호수로 데려다 줘.”

 

 메아는 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곤 댄에게 서두르라는 눈빛을 보냈고, 댄은 고개를 끄덕이곤 페리의 등에 올라탔다. 페리의 힘찬 날개짓을 하며 하늘 높이 올라갔다.

 

 “메아. 넌 신의 말씀을 어겼어.”

 “죗값은 달게 받을거야. 하지만 난... 댄 장군이 공주님을 모셔올 거라고 믿어. 난 그 두 분이 행복하길 바라.”

 “우리에게 그런 걸 바랄 권한은 없어.”

 

 베아의 말은 날카로웠다.

 맞다, 슬라브 메아에게 그런 권한은 없었다.

 

 제느의 힘이 담긴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고 해서, 로하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서. 슬라브 메아가 제느 로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음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한 남자의 행복을 바란 것 뿐이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그녀의 말 또한 진심이었으며, 간절히 로하가 돌아오길 메아리 신께 기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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