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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어요
작가 : 플레이어
작품등록일 : 2022.1.17

부잣집 아들인 정우는 냉정하고 엄한 회장 엄마밑에 자라나 공부와 회사일을 하루종일 해야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시 타어나보니 또 금수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단말이야! 또 다시 금수저인 서준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어버린 정우의 이야기

 
5화 예언
작성일 : 22-01-26 17:26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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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화 [예언] -

 

 

 “현민씨 오셨어요?”

 

 서준이가 병원에 입원되어있는 것을 알게된 현명이가 도착한 것을 본 수아가 마중나오자, 현민이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젠 현명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어요, 어제도 현명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는데..”

 

 현명이의 말에 수아가 아차 싶었는지, 그제서야 말을 정정했다.

 

 “맞다, 당신 친가쪽 사촌 사람들이 양반자리 얻으려고 당신을 없애려는 것 때문에 이름 새로 개명한 후, 이곳으로 온거 깜빡했어요..”

 

 “괜찮아요, 그것보다 왕자 전하께서는 괜찮으신가요?”

 

 “지금은 회복중이시라..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황궁의가 그러시더라구요.. 다행히, 호흡도 안정적으로 돌아오시기도 했고, 수술도 안정적으로 잘 되었다고 했으니까 당장 크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에요”

 

 수아의 말에 현명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다행이에요..”

 

 “왕자 전하께서 태어나셨을 때, 심장 크기가 약간 크다고 황궁의가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 될 거라고는...”

 

 수아가 기운 없이 고개를 숙이자, 현명이가 수아를 조심스레 토닥였다.

 

 “지금은 왕자 전하의 수술도 잘 마무리가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많이 나아졌잖아요. 일단, 왕자 전하의 병실에 들어가볼건데, 수아씨도 같이 가실래요?”

 

 “네, 안그래도 저도 왕자 전하의 병문안을 온거라, 같이 들어가도록 해요.”

 

 수아가 흔쾌히 수락하며 병실 문을 열자, 현명이도 뒤따라 같이 들어갔다. 현재 시간은 오후 5시..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잡에서 깬지 얼마 안된 서준이가 두 눈을 꿈뻑이며 현명이와 수아를 바라봤다.

 

 “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왕자 전하를 간호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황후 폐하.”

 

 “현명이 왔어? 간호는 그다지 힘들진 않았어. 서준이가 엄청 순한 애라서 그런지, 얌전하더라고”

 

 선아의 말에 현명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혀미?..”

 (현민?)

 

 마침, 현명이의 진짜 이름인 현민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서준이가 조심스레 이름을 말하자, 현명이가 흐뭇한 표정으로 서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하.. 지금은 현명으로 이름을 새로 바꿨습니다 왕자 전하. 그보다도 몸은 어떠세요?”

 

 서준이의 말에 현명이가 서준이를 안아들자, 서준이가 길게 하품을 하며 대부인 현명이의 품에 얼굴을 부비부비 대기 시작했다.

 

 “기분은 좋으신 모양이네요”

 

 현명이가 아빠 미소를 짓자, 서준이도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병실을 눈으로 둘러봤다.

 

 “방금 막, 잠을 푹 자고나서 깬거라 기분이 좋은 모양이야.”

 

 선아의 말에 서준이가 입을 오물오물 거리자, 입을 오물오물 거린 신호를 확인한 선아가 가방에서 곧바로 이유식 시작단계의 음식중 하나인 죽을 꺼냈다.

 

 “어머, 서준이가 배가 고팠나보다. 입을 오물오물거리네”

 

 “네?.. 아.. 방금 왕자 전하께서 입을 오물오물하신게 배고프시다는건가요?”

 

 “서준이가 워낙 잘 안우는편이라 처음에는 밥을 언제 먹여야하나 했는데, 은근히 몸으로 신호를 보내는경우가 많더라고”

 

 선아가 죽을 세팅해놓으며 말하는동안, 서준이는 병원침대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죽을 빤히 바라봤다.

 

 ‘.. 아.. 배고파.. 세팅 다 해놓고서 왜 안주는건데.. 배고프단 말이야.. 말이 안통해서인지 답답하네.. 내가 입 오물오물거리는걸로 신호를 보내줘도, 알아듣기만 하고 주지는 않고.. 참나..’

 

 답답함을 느끼고있는 서준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팅을 다 한 것을 확인한 현민이가 선아에게 서준이를 조심스레 넘겨주자, 선아도 서준이를 조심스레 넘겨받고는 서준이를 편하게 안아든 채, 죽을 한 숟갈 퍼서 서준이에게 한입 줬다.

 

 드디어 죽을 맛있게 먹기 시작한 서준이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으~ 이거지! 역시 이유식으로는 죽이 딱이라니까? 너무 배가 고팠는데 잘됬어!’

 

 맛있게 죽을 먹고있는 서준이의 모습을 본 현명이와 선아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선아가 숟가락으로 죽을 퍼서 서준에게 먹여주는동안, 현명이가 서준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자, 서준이는 자신이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천국이야 천국! 아직은 아기니까, 공부나 일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해도 되겠지?’

 

 “마이어!”

 (맛있어!)

 

 아직 한 두 개 밖에 안난 이로 말을 하느라, 발음이 많이 서툴러서 짧은 단어밖에 말을 못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말이 전해졌는지 선아가 한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서준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구오구 맛있어?”

 

 “웅!”

 (응!)

 

 서준이의 대답에 드디어 마지막 한 숟갈이 나왔다.

 

 “이젠 이게 다란다. 자, 아~”

 

 선아의 말에 서준이가 아~ 하고 입을 벌리자, 맛있는 죽이 입안에 쏙 들어왔다. 부드럽고 맛있는 죽이 입안에 퍼지자, 서준이의 포만감이 올라가고 만족도도 올라갔다.

 

 ‘맛있다.. 이게 얼마만에 먹는 음식이야, 그동안 이가 나질 않아서 아예 없을때는 분유만 먹었었는데..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는구나!’

 

 이곳에서 태어난지 5개월동안 아기라는 이유로 분유만 먹었지, 음식을 입에 대지도 못했다. 어쩌다가 가끔 음식을 먹고싶어서 음식에 입을 대려고 하면, 자신의 친누나인 세라하고 직속 상궁인 수아가 먹지 못하게 막았기에 음식이 아닌 분유만 먹어야했는데, 이가 조금 나온 지금은 죽을 먹을 수는 있게 되었다.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도 음식 중 하나였기에 이유식 시작의 음식으로는 최고였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서준이가 아차! 하고 조심스레 선아의 눈치를 봤다.

 

 ‘아.. 죽이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네... 엄마가 일하는 시간 크게 잡아먹게 한 것 같아서 시간 잡아먹게 하지 않으려고 조금씩만 먹어왔었는데...’

 

 짬짬히 시간을 내어서 자신을 간호하는것 만으로도 일하는 시간을 크게 잡아먹게 한 것 같아 미안한데, 괜히 더 미안해진 서준이의 마음도 모른 선아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서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 착하다~ 이제야 잘 먹네, 그동안 잘 먹지를 않아서 걱정했는데”

 

 그동안 잘 먹지 않은 것은 분유를 만들고 직접 먹이는것에도 선아 뿐만 아니라, 수아의 시간을 크게 잡아 먹게 한 것 같아 미안한것도 있었지만, 음식이 먹고싶어서 그런것도 있었다. 오랜만에 음식인 죽을 보니 갑자기 배가 크게 고파지기 시작해서 오랜만에 포식을 하게 된거였다.

 

 ‘.. 그동안 분유를 잘 안먹은건 엄마 뿐만 아니라, 내시와 상궁들의 일하는 시간을 크게 잡아먹게 한 것 같아, 미안해서 조금 먹은거였는데.. 그정도 조금 먹은 것 가지고 죽는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걱정을 했다는거지?’

 

 사실상 서준이로 환생하기 전, 정우였을 때에는 자신의 친엄마였던 사람이 공부와 일만 하는 기계로 키웠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바나나 몇조각이라던가 소세지 하나로 대충 때우라고만 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정우였을적의 서준이는 그때 음식을 조금 먹는다고 해서 죽는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배가 여전히 많이 고팠다고 해도 별 말 없이 그렇게 생활을 해왔었다.

 

 ‘.. 전생의 엄마는 내가 음식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바나나 몇조각이라던가 소세지 하나라던가.. 배 몇조각으로 대충 때우라고만 하셨었지, 솔직히 그렇게 먹어도 배가 여전히 많이 고프긴 하지만 죽는것도 아닌데, 왜 내가 잘 안먹는다는 이유로 걱정한건지 잘 모르겠네’

 

 서준이가 속으로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쯤, 세라가 병실 밖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것을 발견한 서준이가 손가락으로 병실 밖을 가리켰다.

 

 “..!! 쪼이!”

 (..!! 저기!)

 

 서준이의 말에 선아와 현명이가 병실 밖에 있는 문을 열자, 세라가 슬그머니 선아와 현명이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세라야, 자다 깬거니?”

 

 “... 웅.. 서주니눈?..”

 (... 응.. 서준이는?..)

 

 “지금 많이 좋아졌어, 들어와도돼”

 

 선아의 말에 세라가 조심스레 아장아장 걸어들어오자, 서준이는 속으로 오빠 미소를 지었다.

 

 ‘아장아장 걸어오는 것 봐.. 귀여워!..’

 

 “.. 이여어...”

 (.. 귀여워...)

 

 아직 나지 않은 치아 때문에 발음이 제대로 나지 않아, 뭐라고 말한건지 아직 못알아들은 세라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여어?.. 모라구 하눈고야?”

 (이여어?.. 뭐라고 하는거야?)

 

 “글세.. 엄마도 잘 모르겠네.. 그래도, 좋아하는걸 보면 좋은 뜻으로 한 말일거야”

 

 선아의 대답에 세라가 대충 그러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선아에게 아장아장 다가왔다.

 

 “나두 서주니 까까이에서 보래”

 (나도 서준이 가까이에서 볼래)

 

 “그래, 알았어 잠시만 기다리렴.”

 

 선아가 그렇게 말하며 세라를 안아들고는 서준이 옆에 앉히자, 세라가 서준이를 귀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 이렇게 가까이에서 세라를 보는건 처음이네, 아직 애라서 그런지 귀엽긴 하다..’

 

 서준이가 멍하니 세라를 빤히 바라보자, 세라가 조심스레 양팔을 벌렸다.

 

 “아나주께!”

 (안아줄게!)

 

 그 말에 귀여움을 느낀 서준이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천천히 기어서 세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안겨주지 뭐. 옛다, 관심’

 

 서준이가 세라의 품에 쏙 들어가 안기자, 세라가 신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 우와아아아! 어마! 내가 서주니 안아써!”

 (우.. 우와아아아! 엄마! 내가 서준이 안았어!)

 

 “어머, 귀여워!”

 

 “황후 폐하.. 저 잠시 숨좀 쉴게요, 둘 다 귀여워요!”

 

 “.. 역시 대부되길 잘했어!”

 

 안그래도 귀여운 아기가 둘이서 쌍으로 서로 껴안으며 선아와 현민이, 수아를 바라보자, 선아가 행복한 표정으로 초창기 폴더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서 사진 찍기 시작했다. 세라도 서준이의 볼에 자신의 볼을 갖다대어 부비부비하기 시작했다.

 

 ‘.... 저 아들바보와 조카 바보들... 정말 믿을만한 사람 맞나?.. 에휴.. 거기에 동생바보 누나까지 있으니 원..’

 

 서준이 혼자서 속으로 한숨을 쉬는것도 모른 채, 연신 카메라로 사진 찍는 소리만 병실에 크게 들렸다. 물론, 서준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과소평가가 컸기 때문이였다.

 

 ‘아기라서 귀여운건 알겠는데, 난 아직 갓난아기라고.. 귀여워봤자 내가 얼마나 많이 귀엽겠어?..’

 

 서준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얌전히 휴대폰 카메라를 바라만봤다.

 

 *********************************************

 

 한편, 요괴들이 살고 있는 도시인 지하 서울.. 지상에서는 요괴와 구미호의 존재를 모르는 인간들이 활개치며 생활하고 있었기에, 피해를 끼치지 않게 자신들이 알아서 지하에 도시를 따로 만들어 거기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단,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까지 모든 지역이 다 지하로 싹 다 연결되어있었다.

 

 도시가 아닌곳도 있지만, 지하 시골이라고 해서 지하라는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시골을 지하 시골이라고도 불렸다. 지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한정적으로 되어있거니와, 지하 안에서는 모든 지역을 지상처럼 차로도 돌아다닐수도 있었다, 게다가 지하에는 해수터널이라고 불리는 바다속 관 터널 통로가 있는데, 그곳을 통해서 제주도나 독도는 물론, 일본이라는 옆 나라까지 가는것도 가능했었다.

 

 이 사실을 알고있는 것은 지하에 살고있는 요괴와 구미호들, 그리고 지상에 살고있는 요괴와 구미호들이였다.

 

 지하에 있는 도시인 지하 서울에 있는 지하 의회 안에서 한 늙은 중년 여성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요괴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늑대의 모습의 요괴 국회의원은 물론, 그 중년 여성과 똑같은 구미호 국회의원도 있었다.

 

 “그래서, 저희보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서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은 물론, 같이 지상에 공존하자구요?.. 인간들이 우리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우리가 공격을 안하고 해칠 생각이 없다는걸 안다고 해도, 뻔뻔하다는 생각을 할것같은데요?”

 

 “당장 그러자는건 아닙니다. 준비라는것도 해야하고, 천천히 교류를 쌓아가면서 생각하자는거죠”

 

 늑대 국회의원 남성의 말에 인간의 모습을 한 늙은 중년 여성이 대답하자, 옆에 있던 구미호 남성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의도는 좋지만, 느닷없이 갑자기 나타난 저희의 존재를 인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무도 모르잖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과거 몇백년전에 있었던 전쟁을 먼저 시작한 것을 반성하기 위해 우리 종족이 알아서 스스로 지하에 몸을 숨긴거잖아요”

 

 그 말에 늙은 중년 여성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거니와, 인간과 달리, 수명이 영원에 가까울정도로 아주 긴 구미호와 요괴종족들은 그 몇백년이 몇십년전으로 느낄정도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은 요괴와 구미호도 있었다.

 

 “.. 당신 말대로, 수명이 최대 100년정도밖에 안되는 인간과는 달리.. 수명이 몇천년이상은 되는 우리 요괴와 구미호 종족들을 인간들이 보게된다면 겁을 먹거나, 의심을 하거나 경계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역사적인 사건도 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숨어다니기만 하면 관계에 진전은 없을겁니다. 인간과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서 화해를 시도하는게..”

 

 “.. 정진아씨”

 

 시베리아 허스키 종의 대형견 수인 요괴 남성이 진아의 말을 끊으며 한숨을 쉬었다.

 

 “굳이 인간이랑 친해져서 좋을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리 원래는 공존했던 사이였다 한들, 지금 시점에서 인간들은 우리를 그다지 반기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우리를 죽이려고 했으면 죽이려했지, 친해질 생각 자체를 안했을겁니다.”

 

 허스키 수인 요괴 국회의원장 남성이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인간과 우리 요괴들의 차이 때문에 전쟁이 크게 일어났었던거, 21세기인 지금이라고해서 이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십니까?”

 

 그 말에 순간, 욱해버린 진아가 인간의 모습에서 원래 모습인 구미호 요괴로 바뀌어졌다.

 

 “말 조심하십시오 국회의원장님,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잖습니까! 그리고, 그 전쟁은 우리 요괴들이 먼저 걸어왔었던거 잊으신건 아니지요?”

 

 진아의 말에 뜨끔한 허스키 요괴 국회의원장이 입을 움찔거렸다. 진아가 한 말이 명백한 팩트였으므로, 할 말이 없어진거였다.

 

 회의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진 것도 잠시, 남성용 무당 한복을 입은 젊은 청년 고양이 요괴 남성이 다급히 회의실 문을 열었다.

 

 “헉.. 헉.. 죄.. 죄송합니다! 잠시 전할 말이 있습니다!”

 

 남자 무당인 박수무당이 국회 안까지는 무슨일로 왔나 싶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요괴가 의아한 표정으로 박수무당 고양이 요괴 청년을 빤히 바라보자, 고양이 요괴 청년이 수정구슬을 꺼냈다.

 

 “이.. 이걸 보십시오! 평소처럼 혼자 법당에서 기도하던 도중에, 미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미래가 이 수정구슬에 담겨 있구요!”

 

 그 말에 모두가 수정구슬을 바라보자, 수정구슬에서 마법의 기척이 나오더니 아주 자그마한 뿌연 연기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된 후, 수정 구슬 위로 한 인간 남자의 영혼과 한 구미호 여자 요괴의 영혼이 서로 손을 잡는 장면이 나왔다. 그 이후, 장면은 순식간에 바뀌어 지상에서 인간과 요괴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지나다니며 공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게다가, 현재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인 한국이라는 나라의 지도에서 38선이라는 경계선이 사라지고, 나라가 하나로 통일이 되어있는 지도도 나타났다.

 

 “신께서 엄청난 복을 우리 요괴들과 지상에 있는 인간들에게 내리기 위해서 저에게 이런 미래를 보여주신..... 어?..”

 

 혼자 흥분에서 말을 하다가, 모든 요괴들이 자신만 보고있는듯한 시선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본 고양이 요괴 남성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허스키 개 요괴 국회의원장 남성이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일어서자,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물론, 고양이 요괴 청년까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분이 미래를 예견한...”

 

 한 국회의원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허스키 개 요괴 국회의원장이 회의실 밖으로 나서버리자, 모두 그 자리에서 멍한 표정으로 넋놓고 섰다.

 

 순간, 정신을 번쩍 차린 진아가 고양이 요괴 청년에게 말을 건넸다.

 

 “저.. 저기요, 박수무당님! 정말 그 미래.. 확실합니까?”

 

 “네?.. 네, 지금까지 제가 본 미래들중에서 틀린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말에 확신을 얻은 진아는 두 주먹을 작게 쥐고서 무언가를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여러분, 지금 아니면 인간이랑 화해할 길이 아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대책이라도 마련을 해야합니다.”

 

 *****************************

 

 드디어 병원에서 퇴원을 한 서준이는 밖에서 어린아이들이 물총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다.

 

 ‘.. 물총이라... 하긴.. 지금 여름이긴 하니까.. 여름엔 애들끼리 서로 물총가지고 놀기도하고 뛰어놀면서 실컷 노는 모습이 많이 보였었는데....... 과거일이 떠오르니까,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네.. 에휴... 그땐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었지..’

 

 자신의 전생의 과거를 떠올린 서준이가 작게 한숨을 쉬며, 밖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동안 현민이에서 현명이로 이름을 바꿔 개명한 대부가 서준이를 안아들었다.

 

 “왕자 전하, 밖에 나가서 놀고싶어요?”

 

 그 말에 서준이가 심술이 났는지, 부루퉁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럼, 당연히 놀고싶지 안놀고싶겠냐? 아직도 아기의 몸이라 내 마음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해서 서러워 죽겠는데, 염장질을 하고 앉았어’

 

  서준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부루퉁한 표정을 짓자, 당황한 현명이가 서준이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 애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고, 우리 왕자 전하께서 많이 심심하셨나보네요. 그러면 우리 이거 가지고 한번 놀아볼까요?”

 

 현명이가 손에 딸랑이를 흔들자, 서준이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홱 돌렸다.

 

 ‘내가 진짜 아기도 아니고, 딸랑이 따위를 좋아할 것 같아?’

 

 그 모습에 난감한 표정을 지은 현명이의 모습에 수아가 티비를 킨 후, 어린이 채널로 채널을 돌리자, 티비에서는 파란 고슴도치 캐릭터인 소닉이라는 캐릭터와 여우 꼬리가 두 개 달린 어린 여우 소년인 테일즈라는 캐릭터가 나왔다.

 

 “♪소닉 소닉 바람돌이 소닉 우리들의 친구야♪”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노래소리에 서준이가 뒤를 돌아보자, 이거다 싶은 현명이와 수아가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명이가 서준이를 안아 든 채, 거실로 발걸음을 옮겨 소파에 서준이를 안은 채로 앉았다.

 

 “♪번개처럼 바람처럼 달려 용감하게 싸운다♪”

 

 “왕자 전하, 이것 보세요!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이 있네요”

 

 현명이의 말에 서준이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티비를 시선에 떼지 않은 채,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건 나도 알아 임마, 그냥 예전에 보고싶어도 공부 때문에 티비를 조금밖에 못봐서 그렇지, 이 애니가 뭔지정도는 나도 안다고’

 

 바람돌이 소닉.. 자신이 죽기 10년전, 어린시절.. 자신의 엄마가 일 때문에 하루정도 집을 비웠을 때, 우연히 봤던 애니메이션으로 귀여운 파란 고슴도치 남자아이 캐릭터인 소닉이 갈색 긴 콧수염이 달린 대머리 인간 캐릭터 닥터 에그맨의 악행을 저지하고, 꼬리가 두 개 달린 여우친구인 테일즈랑 몇몇 수인족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정의와 세상을 지키는 흔한 영웅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을 본 서준이의 전생인 정우가 두 눈을 밝게 빛내며 본 기억이 있었다.

 

 물론, 다음날 회사 회장이였던 엄마가 출장을 마치고 집에 오면서 다시 억압된 생활을 해야했기에, 그 이후로는 애니메이션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티비를 본다 해도 뉴스만 봤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프로그램도 틀어주질 않았기에 너무 답답했는데,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수 있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 보통은 이런거 잘 안보여주진 않나?..’

 

 서준이가 그렇게 생각한것도 잠시, 바람돌이 소닉 더빙판이 시작되자, 다시 티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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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목사의 예언(1) 2022 / 2 / 1 200 0 6080   
5 5화 예언 2022 / 1 / 26 190 0 9364   
4 4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 미안해.. 2022 / 1 / 22 199 0 6374   
3 3화 아버지라... 2022 / 1 / 21 178 0 6328   
2 2화 왜 또 금수저인거냐구요! 2022 / 1 / 21 186 0 8097   
1 불행한 금수저 2022 / 1 / 17 304 0 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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