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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이브 - 폰데라 탑을 찾아서
작가 : 서보리
작품등록일 : 2022.1.28

에이브가 살고 있는 시밀로 행성에 어느때 부턴가 행성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파괴되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시밀로 행성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에이브는 그 힘의 원천을 찾아 떠나는데..

에이브의 조력자들과 에이브는 과연 다시 시밀로 행성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2화 흔적
작성일 : 22-02-02 14:12     조회 : 166     추천 : 0     분량 : 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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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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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모락 모락 피어나는 냄새가 에이브의 방을 넘어서자 한창 꿈나라를 헤매고 있던 에이브의 코는 마치 사냥감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벌름대기 시작했다.

 

 킁킁~킁~~

 

 에이브가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냄새에 이끌려 방문을 넘어 주방 식탁 앞으로 걸어오자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보던 데미는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눈이나 좀 뜨고 나오시지?”

 

 데미가 한심하다는 어투로 말하고 있는 그때까지도 에이브는 눈을 감고 주방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귀신이야.. 음식 냄새는 어찌 저리 잘 맡을까? 엄마. 에이브 가졌을 때 혹시 먹을 게 없어 못 먹고 살았어요?

 

 안 그랬다면 저렇게 식탐이 많을 수가 없어. 저 봐.. 눈도 안 뜬 채로 음식 냄새에 끌려서 걸어오는 꼴을,….”

 

 “데미. 넌 그때 에이브와 함께 내 뱃속에 있었잖니. 니 말대로라면 너도 식탐이 많다는 말이 되는데..”

 

 엄마는 데미의 생각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 혹시 나랑 에이브랑 같은 날 낳으신 게 아니라 에이브를 어디서 주워다 기른 거 아니에요?

 

 봐바.. 대체 우리 둘이 닮은 데가 있나.. 난 얼굴이 예쁜데 쟨 이상하게 생겼잖아. 키만 쭈뼛하니 커가지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머리 색도 달라.. 에이브는 무슨 색인지 모를 정도로 희끄무레한데 난 완벽한 금발이니 말이야..”

 

 “엄마가 보기엔 에이브랑 데미 너랑 둘이 똑같이 생긴 걸? 물론 우리 데미가 여자애다 보니 더 오목조목 이쁘긴 하지만 말이야. 그리고 에이브는 아버지의 머리색을 닮아서 그래…”

 

 “아버지? 아빠 머리 색이 저렇게 이상한 색이었어요? 생김새는 어떠셨는데? 설마 에이브처럼 저렇게 멋대가리 없이 키만 삐죽 큰 건 아니셨죠?”

 

 “글쎄? 내가 보기엔 에이브가 아버지를 많이 닮긴 했구나. 어렸을 때는 데미 너랑 둘이 누가 아들인지 딸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였는데 클수록 에이브에게 네 아버지 얼굴이 많이 나타나네..”

 

 둘이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식탁 앞에 앉아서도 한동안 눈을 감고 있던 에이브는 좀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뜨고는 옆에 있던 만트리 빵을 집어 들어 우적 우적 씹어대기 시작했다.

 

 “정말 실망이야.. 아버지가 저런 외모를 가졌었다니.. 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면서 나의 아름다움은 엄마와 아버지의 적절한 조화에서 비롯된 줄 알았는데… 설마 아버지도 아침 잠이 깨기도 전에 먹을 거부터 찾는 식충이..님은 아니었죠?”

 

 빵을 씹어대던 에이브는 뱃속으로 먹을 게 좀 들어가자 완전히 정신을 차리고는 데미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 손가락의 의미가 뭐야?”

 

 데미가 묻자 에이브는 심각한 얼굴로 답했다.

 

 “넌 아름답지 않아.”

 

 

 한대 치려는 데미의 손에서 날렵하게 도망치더니 주방으로 가서 만트리 크림 스프를 뜨기 위해 국자를 집었다.

 

 "분명 너랑 나랑은 다른 핏줄일거야. 이 돼지야.”

 

 데미가 에이브를 흘겨보자 베라부인은 둘 사이에 손사래를 쳤다.

 

 “그만 그만…. 데미.. 이러다 둘이 정말 싸우겠구나. 에이브 어서 아침 먹고 소금 루스에 좀 다녀오렴. 소금이다 떨어졌네. 소금 루스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그레임씨 댁에 들려서 갈색 레퍼 실도 2누미(천이나 옷감 단위로 1누미가 약 90센티)치만 사오구.

 

 아직 로세아지만 미리 미리 나이거(시밀라행성에서 가장 추운계절)를 맞을 준비를 해야지. 에이브..니 키가 작년보다 한뼘이나 더 컸잖니.

 

 작년 나이거때 입은 옷들이 다 짧아졌지?”

 

 “네.. 어머니 근데 그냥 짧은 대로 입어도 되요. 어차피 이번 나이거 지나면 또 자랄 텐데 뭐..”

 

 “추울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단다. 로세아(시밀로 행성에서 가장 더운 계절)때라면 짧게 입어도 괜찮지만 나이거에는 그렇게 짧게 입다가는 감기 들기 십상이야..”

 

 “엄마 내 옷도 만들어줘.. 나도 작년보다 컸단 말이에요. 케이프도 작아졌고…나도 새 옷 입구 싶어..”

 

 “일단 에이브 바지부터 만들고 데미 니 옷은 그 다음에 보자꾸나. 케이프가 많이 작니?”

 

 “응 많이 작아. 입을 수도 없을 정도에요. 진짜라니깐..

 

 엄마 작년 나이거에 파비안느 언니가 입은 핑크색 케이프 봤지? 나 그런 거 입고 싶어”

 

 “데미. 넌 작년보다 0.1풋(약 2cm) 정도 밖에 안 컸잖아. 근데 무슨 케이프가 입을 수도 없을 정도로 작아졌다는 거야?

 

 “야 니가 뭘 안다고 그래? 작아졌다면 작아진 거야. 니가 입을 것도 아닌데 왠 참견이셔?”

 

 “에이브 돈 더 가져가서 갈색 실이랑 핑크색 실 두 가지 다 사오렴. 데미도 새 옷을 입고 싶은 게지.”

 

 “헤헤헤.. 엄마 내가 사랑하는 거 알죠? 나 핑크색 케이프 얼마나 갖구 싶었는데 .히히..”

 

 “으이구.. 저 욕심쟁이. 내가 하는 건 다 하고 싶지? 다 갖고 싶고?”

 

 “당연하지. 니가 갖는 건 다 내 거야.”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어머니 다녀 올게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나가는 에이브 뒤로 데미가 소리쳤다.

 

 “에이브 다른 데로 새지 말고 바로 와. 빨리 내 케이프 만들어야 되니깐..”

 

 “쳇…못살아..”

 

 집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은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원래 마을 사람들이야 공터보다 해안가를 따라가는 길을 더 많이 이용하니 공터에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터를 지나는 길은 적막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았다.

 

 “뭐야.. 왜 이렇게 조용해? 바람도 한 점 없고…“

 

 혼자 중얼거리는 에이브의 말 대로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날이다.

 

 찍..찍찍…찍 두두둑..두두두두…

 

 갑작스런 소리에 에이브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다람쥐다.

 

 그런데 다람쥐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가 공터 안쪽에 있는 셔먼 숲 쪽으로 찍찍거리면서 이동 중이다.

 

 “야.. 니들 뭐야?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가는 건데?”

 

 물론 소리쳐 봤자 다람쥐가 대답할 리도 없지만 에이브는 순간 놀란 마음을 다스리려 일부러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일이래. 저 많은 다람쥐가 셔먼 숲에 암컷을 모아놨나?’

 

 원래 다람쥐가 암컷을 부를 때 저렇게 소리를 내긴 하지만 지금처럼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소리를 지르진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근처에 있는 다람쥐를 모두 불러 모을 기세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에이 씨…깜짝 놀랬네.”

 

 별 일이 다 있다고 중얼거리며 다시 터덜 터덜 걸어 갔다.

 

 공터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자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뻗어있는 길을 무시하고 에이브는 기슭을 바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기슭은 마치 깍아 놓은 듯 경사가 져 있어 꽤 가파른 편이고 높이는 대략 사람의 세 배 정도인데 꽤 날쌘 사내아이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기슭의 경사면을 마치 미끄럼틀 타듯 타고 내려가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흙이 말라 있어 나이 어린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기엔 어려웠지만 10년이 넘도록 이 곳을 이용한 에이브에게 이 정도는 ‘파이어 나무에 불 붙이기’였다.

 

 한 방에 쭈욱 미끄러지다가 거의 기슭 아래 부분에서는 다다다다 뛰어 내려갔다.

 

 바다를 보자 한참을 걸어오느라 온 몸이 땀으로 끈적거리는 걸 새삼 느껴 잠시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심부름을 빨리 마치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에이브는 일단 소금 루스 쪽으로 재빨리 눈을 돌렸다.

 

 아블루비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서 소금 루스를 운영하는데 이 마을 사람들 중 꽤 많은 수가 소금 루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소금은 뜨거운 로세아 계절에 가장 많이 만들어 지는데 꽃이 많이 피는 계절인 플라바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인 나이거에 만들어지는 소금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잘 녹으며 쓴 맛이 없어 가장 인기가 있었다.

 

 바닷물을 가두어 말린 후 몇 번을 깨끗한 물로 정제해서 소금을 만드는 일은 몇 파트로 나뉘어져 한 파트당 세 네 명이 책임지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바닷물을 가둬 놓은 소금 연못에는 몇 명의 남자들이 연못을 좀 더 크게 만드는 작업 중이었다.

 

 그들 중 몇 몇은 지나가는 에이브를 보자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자세히 보니 스페스와 코페로 그리고 제리, 그리고 주고의 아들 빅터였다.

 

 “에이브.. 할 일 없으면 여기 와서 일 좀 거들고 가. 일당은 톡톡히 쳐줄게”

 

 로세아의 소금 루스는 가장 바쁠 때라 한 사람의 손이라도 아쉬워서 에이브처럼 어른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할 정도의 남자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었다.

 

 “아 좀 있다가요. 어머니가 시킨 심부름을 먼저 해야 해서요. 심부름 마치고 시간 되면 이따가 내려올게요”

 

 “그래.. 그럼 부탁한다. 요즘 여간 바쁜 게 아냐..”

 

 “네.. 그럴게요.”

 

 스페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대신한 에이브는 소금 루스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에는 석출된 소금을 쌓아 둔 창고에서 소금을 꺼내 깨끗한 물에 정제를 하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정제된 소금을 통에 넣어 열심히 볶고 있는 메르 부인이 보이자 에이브는 그 옆으로 다가갔다.

 

 “메르아줌마.. 안녕하세요..”

 

 “어..에이브 왔구나. 웬일이야? 오늘도 일하러 왔니?”

 

 “아뇨 어머니가 소금을 좀 사 오라고 하셔서요.”

 

 “아 그래? 이쪽으로 오렴. 마침 오늘 아침에 만든 소금이 있어.. 맛이 아주 부드러울 거야. 음.. 여기.. 받아라.

 

 좀 많이 담았으니 만트리 스프에 넣어서 먹어보렴~”

 

 “감사합니다. 돈은 어머니가 한꺼번에 치르실 거에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메르 아줌마.”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에이브에게 마침 밖에서 들어오던 스페스와 코페로의 대화가 들렸다.

 

 “거 참 이상하단 말이야.. 카우텔라가 저렇게 떼지어 날아가는 건 내 평생에 처음 본다니깐..”

 

 “코페로.. 카우텔라가 아까 어느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했지? 악토리타 대륙 쪽이라고?”

 

 “음… 뭐 오라 산맥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악토리타라고 해도 무방하지.. 자넨 여러 대륙을 다녔으니 알 거 아닌가? 카우텔라가 저렇게 떼지어 가는 걸 본 적이 있나?”

 

 “몇 년전 아이암 대륙에서 여행을 할 때였지. 북쪽의 니비어스국은 얼음과 눈으로 덮인 나라라서 여간 추운 게 아니야.

 

 그래서 좀 더 따뜻한 남쪽 카브카즈 산맥 아래에 있는 포르투나비국을 향해 가는 길이였어. 포르투나비국을 가려면 동서쪽에 있는 코네세국에 가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내가 가려는 포르투나비국에는 카우텔라의 서식지가 있어 카우텔라가 날아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단 말이야.

 

 포르투나비국에서는 카우텔라란 말 그대로 ‘경고’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들 하더군 .

 

 그 얘기는 곧 카우텔라의 움직임만 보고 있어도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는 거야.

 

 아무튼 포트투나비국쪽 방향으로 한참을 여행하고 있는데 포르투나비국의 그리다거 마을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 아니 우연히 가 아니지.

 

 그 때 그리다거 마을 사람들이 거의 떼지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으니 말이야. 포르투나비국은 동남쪽에 있었거든. 그런데 포르투나비국 사람들이 서쪽으로 국경까지 넘으면서 이동하려 하다니 그건 너무 이상한 일 이잖은가? 한 마을의 사람들이 자국 내 이동도 아닌 타국으로 모두 이동 중이라니.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대체 마을 사람 전체가 무슨 이유로 살던 마을을 버리고 서쪽 나라로 이동하고 있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 대답인 즉 그리다거 마을에서 한 며칠 전에 카우텔라가 떼지어 카브카즈산맥을 넘어가는 걸 마을 사람들 다수가 목격했다고 하더군.

 

 난 이해가 되질 않아서 다시 물었지. 카우텔라가 카브카즈 산맥을 넘어가는 거와 당신들이 마을을 떠나는 게 무슨 상관이 있냐고.. 그 마을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내게 말하더군.

 

 ‘당신은 아이암 대륙의 사람이 아니군요? 아이암 대륙에서는 카우텔라는 위험을 경고하는 새입니다.

 

 이제 곧 포르투나비국에서 뭔가 큰 재앙이 발생할거라는 걸 우리에게 알려준 거죠.

 

 우린 카우텔라가 이동 하는 걸 본 바로 그 날 모두 짐을 싸서 이렇게 서쪽에 있는 코네세국으로 도망가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도 포르투나비국으로 가는 길이라면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시는 것이 목숨을 구하는 길일겁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이상하더군. 아무튼 그들은 그들의 갈 길을 가고 난 반대로 포르투나비국으로 한참을 더 들어 갔었지.

 

 포르투나비국의 경계선 즈음에서 난 거의 까무러칠 뻔 했네.”

 

 “아니 왜요? 포르투나비국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느새 스페스 옆에서 그의 얘기에 푹 빠진 에이브가 말이 끊어지기가 무섭게 물었다.

 

 “내가 포르투나비국 경계선에 닿기 며칠 전 카브카즈 산맥에서 산사태가 나 산 아래 있던 마을 전체가 완전 매몰됐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포르투나비국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거길 지키던 경비병이 날 막는 거야.

 

 그래서 혹시 그 마을이 그리다거 마을 맞냐고 물었지.

 

 그 경비병은 어디서 그 얘기를 들었냐고 오히려 깜짝 놀라더라구.

 

 한 나라에 그런 큰 사태가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가 약해진 사이를 틈타 공격할까 봐 정보에 대한 경계를 철저히 하는 건 당연한 거지.

 

 아무튼 그리다거 마을 사람들이 산사태가 나기 전에 도망친 건 정말 천만 다행한 일이었어.

 

 마을 하나가 통째로 흙에 묻혀버려 없어졌다고 하니 거기에 남아있었다면 어찌됐겠나 말이지.

 

 난 그때부터 카우텔라의 이동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네. 그런데 자네가 방금 나한테 카우텔라가 떼지어 날아가는 걸 봤다고 하니, 이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저도 아까 공터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람쥐 수십 마리가 떼지어 셔먼 숲 쪽으로 가는 걸 봤어요. 그 소리에 어찌나 놀랬던지…“

 

 에이브의 말에 스페스는 뭔가를 생각하는 지 잠시 말이 없었다.

 

 “에끼.. 이보게 겨우 짐승이나 새 몇 마리가 날아갔다고 재앙이 온다면 우리 마을은 수십 번 재앙이 밀어 닥쳤겠네.

 

 아이암 대륙에서는 마침맞게 카우텔라와 산사태가 맞아 떨어진 게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들어가 밥이나 먹자구”

 

 코페로가 스페스의 등을 치며 안으로 걸어가자 그때까지도 뭔가를 생각 중이던 스페스는 코페로에게 소리쳤다.

 

 “나 세피아 집에 좀 들렸다 오겠네. 자네 먼저 먹고 있게.”

 

 돌아서 밖으로 나가는 스페스에게 에이브는 같이 가자며 따라붙었다.

 

 “스페스 아저씨 뭘 생각하시는 거에요? 혹시 아까 그 카우텔라가 무리 지어 날아간 게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경고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에이브 이건 뭔가 큰 일이 일어날 징조 같다. 난 좀 볼일이 있으니 넌 어서 집으로 가거라”

 

 “하지만..저도 뭔가를 봤단 말이에요. 저도 같이 가면 안되나요? 어차피 그레임씨 댁으로 심부름도 가야 한단 말이에요.”

 

 “그럼 넌 그레임씨 댁으로 가던 심부름이나 마저 가렴. 이 이야긴 여기 저기 떠벌리고 다니지 말고.. 알았지?”

 

 “네… 알았어요. 하지만..”

 

 시무룩하게 대답하다가 다시 뭔가를 말하려는 에이브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스페스는 말했다.

 

 

 “이건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내가 상상하는 이상의 큰 일일지 몰라. 혹시 이따 마을 사람들을 소집 해야 할지도 모르니 얼른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가 있도록 해라.”

 

 에이브는 말을 마치고 급하게 걸어가는 스페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심부름을 마치고 어서 베라 부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미 저만치 멀어진 스페스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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