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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코스모스
작가 : 천일
작품등록일 : 2022.1.26

'영혼'의 죽음 권속을 훔쳐간 망자들의 합체 영왕(靈王). 그 힘으로 '우주'와 별개인 '차원'을 만들고 독자적인 세계를 가꾸어 나간다. 그과정에서 죽음의 절대자로 창조된 이자벨이 도움을 주고, 우호적인 관계를 쌓았으나 점점 '차원'세계의 영혼들이 오류를 범하면서 '우주'의 균열을 만들어내고 혼란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로 '우주'는 존재위기에 처한다. 이 위기들을 타파해나가는 절대자들의 이야기!

 
3화: 절대자 (3)
작성일 : 22-01-31 13:29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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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중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자벨은 깜짝 놀랐다. 중앙조합은 누군가에 의해 창설된 것이 아니라 국가 공립의 것으로, 만약 책임자가 있다면 대표를 뜻하는 것이 분명했다. 중앙조합의 대표는 최우수 마법사들 11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투표로 결정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므로 아이의 언니는 중앙조합의 대표라는 건데…, 이에 대해선 이자벨도 얼핏 들은 바가 있다. 역대 누가 대표를 맡고 총괄자를 맡았는지 전혀 관심 없는 이자벨이었으나 이번 대표는 특이해 아이린이 이자벨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나의 가호를 최대치로 받았지만 기초 가호만 살린 후 나머지는 봉인해두어 이 나라의 마력 흐름에 큰 이바지를 했고, 중앙조합의 의회로 발탁된 것은 기초 가호를 바탕으로 한 신체 전투 능력으로만 올라왔다고. 원래 마법사만 의회를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을 깨버린 전례없는 투사라지? 내 가호를 별로 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괘씸해 죽이려 했는데. 아이린, 그것이 막지만 않았어도…. 아무튼 이 아이가 그 대표의 동생이라고? 근데 왜 낯이 익지? 설마 대표와 안면이 있는 건가…?“

 이자벨은 고민에 휩싸여 아이를 따라 걸었다. 심란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이자벨과 달리, 아이는 앞장 서는 내내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반갑게 인사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갔다. 마치 신난 일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으나 속내는 이자벨처럼 의문으로 쌓였다.

 ’이렇게 수상한 자가 왜 중앙조합을 찾는 거지? 의뢰? 자백? 설마… 중앙조합에 마법사로 지원하려는 생각인가? 차라리 지원을 했으면 좋겠네. 저 수상함을 알 수 있으니까.‘

 

  서로 속이 뒤엉키며 한참을 걷다 중앙조합이 나왔다. 입구 주변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비병들은 아이의 얼굴을 보자 목례를 가볍게 하고서 이자벨에게 시선을 꽂았다. 이자벨은 몰려오는 시선에 기분이 불쾌해 인상을 찡그리며 노려보았다. 로브로 얼굴을 안 가렸으면 그 자리에서 출입금지명을 받을 정도의 표정이었다. 경비병들의 시선이 이자벨에게 간다는 것을 알고 아이는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이분은 손님! 볼일이 있으신가봐. 들여보내도 괜찮아.“

 아이의 말에 경비병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었으나, 경계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자벨은 가볍게 출입허가를 받은 거라 아이가 유용하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대표의 동생인가 보군. 머리 아픈 건 차치하고, 편리하긴 하네.‘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은은한 주황빛 조명과 커다란 붉은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정사각형 모양의 큰 홀의 각 가장자리엔 안내표지판과 안내데스크, 분주한 사람들이 보이고 데스크 뒤로는 직사각형 입구로 된 긴 복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큰 홀의 가운데는 대기중인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 위론 중앙조합을 상징하는 문양, 작은 보라색 꽃잎들이 모여서 동그랗게 핀 큰 꽃을 칼로 관통하는 그림이었다. 그림 자체로의 의미는 꽃말인 무한한 슬픔을 칼로 벤다는 의미, 의역을 좀 더 보태자면 무한한 이상,낙관 혹은 기쁨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중앙조합은 지역별 일반조합, 마법조합을 통솔하며 고위급 마물들을 처리, 연구하거나 각 절대자들의 가호를 받은 이들을 전문적으로 성장시키고 고위 마법사로 만들어내는 것, 가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 행정제도 업무를 지역별로 수렴하는 것, 일반인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 등 웬만한 업무들을 다 맡고 있다. 해서 맡은 업무로 보면 인간들의 슬픔을 덜어주는 의미지만, 좀 더 세속적인 의미로는 권력과 위상, 그리고 부가 주는 기쁨을 의미하기도 한다. 맡은 일이 많으니 그만큼 많은 인력을 요구하고 위계질서도 엄격해서 유능한 일처리를 가능한 높은 능력을 가진 이들이 채용된다. 그래서 중앙조합이 황실 다음으로 권력과 위상이 막강하고 그에 따른 부도 엄청나다. 해서 인간들은 대부분 진로의 첫 번째 목표에 중앙조합을 목표로 했다가 채용되면 그만, 아닐 시엔 일반조합이나 마법조합 혹은 다른 길로 빠진다. 이자벨은 아이린과 얘기한 대로 중앙조합 마법사로 지원하여 폭주하는 인간들을 봐야했기 때문에 ’채용 안내‘라는 안내표지가 붙어있는 곳으로 가면 됐다. 그렇게 이자벨이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려고 입을 떼려는 직전, 아이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

 ”근데 무슨 용건으로 오신 거예요?“

 해맑게 물어보는 터라 아이의 밝음에 이자벨은 살짝 피곤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아, 중앙조합에 지원하고 싶어서. 채용 안내쪽으로 가면 돼. 고마웠어.“

 이자벨은 무미건조한 말투로 대답하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는 이자벨을 붙잡아 말을 더 이어가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안도했다.

 ’휴, 채용쪽으로 가다니 다행이야. 그럼 저 수상함도 벗겨지겠지.‘

 아이는 그러고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중앙조합에 지원하고 싶은데.“

 깊게 로브를 눌러쓴 사람이 다가와 묻자, 데스크 직원은 순간 흠칫-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안내를 도왔다.

 ”W.T 2022 중앙조합 채용 공고에 지원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채용 지원을 희망하는 의사표시를 하신 이상, 신원 확인이 된 상태로 상담을 진행해야되기 때문에 신분증과 얼굴확인이 필요합니다. 실례지만 신분증과 로브를 잠깐 벗어주시겠습니까?“

 직원은 딱딱한 목소리로 안내를 했다. 이자벨은 신분증을 건네주고 로브를 벗었다. 로브를 쓰고 중앙조합에 들어왔기 때문에 신체의 상처가 많거나 심한 외상적 증후군이 있을 거라 추측했던 것과 달리 생채기 하나 없는 모습이라 직원은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티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아무 문제 없다는 듯 신원확인을 마치고 안내를 도왔다.

 ”상담 희망자 본인 확인은 했습니다. 마법사, 교육, 일반 행정, 길드, 외 기타 중 어느 부문 채용에 희망신청 하십니까?“

 ”마법사. 이자벨의 가호를 받은.“

 마법사 부문은 어느 절대자의 가호를 받았는지에 따라 세 가지 분야로 또 나뉜다. 이자벨의 가호, 아이린의 가호, 블란치의 가호 이렇게 총 세 가지인데 가호가 부여되는 방식은 인간 세상에선 무작위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게브리엘의 관할 아래에 있다. 이자벨은 언젠가 한 번 가호를 부여받는 방식에 대해 게브리엘에게 설명을 들은 적 있으나 너무 복잡한 나머지 중간에 말을 끊고 자리를 피해버린 적이 있다. 그만큼 어렵게 부여되기 때문에 이자벨 역시 가호의 부여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가호를 받는 것에 끝이 아니라 가호의 세기도 부여받는다. 인간들은 가호의 세기 역시 부여받는 방법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이자벨은 게브리엘이 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브리엘에게 설명을 들었을 때 가호의 세기는 이해한 편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 영혼이 갖는 가능성과 죄와 벌, 회개와 선함,윤회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가호가 셀수록 높은 능력치를 구사할 수 있는데, 이는 유능함의 평가에 기본이 된다. 어느 가호를 받는 지에 따라 높은 능력치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지는데, 이자벨의 가호를 받은 이들은 대부분 흑마법과 저주, 파괴, 전투능력에 특화된다. 가호의 세기가 셀수록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가 커진다. 예를 들어 이자벨의 가호를 받은 이들 중 저주 특화라면 세기가 약한 이들은 무생물이나 곤충, 자아가 없는 것들에게만 한정할 수 있는 반면 세기가 셀수록 인간에게 원하는 저주를 원하는 만큼 발휘할 수 있다. 이자벨이 들은 바로는 저주 특화에 통달한 자가 수백명의 인간의 죽음에 관여한 적이 있다고. 이자벨의 가호를 받았다고 한들 가호를 부여하는 것은 게브리엘이기 때문에 이자벨의 권속에 속해있지 않아 자신의 가호를 받은 이들이 어떻게 얼마만큼 활용하는지는 이자벨이 직접 알아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이자벨은 그런 점을 굉장히 편하게 여기지만 인간으로서 활동할 때는 인간이 구사하는 것 이상 혹은 구사할 수 없는 걸 해내면 안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조금은 학습하고 활동하는 편이다. 구사할 수 없는 것이라 하면 이자벨의 권속을 뜻하는데, 이자벨은 죽음과 공포, 모든 악(惡) 중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권속에 죽음이 있다는 것은 모든 우주의 죽음이 이자벨 아래에 있다는 말이라 이자벨의 의사에 따라 인과관계 없이 죽음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 사회에 큰 혼란 혹은 붕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이자벨은 ’인간‘으로서 활동하면 이 부분에 대해 특히 신중해진다. 이자벨은 다시 한 번 권속 사용의 유의점을 상기시키고 직원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일반인 의뢰를 맡는 곳이 길드라는 이름 아래 전문적인 산하를 두었나보군.‘

 직원은 책상 앞에 놓여진 분류된 문서중 한 장을 골라 이자벨에게 건넸다.

 ”좌측에 가셔서 서류를 작성한 뒤 은색으로 된 수납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넣으면 상담자분의 대기 번호가 뜰 겁니다. 그 번호를 외우시거나 메모하신 후 옆의 긴 복도를 따라 걸어가 대기하시면 됩니다. 방송으로 대기 번호가 불려지면 그때 채용 시험을 응시하시면 됩니다.“

 이자벨은 순서 안내를 받는 동안 벌써부터 귀찮음이 한번에 몰려와 없던 의욕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뒤 안내대로 서류를 작성하고 수납함에 넣었다. 그러자 보라색으로 된 숫자가 나타났다.

 ’대기번호 2038‘

 이자벨은 터무니 없는 숫자에 육성을 내뱉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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