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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짜는 누구인가
작가 : 뭘어쩖
작품등록일 : 2022.1.21

"너는 이제 용사다"
"네? 갑자기요?"

내 나이 18세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넨 말이었다.

 
2화
작성일 : 22-01-27 01:07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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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타닥 타닥 타닥 타닥

 

 얀간 높이가 있어 험준한 산을 한 무리가 거닐고 있었다.

 

 흰색 법복을 입은 이들과 회색빛을 뛰고 있는 갑옷을 입은 이들은 말과 마차를 끌며 오솔길을 거닐었다.

 

 기사와 사제.

 

 다른 종류에 인간들이었지만 그들이 속한 알바스트로라는 신을 섬기는 교단의 이름아레 그들은 모두 평등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겉복 어딘가에 그들에 교단을 상징하는 문양이 세겨져 있었다.

 

  "후우우, 후우우. 무슨 놈에 마을이 이렇게 험준한 곳에 있답니까?"

 

 늙은 사제의 곁을 거니는 이들 중 젊은 축에 속하는 교단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하는 물음이 아닌 그저 참지 못해 나오는 의미없는 불평같은 것이었지만 그의 옆을 거닐던 사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받았다.

 

 "영주의 폭정 때문에 도망한 이들이 만든 마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어느 곳에서나 쉽게 일어나는 일이다.

 

 과도한 세금과 무능한 영주의 폭정.

 

 그것 이외에도 여러 이유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새롭게 정착해서 만들어진 마을.

 

 "저희가 이번에 갈 곳이 화천민들이 만든 마을인 탓이겠지요"

 

 "신의 것은 신에게로 왕의 것은 왕에게로. 어찌 이런 간단한 이치조차 지키지 않는 것들을 위하겠답시고 저희가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작은 언덕과 산을 타기가 수십시간이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산이라고 할만큼 높은 언덕이 없었기에 말을 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만 그들이 목적지로 하고 있는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산세가 높은 험한 이곳을 넘어야 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기사들에 튼튼한 두 발로 이 산을 넘어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쇠로 만들어진 전신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벌어진 참사였다.

 

 딸그락 딸그락 딸그락

 

 아무리 철 신발 안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덧씨웠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임시방편이었다.

 

 근복적인 철 신발이 주는 및창의 딱딱한 느낌은 그들에 발을 더욱 빨리 피곤하게 만들었다.

 

 "하아"

 

 저도 모르게 걸을때 마다 나는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한숨이 새어나온다.

 

 그럴때마다 한쪽에 한얀 천으로 만들어진 법복만 입은 사제들에게 시선이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말 부럽기 그지없는 노릇이었다.

 

 성 기사단인 그들과는 다르게 그저 사제일 뿐인 저들은 간단한 복장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본인도 갑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방에 고블린 무리가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으로 상념에 여념이 없던 그에 곁으로 정찰병이 달려와서 보고를 했다.

 

 "에휴, 아가는 기스말론하고 카인이 처리했었지?"

 

 겨우 몇분 전의 일임에도 피곤에 지친 탓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의 물음에 정찰병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크 무리가 나타난 탓에 기스말론과 카인 그리고 쿠스피가 처리했었습니다"

 

 "...그랬었나? 그럼 이번에는..."

 

 머릿속으로 지나간 순번들을 확인했다.

 

 "그럼 이번에는 아스말론과 기스온에게 처리하라고 하게. 겨우 고블린이니 둘이면 충분하겠지"

 

 고블린 무리라고 해봐야 놈들에 습성상 5~6마리가 몰려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이었다면 정찰병 또한 무리라고 하지 않고 정확한 숫자를 이야기 했을 테니까.

 

 고블린 한 무리 뿐이면 기사 두명은 사치 스러운 인원 배정이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정찰병은 짧은 경례를 하고 그가 말한 이들에게로 다가갔다.

 

 이 순례의 호위를 담당하는 성기사 단장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이렇기 때문에 갑옷을 벗을 수가 없다고.

 

 

 * * *

 

 

 똑 똑 똑

 

 "촌장님!"

 

 땜빵이와 나는 초장의 집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불평을 쏟아내자 땜빵이는 어림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너는 자기 집도 노크를 하고 쳐 들어가냐?"

 

 "어허, 내 집이라니. 촌장님 집이지 어떻게 내집이야"

 

 "촌장님이 너희 아버지인데 당연히 너희 집이지!"

 

 "어림없는 소리. 나는 아버지를 따라 촌장이 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이 집에서 독립할 거야. 그러니 이 집은 내 집이 아니지"

 

 정말로 알수 없는 놈이다.

 

 촌장이 어디 물려 받는 것인가.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선출되는 것이지.

 

 그리고 이 집은 어디까지나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촌장이 젊은 시절 한땀 한땀 자신의 손으로 만든 집이라고 했는데 저런 소리라니.

 

 하지만 그런 친구녀석의 생각을 이해할수 없어 고개를 젖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녀석이 문을 두드리는 동안 얼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다행이 길지 않았다.

 

 "안에 있다. 들어와라"

 

 탁하고 지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오자 녀석과 나는 문을 열고 들어 갔다.

 

 안에는 푸석한 백발의 노인이 양쪽 눈 가득 피곤을 담은체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너는 언제까지 집에 들올때마다 노크를 하고 들어올래"

 

 "..."

 

 총장은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투덜거렸지만 땜빵이는 그저 평소처럼 못들은척을하며 딴곳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자신의 아들이 왜 저러는지 알고 있는 촌장은 그저 한숨을 내쉬고는 손짓을 했다.

 

 "거기 계속 서있지 말고 여기와서 앉아라. 순례단 때문에 요 며칠 준비한다고 무리를 했더니 서있기도 힘들구나"

 

 두 사람은 그에 손짓에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촌장은 차를 한모금 다시 마시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

 

 "음..."

 

 뒤적 뒤적 뒤적

 

 자신의 아들에게 먼저 할 말이 있는 듯 싶었지만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시선을 돌려 나를 쳐다보고는 그는 품안을 뒤적거려 편지 한 통을 꺼내 들었다.

 

 "이것을 받게"

 

 그것은 투박한 종이로 아무렇게나 접혀있는 쪽지였다.

 

 "내 아들도 별종이지만 너희 아버지도 별종이다. 이런 일은 직접 말로 하면 될것이지"

 

 투덜거리며 그것을 나의 앞에 내려 놓고 그가 남긴 전언을 전했다.

 

 "너희 아버지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이 쪽지만 주고 어디 갔다. 지금 읽어 보거라"

 

 "...아버지는 천생 농부이셔서 글 같은 것은 모르실 텐데요"

 

 태어나서 자랄때까지 땅을 파먹고 사셨던 분이시다.

 

 그렇기에 글자에 기역자도 모르시는 분이 그에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에 말에 촌장은 못마땅하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흥, 그녀석이? 지나가는 개가 웃겠군"

 

 "네?"

 

 "그런 척을 한 것이지 너희 아버지도 글은 안다"

 

 처음듣는 사실에 나는 벙 찔 수 밖에 없었다.

 

 글을 가르쳐 주면 안된다는 어릴적 그에 부탁에도 아버지께서는 자신은 일자무식이라며 주는 용돈을 모아서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해 보라고 하셨었다.

 

 그렇기에 그는 마을에 잔 심부름을 해가며 1쿠퍼 2쿠퍼 조금씩 모아 마을에 찾아오는 떠돌이 용병들에게서 조금씩 글을 익혔다.

 

 어째서인지 마을 사람들을 다들 귀찮다며 해 주려는 사람이 없었던 까닭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글을 알고 있었다니.

 

 "그런데 왜..."

 

 "내가 아냐? 그건 나중에 너희 아버지에게 따지고 우선을 쪽지부터 읽어 보거라. 녀석이 그렇게 서두르던 것을 생각하면 급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말에 나는 마음 속에서 슬금 슬금 고개를 쳐드는 어이없는 감정과 불만을 우선은 꾹 눌러놓고 종이를 펼쳐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생전 처음보는 아버지의 정갈한 글씨가 수 놓아 있었다.

 

 [아들 아스텔지어는 보거라]

 

 유서와 같은 서두로 시작하는 편지는 그리 길지 않았다.

 

 [이 편지를 처음 읽는 너는 의아함이 많겠지. 하지만 길게 생각치 말아라. 알 필요 없는 것들이니. 설명해 줄 시간도 없는 것이니]

 

 "씨발"

 

 그 글에 절로 욕설이 튀어 나왔다.

 

 내 돈, 내 시간, 내 청춘... 아 이건 아닌가.

 

 어쨌든 그 생고생을 해 가며 배운 글인데 그럴 필요 없이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니.

 

 아니,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들에게 필요 없었을 그런 개 고생을 시켜놓다니

 

 "...뭐라고 적혀 있는지는 몰라도 욕설은 조금 그렇지 않느냐"

 

 나의 욕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촌장이 헛기침을 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마을에 최연장자인 자신의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준 편지를 보며 욕을 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그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았고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촌장의 존재를 잊은 나는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편지를 읽어갔다.

 

 [마음같아서는 의문을 풀어주고 싶지만 시간이 얼마 없구나. 너는 하던 일들을 마치고 어서 집에 가서 여행을 위한 짐을 쌓 놓거라. 이 아버지는 저녁때 쯤에야 도착할 것 같으니 기다리지 말고]

 

 그 말을 끝으로 편지는 끝나 있었다.

 

 "이게 답니까?'

 

 "그게 다일세 그러니 그만 나가 보게"

 

 칼 같은 축객령에는 나는 친구녀석을 쳐다보았고 녀석은 자기를 왜 쳐다보냐는듯 멍한 눈으로 마주볼 뿐이었다.

 

 나는 결국 촌장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개간하던 밭으로 가서 하던 일을 마저 할까 싶었지만 어쩐지 편지의 내용이 마음에 걸려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장난을 치시는 성격은 아니셨던 분이니까.

 

 

 * * *

 

 

 순례단이 마을에 도착하는 대에는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오늘 하루의 마지막을 장렬히 불태우겠다는 산 등선 너머 강렬하게 타오르던 붉은 석양이 점차 꺼져갈때쯤 순례자들은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희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바스트로 교단 여러분"

 

 "반겨주셔서 고맙소 촌장. 아니 카스말론대사제"

 

 "교단은 떠난 몸입니다. 그저 촌장이라고 불러주시면 족할 따름이지요"

 

 그에 말에 기사단장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지만 순례자들을 대표하는 이셀론 추기경은 언제나와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지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촌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혹 저희가 머무를 장소는 준비가 되었습니까?"

 

 이곳에 도착하기 몇일 전 사람을 보내 몇가지 준비를 부탁했다.

 

 "당연하 되었지요. 마을 사람들이 준비를 한다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들에 노력은 보답받을 것입니다."

 

 이곳에 도착할 때 쯤 긴 여행길과 곳곳에서 도사리는 몬스터들 때문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 쯤 순례단이 지쳐있을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추기경을 몇가지 조치를 부탁했다.

 

 "그러면 안내를 부탁하겠습니다"

 

 "따라오시지요"

 

 그 말에 촌장을 앞서 걸으며 그들을 인도했다.

 

 그들을 인도한 곳은 추수가 끝나 평평해진 밭이었다.

 

 그곳에는 이리저리 뼈대로 가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이 주위는 몬스터가 없으니 안심하고 쉬실수 있을 것입니다"

 

 밭의 테두리에는 조악하지만 울타리또한 쳐져 있었다.

 

 큰 몬스터는 막을 수 없겠지만 산짐승과 고블린 정도라면 충분히 접근을 막을 수 있을 터였다.

 

 "뻐대 위로 천만 덮어 천막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용병들이 올 정도로 번화한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산속에 존재하는 마을이기에 이렇게 대규모의 순례자가 묵을수 있는 여관은 없었다.

 

 그렇다고 운영한는 여관에서 묵고있는 용병들을 전부 쫓아내고 이들을 재울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선택한 임시방편이었다.

 

 추기경은 흡족한 미소를 지의며 그 장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훌륭하군요"

 

 이곳에 오면서 노숙에 익숙해진 그들에는 흡족한 광경이었다.

 

 성기사단장은 일행을 시켜 천막을 만들도록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촌장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 준비한 수례들을 가져 오도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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