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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노트맨
작가 : happydwarf
작품등록일 : 2022.1.30

눈을 뜨니 이 넓은 서울에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가 알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7
작성일 : 22-01-30 18:18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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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를 찾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뒷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보고 싶던 나의 지우였다. 지우는 아직 날 발견하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덜거덕 거리면서 한쪽에 쌓인 그릇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저기, 지우야?"

 어떻게 지우가 이곳에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는데.

 

 "끼야~악!"

 지우는 많이 놀랐는지 처음 들어본 비명소리를 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났다.

 

 "당신 뭐야? 당신이 이 상황을 만든 사람이야? 도대체 왜 이런짓을 벌이는 거에요!"

 뭐지? 지우의 속사포 같은 질문이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알던 지우가 아닌 듯이 나를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진실을 말했다.

 

 "나야, 나. 당신 남편 이기남! 우리, 나라 아빠라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나의 말에도 지우는 인상을 찡그린 채 더 황당한 대답을 하였다.

 "내 이름이 김지우는 맞는데요. 저 아직 싱글이거든요? 지금 무슨 개수작이세요? 그리고 왜 허락도 없이 몰래카메라 같은 거를 하냐구요! 빨리 사람들 불러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지우가 싱글이라니! 그리고 몰래카메라와 경찰은 무슨 말이지?' 아마도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지우가 이곳으로 건너오면서 기억을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다행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상황을 최대한 냉정하고도 이성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나는 여기에, 그러니까 내가 너처럼... 아니 거기, 아가씨처럼 이상한 이 도시에서 눈을 뜬 지..."

 나는 습관적으로 말을 놓을 때마다 무섭게 쳐다보는 지우에게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는 사실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혹시나 내 말을 안 듣고 도망이라도 칠까 봐 최대한 지우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거에대한 이야기와 이곳에 온 후 지금까지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였다.

 

 "잠깐만, 그러니까 아저씨가 사실 내 남편이었고 여기는 사방이 바다로 막힌 이상한 서울 같은 곳이고 나는 쌍둥이까지 낳았던 애엄마였으며 여기는 당신밖에는 사람이 없는 아주 지독히 외로운 곳인데 내가 독박 육아에 시달리다 이곳에 기억을 잃고 차원이동 같은 거라도 했다는 거예요?"

 예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이해력이 남다른 지우였다.

 

 "그, 그렇죠. 독박 육아라고 하기에는 조금 과한 면이 있지만... 아, 여기 나한테 사진과 동영상이 있어요. 건네줄 테니 한번 보고 말해요, 우리."

 독박 육아의 '독'자도 꺼내지 않았건만 나의 말에서 합리적 의심을 한 지우는 나의 증거물을 가져가더니 한층 더 진지해진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는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누가 먼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그 순간. 먼저 내가 용기를 내었다.

 

 "당황스럽지? 물이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할까?"

 당황스러울 지우에게 물이라도 주면서 진정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우는 나의 말에 인상을 쓰더니 곧 바로 날카롭게 대답했다.

 

 "아저씨! 확실하게 말하겠는데 나는 아기를 낳은 기억도 아저씨와 결혼한 기억도 없어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혼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모른다고요. 하지만 나의 엄마, 아빠 이야기나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나 밖에는 모르는 일인데 생전 처음보는 아저씨가 어떻게 아는 것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사진과 동영상들에 나오는 사람도 인정하기 싫지만 내 얼굴에 난 점의 모양과 위치까지 너무 똑같은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렇다해도 내가 확실히 이 상황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아저씨는 내 남편도 그 무엇도 아닌 이름 모를 아저씨일 뿐이니까 선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내 말 어렵지 않죠?"

 달변가인 지우의 화법까지 딱 내가 알던 지우였다. 그리고 방금 지우가 한 말, 머리로는 분명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지우인 것이 분명한데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려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어떡하나, 기억을 잃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지우가 맞으니 어떻게든 이 기회를 살려서 같이 손잡고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기남이라고 합니다."

 나의 과장된 행동에 그녀도 조금은 기분이 풀렸는지 표정을 풀며 손을 내밀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제 이름은 김지우예요."

 우리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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