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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옆에 산다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2.1.1

바람의 옆에 사는 장땅
그 장땅이 만난 사람은....

 
18. 가좌의 새발
작성일 : 22-01-26 07:30     조회 : 174     추천 : 0     분량 : 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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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콩의 무공이 있는 것이네!”

 “네, 그, 그게, 무슨…?”

 “설명할 시간이 없네, 다시 눈을 감게!”

 “네 알겠습니다.”

 

 중간이 눈을 감은 걸 보고 나도 눈을 감았다. 가좌가 여전히 새콩무리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새발이 가좌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보였다. 가좌대장이 새발에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새발, 저 녀석 잡을 수 있겠나?”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저 녀석 요람의 무공을 익히긴 익혔으나,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는 아닙니다.”

 “바람의 무공?”

 “그렇습니다.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 외에는 저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럼,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는?”

 “별빛대장인 것 같은데,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것이냐?”

 “저자를 정말로 처단합니까?”

 “그래야 한다! 저자는 분명 우리한테 화를 미칠 자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새발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새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기 위하여 중간에게 물었다.

 

 “중간! 눈 뜨지 말고 대답하게!”

 “네, 장땅 선생님!”

 “새발의 동태가 어떠한가?”

 “새발이 살금살금 걸어서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얘기해주게!”

 “가좌님이 혼자서 새콩무리들을 상대하면서 쓰러뜨리고 있는데, 새발이 점점 그리로 갑니다. 그런데, 뒤쪽으로 돌아서 가는데…”

 “새발인가?”

 “네,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잡힐 것 같은가, 가좌가?”

 “네, 그럴 것 같습니다.”

 “방법이 있겠나?”

 “제 무공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음식이 남았네. 음식을 이용하게.”

 “요정대장이 남긴 겁니까?”

 “꾸역꾸역 삼키더니 내게 다 먹었다고 하고는 남겨놓고 가 버리더군”

 “아 그렇습니까? 이걸 어떻게 합니까?”

 “이걸 별빛대장한테 날려보게!”

 “날립니까?”

 “그렇네!”

 “어떻게 날립니까?”

 “눈을 감고 날리게!”

 “아!”

 

 중간이 간장에 다져진 콩을 손에 쥐고 눈을 감았다. 나도 눈을 감았다. 간장에 다져진 콩이 별빛대장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헛방이 별빛대장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별빛대장님!”

 “왜 그러나 헛방?”

 “뒤를 보십시오!”

 “저게 뭔가?”

 “콩 같습니다!”

 “아니, 뒤쪽에도 새콩무리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뒤쪽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헛방!”

 “네, 별빛대장님!”

 “콩이 날아오르는 방향을 향해 헛방을 날려보게!”

 “네, 알겠습니다,”

 

 헛방이 날아오는 콩을 향해 헛방을 날리자, 콩이 튕기면서 별빛대장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별빛대장님!”

 “왜 그러나, 헛방?”

 “머리 위에 콩이?”

 “아니, 콩이 머리 위에 있다고?”

 “네 대장님 머리 위로 콩이 떨어졌습니다.”

 

 대장이 머리 위의 콩을 잡아내고, 가좌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 보였다.

 

 “별빛대장님, 가좌님께서 너무 잘 싸우시는 듯 합니다.”

 “크악사님, 혹시 모르니, 크악사님께서 가좌님께 가보시지요!”

 “또, 접니까?”

 “싫으십니까?”

 “아닙니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참, 크악사님?”

 “네, 별빛대장님?”

 “이 콩을 가져가면 좋을 듯 합니다”

 “이 콩은 뭡니까?”

 “모르겠습니다. 색깔이 희한한 게 아무래도 장땅 선생님께서 보내신 거 같습니다.”

 “아, 그렇다면…”

 “가져가시지요!”

 “안 가져가겠습니다. 별빛대장님이 갖고 계시지요!”

 “아, 그래야 하겠습니까?”

 “그리하십시오!”

 

 크악사가 가좌가 있는 곳을 향해 요정무리를 이끌고 나아갔다. 별빛대장은 크악사와 좀 떨어진 거리에서 상황을 살피면서 조금씩 진군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눈을 뜨고 중간에게 말했다.

 

 “중간!”

 “눈 떠도 됩니까?”

 “잠깐 뜨고 있게! 너무 오래 감고 있으면 안 좋다네!”

 

 중간은 눈을 뜨고 손을 쳐다보았다

 

 “콩이 진짜 날아갔습니다.”

 “새콩의 무공이네!”

 “새콩의 무공이 이런 것입니까?”

 “그런데 말이네.”

 “네, 장땅선생님!”

 “새콩의 무공을 완성시키려면 새콩의 무리들이 필요하네.”

 “제가 완성된 무공을 한 게 아니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러하네. 새콩의 무공 중 하나를 습득했을 뿐이네.”

 “혹시 말입니다.”

 “말하게!”

 “새콩의 무공도 요람의 무공 중 하나인 것입니까?”

 “내가 말을 해야 아는 것인가?”

 “말씀해 주십시오!”

 “요람의 무공이 바람의 무공 중 하나인 것이네.”

 “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알다시피!”

 “저는 모릅니다!”

 “나는 바람 옆에 산다네! 바람도 나를 비껴가지! 나는 바람 옆에서 살아왔고, 바람은 나의 말을 듣지.”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는 바람을 이용하여 나를 해치려는 적을 해칠 수도 있고 바람을 이용하여 내게 도움을 청하는 자를 도울 수도 있지.”

 “그, 그럼…”

 “함부로 바람을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네…”

 “아, 그런 큰 무공이…”

 “다시 눈을 감게!”

 

 중간이 눈을 감았고, 나도 눈을 다시 감았다. 요정대장이 무리를 이끌고 별빛대장이 있는 곳으로 진군하는 것이 보였다. 별빛대장은 콩을 손에 쥐고 이콩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것 같았다. 별빛대장이 헛방에게 소리질렀다.

 

 “헛방!”

 “네, 대장님!”

 “헛방이 앞으로 전진해서 크악사님을 도와라!”

 “네, 알겠습니다.”

 

 헛방이 크악사가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전진했다. 요정대장이 별빛대장과 합류하는 것이 보였다.

 

 “별빛대장님, 콩은 왜 들고 있는 것이지요?”

 “어디선가 날아왔습니다. 장땅선생님께서 보내신 듯 합니다.”

 “그렇군요!”

 

 별빛대장이 가좌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 보였다.

 

 “요정대장님, 저 뒤에…”

 “아, 저건 새발…”

 “가좌님이 위험합니다”

 “크악사님을 믿어보는 수밖에는!”

 “제가 크악사한테 가겠습니다.”

 “그럼 저는…?”

 “별빛대장님은 혹시 모르니 여기 남으시지요!”

 “그리합시다.”

 “별빛대장님, 그 콩을 제게 주시지요!”

 “아, 이게 필요하십니까?”

 “새콩무리들의 콩 아닌가요? 그게 있어야 새콩무리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하시지요!”

 

 나는 눈을 뜨고 중간을 살폈다.

 

 “중간, 눈을 뜨지 말고 대답하게. 가좌는 어떤가?”

 “지금, 새발에게 잡히기 바로 전입니다.”

 “바로 옆에까지 와 있는가?”

 “가좌님 뒤 3보까지 왔는데, 가좌님이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크악사는?”

 “아!”

 “새발 뒤에 있습니다.”

 “크악사는 뭐하고 있는가?”

 “새발을 뒤에서 노려보고 있습니다.”

 “새발이 살금살금 가고 있는가?”

 “살금살금 가좌님의 뒤를 향하여 다가가고 있습니다. 손에는 접시가 들려 있습니다.”

 “이번엔 귤을 들게!”

 “네, 장땅 선생님!”

 

 나는 중간이 귤을 집는 걸 보고 눈을 감았다.

 

 “귤을 새발의 머리에 날리게!”

 “알겠습니다.”

 

 귤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무엇인가 날아오는 것에 놀란 크악사가 엉겁결에 새발의 팔을 잡는 것이 보였다. 귤은 새발의 머리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아니, 뭔가?”

 

 가좌가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에…”

 

 가좌가 새발의 머리를 보고 말했다.

 

 “머리에 뭐?”

 

 “머리에 웬 귤이?”

 

 “귤, 귤이라고?”

 

 새발이 머리에 있는 귤을 집었다.

 

 “이, 이게, 왜…”

 “아니, 이 작자가 왜 갑자기?”

 

 가좌가 새발을 멀뚱멀뚱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새발이 대장을 향해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대장님, 가좌란 놈을 죽이시면 절대 아니 됩니다! 살려야 되는 놈입니다!”

 

 나는 눈을 뜨고 중간을 바라보았다.

 

 “중간, 이제 눈을 뜨게!”

 

 중간이 눈을 떴다.

 

 “별빛대장에게 전하게.”

 “무엇을 말입니까?”

 “내가 아까 깔고 누워 있던 요를 새발에게 전하라 하게!”

 “아,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새콩의 무공을 이용하게!”

 “즉시 알리겠습니다.”

 

 중간이 눈을 다시 감았다. 나는 그런 중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요가 없는 이곳에 누웠다. 이곳은 요새가 아주 잘 보이는 나뭇가지 위의 집이었다.

 

 “중간, 나 어떡해 내려가나?”

 “제가 모시겠습니다! 기다리십시오!”

 “전했나?”

 “네, 전했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세!”

 “네, 그럼 출발합니다!”

 

 나뭇가지 위의 집인데도 마치 땅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했다. 이런! 이거 참, 내 앞날이 쉽지 않겠구만, 이렇게 편하다니. 나는 중간에게 다시 말했다.

 

 “그럼, 내, 장풍도 보여주도록…”

 “장땅선생님, 그러지 마십시오… 지금 제가 웃으면…”

 

 나는 장풍의 자세를 취했다.

 

 “장땅선생님, 너무 웃깁니다.”

 “그렇게도 웃기신가?”

 “그렇습니다!”

 “근데 어떡하나?”

 “왜 그러십니까?”

 “내가 여기를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여기 어떻게 올라온 것인가?”

 “그게…”

 “아까는 땅에 있는 것 같았는데?”

 “저희가 힘이 세졌다는 증거입니다. 저희가 힘이 세지면 집 밑에 있는 나무가 자라서 적군들의 동태를 쉽게 살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찌 저쪽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인가?”

 “그냥 여기 계심이?”

 “아니네!”

 “무슨 일이십니까?”

 “별짱무리들은 어떤 힘을 쓰는 것인가?”

 “별짱무리들이라 합시면?”

 “그들이 새콩무리들을 발견해냈다고 하던데?”

 “별짱무리들이 새콩무리들을 발견해냈다면…”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저희 셋이 힘을 합친다 해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모든 무공을 익힌 자들입니다. 저희가 알 수 없는 무공들까지 다 익힌 자들입니다. 별짱을 자유자재로 들 수 있는, 힘도 어마어마한 자들이고, 저희들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새콩무리들을 발견해냈다면, 저희 무리들을 모두 집어삼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찌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저희는 고통에 신음하다가 고통스러운 세계로 떠나게 되겠지요.”

 “그 고통은 멈출 수가 없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 고통은 견딜 수 없고, 멈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별짱 무리들을 세 무리가 힘을 합쳐서 이기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저희들이 힘을 키워서 별짱 무리들이 다시는 쳐들어올 수 없게는 할 수 있지만, 그들을 죽이거나 사라지게 할 힘이 저희는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쎈 무리들인가?”

 “그들은 모든 무공을 익혔을 뿐만 아니라, 죽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주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그렇습니다. 바람의 힘이 그들의 힘의 약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여기를 쳐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문제가 있네”

 “무엇입니까?”

 “그대들은 죽나, 안 죽나?”

 “지금은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별짱 무리한테 지게 되면, 어떤 이는 죽어서 고통스런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되고, 어떤 이는 별짱 무리의 일원이 되어 저희들을 더욱 더 고통스럽게 만들겠지요. 그렇게 되면, 장땅님이 살던 세계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세력을 키운다는 얘기가 되는군!”

 “그렇습니다. 그들이 세력을 키워서 장땅님이 살았던 세계까지 접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군…”

 

 나는 잠시 생각을 하느라 중간의 말을 흘려들었다.

 

 “장땅선생님?”

 “아, 뭐라고 했나?”

 “제가 아까 본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새콩의 무공을 습득한 것입니까?”

 “그러하다네. 자네는 이렇게 새콩무리를 도와줄 수가 있지.”

 “그럼, 저는?”

 “여기서 필요한 걸 날려 보내게. 자네가 할 일은 그것이야”

 “아, 그렇습니까?”

 “그럼, 장땅 선생님은?”

 “난, 새콩대장을 만나야 하네.”

 “그럼, 혼자 가시려 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네. 내려가는 방법만 알려주게”

 “혹시, 그럼 장땅선생님도 콩처럼 날려드릴 수 있는 것입니까?”

 “이보시게!”

 “네, 장땅 선생님!”

 “아주 좋은 방법이네!”

 “정말로 장땅 선생님도 제 새콩의 무공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입니까?”

 “날개의 무공이라고 불러주게!”

 “아, 알겠습니다. 날개의 무공으로 날려 보내드릴 수 있는 겁니까?”

 “그렇네. 나를 날려 보내주게”

 “알겠습니다.”

 “내 손을 잡고, 생각해 주게.”

 “알겠습니다. 그럼!”

 

 중간이 눈을 감았다.

 

 “여기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 것이네. 이 집도 드러나서는 안 되네. 항상 지켜보고 있다가 우리에게 위험이 닥치면 뭔가를 날려 보내게. 그게 자네가 할 일이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보내주시게!”

 “어디로 날려 보내면 됩니까?”

 “요정대장이 있는 곳으로 보내주시게”

 

 중간이 나를 하늘 멀리 날려 보낼 생각을 하였다. 나는 새처럼 붕붕붕 날아가기 시작했다. 요정대장이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사뿐히 앉으려 했으나… 엉덩방아를 찌고 말았다. 이런, 중간 같으니라고.

 

 “장땅 선생님, 괜찮으세요?”

 “안 괜찮네! 나 좀 일으켜줘!”

 

 요정대장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날기까지 하시는 것이에요?”

 “얘기는 차차 하고… 상황이 어떤가?”

 “크악사가 가좌님 있는 곳으로 갔어요. 저도 뒤를 쫓는 중이고요”

 “자세히 좀 얘기해 보게!”

 “가좌님이 바람을 이용하여 적들을 쓰러뜨린 것 같이 보여요. 근데, 크악사가 새콩무리 중 한명을 잡은 것 같은데, 상황을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런가, 그 콩은 뭔가?”

 “아까 음식에 있던 콩이요… 필요할 것 같아서…”

 “잠깐 기다려 보게”

 

 나는 눈을 감았다.

 

 “아니다! 저놈은 죽여야 한다!”

 “대장님, 가좌란 놈이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입니다. 절대로 죽여선 안 됩니다.”

 “그럴 리 없다. 새발의 노래가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 중 한명은 죽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둘 다 살리면, 우리가 살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우리에겐 별빛대장이 필요하다. 저 자는 필요없다! 명령이다! 없애라!”

 “새발의 노래다. 내가 명령한다. 명령을 따라라. 가좌를 없애라. 가좌는 별빛대장이 버린 자다. 별빛대장이 버린 자를 우리가 죽이지 않으면 별빛대장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가좌를 처단하라!”

 

 새발이 새발의 노래보다 밑이라는 사실을 나를 불안하게 했다.

 

 “장땅 선생님, 지금 무엇을 하시는 중이시죠?”

 “잠깐 기다려 보게!”

 

 요정대장이 내게 말을 걸었으나, 나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가좌, 난 대장의 명령을 따를 뿐이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새발이 한손에 귤을 한손에 콩을 던질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바로 앞에서 새발의 팔을 잡고 있던 크악사가 새발의 손에서 빠르게 귤을 낚아챘다. 크악사는 그 귤을 크악사의 가슴에 묻혔다.

 

 “뭐, 뭐하는 짓이냐?”

 “이놈아! 내가 뭐하는지 나도 모른다!”

 “옷이 더러워지지 않느냐?”

 

 귤이 톡톡 터지면서, 새발의 옷을 더럽혔다. 그때 새콩대장과 새발의 노래가 함께 무리를 이끌고 가좌쪽을 향해 발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각오해라!”

 

 나는 요정대장에게 말했다.

 

 “요정대장, 요정대장에게 무슨 능력이 있는지 아시오?”

 “저한테는 고양이로 변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도 잠시잠깐만입니다.”

 “그 콩은 왜 갖고 있는 것이오?”

 “이 콩도 고양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오? 그럼 가좌가 있는 곳으로 그것을 던지시오! 가면서 변해야 하오!”

 “변하는 건 가능한데, 거기까지 날릴 수가 있습니까?”

 “있소! 걱정하지 마시고 날리시오!”

 

 요정대장이 콩을 가좌가 있는 곳을 향해 날렸다. 중간의 힘이 필요했다. 나는 중간에게 내 마음을 전했고 콩은 가좌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더니 고양이로 변했다.

 

 “야옹!”

 

 가좌를 향해 내달리던 새콩대장과 새발의 노래가 멈칫했다.

 

 “아니, 저건 또 무엇이냐?”

 “콩이 날아와서 변하다니?”

 “아니, 저건 요정대장이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저 녀석이?”

 “가좌 놈이 변신술까지 있는 것입니까?”

 “저놈을 절대로 살려두어선 안 돼!”

 “모두 총공격하라! 가좌놈을 없애라!”

 

 고양이가 다시 콩으로 변했다. 가좌는 고양이였다가 다시 변한 콩을 집어들었다.

 

 “내 바람의 무공을 보여주겠다!”

 

 가좌가 세 보 앞으로까지 다가왔던 새발을 향해 콩을 집어던졌다. 콩은 더렵혀진 세발의 옷에 정확히 꽂혔다. 새발의 몸에서 바람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무엇이냐?”

 “바람의 무공이다”

 “그, 그럼…”

 “너희들은 이제 끝이다!”

 

 바람이 치솟아 오르더니, 하늘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콩알이 하나 날아와 바람을 맞혔다. 바람이 수그러들었다.

 

 “아, 아니, 저건 또 뭐지?”

 

 가좌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도, 도대체 누구냐? 새콩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새콩대장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가좌가 멍하니 바람이 흩어진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도대체, 넌 뭐냐?”

 

 새발이 가좌에게 고함을 질렀다.

 

 “뭐가 뭐냐? 난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다!”

 “정말이었냐?”

 “그렇다, 내가 바로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다. 내가 너희를 도와줄 수 있는 자다!”

 “허풍이 아니었네?”

 

 크악사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다면, 우리를 도와주겠느냐?”

 

 새발이 정중한 말투인 척 하고 가좌에게 물어보았다.

 

 “너희 대장은 나를 죽이려 하는데 내가 어떻게 너희를 도와주느냐?”

 “대장에겐 내가 보고하겠다.”

 “네 말은 듣지 않지 않느냐? 이미 넌 내가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너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에게 기회를 줘라! 반드시 대장이 가좌를 죽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네가 대장을 설득한다 해도, 내가 너희를 도와줄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어떡하냐?”

 “새콩의 무공을 아느냐?”

 “그건 또 무슨 요상 망측한 무공이냐?”

 “새콩의 무공은 너의 바람의 무공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공이다”

 “그럼, 방금 그게 새콩의 무공이란 말이냐?”

 “그렇다”

 “누가 한 것이냐?”

 “그건 우리도 모른다. 누군가 익힌 자가 너희 편에 있는 것 같다”

 “우리 편에 새콩의 무공을 익힌 자가 있다고? 너희가 아니라?”

 “그렇다. 우리는 새콩의 무공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바람의 무공을 이기지 못한다.”

 “새콩의 무공이 완성되면, 바람의 무공을 이길 수 있는 것이냐?”

 “그렇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너희를 왜 도와야 하는 것이냐?”

 “별짱 무리들이 쳐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우리뿐 아니라, 너희 모두를 고통에 빠뜨리게 할 것이다.”

 “우리도 고통 받는 것이냐?”

 “그들은 너희들 모두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그럼, 혹시 말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내가 살던 세계를 아는가?”

 “네놈이 살던 세계라니?”

 “나는 별빛무리도 요정무리도 그렇다고 새발 무리는 더더욱 아니다. 내가 살던 세계는 다른 세계다”

 “네놈은 지맘 무리에서 왔나보군”

 “지맘 무리라니?”

 “우리들끼리는 그렇게 부른다.”

 “그럼 내가 살던 세계가 지맘 무리라는 얘기냐?”

 “그렇다. 네놈은 거기서 왔다는 소리군!”

 “그렇다, 네놈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맞는 것 같다.”

 “지맘 무리에서 왔다면,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것이 아니다”

 “그게 무슨 얘기인가?”

 “바람의 무공이 새콩 하나에 그렇게 쉽게 무너질 리기 없다.”

 “새콩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한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바람의 무공은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콩알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나의 바람의 무공을 무너뜨린 게 아닌가?”

 “새콩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너의 바람의 무공을 무너뜨린 것은 맞다”

 “그런데, 왜 완성한 것이 아니라고 하느냐?”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만이 나를 이길 수 있다.”

 “나, 지금 네놈을 이긴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네놈의 무공 따위는 내가 이길 수 있다.”

 “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가 필요한 것이다. 완성한 자는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있으면, 우리는 그 자를 피해 다녀야 한다. 그자의 무공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새콩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라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렇다면, 바람의 무공을 완성하고 새콩의 무공을 완성한 자가 혹시 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는 아닌가?”

 “요람의 무공?”

 “그렇다. 그자가 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라면 내가 아는 자가 있다!”

 “별빛대장이 아닌가?”

 “별빛대장?”

 “그자가 바람의 무공을 익힌 자이고, 빛까지 다룰 줄 아는 자가 아닌가?”

 “별빛대장이 빛까지 다룬다고?”

 “그렇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 그자가 새콩의 무공까지 완성…”

 “잠깐잠깐… 그렇다면, 별빛대장이 내 바람의 무공을 무력화시켰다는 얘기냐?”

 “그런 거 같다.”

 “별빛대장이 그럼 나의 무공을 흩뜨러뜨려서 네놈들한테 잡히게 하려 했다는 얘기냐?”

 “그렇다. 별빛대장이 가좌 네놈을 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그렇다. 네놈을 이용해 먹기 위해서 이쪽으로 보낸 거 아니냐! 너를 항복시켜 놓고, 우리들의 힘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보낸 거 아니냐!”

 “내가 잡히는 것이 너희들의 힘을 약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냐?”

 “네놈이 익힌 바람의 무공은 우리의 힘을 약하게 할 수가 있다.”

 “그럼, 나를 이용해서…”

 “그렇다. 네 바람의 무공이 우리 새콩무리들을 약하게 한 후에 네놈이 우리한테 죽임을 당하게 되면, 별빛무리들이 쳐들어와서 우리를 잡을 수가 있다.”

 “저, 정말이냐?”

 “그렇다. 그래서 네놈을 나는 죽일 수가 없다. 네놈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편에 서라. 그럼, 네놈을 편하게 대접하겠다.”

 “대장에게 얘기할 수 있나?”

 “그렇다. 내가 얘기하겠다. 네놈이 우리 편에 서겠다는 결심만 해라. 네놈의 바람의 무공이 필요하다.”

 “새콩의 무공을 익힌 자를 찾아낼 수 있나?”

 “찾아낼 것이다”

 “그자를 없애야 하나?”

 “아니다. 그자를 없애면 우리가 별짱 무리를 이길 수가 없다. 그자 역시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전에 먼저, 별빛무리들을 상대해야 한다. 저들이 몰려오고 있다.”

 “너희들만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이냐?”

 “가좌 네놈이 별빛 무리편에 서 있다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가좌 네놈과 함께 힘을 합쳐 쳐들어오면 우리는 당해낼 수가 없다. 또 새콩의 무공을 익힌 자가 어느 편인지 우리는 확실히 모른다.”

 “내가 너희 편에 서야 할 이유가 있느냐?”

 “별빛대장이 가좌 네놈을 버렸다. 우리 새콩 무리편에 서야 할 이유를 더 찾아야겠느냐?”

 “대장에게 말해보거라.”

 “알겠다.”

 

 가좌와 새발의 이야기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크악사가 그때서야 말을 걸었다.

 

 “가좌님, 정말로 새발 무리편에 서실 겁니까?”

 “크악사님, 별빛대장이 저를 버렸는데, 별빛대장 무리편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대장을 부르려던 새발이 크악사에게 말했다.

 

 “네놈은 요정무리냐?”

 “그렇다!”

 “요정무리가 왜 별빛무리랑 힘을 합친 것이냐?”

 “내가 어찌 아느냐?”

 “그럼 여긴 왜 온 것이냐?”

 “가좌님을 구하러 왔다”

 “가좌를 구하러 왔다고? 그렇다면 네놈은 우리 편이 되진 않겠군!”

 

 새발이 발을 들더니, 크악사를 향해 발차기를 시도하면서, 손에 콩을 들고 크악사를 향해 던지려 하고 있었다. 크악사는 갑작스런 새발의 공격에 크악 하고 침을 뱉으려는 시늉을 했다. 새발이 잠시 멈칫하자, 그 틈을 타 크악사는 재빠르게 요정대장이 있는 무리로 내달렸다.

 

 “가좌님, 요정무리도 가좌님을 버렸습니다.”

 “그럼…”

 “대장님께 자세히 알리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나는 가좌가 새발을 따라 새콩대장에게 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크악사가 재빠르게 내달리더니, 요정대장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왔고, 그 옆에 있는 나를 보았다.

 

 “장땅선생님께서 여기까지 오셨네요?”

 “크악사, 무슨 일인데, 그냥 오는 거야?”

 “대장님, 저 가좌란 놈이 우리를 배신했습니다. 새콩무리에게 갔습니다. 우리를 도와준다더니, 결국은 새콩무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장땅선생님, 어떻게 해야 돼요? 결국 가버렸어요!”

 “걱정 말게, 아주 잘 되고 있어!”

 “잘 되고 있다니요?”

 “가좌가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네. 가좌가 그들을 도울 걸세”

 “정말이에요?”

 “그렇다네. 가좌가 바람의 무공을 완성한 자고, 나는 요람의 무공을 익혔을 뿐이지.”

 “그런데, 장땅선생님?”

 “왜 그러나, 크악사?”

 “아까 그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콩이 날라와 가좌님의 바람의 무공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새콩의 무공을 익힌 자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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