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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세명의 여인들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2.1.27

서로 연관이 없는 듯하나 남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

 
12-우연
작성일 : 22-02-03 12:04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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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당은 쏟아지는 폭우를 보면서 서둘러 비옷을 챙기고 가방을 하나 들고 단단하게 닫힌 철문열쇠를 힘겹게 열였다.

 문을 열기위해 끼익거리는 소리도 폭우에 감추워서 들리지도 않았다.

 걸어놓은 쇠창살을 열자말자 엄청난 물이 안으로 쏟아져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바람이 너무 세차고 또 문을 닫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물의 압력이 밀려오고 있었다.

 우연당도 이래로 서있다가는 계단밑으로 쓸려내려갈수도 있으리라는 공포와 문을 닫을 주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콸콸콸…

 빗물이 들이닥치는데 마치 시냇물이 흘러내리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소용이 없었다. 챙겼던 우산은 던져버리고 어디를 향해야 할지 우연당은 윗쪽길로 향해 발밑까지 젖어들고 있는 도로를 건넜다.

 뒷문을 닫아야 하는데,,지하에 지내는 사람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지금이시간이 아니라면 영원히 지하에 살고 있는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수처럼 영감대신에 병풍뒤에 숨어서 돈을 헤아릴것이며 그들이 말한 정보를 듣고 사람들을 풀어서 협박하러 다닐 운명앞에 지금 탈출을 해야 했다.

 그 업보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오돌오돌 추위속에서 여행가방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가슴하나에 가방하나 품에 안고 정신없이 빗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저 여편네 정신이 나갔구먼 할수도 있었다.

 쏴아 쏟아지는 빗줄기는 어떻게 얼굴을 들수 조차 없을 정도로 퍼붓고 있었다.

 너무 추웠다.

 신발안에도 가득차들어온 물과 허우적거리며 물을 거슬러 이 폭우에 걷고 있는 여자는 자신밖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명색이 남의 인생에 조언을 하며 지내온 삶이건만 자신의 운명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지,번개까지 치고,하늘은 구멍이 난듯 쏟아붓고 있는 비를 보면서 눈물하나가 자신의 얼굴에 흘러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미 지하도는 걸어서 내려가지 못할정도로 물이 쏟아져서 흐르고 있었고,지하철운행은 멈추었다’고 티비에서 보도 하지 않았던가”/

 이 비에 도로는 거의 텅비이 있었고,도로에 가득찬물때문에 차한대가 지나가는데 물이 펑펑하고 튀고 있었다.

  저지대 도로는 반쯤 물에 잠기운듯했고,우연당의 눈에 보이는 하수구에서는 쉬임없이 더러운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살면 살수록 뿜어져 나오는 하수구같은 인생인것 같았다.

 “제발 집에서 나가라”

 “니 안보는 것이 소원이다.’

 “바람난 지 애비닮아가지고 평생을 괴롭힌다며,책가방을 들고 문을 열면서 폭발하는 그 엄마의 폭풍우소리,그때 도저히 참지 못해서 학비를 내지못해서,이렇게 비오는 날 집을 뛰쳐나왔던 그 시간이 마치 윤회의 바퀴처럼 자신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 때도 얼마나 울었던가?

 세상에 엄마라는 존재가 악마처럼 미운적도 없었다.

 돈만생기면 자신을 때려서라도 돈을 갈취해가는 몀목상 남편이라는 작자도 지하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 존재인가?

 세상사에 삶에 연연하고 싶지 않은데,자살할려고 하다가 살려준 노인때문에 우연당이라는 간판까지 차리고 지내온지도 십여년이 넘은 것 같았다.

 한번도 고향을 찾아가지 않았다.

 부모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제발 집을 나가라고 성화인 엄마에게 어떻게 집을 찾아가며,또 새로사귄남자의 자식들을 키워내느라고 엄마는 자신에게 학대를 다 하였다.

 “책가방을 던지고 나가는 자신에게 절대로 찾아오지 말라며 오히려 물바가지를 자신한테 던져버린 그 순간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레 흔들어지는 것이었다.

 얼마나 울었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던 그 때의 심정이 이 나이에 다시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서글펐다.

 “자네는 말야”

 “남자랑 인연이 없어.”

 “아무리 착한남자라도 너랑 지내면 다 귀신으로 변해.”

 영감이 자신한테 한 소리였다.

 평생자신한테 잘해준남자가 없었다.

 “가족도 너를 싫어하고 남자도 귀신으로 변하고 자식도 없는데 도나 딱을려고 전생에 기도한자가 어디를 기울거리나”?

 영감을 늘 봉양해야 했다.

 차라리 한번씩 내방을 해서 사주를 물어보는 남자들은 자신에게 깍듯이 했는지 몰라도 모두들 전생에 무슨원수인지,우연당옆에서 알고 지내던 남자들은 다 귀신으로 돌변하였다.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항상 우연당주위에 끊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물이 자꾸 불어나면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이층복도로 올라갈수 있는 계단이 보여 몸을 기대기위해 그 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떤 꼬마가 물길에 휩쓸려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우연당은 우연하게 지나가는 꼬마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거친 폭우를 거슬러서 간판처마밑에 섰다.

 물길이 보통거세지 않았다.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떨어질려고 휘이잉거리고 천막과 쓰레기들이 물위에 둥둥떠다고 있었다.

 길가에 쓰려기통과 가로숴조차도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쾅쾅,쾅”

 윗계단에 겨우 두사람이 발을딛고 피를피하는데 커다란 전선이 휘잉하면서 그대로 길에 떨어졌다.

 쿵,쾅

 전쟁아닌 전쟁이었다.

 사람이 만든재앙인지 하늘이 내리는재앙인지,”악악..하는 소리에 우리두사람은 너무 놀라서 계단위쪽으로 겨우 발을 딛고 섰다.

 한겨울인데도 아이는 옷을 제대로 입지도 않고 있었다.

 이른아침이어야 할 하늘은 시커멓게 드리워져 있었고,가게와 상가들이 켜놓은 불들은 일순간에 확 꺼져버렸다.

 암흑의 시간이었다.

 꼬마는 벌벌떨고 있었다.

 “집이 어디니”?

 고개를 흔들었다.

 “엄마는”?

 “없어요.”

 “식구는”?

 “몰라요.”

 이름은”?

 “꼬맹이예요.”

 우연당은 자기가슴에 안긴 이 꼬마아이를 보면서 참,인연은 이렇게도 다가오는구나 싶 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기가 끊어지고 암흑으로 바뀐 마을에 도로는 거의 시냇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춥다,추워 그 생각만이 우연당의 머릿속을 떠오르는데 ,물살을 가르며 트럭이 한대 지나가고 있었다.

 

 “아저씨”

 우연당은 소리를 쳤다.

 운전하는 남자는 놀라서 계단끝에서 더 나아갈수도 조금만 더 있다면 떠내려갈수도 있는 지점에서 한여자와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살려주세요.”

 우연당은 아이를 꼭 껴안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험악하게 생겼고 꽤나 삶에 지쳐서 주름이 깨째째한 남자는 퉤,,하는듯, 재수가 없다는 듯,힘들게 물건을 싣고 왔는데 비가 와서 다 망해버린 것 때문에 열이 받았는지,울그락 불그락하고 있었다.

 뒷에는 나무묘목 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심한 폭우에 부러진 나무와 흙이 씻겨져 트럭뒤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도 희망하나가 없어진듯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비를 맞고 있는 아이와 여자까지 보니 더 심란한 것 같았다.

 우연당은 긴머리에 비녀를 꽂은 것이 홍수에 씻겨내려가서 머리는 비에 젖은채 엉망이었다.

 “휴,”

 “타시구려”

 “고맙습니다.”

 확..

 한여인네의 냄새가 코 끝에서 찡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는 오돌오돌 떨고 있으니,우연당은 자신의 옷도 다 젖어서 어찌할수가 없었다.

 “비가 너무 심하게오는데,어디가서 좀 쉬어야 하는데.”

 “저 왼쪽으로 돌아서 세번째칸에 사랑길”이라는 곳에 주차하세요.”

 “넓은 주차장이 있어요.”

 주차빌딩이라 이 폭우에는 안전할것 같아요.

 “휴”

 그는 힘들게 주차를 하고 트럭뒤로 하염없이 씻기어 내려가는 흙을 보면서 다시 한숨이 나오는 듯했다.

 호주머니에 담배를 하나 찾으려고 하는데 돈이 없는 것인지 담배를 살형편이 못되었는지 연신 호주머니를 멋젓게 뒤적거리고 있었다.

 

 “애 이름의 뭐유”?

 “여,,연우예요.”

 애가 너무 추워 하자 남자는 뒷좌석에 낡은 담요가 하나 있으니 덮어라고 하자,꼬마아이는 얼른 뒷좌석으로 뛰어 들어가 낡은 담요를 뒤집어 쓰고 웅크리며 눈만 내놓고 담요로 온 몸을 감쌌다.

 비가 보통이 아니구먼”

 하늘님이 노하셨군.

 “민심이 천심인데 날씨가 이런것도 우리네 마음이 만들어 놓은 것 아니것소”?

 주름이 많은 남자는 뒷좌석을 보니 꼬마는 담요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었다.

 “저 놈이 잠을 자는 것을 보니,편안한 모양이구먼.”

 “어디로 갈작정이요.”

 “사실 갈곳이 없어요.”

 “잠시 쉴곳이 필요해요.”

 “한달에 월세라도 낼터이니.”

 “진짜로”?

 “그,그럼요.”

 “시골에 가실라우”

 “조,좋죠.”

 “가서 밭도 매고 콩도 따고 나무에 물도 주고.”

 “할일이 태산 이구만.”

 “그 손으로 해내겠어.”

 “이미 갈곳이 없는데요.”

 남자는 얼굴에 온통주름투성이었다.

 “헛헛”

 “참”

 “방이 하나 비어있지만,집도 오래있을 수도 없는데 말이여.”

 “무슨 말이시죠”?

 “내사정이 복잡하지만,방한칸에 월세라도 준다면 괜찮지뭐.”

 “한달에 얼마를 원하세요.”

 “집이 초라하니,한 50만원만 주구려.”

 그러나 갈곳이 없었고 모아놓은 돈도 충분하지 않았다.

 우연당은 이민영여사를 떠올랐다.

 부탁할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

 자신의 인생은 늘 우연하게 만나서 우연하게 헤어지는 이 윤회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우연당은 우연이라고 지어준 노인의 혜안에 탄복하면서 가난과 불행의 열매를 가슴에 안고 있는 남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남자한테 우연당자신이 역술인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말이 거칠었을뿐,빚에 허덕이는 가난한 농부이며, 한번 바람피웠다가 고생하고 있는 보통의 남자처럼 보였고,은행에 이자때문에 하루하루 죽고 싶다는,폭발하다가,겨우겨무 마지못해 일을 하고 있어보이는 남자처럼 보였다.

 뭔가 빚에 허덕거리는 눈빛이 남자의 눈에 보였다가 사라지는 것을 우연당은 천천히 읽으며 자신의 과거을 밝히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며 ,쉬지 않고 쏟아지는 폭우를 보면서,미래를 꿈꾸고있었다.그러나 뭔가 불안한 것들이 비바람처럼 불어오고 있었다.

 겨우 제정신을 차리고 나서야,우연당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른아침에 ,뒷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묘하게 두려움으로,병풍속에 누운 노인의 마지막 해결책이었나”?

 뜨거운 삶의 눈물이 흘려내리는 것을 운전수는 머리에서 젖은 비가 내린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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