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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호와 하나 이야기
작가 : 은별하
작품등록일 : 2022.1.19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하나는 짝사랑하는 영어 선생님에게 고백을 하고, 어린 제자의 고백에 가슴에 파동이 일어나는 태호. 과연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4화>
작성일 : 22-01-25 12:43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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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중순,

 -내일 드디어 금요일이다. 불금이야, 하나야. 우리 재미있는 거 해야지 않을까?

 하나는 저녁을 먹은 후, 침대 위에서 과제를 하며, 윤설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거? 월요일이 이성민 교수님의 에세이 마감일인데, 넌 다 했어?”

 한국 대학교 한국어 문학과에 들어간 하나였다. 윤설은 투덜댔다.

 -나야, 월요일 아침까지 하면 되고. 근데, 하나야. 우리 이제 고 3 아니거든? 넌 무슨 애가 대학을 들어와도 공부만 하냐? 이제 스무살인데, 좀 즐기자. 응?

 “지금 열심히 해 놔야 졸업반일 때, 수월하데.”

 -야! 졸업이 4년 남았는데, 벌써부터 졸업 준비를 할 생각을 하냐? 너 정말 무슨 애 늙은이도 아니고, 정말 너 때문에 못 살겠다.

 “후훗,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야,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우리 미팅 나갈까?

 “미팅?”

 -응, 너 우리 과 은정이 알지? 은정이가 이번에 전자공학과랑 미팅 잡았데. 어때, 갈래?

 “그건…, 좀….”

 -야아! 너 언제까지 선생님만 생각할래? 이제 졸업해서 얼굴도 못 보는데, 그만 잊지 그래?

 “윤설아.”

 -알았어, 알았다고.

 하나의 마음이 그저 가벼운 짝사랑이 아니라는 걸 아는 윤설은 더 이상 그녀와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참, 주말에 나 과 애들이랑 술 마신다.

 “또? 너 요즘 술자리 자주 한다?”

 -안 그래도 우리 엄마한테 한 소리 들었다. 자꾸 술 퍼 마시고 다니면 엄마가 용돈 끊는데. 그래서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 애들이 놔 주질 않네. 너처럼 술이라도 안 받으면 핑계라도 댈 텐데… 난 그것도 못하고.

 “그러게, 난 아빠를 닮았나 봐. 알코올이 잘 안 받아. 우리 아빠도 소주 한 잔이면 방으로 들어가 주무셨거든.”

 -알코올만 안 받냐? 너 취하면 술버릇 때문에 안 돼. 절대로 집 말고는 마시면 안 돼. 알았지? 어휴, 너 처음 술마시던 날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하나는 윤설의 말에 지난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간 일을 떠올리며 난처해 머리를 긁적거렸다.

 수학여행으로 강원도로 간 하나는 반 아이 중 몰래 술을 들고 온 아이 때문에 벌어진 술자리에 끼게 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신 술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한 잔을 다 비우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하나는 기억을 하지 못했다.

 반면에 술이 쎈 윤설은 친구들과 웃으며 하나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윤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아~ 뭐야, 김하나. 왜 이래?”

 “헤헤, 말랑말랑하니 좋다. 내 베개!”

 “야, 김하나. 정신 차려. 네가 베고 있는 게 베개가 아니라 내 배거든? 야! 정신 좀 차려!”

 “히잉, 내 베개 어디 갔어.”

 “어? 야! 김하나! 너 정말! 으아아!”

 윤설은 자신의 배를 베고 자려는 하나와 실랑이를 하다 진땀을 뺐다. 술에 취하면 자다가 옆의 사람의 배를 만지는 하나였다.

 -너 때문에 소리 질러서 이태호 선생님한테 들켰잖아. 너 쓰러진 모습에 선생님이 얼마나 화를 내던지.... 넌 자고 있어서 기억이 안 나지. 우리 그날 선생님한테 무지 깨졌다. 에휴, 그때 선생님 얼굴 생각하면.... 어휴-!

 188cm 에 유도로 다져진 선생님이 화를 냈으니 어땠을지 상상이 갔다. 자신에게도 다음 날, 괜찮냐고 한번만 더 술 마시면 가만 안 둔다고 으름장을 놓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 보고 싶다.....

 하나는 또 우울해졌다.

 -너 절대로 집 밖에서 술 마시면 안 돼, 알았지?

 “응, 근데, 언제까지 술자리 안 낄수도 없고, 어떡하지?”

 -뭐, 최대한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뤄야지 뭐. 문제는 동기가 아니라 선배들이 문제지. 혹시 선배들이 술마시자고 하면 바로 전화해, 알았지?

 “알았어. 너 올 때까지 최대한 미뤄볼게.”

 -그래그래. 암튼 5월에 있을 우리 대학교 축제 때, 난 남친 데리고 간다!”

 “남친? 갑자기?”

 -그래, 남친! 축제 때 남자친구랑 손도 잡고, 콘서트도 보고... 흐흐흐

 윤설의 음흉한 웃음에 풋!하고 웃음이 나왔다.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지 않냐? 무슨 일이 있어도 미팅에서 남친 만들 거야. 첫 대학 축제는 무조건 잘생긴 남친이랑 가는 거다. 크큭큭.

 “너 그러다, 그때까지 남자친구 없으면 어떡할래?”

 -야! 너 악담을 해라. 나의 꿈을 무참히 짓밟는 소리 할래?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남친 만든다.

 하나는 윤설이 주먹을 쥐며, 다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입술을 말아 올리며 웃었다.

 -근데, 너 정말 이태호 선생님 포기 안 할 거야? 이태호 선생님 이젠 만날 일 없잖아. 그냥 나처럼 우리 또래들이랑 놀자.

 윤설은 겨울 내내 선생님을 잊지 못하는 친구를 보고, 신경이 쓰였다.

 “내 눈엔 그 사람밖에 안 보여.”

 -휴, 걱정이다. 선생님을 다시 찾아갈 수도 없고.

 “찾아가도 반겨 주시기는 할까?”

 하나는 태호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렇게 모질게 자신을 거부한 그가 자신을 반겨 줄 것 같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싫어할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울고 싶어졌다.

 *

 드디어 윤설이 기대하고 기대하던 미팅의 날이었다. P카페에 5명의 여자와 5명의 남자가 나란히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지섭은 미팅에 나온 여자애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한 여자를 보고 놀랐다.

 어? 쟤는?

 군대 제대 후, 오랜만에 복학한 캠퍼스였다.

 ‘역시 캠퍼스가 최고네. 물도 좋아졌고 말이야. 하하.’

 강의를 듣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지섭이 지나가는 여대생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군대에서 칙칙한 사내 녀석들만 보다, 싱그러운 여대생들을 보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러던 지섭에게 한 여대생이 보였다. 친구랑 웃으면서 지나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후광이 보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이었다.

 그 뒤로 몇 번 여자를 마주친 지섭은 그녀에게 대시를 하려 했다. 그런데, 그 여자를 미팅에서 만나자, 지섭은 가슴이 뛰었다.

 인연인가 보네?

 문득 든 생각에 지섭은 여자를 빤히 보았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을 보는지도 모르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자 그럼, 자기 소개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각자 소개를 하기 시작하자, 지섭의 눈이 빛났다. 드디어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여자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자기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한국어 문학과 김 하나라고 합니다.”

 김하나…

 지섭은 하나의 이름을 속으로 몇 번 불러 보았다. 얼굴처럼 이름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군 제대 후 복학한 최지섭이라고 합니다.”

 “어머, 선배시구나.”

 여자애들이 호감을 드러내자, 지섭의 어깨가 으쓱였다. 공대 킹카라고 알려진 자신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여자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하나를 곁눈질한 지섭은 살짝 이마를 구겼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여자들과는 다르게 하나는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었다.

 하나는 윤설이 미팅을 나가기로 한 친구가 펑크를 냈다고 졸라서 참석한 자리였다. 안 나가면 친구도 안 하겠다는 그녀 때문에 억지로 나왔다.

 “자, 그럼. 자기소개는 끝났으니까, 이제 파트너를 정해 볼까요? 파트너가 정해지면 자리를 옮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다들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진행을 맡은 남자가 박수쳤다.

 “그럼, 여자들은 이 바구니에 자신의 물건을 넣고, 그 물건을 집은 남자랑 파트너가 되는 … 어? 야, 최지섭!”

 남자가 깜짝 놀라는 바람에 사람들이 일제히 지섭을 보았다. 지섭이 하나의 손목을 잡고 일으키고 있었다.

 “미안, 난 이 여자분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먼저 갈게.”

 “오-! 최지섭, 완전 상남자구만?”

 남자들의 환호성에 지섭은 웃으며 하나에게 말했다.

 “나가자.”

 “네?”

 하나는 얼떨결에 일어나 윤설을 보며 카페를 나갔다. 윤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카페를 나가자 하나는 그에게 잡힌 손목을 비틀었다.

 지섭은 얼른 하나의 손목을 놔 주었다.

 “미안. 혹시 아팠어?”

 “조금요.”

 기분이 상한 하나는 불퉁하게 대답했다. 지섭은 그런 하나가 귀여워 그저 웃기만 했다.

 “우리 어디 가서 뭐 좀 먹을까? 뭐 좋아해?”

 “이봐요.”

 “아, 혹시 스테이크 좋아해? 아님 한식? 분식?”

 “전 선배랑 저녁 먹을 생각 없는데요?”

 하나의 단호한 거절에 지섭은 잠시 그녀를 보다, 웃었다. 자꾸 자신을 보며 웃는 남자가 기분 나빴다.

 “너 혹시 내 이름 못 들었어?”

 “….”

 대답 없는 하나를 보며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하나가 또 마음에 들었다.

 시크한 여자라...

 지섭은 웃으면서 자기 소개를 했다.

 “난 공대 전자공학과 2학년이고, 작년에 군대 제대한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사나이 최지섭이다.”

 지섭의 말에 하나는 그저 빤히 그를 볼 뿐이었다.

 “다른 여자들은 내가 소개를 하면 엄청 좋아하거나, 관심을 갖는데, 넌 아니구나?”

 “그럼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시든가요.”

 자신을 끌고 나온 지섭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훗, 김하나. 난 네가 마음에 들어서 널 데리고 나온 거야.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지섭의 당당한 모습에 하나의 얼굴이 살짝 구겨졌다. 자신의 감정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선배랑 연애할 생각 없어요.”

 “왜?”

 “…….”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

 지섭은 미팅에 나와서 남자들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던 하나를 떠올리며 물었다.

 “네, 있어요.”

 하나의 대답에 왠지 실망이 든 지섭은 살짝 얼굴이 굳었다가 다시 웃었다.

 “그래? 근데, 왜 미팅에 나왔어?”

 “그건… 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거에요.”

 “그래? 흠... 그래도 식사는 하자. 나 배 고프다.”

 “저 선배랑 식사하고 싶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하나가 꾸벅하고 인사하곤 뒤 돌아 가 버리려고 하자, 지섭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금방 하나 뒤를 쫓아갔다.

 “김하나, 잠깐만.”

 지섭이 하나의 팔을 잡고, 그녀를 돌려세웠다. 깜짝 놀란 하나는 눈을 크게 뜨고 지섭을 쳐다봤다.

 “너 방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사귀는 사람이라곤 안 했잖아. 그 말은 아직 사귀는 사람은 없다는 말 아닌가?”

 정곡을 찔린 하나는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밥이나 한 끼 하자. 학교 선배랑 밥 못 먹을 이유 없잖아. 안 그래?”

 “네? 아니… 저…”

 “가자.”

 지섭이 하나의 손목을 잡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하나는 지섭의 일방적인 행동에 짜증이 나 그의 손을 쳐냈다.

 지섭이 하나를 내려다보았다.

 “선배, 이런 행동 무척 불쾌해요.”

 “아, 그랬어? 미안.”

 사과는 잘하는 그를 보자 어이가 없었다. 정말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걸까?

 “저 선배랑 저녁 같이 먹을 이유 없고, 싫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그러니까,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하나가 꾸벅하고 인사하고 돌아서자, 지섭은 가만히 그녀를 보았다.

 “참 까칠하기는... 뭐, 그래도 신선하네.”

 지섭은 멀어지는 하나를 보며 씁쓸하게 혼잣말을 했다. 그러다, 카페 안을 보자, 호기심 어린 시선이 몇 보였다.

 무안해진 지섭은 카페를 떠났다.

 
작가의 말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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