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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당신을 위한 단편소설
작가 : 우주안에책
작품등록일 : 2022.1.3

이야기 세상 속 당신을 초청합니다.

 
육성인간(1)
작성일 : 22-01-24 18:19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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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맥, 스펙, 학벌 이 세 가지는 우리 인생에서 제2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누가 어디 나왔다, 무슨 시험 붙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요소들은 이제 구식이다. 어디 학교를 나오는지 보다 어떤 잠재 스텟이 있는가, 사람마다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5가지 기본 스텟인 지능, 힘, 관계, 언어, 창의 중 가장 높은 스텟을 보유하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인재라고 부른다. 회사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관계, 언어 스텟이 높아야지 유리하고, 운동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은 힘, 지능 스텟을 키운다. 세상의 기준은 오로지 수치와 능력으로만 평가되는 만능 수치 시대로 접어들었다. 변화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역사 책에 적힌 바 한 소년이 나와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고 적혀있다.

 

  “세상은 더 이상 암흑의 길로 빠지면은 안됩니다. 모두는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뒤 페이지는 부가 설명으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모든 사람의 눈에 자기만 보이는 수치가 보였다. 각 사람 모두 동일한 5가지 수치가 존재했고, 우리는 이것을 ‘스텟’이라고 부른다. 스텟의 특별한 점은 자신의 허락하에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부분과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스텟을 잠재 스텟이라고 칭한다.’

 

  그 뒤로는 학교도 회사도 심지어 대통령 선거도 스텟을 제출하고 검사받은 뒤 합격과 당선이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이게 더 암흑 그 자체가 아닌가 소리를 내봤지만 이전과 다르게 더 이상 사람에게 빌붙어서 살 이유도 사라졌고, 범죄자들은 스텟 수치가 자신이 범죄자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많은 부분은 바뀌었지만 모든 사람은 적응했다.

 

 역사책 마지막 줄 내용은 이렇게 끝난다.

 

  ‘모든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어떻게 올리는 건데?”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지능을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 힘을 위해서는 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주장은 결과물이 스텟을 올려준다고 말했다. 자신이 올리고 싶은 영역을 결과물로 입증시켜야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아무도 지금까지 정답을 찾지 못했다. 하나의 또 다른 물음표는 잠재 스텟은 어떻게 얻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쉴 새 없이 일하는 아빠가 잠재 스텟으로 ‘짧은 수면 오랜 회복’을 얻었다는 내용도 뉴스에 올라왔고, 최강 복서 메이슨 타이도 잠재 스텟이 ‘200kg 잽’이라고 말했다. 잠재 스텟은 기본 스텟과 다르게 고유의 이름이 존재했며 오직 자기만의 스텟이기도 했다. 여론은 여러 가지로 생각했다.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를 찍어야만 얻을 수 있는가에 고민하는가 하면 일반인들도 얻는다는 내용을 뉴스에 접하면서 단순히 운의 영역이라고 말하며 넘어가기도 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자신은 얻을 수도 없는 잠재 영역은 포기하고 기본 스텟만 어떻게든 올리려고 노력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하급 대학에서 세 명의 얼간이들과 함께 발표하며 서로에게 점수를 주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수님도 없는 강의실에서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하면 한숨만 잔뜩 나올 뿐이다. 누구는 스텟으로 돈도 왕창 벌고 공부를 안 해도 자신의 꿈이 확고히 보인다고 말했는데 내 스텟창은 볼수록 심란하게 만든다.

 

  “야, 이거 발표해서 누가 지능 스텟 올렸다는 내용 있는데 이거 진짜 맞냐? 나 지금 다른게 없는데?”

 

  “그거야 니 발표가 이상해서 그런 거지 요즘 누가 이렇게 지루하게 말하냐 ‘재주꾼’ 잠재 스텟 능력 있는 사람 영상 봤냐? 진짜 내가 살다 살다 역사 강의만 3시간을 들을 줄 누가 알았겠냐”

 

  우리는 지금 스텟 올리기 작업 중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든 능력 스텟이 5부터 시작한다. 그러다 10살 때는 평균 15, 학교를 졸업할 때마다 각자 역량의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20살 스텟은 평균 40~50 사이다. 스텟의 마지막 수치는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100만 넘어도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에 비해 내 스텟창은 처참했다. 기본 스텟 수치는 누가 어떻게든 막고 있는지 20에서 올라갈 생각을 안 한다. 그렇다고 지능이 초등학생은 아니다. 말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평균적인 스텟 사람들과 동등한데 이상하게 나만 스텟이 오르지 않는다. 스텟이 낮으면 생기는 불이익은 말할 것도 없이 많다. 우선 소개팅 자리에서 실수로 스텟창을 보여줬다가 초등학생이 나왔다고 욕을 먹었고, 중소기업이 원하는 스텟 40에도 미치지 못해 이력서는 낼 수도 없었다. 고작 해봐야 10스텟부터 시작하는 노가다 일이나 그것도 아니면 20스텟에서 시작하는 알바를 하면서 하루살이를 살고 있다.

 

  “야 나 진짜 평생 노가다 꾼으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야 김지호 니 헛소리하지 말고 내 차례니깐 발표나 잘 들어봐”

 

  우리는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어떤 방법으로 누가 스텟을 올렸다는 블로그나 신문을 보면 갖고 와서 서로 의논하고 한 번씩 다 시도했다. 제일 어이없었던 일은 지금 발표하고 있는 형식이가 한 달 전에 창의 스텟을 올린다고 독방에서 고민을 몇 시간 동안 한 사람의 블로그를 가져왔었다.

 

  "얘들아, 미안하다 사실 나 독방 예약하고 며칠 들어갔다가 나올게 나 에디슨처럼 돼서 나올게! 응원해 줘!”

 

  문자를 보내고 누구도 답하지 않았는데 3시간 뒤에 다시 문자가 왔다.

 

 “여기는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야, 진짜 에디슨 형님 존경 그 자체다.”

 

 나와 승환은 형식에게 독방에서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어봤다.

 

  “응? 뭔 생각을 해 깜깜하니깐 바로 꿀잠 잤지, 생각해 보니깐 자다가 꿈꾸면 그게 창의성 그 자체 아니냐?”

 

  끈기 없는 스텟이 나온다면 형식이는 바로 취업 합격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건성건성 발표에 대한 평가를 해주고 서로에게 덕담 한마디 해주고 각자의 스텟창을 봤지만 수치는 하나도 달라져 있지 않았다. 오늘도 실패했지만 이제는 기대도 안 한다. 매주 모여서 논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차라리 편해졌다.

 

  “야, 나 간다 너희들 뒷정리 제대로 하고 가”

 

 “그래, 지호 가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골목 사이에는 연인들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훤칠한 키, 누가 봐도 기본 스텟은 50은 넘을 것 같은 눈빛, 같은 세상이지만 이럴 때는 완전 딴 세상 같았다. 매정한 날씨까지 더해 괜히 마음은 울적해졌다. 1년 동안은 스텟 공부만 했는데 막상 결론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였다. 과정은 다양했고 그에 맞는 결과도 있지만 누구 하나 공통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 멀리 ‘코리아’라고 쓰여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벽돌로 외벽을 쌓았고 집이기 전에 목욕탕이었는지 근처에만 가도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잔잔하게 깔려 코로 들어왔다. 하루의 시작은 개똥같았지만 집이라는 보금자리는 그나마 따뜻한 자리였다.

 

 “앗!! 차가워!!”

 

  “어머! 총각 미안해 거기 있는 줄 몰랐네!”

 

  3층 아주머니는 말을 하고 창문으로 얼굴을 숨겼다. 지하에 집은 하나밖에 없고 그 주인은 나다. 가끔은 대놓고 나를 무시하기도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 집을 폭파시키고 마피아 두목처럼 검은색 차를 끌고 떠날 것이다. 언젠가.

 

 “아 진짜 내가 터트리고 떠난다”

 

 집 앞에 이상한 택배 소포가 들어있었다.

 

 “누가 잘못 시켰나?”

 

 받는 사람의 이름은 ‘김지호’ 내 이름은 맞았다. 주소도 틀리지 않았다.

 

  “아, 폭탄 들어있는 거 아니야?”

 

 아직 차갑게 얼어있는 방바닥을 지나 보일러 키고 자리에 앉아 택배를 열었다. 갈색 상자 안에는 이상한 핸드폰이 있었다.

 

 “이건 뭐지?”

 

 핸드폰은 역사에서 나올법한 비주얼로 켜질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전원 버튼을 요리조리 눌러보며 찾다가 곡선으로 튀어나온 은색 버튼을 누르자 촌스러운 소리와 함께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핸드폰 메인화면이 켜지기까지 3분 가까이 걸렸고 그 시간 동안 차가운 바닥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다.

 

  “아으.. 좋다”

 

  탄식과 함께 핸드폰의 메인화면이 비쳤다. 핸드폰 스크린의 크기는 폴더폰 두 개를 붙인 스크린 크기였다. 그 스크린에서 이상한 문장이 보였다.

 

 ‘모든 것은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문장이라고 생각이 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역사 책에 나온 문장임을 깨달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리저리 핸드폰 버튼을 눌러봤다. 갑자기 알람 소리 울리며 전화가 왔다. 너무 놀란 나머지 망설임도 없이 무의식으로 눌러버렸다.

 

  “시작, 아니 처음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정신병자가 분명했다.

 

  “너 어디 사냐? 야 걸리면 죽는다?”

 

  “당신에게 처음의 스텟을 드리겠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저기요 어디 사냐고요? 이거 장난전화 걸리면 너 스텟 깎여 알아?”

 

  통화기 너머 마지막 문장을 뱉고 전화는 끊겼다.

 

  “처음, 모든 게 달라져야 합니다”

 

  통화 수신음이 끊기자 핸드폰 전원도 꺼졌다. 하루 종일 재수가 없다 해도 이제는 장난전화까지 받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욕을 한 바가지 하고 잠에 들었다.

 

  시끄러운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햇빛 들어오지 않는 벽을 보며 일어났다. 평소처럼 스텟창을 열어 한 번 더 확인했다. 혹여나 꿈꾸다 스텟이 오를 수도 있다고 믿고 있었다.

 

  “자, 어디 보자”

 

  이상했다. 스텟 창 옆에 잠재 스텟이라고 쓰인 문구가 보였다. 드디어 정신이 나갔는지 눈을 비비며 다시 봤다 그리고 천천히 읽었다.

 

  “스텟을.. 올리는.. 소년..?”

 

  이상한 창이 연달아 올라왔다.

 

  ‘6시간마다 원하는 스텟 10을 올리실 수 있고, 만렙 도달 시 태초에 도달합니다’

 

  “만렙? 스텟을 올려?”

 

  스텟창에 올라온 거를 보니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현실성은 하나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시험해 볼 수 있는 힘 스텟 10을 올렸다.

 

  ‘힘 스텟이 10 올랐습니다’

 

  침대 옆 힘 스텟이라도 무작정 올린다고 6개월 전에 산 15kg 덤벨이 보였다. 평소에는 한 손으로도 들기 어려웠던 덤벨을 한 손으로 들고 소리를 질렀다.

 

  “뭐야! 왜 이렇게 가벼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시 스텟창을 열어보니 힘 스텟이 10 올랐다. 기쁨에 내 온몸에 흘러 입을 열었다.

 

  “와.. 미쳤다”

 

 ***

 

  “소년, 왜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인간에게는 각자의 능력이 있습니다.”

 

 

 
작가의 말
 

 우리는 어떤 스텟을 갖고 있을까요? 오늘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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