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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어요
작가 : 플레이어
작품등록일 : 2022.1.17

부잣집 아들인 정우는 냉정하고 엄한 회장 엄마밑에 자라나 공부와 회사일을 하루종일 해야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 강도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시 타어나보니 또 금수저? 평민으로 태어나고싶단말이야! 또 다시 금수저인 서준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어버린 정우의 이야기

 
3화 아버지라...
작성일 : 22-01-21 21:44     조회 : 178     추천 : 0     분량 : 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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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화 [아버지라....] -

 

 

 인생 2회차로 돌입한지, 어느덧 5달이 지난 서준이는 정우라는 전생의 이름이 아닌 서준이라는 현생의 이름으로 살아가는것에 조금씩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그 동시에 서준이는 이 세계에 살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이곳은 한국이 맞긴 하지만, 자신이 살고있던 그 대통령제가 실시되는 그런 한국은 아니였다. 그 말은 즉슨, 민주주의 한국이 맞기는 하나, 아직 왕족 혈통을 중요시하는 제국주의가 남아있는 그런 나라였다는거다.

 

 ‘.. 이곳에 온지 5개월 된 경력으로서, 내가 알아낸 정보라고는 왕족의 혈통이 그대로 있는 제국주의가 남은 민주주의 나라의 한국이라는 것.. 그리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세라만 봐도 알겠지만 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거였다. 실제로 세라가 물병을 이동시키는 마법을 연습중이였고, 그 마법은 성공적으로 되었으니까 심지어 모든 사람들이 전부 마법을 쓸 줄 알았다.

 

 옆에 있는 직속 상궁인 수아도 마법으로 가스레인지 불을 키기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이니, 말은 다 한것이라 볼 수 있었다.

 

 ‘마법.. 마법을 쓸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단 말이야...’

 

 마지막으로 알아낸 정보가 더 있다고 한다면, 자신의 친부인 아버지가 없다는것이였다.

 

 ‘.. 그보다도 내 아버지는 대체 왜 안보이는거지?.. 얼굴을 보고싶은데 5개월동안이나 안보이는걸 보면, 혹시 어디 멀리 출장 간거 아닐까?.. 여긴 제국민주주의가 있는 나라라 내 아빠가 나라의 왕이라면, 아마도 외교문제같은 것 때문에 멀리 해외출장 가셨을것같은데’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지 어느덧 5개월.. 아버지가 보이질 않았을땐 처음엔 돌아가신건가 생각했지만, 자신이 왕자고 자신의 엄마는 여왕, 그렇다면 자신의 아버지는 당연히 이 나라의 왕인 임금이라는 것이 되는데 안보인다? 그렇다는건 외교문제나 일로 해외출장을 갔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게 생각한 서준이는 길게 하품을 했다.

 

 ‘... 아직 아기의 몸이라 몸을 다루는게 많이 서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만질수도 있고 기어다닐수도 있으니 이것 나름 다행... 인거겠지?.. 그보다도 아빠가 왕이라면, 얼마나 심하게 엄하시려나.. 엄마가 그다지 엄한 편은 아니셔서 다행이긴 하지만..’

 

 서준이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옆에서 슬라이드 치즈를 먹고있는 자기보다 17살이나 어린 누나인 세라를 바라봤다. 맛있게 슬라이드 치즈를 먹으려다가 서준이의 시선을 느낀 세라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치즈와 서준이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슬라이드 치즈를 조금 찢어서 서준이에게 건네주기 시작했다.

 

 “서주나, 이거 쪼끔 머거”

 (서준아, 이거 조금 먹어)

 

 그 말에 서준이는 속으로 자신이 엄청난 죄를 지은듯한 기분을 느꼈다.

 

 ‘.. 저 어린애가 먹으려고 했던 유일한 간식을 뺏어먹은 17살이나 나이 많은 못된 동생이 된것같은 기분이네.. 하하..’

 

 그다지 뺏어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세라가 서준이의 손에 슬라이드 치즈를 쥐어주자, 어쩔 수 없이 슬라이드 치즈를 한 입 먹기 시작했다. 아직 이가 난건 아니라서 옹알이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해야했기에 서툰 옹알이 솜씨로 말을 했다.

 

 “꼬아아”

 (고마워)

 

 다행히 같은 또래 아기라 그런지, 말을 알아들은 세라가 서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창피함이 밀려왔다.

 

 ‘... 창피함은 내 몫인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직속 하녀 상궁중 하나인 수아가 그런 세라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음.. 그래, 부끄러움은 내 몫이구나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한 서준은 세라가 몰래 건네준 치즈를 야무지게 먹기 시작했다. 이유식할 시기는 아직 아니지만, 이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려는 시기라 그런지 먹기 무난한 치즈정도는 괜찮은 모양이였다. 수아가 치즈 먹는 것을 말리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수아 어니, 비미로해져”

 (수아 언니, 비밀로해줘)

 

 “네, 당연하죠 공주 전하,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세라의 말에 수아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서준은 나름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세라를 바라봤다. 금수저중에서 특히 왕가의 혈통인만큼 집안이 엄격할텐데, 혹시 자신의 엄마가 세라에게 엄하게 대하고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세라가 서준이에게 방긋 웃었다.

 

 “거저카지마, 찌즈 마나! 글구 서주니가 아지 바블 머글 시기가 아니라서 구래”

 (걱정하지마, 치즈 많아! 그리고 서준이가 아직 밥을 먹을 시기가 아니라서 그래)

 

 세라의 말에 서준이는 혹시, 자기 딴에서 엄마에게 엄하게 키워진걸 숨기려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엉뚱한 오해를 서준이가 하고 있는것도 모른 세라는 아장아장 거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어린애 치고는 많이 어른스럽네, 이게 조기 교육의 무서움인건가?’

 

 앞으로 자기도 이런 조기교육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자니, 서준이는 절로 몸서리 치게 되었다. 차라리 평민이나 천민으로 태어나고싶을 정도였다.

 

 ‘차라리 평민이나 천민으로 새로 환생하게 되었더라면, 공부나 일에 매진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아.. 천민으로 태어나는건 좀 그런가?... 천민이면 자식을 버리기 싫어도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릴 수 밖에 없는 슬픈일이 일어날테니.. 그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역시 평민이 낫겠어...’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이미 금수저.. 특히 아주 화려한 왕족 금수저로 태어났다는것이였다. 그렇다고 폐위를 하려고 패악질을 부린다거나 하는건 자신을 낳아주고 아껴주는 엄마에게 미안했다. 게다가, 어차피 자신은 둘째고 첫째인 누나 세라가 왕위를 계승할텐데 아무리 자신이 아들이라고 해도 둘째인 자신이 왕위를 계승받을 확률은 별로 없었다.

 

 ‘... 아.. 어차피 내가 둘째라 왕위를 계승받을일은 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안심한것도 잠시, 한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잠시만, 그러고보니 여기서 유일한 아들이 나 밖에 없는데, 보통은 남자가 왕위를 계승받지 않나?... 설마...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기를...’

 

 제발 이 집안에서 유일한 아들인 자신이 왕위를 계승받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수아를 바라봤다.

 

 “..??.. 왕자 전하, 왜그러시죠? 뭐 필요한거라도 있으세요?”

 

 수아가 부드럽게 서준이를 품에 안아들자, 다시 안정감을 되찾은 서준이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아직은 아기의 몸이라서 그런지, 졸음이 너무 금방 몰려왔다.

 

 ‘.. 으.. 아기의 몸이라 그런가?.. 너무 졸리네... 그것보다 세라 쟤는 안졸리나?’

 

 아니나 다를까, 서준이의 예상대로 세라도 마침 졸렸는지 두 눈을 손으로 비비며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세라 얘도 아직 아기인데, 졸릴만도 하지.. 오늘은 그냥 생각없이 자기나 하자...’

 

 서준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상궁인 수아의 품에 안겨 잠에 들었다.

 

 *******************************************

 

 “네?.. 저보고 대부가 되어 달라고요?”

 

 청와대 안에서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던 젊은 내시 남성이 전화를 받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준이가 태어나던 그 날, 황후인 선아와 함께 서준이를 직접 본적은 있었지만, 자신이 대부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몇년동안 내 직속 내시로 지냈었잖니, 도연이도 이미 죽고 없으니까 아빠의 빈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줘야하지 않겠어?.. 나 혼자서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는것에도 무리가 있고, 서준이도 자기랑 같은 남자가 한명정도는 있어야하잖아”]

 

 선아의 말에 젊은 내시 남성이 신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분이 잔뜩 들떠 있는 것이 그의 목소리에서도 드러났다.

 

 “저.. 정말입니까?..”

 

 [“그럼, 거짓말하겠어? 대신에 니가 진짜로 서준이의 아빠가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잘 대해줘야해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황후 폐하!”

 

 [“믿을만한 직속 내시가 너밖에 없어서 대부가 되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어, 미안해 현명아”]

 

 “괜찮습니다! 제가 아이 좋아하는거 잘 아시잖습니까”

 

 선아의 말에 현명이가 방긋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하자, 선아도 안심이 되었는지 편안해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당연히 알고있지, 니가 동생도 잘 챙기는 것은 물론, 어린 사촌을 여러번 돌본적이 있다고 들었어. 니 사촌에게도 직접 물어보니까, 너무 좋다고 또 같이 놀고싶다고 전해달라고 하더라”]

 

 그 말에 현명이의 마음이 찡해졌다. 실컷 놀아줘도 어린 5살 사촌동생이 만족하지 않았을까봐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자신이 잘 챙겨주지 못한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내일 우리집으로 출근하면 돼, 우리집에 몇 번 와본적은 있으니까 어딘지는 알지?”]

 

 “네, 내일 집으로 찾아뵐게요”

 

 [“그래, 그럼 내일 보자”]

 

 선아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어지자, 현명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었다. 아직은 아이를 돌보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대부가 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이를 너무나도 좋아한 현명이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꿀직장이였다.

 

 ‘와.. 대박! 나 대부됬어!’

 

 ********************************

 

 다음날, 서준이가 걸음마를 떼기 위해서 아기용 침상인 침대 난관을 붙잡고 다리에 힘주는 연습을 하고 있던 도중, 누군가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 ???... 뭐지?.. 누구지?... 엄마하고 수아가 나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온건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 현관으로 마중 나간 수아가 반가워하는 목소리로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현민씨, 오셨어요?”

 

 그 말에 서준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방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네, 황후 폐하께서는 아직 출근 안하셨죠?”

 

 현민이라는 젊은 남성의 말을 들은 서준이는 방금 집에 온 낯선 사람이 내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엄마를 황후라고 부르는걸 보면, 직속하인..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내시인건가보네.. 근데, 엄마가 직속 내시를 우리 집에 부른 이유가 뭐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쯤, 한 낯선 젊은 남성이 서준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더니, 서준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 까.. 깜짝이야!..’

 

 너무 놀란 나머지, 서준이가 침대 난관을 놓치는 동시에 뒤로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 침대위에 엉덩방아를 한거라 몸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놀란 마음이 아직 진정되질 않았다.

 

 “이런.. 죄송해요 왕자 전하, 제가 많이 놀래켰나보네요. 걸음마 연습하고 계셨어요?”

 

 당연하지, 그렇게 갑자기 확 들어오면 안놀라는 사람 있겠어? 그런 속마음을 서준이는 속으로 삼키며 다시 자세를 바꾸고는, 직속 내시를 향해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태어난지 5개월밖에 안된 아기라 그런지 걸음마는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

 

 현민이라는 직속 내시가 서준이에게 다가와 서준이를 품에 안아들자, 서준이는 이 직속 내시가 누구길래 우리집으로 온건가 하는 궁금함에 현민이를 바라봤다.

 

 “깜빡하고 소개를 못했네요, 왕자 전하의 대부가 되어줄 직속 내시인 정현민이에요, 현민씨 서준이를 직접 안아보니까 어때요?”

 

 수아의 말에 놀란 서준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부?... 대부가 될 사람이라고?... 그래서 우리집에 초대한거였냐구요, 그보다도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대부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서준이는 속으로 당황했다. 대부가 생겼다? 그 말은 즉슨, 자신의 친아빠는 죽었다는 말이 된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서준이는 속으로 안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 대부.. 대부가 생겼다는건, 설마 아빠가 돌아가신건가?...’

 

 서준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삼키고 있을 때, 현민이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이 붉어진 채 수아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 어린 갓난아기를 안아드는건 처음이라, 아직 어색해요.. 지금까지 안아든 아이라고는 3살부터 5살짜리 어린아이정도 뿐이여서..”

 

 그 말은 즉슨, 초보 대부라는거로군.. 믿을만한 사람인지 의심이 되는데..

 

 현민이의 말에 서준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현민이를 바라봤지만 현민이의 눈에는 서준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본것처럼 보였다.

 

 “때뿌?”

 (대부?)

 

 서준이의 말에 현민이가 귀엽다는 듯, 서준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간질거리며 대답했다.

 

 “네, 아버지를 대신해주는 사람을 대부라고 불러요, 물론 저는 친아빠가 아니니까 그냥 대부라고만 불러주세요”

 

 현민이의 말에 서준이가 조심스레 입을 떼었다.

 

 “때뿌..”

 (대부..)

 

 서준이가 이름을 까먹지 않으려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현민이의 입에는 아빠미소가 달렸다.

 

 ‘으이그.. 대부일을 하는게 그리 좋을까?.. 그보다도 이 사람, 얼마나 날 닦달하고 엄하게 키울지가 심히 걱정된다.’

 

 서준이가 속으로 한숨을 쉰것도 모른 채, 현민이는 서준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왕자 전하, 전하의 아버지는 나중에 크시면 설명해드릴게요.”

 

 대부가 된 현민이의 말에 서준이는 얼떨결에 현민이를 빤히 바라보며 품속에 파고들었다. 아직 어린 아기인 자신이 이런 말을 알아듣고있다는걸 알면, 분명 무슨 큰 소란이 날 것이 뻔하므로 못알아듣는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아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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