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에이브 - 폰데라 탑을 찾아서
작가 : 서보리
작품등록일 : 2022.1.28

에이브가 살고 있는 시밀로 행성에 어느때 부턴가 행성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파괴되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시밀로 행성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에이브는 그 힘의 원천을 찾아 떠나는데..

에이브의 조력자들과 에이브는 과연 다시 시밀로 행성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5화 전조
작성일 : 22-02-02 14:46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48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덜컹 덜컹 휘잉~

 

 불어오던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에이브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에이브는 누워서 눈을 떴다 감았다 몇 번을 되풀이하다가 배고픔에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서 창문을 열었다.

 

 왠지 다른 때보다 어두운 것 같아 창 밖을 보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 있고 태양은 어스름한 빛만 남아 있다.

 

 구름이 너무 많아 태양이 어디에 걸렸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늦게까지 잔건가?’

 

 “어머니”

 

 “데미~”

 

 에이브는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어머니와 데미를 번갈아 불렀으나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지 대답이 없자 대충 옷을 껴입고 집 밖으로 나갔다.

 

 바깥은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켜 눈을 뜨기 힘들었고, 앞 마당에는 흙과 돌멩이와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흩날려 마치 며칠동안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처럼 지저분해져 있었다.

 

 그 곳에도 어디에도 어머니와 데미는 없다.

 

 “대체 어딜 간거야? 둘 다?”

 

 

 에이브는 집 주변을 돌며 찾아보다가 아무도 보이지 않자 집 뒤쪽에 있는 포뮴 숲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포뮴 숲은 집에서 뒷산 쪽으로 올라가는 중턱에 있었는데 뒷산이라고 하지만 그리 높지 않은 곳이나 인적이 드문 탓인지 길이 나 있지 않아서 좀 험한 편이다.

 

 뒷산은 코리나 대륙과 악토리타 대륙의 경계를 짓는 오라 산맥과 연결되어 있어 뒷산을 넘어가면 험준한 오라 산맥을 볼 수 있다.

 

 공터에서 바다는 그리 멀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였는데 해변가에서 공터쪽으로 올라오려면 기슭을 돌아서 올라와야 했다.

 

 해변가에서 기슭을 애둘러 올라와 조금 더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공터가 보이는데 공터의 오른쪽에는 해변가보다는 적지만 몇 집이 모여 살고 있다.

 

 공터와 에이브의 집 사이의 길은 약간 경사가 져 있어 집까지 올라오려면 조금 숨이 찼다.

 

 그 거리를 합해 보면 해안가에서 에이브의 집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로 꽤 경사가 진 편이다.

 

 집에서 포뮴 나무 숲(산의 중반 못 미쳐)까지 올라가면 굳이 산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아도 바다가 보이는데 날씨가 맑은 날엔 맞은편에 있다는 악토리타 대륙까지 보이는 것 같다.

 

 뒷산은 초입부터 나무로 빽빽히 차 있어 마치 크램트리(정글 같은 곳)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사실 산 정상을 넘으면 크램트리가 있다고들 하는데 엄청난 개구장이였다면 산 위가 궁금해서라도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만도 하겠지만 에이브는 굳이 힘들여 포뮴 숲 위쪽으로는 올라가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아 지금까지 한번도 올라가지 않았다.

 

 뒷산 초입에는 키 작은 나무 몇 그루가 마치 인사를 하듯 가지가 앞으로 뻗어 있었고 그 가지를 살짝 옆으로 치우면 비로서 산 위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회백색 나무가 무리를 지어 서 있는데 그 회백색 나무가 바로 포뮴 나무이다.

 

 노란색 열매가 마치 햇살을 뭉쳐놓은 듯 가지마다 옹기 종기 매달려 있어 보기에도 너무 탐스럽고 예뻤다.

 

 포뮴 나무는 열매 색깔도 색깔이려니와 나무 껍질이 회백색이라 눈에 잘 띈다.

 

 아직 자라고 있는 뿌리는 땅에 기대어 튼튼히 박혀 있지만 다 자란 쓸모없는 큰 뿌리는 마치 가지인 양 혹은 하늘 높이 찬양하는 손인 양 위로 뻗어 올라가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어머니와 데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여기로 올라와 포뮴 열매을 따서 손질한 뒤 집 뒤 작은 창고에 말려 놓았다.

 

 말린 포뮴 열매는 그냥 간식처럼 먹어도 맛있고 따뜻한 물에 넣어 차로 마셔도 좋다.

 

 특히 몸이 으슬거릴땐 포뮴 열매 차 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

 

 포뮴 열매는 잼을 만들어 만트리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만트리 가루로 만드는 과자에 그 즙을 넣어 달콤한 맛을 더 배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다.

 

 에이브는 포뮴 나무 사이를 걸어가면서 여기에는 있겠지 하는 마음에 어머니를 불러봤으나 거기에도 어머니와 데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만 빼놓고 둘 다 어딜 간거야? 좀 깨워서 같이 가지..쳇”

 

 에이브는 애꿎은 돌멩이를 발로 찼지만 돌멩이는 날아가지 않는다.

 

 “아아악~”

 

 생각보다 큰 돌멩이를 발로 찬 에이브는 발을 잡고 아픔을 참으려 한쪽 다리로 이리 저리 통통거리며 뛰다가 아픔이 살짝 가라앉자 포뮴 나무뿌리에 걸터 앉아서 신발을 벗고 발등이 얼마나 다쳤는지를 확인했다.

 

 꽤 많이 부어 있는 모양을 보자 아픔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발등의 붓기가 조금 가라앉아야 발을 디딜 수 있을 것 같아 에이브는 편하게 포뮴 나무에 기대었다.

 

 날씨가 흐린 탓에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바다는 왠지 거칠고 불안정해 보인다.

 

 구름이 지나가는 사이 이제서야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이른 시간이다.

 

 어제 어머니와 데미에게 파이어 가지 때문에 시달리다가 못해 공터에 떨어져 있는 파이어 가지라도 주우려고 깜깜한 밤중에 눈에 힘을 주고 돌아다녔더니 오늘 아침은 유난히 잠이 깨질 않고 정신이 멍하다.

 

 

 그때였다.

 

 꽤 먼 거리에서 나는 것 같았지만 어디선가 뭔가 끓어오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분명하진 않지만 바다에서 나는 것 같다.

 

 왠지 불길한 소리…..

 

 "뭐지? 이게 무슨 소리지?"

 

 아직 잠이 깨지 않은 건지 헷갈릴 정도로 아직도 멍한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에이브는 바다에서 나는 소리가 맞는지 한참을 바다만 바라보았다.

 

 눈에 힘을 주고 바다를 지켜보자니 그 소리는 점점 커지고 육지쪽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끓어오르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너무 이상하고 괴이한 상황이다.

 

 에이브는 혹시 자신 말고도 누군가 이 소리를 듣고 있는지 둘러보았으나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급기야 그 끓어오르는 소리는 마치 수천명이 살려 달라고 아우성 치는 것처럼 끔찍하고 두려운 소리로 커지고 있다.

 

 에이브는 너무 커진 그 굉음에 깜작 놀라 발이 아픈 지도 모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소리가 커짐에 따라 분명 멀리 흐릿하게만 보이던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꼭 누워 있던 바다가 점점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굉음은 점점 더 커졌고 파도는 어느새 해변 앞까지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데도 파도는 비정상적으로 높아 보인다.

 

 에이브의 집보다도 높았고 근처에 있는 나무의 몇 배는 더 높아져 있었다.

 

 그렇게 파도는 완전히 일어나 거인처럼 커져버려서는 앞으로 앞으로 더 큰 산처럼 쌓여가며 만트리 나무 숲을 집어삼키고 태양까지 삼켜 버리고 있다.

 

 

 폭풍해일이다.

 

 온 몸을 떨며 에이브는 산 위로 도망치려 했으나 발은 마치 얼어붙어버린 듯 떨어지질 않는다.

 

 처음 느끼는 공포.

 

 자연의 재해는 인간이 느끼는 그 어떤 공포보다 더 큰 대항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그 폭풍해일의 위력에 압도당한 에이브는 모든 게 정지된 듯 그냥 멈춰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한 끝에 자신도 모르게 주춤 한 발을 물러서던 에이브는 포뮴 뿌리에 걸려 뒤로 자빠지면서 지옥에 빠진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악”

 

 

 “너 여기서 뭐하고 있니? 에이브.. 에이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어머니와 어이없다는 표정의 데미가 서 있다.

 

 에이브가 계속 멍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자 데미는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쯔쯧….꿈꿨냐? 아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잠은 집에서나 자라구..”

 

 “데미.. 너 지금 봤어? 저기 저 바다 말이야.. “

 

 멍하니 데미를 보고 있던 에이브가 정신을 차린 듯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데미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갑자기 말을 멈췄다.

 

 좀 전까지만 해도 지옥의 발현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들끓던 바다는 무슨 소리냐는 듯 너무나 잠잠하다.

 

 ‘허.. 정말 꿈이었나?’

 

 하지만 꿈이라기엔 공포감이 너무나 생생했다.

 

 “에이브.. 어서 내려가자. 데미랑 오전에 포뮴 열매 좀 따려고 올라왔다가 니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서둘러 내려 왔단다. 이게 무슨 난리라니..”

 

 “나 배고파.. 엄마 빨리 집에 내려가자.. 에이브!! 정신차려!!”

 

 데미의 성화에 자리에서 일어서던 에이브는 다친 발로 땅을 짚다가 신음을 냈다.

 

 “에이브 왜 그래? 어디 다친 거니?”

 

 “아네요 어머니.. 발등이 그냥 살짝 까졌을 뿐이에요.. 내려가요 얼른”

 

 살짝 절름거리며 에이브는 앞장 서서 내려간다.

 

 좀 전의 해일을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모를 불안감이 에이브를 엄습했고 에이브는 내려가면서도 연신 바다 쪽을 흘끔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며칠 전 밤 공터에서 마주쳤던 육식자들의 말이 떠올랐다.

 

 ‘분명 어제 그 육식자들이 며칠 새에 폭풍 해일이 몰려온다고 했었는데.. 그럼 아까 그 꿈은 뭘까?

 

 정말 꿈이 맞긴 한걸까? 아.. 왜 이렇게 불안한거지? 이러다가 정말 폭풍 해일이 불어닥치는 거 아냐? 어머니에게 해일이 올테니 도망칠 준비를 하자고 하면 미쳤다고 하실 텐데…‘

 

 어제밤에 육식자 중 한 명이 동네 수장에게 얘기하자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미친 놈 취급할 게 뻔하다고 했는데 그건 에이브가 말해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그렇다고 혹시 만약에 폭풍 해일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서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방금 전 꿈같았던 광경이 왠지 꿈이 아닌 듯했다.

 

 이게 정말이라면 마을 사람들에게도 위험에 대한 경고를 해야만 했다.

 

 집에 거의 도착하자 이브는 데미와 어머니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머니, 데미, 둘 다 지금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줘요. 내가 말하는 게 미친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도 사실 뭐

 

 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말해야 할거 같아.

 

 오늘 우리 마을에 엄청난 해일이 몰아 닥칠 거 같아. 아니… 몰아 닥칠 거야. 우린 지금 도망칠 준비를 해야 해요”

 

 너무 뜬금없는 에이브의 말에 데미는 인상을 찡그리며 에이브를 쳐다봤다.

 

 “에이브.. 아직도 잠에서 안깬거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에이브는 나지막히 한숨을 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 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시끄럽구.. 어서 내려가기나 하시지?”

 

 데미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내려가면서도 에이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점점 더 막막해져만 간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하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7화 폭풍해일 2022 / 2 / 2 168 0 5118   
6 6화 예견된 위험 2022 / 2 / 2 174 0 6453   
5 5화 전조 2022 / 2 / 2 184 0 4839   
4 4화 마주치다 2022 / 2 / 2 188 0 8960   
3 3화 우연한 만남 2022 / 2 / 2 176 0 5320   
2 2화 흔적 2022 / 2 / 2 179 0 7248   
1 1화 제가의 표식이 나타나다 2022 / 1 / 28 284 0 786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