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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저는 인공지능 작가입니다
작가 : 온계절
작품등록일 : 2022.1.1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2038년.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려운 삶을 사는 작가 지망 청년의 인공지능 앱에, 20세기에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유명 작가의 의식이 빙의 되어 청년의 재기를 도와주는 이야기 입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IT전문가의 디테일한 과학지식과 상상력을 접목해 2038년 변화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독자 여러분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제 소설에서는 아래와 같은 미래 사회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다룰 예정입니다.

1) 긍정적 변화
- 모든 일상에서 인간의 비서 역할을 하는 스마트 앱의 보편화
- 신체적 능력을 증강 시키는 의학 기술의 발전
-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버스의 실체화
- 자율주행이동 수단의 보편화
- 기본소득제를 위시한 보편적 복지의 강화
- 개인 맞춤형 교육과 전 세계를 생활권으로 하는 다양한 직업 활동
- 지구 온난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강력한 재활용 체계.

2) 부정적 변화
- 부를 소유한 소수의 인류가 다수의 인류를 뛰어넘는 신과 같은 능력 확보
- 인공지능의 연료가 되는 데이터 접근의 차별(돈과 능력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차등됨)
- 죽은 자의 뇌 복원을 통한 디지털 영혼(의식) 부활 및 유전자 조작 기술의 현실화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 혼란

 
4장 Part1. 연옥의 입구에 서다
작성일 : 22-01-24 01:36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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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8년 5월 28일 13:30

 

 “래너드 스티븐 씨의 퇴원 수속이 완료되었으니 14시까지 병원 주차장 A-1 구역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병원에 실려와 응급 수술을 받은지도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났다. 규칙적인 생활, 약물 요법, 재활 운동 등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며 래너드의 상태는 호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서 걷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다리의 감각은 돌아왔으나, 손상된 운동 신경이 회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마치 지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 팔을 허우적대고 있으나, 늪속에 잠긴 두 다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점점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치의 선생님은 재활 운동과 약물 요법을 계속 병행하면 70%선 까지는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래너드는 그것이 희망 고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잠시 후 간호사가 퇴원 키트를 실은 카트를 끌고 입원실로 들어왔다. 카트의 바닥과 덮개 사이의 큰 공간에는 휠체어처럼 생긴 물체가 담겨 있었고, 덮개 위에는 청색 가방과 하얀색 가방이 실려 있었다.

 

 “'2038-0528-001', 환자를 태워줘.”

 

 간호사의 한 마디에 카트에 실려 있던 휠체어가 스스로 움직이더니 래너드가 누워있는 병상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율 주행 택시 안에 부착되어 있는 의자 1개가 그대로 떨어져 나와 움직이는 것 같았고, 앞쪽으로는 20인치 스크린이, 좌우로는 슬라이딩 도어와 타고 내릴 때 지탱할 수 있는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었다.

 

 래너드가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자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며 휠체어의 의자 옆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손잡이를 잡고 의자에 앉으니 몸 전체가 편안하게 감싸지는 듯한 안락함이 느껴졌다.

 

 “2038-0528-001 입니다. 페어링을 시작하겠으니 지문 인증을 해 주세요.”

 

 래너드가 손목시계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페어링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페어링이 완료되었습니다. 호출명을 등록해 주세요. 등록된 호출명은 음성 인식을 통해 등록자 본인에 의해서만 휠체어를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호출명을 뭐로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문득 최근에 읽었던 단테의 신곡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사흘 동안 지옥에서 온갖 악마들에게 쫓기며 고초를 겪던 단테는 간신히 암흑의 세계를 벗어나 반짝이는 별들이 박힌 하늘과 정좌산이 보이는 연옥 문턱에 도착하였다.

 

 새로운 공기를 호흡하고 시를 노래하면서 바라보던 별들에게서 눈을 떼자, 반백의 하얀 수염을 드리운 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얼굴엔 별들의 빛을 가득 받고 있었으므로 단테는 그가 마치 태양빛을 듬뿍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카토” 래너드의 짧은 외침에 호출명 등록이 완료되었다.

 

 연옥의 어귀에서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는 카토가 단테에게 연옥을 통과하여 천국의 입구에 다다르는 길을 안내해 준 것처럼, 래너드에게는 병원에서 퇴원하는 것이 마치 연옥으로 향하는 산의 입구에 발걸음을 내딛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휠체어를 감싸고 있는 하얀색 천이 더더욱 카토 노인을 연상케 하였다.

 

 간호사가 카트 위에 있던 청색, 흰색 가방을 휠체어 뒤 트렁크에 실어주며 당부하였다.

 

 “청색 가방에는 병원에 입원할 때 몸에 지니고 있던 귀중품들이 들어 있으니 혹시 빠진 게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흰색 가방에는 약, 재활 훈련 키트 및 설명서, 비상 호출기가 들어 있으니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생활하셔야 합니다.”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청색 가방을 살펴보던 래너드에게 낯선 물건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신분증, 책, 지갑 사이에 유난히 하얀색 빛을 반짝이고 있는 UWB 드라이브 스틱이 끼어 있었다.

 

 “저, 이건 제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어디에 있던 건가요?”

 

 “아 그건 환자분이 병원에 입원할 때 함께 왔던 사브리나라는 여고생이 전해달라고 맡기고 간 거예요”

 

 래너드는 나중에 사브리나에게 연락하여 물어보리라 생각하고 병실을 나왔다. 휠체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자율주행 택시가 미리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휠체어가 문 앞에 다다르자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며 휠체어를 태울 수 있는 리프트가 앞으로 길게 뻗어 나와 바닥에 놓였다. 리프트에 이끌려 부드럽게 택시 안으로 들어가자 평상시 타던 택시와 다를 바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비행기 조정석에 앉은 듯 전면부터 옆면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윈도를 보니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영원히 반신 불구의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이때, 그동안 조용히 있던 아델린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래너드에게 말을 걸었다.

 

 “래너드, 주치의 선생님 말씀대로 약물 치료하고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면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 거야. 70% 수준이면 과격하게 움직이는 걸 제외한 가벼운 활동은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는 의미거든. 그러니, 힘을 내자.”

 

 아델린의 위로에 조금 힘이 나는 듯했지만, 사고 이후 예전과 같이 두뇌 회전이 되지 않는 것이 더 큰 걱정이었다.

 

 래너드의 걱정을 읽는 듯 아델린이 한마디 덧 붙였다.

 

 “래너드, 그리고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면 척수 재생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잖아?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1등은 문제없을 거라고~~. 지난번 내 알고리즘 솜씨 기억나지? ㅎㅎ”

 

 병원에 있는 동안 잊고 있었던 시나리오 작가 공모전이 다시 떠올랐다. 6월 30일이 마감이니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2달 전에 아델린이 알고리즘을 돌려 만들어준 시나리오의 시놉시스가 떠올랐다. 정말 기발하고 참신한 주제였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두뇌 상태라면 더 어려운 일이 리라.

 

 집으로 돌아오니 20세기 작가 클럽 동호회 회장인 요세프에게서 퇴원을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어이 래너드, 퇴원 축하해. 열심히 재활 훈련해서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해 줄게. 아, 그리고 열흘 뒤에 2분기 동호회 모임이 있으니까 꼭 참석하도록 해. 알겠지? 시나리오 공모전 관련하여 내가 확보한 비밀 정보를 알려 줄테니까...ㅎㅎ”

 

 두 달 만에 돌아온 집은, 그날 새벽 공항으로 출발할 때 모습 그대로였다. 다급하게 울리던 전화벨 소리...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던 순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던 순간 제시 아줌마로부터 VR 메시지가 왔다.

 

 “래너드, 퇴원 축하한다. 엄마도 한 달 전 퇴원한 뒤로 잘 지내고 계시니 걱정하지 말고 재활 운동 열심히 하도록 해. 내가 엄마한테는 잘 이야기해 놓았으니 염려 안 해도 돼~~”

 

 “네, 제시 아줌마. 고마워요. 재활 운동 열심히 해서 곧 찾아뵐게요~~”

 

 저녁에는 이웃 찰리가 퇴원 축하 베이컨 샌드위치를 가져다주었다. 두 달 전보다 훨씬 더 맛있어진 것 같았다. 엑스 딜리버리 플랫폼에 요리사로 등록된 후 베이컨 샌드위치의 인기가 폭발한 덕에, 지난주에 1호 체인점을 열었다며 매우 즐거워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뻐하는 찰리를 보니 내심 부러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럽고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나도,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말 거야.”

 

 베란다 바깥으로 보이는 밀레니엄 브리지와 그 아래의 템즈강을 바라보며 희망의 불씨를 당겨 보지만, 꺼질 듯 말 듯 위태롭기만 하다.

 
작가의 말
 

 두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래너드가 드디어 퇴원 수속을 밟게 됩니다. 그러나, 재활 치료의 길은 멀기만 하고, 완전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래너드는 과연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시나리오 작가 공모전에도 출품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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