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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24회)
작성일 : 22-01-22 01:57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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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4회)

 

 

 분노.. 분노라고?

 

 정후는 방금 전 일들을 떠올렸다.

 생각해 보니 대련을 시작하기 전 정후는

 헬조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가시지 않은 채

 목검을 잡았고 이내 헬조선 검법에 빠져 들었다.

 자유자재로 검법을 구사하면서 심취하는 동안에

 어느새 마음의 분노가 사라졌던 것이다.

 

 그 결과 분노의 마음을 연동시켜

 위력을 배가시키는 무공앱의 힘이

 

 점점 약해졌고 손발은 물론

 검 끝까지 무뎌졌던 것이다.

 칼 정도 되는 고수가 그 틈을 놓칠 리 없었고

 정후의 목검은 바닥에 나뒹굴게 된 것이다.

 

 칼은 힘이 빠진 채 그대로 서 있는 정후에게

 친절하게 목검을 집어 돌려줬다.

 정후도 고개를 숙여 답례하며 목검을 받았다.

 

 칼이 정후를 바라봤다.

 

 “항상 잊으면 안되요.

 헬조선 검법은 분노의 마음으로

 상대에게 희망을 주지 않는 거라는 걸..“

 

 정후는 최초의 대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심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분노의 감정을 헬조선 검법에 불어 넣기..

 이건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실제 상황과 같은

 감정으로 연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 감정의 몰입이 들어간 연기와

 그렇지 않은 연기는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듯이

 헬조선 검법도 분노의 감정이

 어떠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슬픈 감정에 몰입한 배우가

 보는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면

 분노가 가득 들어간 헬조선 검법은

 상대에게 희망을 잃게 한다.

 

 그럼 분노는 어떻게 나오게 하지..

 주머니에 넣어 놓은 사탕처럼 필요할 때 마다

 한 알씩 꺼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살면서 안 좋았던 기억을 꺼내 몰입해 봐야하나..

 그러려면 상당한 연기력이 필요한데..

 연기학원이라도 등록해야 하는 건가..

 정후의 머리가 복잡해 질 때 쯤 칼이 말했다.

 

 “첫 대련치곤 너무 잘했어요.

 하마터면 코치인 내가 give up 할 뻔 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칼이 만일 한 번 이라도

 공격을 시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정후는 칼의 진검이 자신의 몸을 꿰뚫는

 상상을 하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첫 대련에 이 정도로

 칼을 몰아붙인 건 괜찮은 결과였지만

 공격은 전혀 하지 않은 칼의 몸에 검이

 스치지도 못했다는 건

 정말 단 하나의 초식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제 대련은 끝났으니 질문의 시간..

 

 정후가 물었다.

 

 “코치님.

 찌르기 하나만으로

 정말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요?”

 

 칼은 정후의 말을 듣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칼은 지금이 정우에게 중요한 순간임을 알았다.

 이 시점에서 정후가 헬조선 검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갈 때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 없이 넘어간다면

 계속해서 꼬리는 무는 의문이

 정후의 성장을 붙잡을 것이다..

 

 무슨 말로 정후의 이해를 도와야 할 것인가..

 칼이 눈을 감은 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바로 답을 주지 않는 칼을 보며

 정후는 살짝 갑갑함을 느꼈지만

 칼의 근엄한 얼굴을 보니 재촉 할 수 도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길 10분여..

 

 칼의 얼굴이 옅은 미소를 띠더니 서서히 밝아졌다.

 감은 눈을 떴을 때 칼의 얼굴엔 자신감마저 보였다.

 

 칼이 입을 열었다.

 

 “정후님. 헬조선 검법은 총이예요..”

 

 총.. 총이라구?

 뭔가 번뜩 느끼면서도 이해에 도달하기엔

 멀어 보이는 정후의 얼굴을 보며 칼이 질문을 던졌다.

 

 “정후님. 누군가 총으로 쏜다면 피 할 수 있겠어요?”

 

 정후의 대답이 바로 터져 나왔다.

 

 “에이..사람이 총을 어떻게 피해요.

  새총도 아니고..“

 

 칼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래요. 총은 못 피하죠.

 그게 헬조선 검법이 찌르기 하나만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이유예요.

 헬조선 검법은 최고의 수준에

 이르면 총이나 마찬가지가 되요..“

 

 정후는 검은 총이 된다는 칼의 말에

 비로소 헬조선 검법의 큰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지금보다 빨라지고.. 빨라지고.. 빨라진다면..

 거기다 더 정확해지고 정확해 진다면..

 

 정후의 손에서 나오는 찌르기 검은

 총이 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방금 정후가

 총을 어떻게 피하냐고 했던 것처럼

 헬조선 검법의 찌르기 검을

 누구도 피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정후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헬조선 검법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닌 무공인지 깨닫게 됐다.

 모든 초식을 이기는

 단 하나의 초식이 헬조선 검법인 것이다.

 

 이제 헬조선 검법에 대해선 확실히 이해가 끝났고

 그걸 완성하려면 분노의 감정을

 잘 가져 와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한담..

 

 정후의 고민이 또 시작 되려 할 때 칼이 물었다.

 

 “정후님. 이제 헬조선 검법에 대해 이해가 되나요?”

 

 정후가 망설임 없이 답했다.

 

 “확실히 알았어요.

 검이 왜 총이 되는지..“

 

 칼의 얼굴이 흐뭇해졌다.

 

 “역시 정후님은 무공의 기재예요.

 딱 한 마디에 바로 깨닫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예요..“

 

 사실 정후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해 본 적이 없는

 정후는 늘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받기 위해선 공부를 잘 하거나,

 외모가 좀 되고 끼가 있거나,

 아님 집이 잘 살아서

 값비싼 브랜드 옷을 입고 다녀야 했다.

 

 정후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칭찬도 받아 본 일이 거의 없다.

 칼의 창찬과 인정은 정후에게 낯선 일이었기에

 거기에 응답하는 법도 사실 잘 몰랐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질문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처럼..

 

 정후는 그저 아..네.. 하고

 얼머부리곤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기분 한 구석은 매우 유쾌해졌다.

 드러낼 줄을 모를 뿐..

 

 칼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더 물어 보고 싶은 건 없나요?”

 

 헬조선 검법에서 정후의 가장 큰 고민..

 지금 물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 분노의 감정은 어떻게 불러 와요?

 그걸 가져와야 검이 총이 될 수 있잖아요..“

 

 칼이 정후의 얼굴을 보며

 

 십분 이해가 간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정후님이 스스로 찾아야 되요.

 무공앱은 들어온 걸 연동해 줄 뿐

 그 감정까지 찾아 주진 않아요.

 코치인 나도 그것만은 힌트를 주지 못 해요.

 미안해요..“

 

 코치가 미안하다고 할 정도면

 딱 부러진 방법은 없는 거다.

 부딪치고 깨져서 찾는 수 밖에..

 

 칼이 정후의 약간은 실망한 얼굴을 보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예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고민은 흥미를 잃게 만들어요.

 재미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금세 지쳐요.

 이제 그만 푹 쉬어요.

 멋진 대련이었어요..“

 

 정후는 아쉬운 마음으로 근무지인 편의점으로 향했다.

 감정을 불러 오는 방법까진 찾아 내지 못했지만

 헬조선 검법의 큰 그림을 찾은 것만 해도 큰 수확이었다.

 

 게다가 속도 든든했다.

 수련을 마치고 옥상에서 내려오니

 아영이 차려준 저녁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영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정후와 칼이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 오간 훈훈한 대화..

 

 정후는 모처럼 가족이 모인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루했던 편의점일도

 오늘만은 기분 좋게 다가왔다.

 

 그 인간이 오기 전까진 말이다..

 

 한동안 안 보였었는데

 다시 등장한 편의점 건물주인.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건물주인.

 

 나이는 뱃살순이라고 과시라도 하는 듯

 심하게 부풀어 불룩 튀어 나온 복부에

 못된 심보의 부작용인 듯

 기미와 잔주름 가득한 피부에는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명품 옷에 명품 시계를 걸쳤다.

 

 갑질할거야 라고 예고하는 듯 한 안구를

 금테로 만든 안경이 감싸고 있는 이 건물 건물주.

 

 편의점 주인은 건물 주인이 올 때마다

 사채 빛이라도 진 사람처럼 굽신거렸다.

 그렇지 않으면 보란 듯이 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잠시의 굴욕이 비싼 월세보다는 훨씬 나았기 때문에

 편의점 주인은 건물주인이 올 때마다

 왕을 모시는 심정으로 대했다.

 

 정후에게도 각별히 주의를 당부시켰다.

 절대 비위를 상하게 하면 안 되고

 뭘 원하던 다 들어주라고..

 

 정후가 나름 잘 다니던 편의점을

 이 건물주인 때문에 그만 둘 뻔 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자신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사람인데도

 마치 자신의 말단 부하직원 다루듯 대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태도와 더러운 말투..

 

 건물을 가졌다고 이 건물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것인거라도 되는 냥 으시대는 꼴이

 역겨워 쌍욕이 나 올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건물 주인이 간만에 정후 앞에 나타났다.

 아영이 정성스럽게 차려준 밥을 먹고

 속이 든든했던 정후는 속에서 살짝 구역질이

 나는 느낌을 지 울 수 없었지만

 주인의 당부대로 형식적인 목례로 인사를 했다.

 정후의 인사에도 뭐가 그리 불만인지 건물주인은

 잔뜩 불만스러운 얼굴로 정후를 바라봤다.

 

 “일 잘 하고 있어..?”

 

 시비라도 거는 듯 한 퉁명스러운 말투..

 같이 맞받아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네..”

 

 정후의 대답은 짧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기 싫어

 

 시선을 모니터로 향했다.

 이어 퉁명스런 음성이 다시 터져 나왔다.

 

 “담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도

 이보다는 친절 할 텐데..

 

 정후는 그런 생각을 하며

 건물 주인이 늘 피우는 담배를 건넸다.

 물론 계산 같은 건 없었다.

 건물안에 있는 건

 전부 자기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후는 이 인간이 빨리 담배 피우러

 나가버렸으면 하고 바랬다.

 일단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건물 주인은 정후가 건넨 담배를

 한 손으로 낚아채 듯 받아 쥐고는

 정후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나가지는 않고

 편의점 안을 어슬렁거리며 괜히 과자 봉지를

 집었다 놨다 하면서 정후의 눈을 거슬리게 했다.

 

 정후는 갑자기 헬조선 검법이 떠올랐다.

 총알이 나가는 것처럼 헬조선 검법으로 건물 주인을

 한 방 제대로 찔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엄연히 CCTV가 존재하는 편의점 안에서의

 응징은 제대로 수갑을 차는 지름길이 될 뿐.

 

 아영이 휠체어를 타고 구치소로

 면회를 오는 장면 같은 건 상상하기 싫은 정후였다.

 일단은 참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정후의 인내심을 건물 주인이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어?”

 

 갑자기 뜬금없는 건물 주인의 질문.

 결코 호의적인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씹을 수 는 없어서

 

 정후는 최대한 짧게 대답했다.

 

 “고등학교요..”

 

 건물 주인의 개념 없는 질문은 바로 이어졌다.

 

 “대학은 안 가고?”

 (방금 고등학교라고 얘기 했잖아. 인마..)

 

 정후는 속으로만 크게 욕 할 수 밖에 없었다.

 

 “네..”

 

 건물주의 무 개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들 다 대학갈 때 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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