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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코스모스
작가 : 천일
작품등록일 : 2022.1.26

'영혼'의 죽음 권속을 훔쳐간 망자들의 합체 영왕(靈王). 그 힘으로 '우주'와 별개인 '차원'을 만들고 독자적인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 그과정에서 죽음의 절대자로 창조된 이자벨이 도움을 주고, 우호적인 관계를 쌓았으나 점점 '차원'세계의 영혼들이 오류를 범하면서 '우주'의 균열을 만들어내고 혼란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로 '우주'는 존재위기에 처한다. 이 위기들을 타파해나가는 절대자들의 이야기!

 
4화: 절대자 (4)
작성일 : 22-02-02 18:10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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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벨은 대기실로 들어가 아무나 한 사람을 붙잡고 원래 대기번호가 이렇게 긴 거였냐며 급하게 여러 가지 물었다. 붙잡힌 사람은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을 차근차근 해주었다. 원래는 채용지원서를 미리 작성해서 보낸 뒤 날짜를 배정받으면 그때 시험을 치루는 식이었다고 한다. 날짜를 배정받아도 대기번호가 50번이 넘어가면 예상 시험 시간을 고지해 시험자들의 시간 낭비를 줄여주고 제때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돕는다고. 이자벨처럼 당일날 시험치룰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한다. 당일날 서류를 작성해 시험을 치룰 수 있는 건 선착순 5명 내외라고 한다. 해서 미리 대기번호가 지정된 사람들이 다 치루고 나서야 응시할 기회를 준다고. 이자벨은 설명을 다 듣자 어안이 벙벙한 채로 고맙다고 한 뒤 대기실 의자에 앉았다.

 ’아, 그래서…. 터무니 없는 대기번호에 비해 대기자 수가 적은 이유를 알겠군.‘

 이자벨은 인간 사회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절차를 당연히 몰랐다. 아이린 곁에서 놀다 어깨 너머로 들은 지식과 자신이 심심할 때 직접 마물을 풀어놓거나 전쟁에 나가는 활동이 아니면 이자벨 본인이 알려고 하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인간 사회에 대한 지식을 학습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인간 사회에 직접 활동하면 이런 무지함이 드러나는 게 흔한 일인데, 이자벨은 그에 대해 별 개의치 않았다. 모르면 묻고 알아가면 된다는 그녀만의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이자벨은 막막한 대기번호 앞에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대기번호 2021번. #X-32번방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깊게 잠들어버려서, 안내방송에 눈이 살며시 떠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자벨이 예상한 대기 시간보다는 훨씬 짧게 걸린다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입구는 한 개지만 텔레포트로 이동해서 여러 개의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때문에 대기번호가 길어도 오래 기다리지 않는 듯 했다. 이자벨은 점점 번호가 다가오는 것을 들으면서 미약하게나마 걱정이 들었다.

 ’시험 내용이 뭐지?‘

 이자벨은 태초에 우주가 성립되고 몇 번 인간조직 안으로 들어가본 적이 있지만 그것조차 너무 까마득한 옛날이라, 단체에 소속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그래서 지금 떠오르는 걱정은 혹여나 시험에 불합격해 중앙조합에 못 들어가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안도 잠시-, 다른 생각으로 환기하자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았다.

 ’학자 부문도 아니고. 실전이 중요한 마법사 분얀데 뭐 대수겠어? 게브리엘이 인간치곤 높은 가호로 설정해뒀다 했으니 별 문제 없겠지.‘

 ”대기번호 2038번. #Z-53번방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이자벨은 기쁜 마음으로 대기실 앞에 있는 입구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새하얀 공간이 펼쳐졌고, 이자벨의 발 아래에는 텔레포트 문양이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자벨은 문양진을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반짝임에 눈을 감았다. 눈부심이 가시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은색 타일로 빼곡하게 매운 바닥, 그 가운데로 보라색이지만 반짝임이 떠돌아다니는 커다란 구형 구슬이 있었다. 어찌나 큰지 이자벨의 키의 2배는 되는 듯한 크기였다. 반짝임이 떠돌아다녀 꼭 구슬은 보랏빛 밤하늘을 연상케 해서 아름다움을 느낄만한 외형이었지만 이자벨은 그런 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어떤 도구인지 파악했다.

 ’가호 측정기로군.‘

 간단한 시험종목에 이자벨은 아까 가지고 있던 조그마한 불안감은 없어졌고, 시험장에 놀러온 기분만이 남게 되었다.

 ”수험번호 2039번, 다리아님. 앞의 구형 구슬에 손을 대고 마법을 쓰십시오.“

 안내방송이 나오자 이자벨은 구슬에 손을 얹고 잠시 망설였다.

 ’마법? 300년 전 마법도 아직 있으려나? 구슬인 걸 보면 마법이 구현은 되질 않는 모양인데…. 어쩐다.‘

 고민했지만 어차피 ’인간‘수준에서 측정될 것이 분명하니 마법보다는 이자벨이 구현시키고 싶은 공격 형태를 떠올렸다. 그러자 보랏빛 밤하늘 같던 구슬에서 연보라색으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자벨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공격 구상을 계속 유지해나갔다. 얼마 안 있어, 방송이 나왔다.

 ”수험번호 2039번, 가호 측정이 끝났습니다. 최소 가호 세기 2000을 넘었으므로 제2시험 응시가 가능합니다. 앞으로 이동하여 막대기를 손에 쥐십시오.“

 방송 멘트가 끝나자 구슬 뒤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최소 가호 세기를 두어서 잔챙이들을 빨리 거를 심산이었군. 만약 충족하지 못한 잔챙이들 중 인정하지 못해 무작정 제2시험을 응시하려는 것들을 막기 위해 결계를 설치했나보네. 내 가호 세기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지만, 시험 다 치루면 결과가 나오겠지. 너무 수월한데?‘

 이자벨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2시험장쪽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조그만한 탁자 위 막대기가 놓여져 있어 이자벨은 그것을 손에 쥐고 둘러보았다. 아무런 장식이나 문양이 없는, 무미건조한 막대기. 하지만 가운데엔 동그랗게 버튼이 달려져 있었다.

 ”제2시험은 마법, 마물이론에 관한 시험입니다. 화면에 표시된 문제를 읽고 알맞은 선택지를 골라 막대기에 마력을 불어넣어 화면에 표시하십시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하여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지품들을 탁자 안에 넣으신 후 탁자 위에 손을 올리시면 검사가 완료됩니다. 시험은 검사 완료 후 30초 뒤 시작합니다. 문제풀이시간은 문제당 30초입니다. “

 ’뭐? 시험?! 이론?‘

 이자벨은 구경 온 기분에서 패닉으로 바뀌었다. 이자벨은 기본적인 인간 사회도 꼼꼼하게 잘 모르는데 당연히 그들이 만든 이론을 알 리가 없었다. 이자벨은 얼빠진 상태로 그대로 탁자 위에 손을 올렸고, 그러자 올린 손으로부터 몸에 있는 마력 흐름을 역주행하는 소름 끼치는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이 온 몸을 덮고 나자 잠시 정지하더니, 순식간에 없어졌다.

 ”소지품 검사를 완료하였습니다. 검사결과 부정행위로 간주될 소지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30초 뒤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자벨은 안 그래도 예상 밖의 시험 종목에 정신 차리기 힘들었는데 탐색하는 기운까지 감당하니 정신이 더욱 혼미해졌다. 화면에는 시험을 시작하는 30초가 카운트되고 있었다. 이자벨은 가까스로 정신을 잡고 집중하려 노력했다.

 ’뭐…, 잘 찍으면 되겠지? 아, 미치겠네.‘

 이자벨은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30초가 끝난 화면을 보았다. 그러자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문제가 나타났다.

 『’리 : 에브페티아‘ 마법 구현을 하기 위한 마법 구상 순서를 아래 선택지를 읽고 순서대로 배열하시오.』

 이자벨은 문제를 읽자마자 정신이 그만 아득해졌다.

 

 ”제2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막대를 탁자 위에 놓으신 후 앞으로 이동하셔서 제3시험을 응시하시기 바랍니다.“

 이자벨은 더 이상 시험을 치룰 정신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마법 이론은 처음 보는 글자들로만 가득했고 그나마 풀만한 건 마물이론 정도였다. 마물들의 명칭들을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선택지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아는 마물로 추론해냈다.

 ’차원에서 논 경험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중앙조합 못 들어가겠는데? 아니 마법사 부문으로 지원했는데 이론을 왜 시험 쳐? 아이린한테 다른 조합은 갈만한 곳 없냐고 물어봐야겠는걸….‘

 이자벨은 처음 겪어보는 상태, 정신 한 구석이 나사 빠진 상태로 터덜거리며 제3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제3시험장에 완전히 들어간 순간, 주변과 몸의 마력 흐름이 바뀌었다. 아까까지는 실재로서 현실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바래졌다. 여러 명의 마력을 합쳐 현실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자벨은 이 느낌을 지겹도록 잘 알았다.

 ’환각…. 환각 속에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하는 거지?‘

 이자벨은 아까의 시험 후유증을 금방 털어내고 로브를 낫으로 바꾸어 주변을 경계했다. 시험이니 크게 위험한 건 없을 거다-싶다가도 그 중앙조합의 시험이니 무슨 짓을 해놓았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제1,2시험과 달리 제3시험은 시험장에 들어왔음에도 시간이 꽤나 흐른 후에야 방송이 흘러나왔다.

 ”제3시험은 다수의 마물을 혼자서 처리하는 시험입니다. 제1,2시험 결과에 따라 마물의 난이도와 수, 응시 시간이 정해집니다. 앞서 응시한 시험의 결과가 높을수록 난이도와 수, 응시 시간이 비례하게 됩니다. 또한 사망에 이르게 되더라도 환각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니 실제로 죽지 않습니다. 부상 역시 실제로 입지 않습니다. 시험 종료는 응시 시간이 만료되거나 시험자가 죽을 시에 종료됩니다. 응시 시간과 결과는 시험 종료 뒤 안내드립니다. 제3시험은 방송 종료 후 1분 뒤에 시작합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이자벨은 선물 받은 아이같은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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