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떠린과 연망
연망이 노란빛을 향해 나아갔고 별른이 그 뒤를 따라갔다. 별른은 살링이 갈색 회오리에 휩싸여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연망은 별른이 뒤따라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노란빛을 향해서 나아가기만 했다. 노란빛에서 나오는 연망6의 목소리가 연망의 귀에는 또렷이 들려왔다. 그러나 별른의 귀에는 그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연망은 노란빛이 길게 쭈욱 뻗어 있는 사이에 있는 커다란 나무 하나를 발견했다. 그 나무의 이파리는 파랗고 둥근 모양이었다. 그 파랑고 둥근 모양의 한 잎에 연망6이 들어 있었다. 연망은 나뭇잎에 들어있는 연망6을 바라보며 연망6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연망6, 나 연망이야. 내 말 들려?”
그러나 연망6은 대답하지 않았다. 연망은 연망6이 들어있는 잎을 땄다. 그리고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연망을 따라오던 별른이 연망 가까이에 다가섰다. 연망은 별른을 올려다보았다.
“어, 여기 왜 있어?”
“너 따라왔어!”
“나? 살링하고 같이 간 게 아니고?”
“네가 더 안심돼서”
“내가?”
“응”
“왜?”
“그나저나, 그 나뭇잎은 뭐야?”
“연망6이 여기 있어!”
“연망6은 누군데?”
“그게… 그러니까… 그냥, 있어…”
“그래? 너 우리 몰래 뭔가 했지?”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너 말을 못하는 걸 보면 뭔가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어”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
“나 때문에 연못팀이 생겼어”
“뭐, 그럼 너, 우리 팀에서 나갔단 소리야?”
“그게, 그렇게 됐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그래?”
“그래… 그런데, 돌아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거야!”
“그래?”
그때 하늘의 구름들이 갑자기 연망과 별른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구름은 하얀 줄기를 이루더니, 하얀 빛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 빛의 어딘가에서 초록빛과 노란빛, 보랏빛이 합쳐져 있었다.
“연망, 저거 뭐지?”
“응? 저 빛은?”
“저기 갈색빛도 있네?”
그때 어디선가, 휘잉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연망, 왜?”
“떠린이야”
“떠린?”
별른이 하얀 구름빛이 내려오는 줄기를 바라보자, 거기서 떠린이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구름빛을 타고 있었다.
“떠린?”
연망이 크게 떠린을 불렀다.
“떠린?”
“아, 연망이구나! 연망, 나 구름 타고 있어!”
“떠린, 어떻게 된 거야?”
“여기, 왜 이렇게 신나? 나 여기서 살고 싶어!”
“여기서 어떻게 살려고?”
“여기, 너무 신나! 어, 별른도 있네? 다들 여기 와서 이걸 타 봐! 너무 신나!”
떠린은 별른과 연망에게 그저 타보라고만 할 뿐, 구름타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떠린이 타고 있는 어딘가에 갈색구름이 합쳐지고 있었고, 갈색빛은 노란빛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