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도플갱어
작가 : 글묵
작품등록일 : 2020.8.7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도플갱어. 그로 인해 한 가정의 평화에 균열이 생긴다.
그는 돈을 물 쓰듯 쓰면서 가족들의 환심을 사려한다.
뿐만 아니라 진짜의 애인을 찾아 가 진짜 행세를 하며 애인을 가로채고 직장까지 찾아 가 장난을 친다.
가짜의 장난질에 진짜는 가정과 직장에서 위기를 맞고 애인까지 뺏길 처지에 놓인다.

 
25화. 집착
작성일 : 22-01-21 11:38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49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5화. 집착

 

 딸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경숙은 마음이 헛헛하였다.

 머리도 식힐 겸 양수리 별장으로 향하였다.

 갑자기 누구랑 수다가 떨고 싶었다.

 여고 친구 성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희는 입이 무겁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속이 아주 깊은 친구였다.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하소연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였다.

 

 “성희야”

 “어.”

 “지금 뭐 해?”

 “그냥 집에 있어. 왜?”

 “안 바쁘면 나랑 우리 별장에 놀러 가자.”

 “별장에?”

 “응”

 “갑자기 거긴 왜?”

 “그냥 바람 좀 쐬고 싶어서…….”

 “시아버지가 너 시집 살리는구나.”

 “대답이나 해. 갈 거야 말 거야!”

 “뭐 특별한 일은 없어.”

 “그럼, 내가 지금 픽업하러 그쪽으로 갈게. 준비하고 있어.”

 “알았어.”

 

 경숙은 친구를 차에 태우고 양수리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여주댁에게 전화하였다.

 

 “아줌마”

 “사모님 안녕하세요.”

 “네. 잘 지내시죠?”

 “네. 사모님”“지금 친구랑 별장에 가고 있어요.”

 

 경숙이 별장으로 오고 있다는 소리에 여주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길 왜요?”

 “아니. 아줌마. 말이 왜 그래요?”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자기 오신다고 하니까…….”

 “한 삼십 분 정도면 도착할 거예요. 점심 좀 준비해 줘요.”

 “점심을 뭐로요. 뭐 드시고 싶은데요.”

 “그건 아줌마가 알아서 해요. 아, 보리밥만 아니면 돼요.”

 “네.”

 

 여주댁이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아줌마 왜 그러세요?”

 “이 댁 사모님이 곧 도착한대.”

 “사모님이라면 박 의원님 며느리 말씀하시는 거죠?”

 “아 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의원님께 알려야지.”

 

 여주댁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얼른 기호에게 전화하였다.

 

 “의원님 큰일 났어요. 며느님이 지금 여기로 오고 있어요.”

 “우리 애가 별장에 간다고.?”

 “네.”

 “그 아이. 우리 며느리가 보면 안 돼.”

 “…….”

 “그 아이를 숨겨야 해.”

 “어, 어디로요.”

 “그걸 나 보고 물으면 어떡해.”

 

 기호는 전화를 끊고 며느리에게 전화하였다.

 하지만 경숙은 기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호는 양수리로 가면서 계속 경숙에게 전화하였지만,

 무슨 영문인지 경숙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눈치를 챈 건가?”

 

 기호는 애간장이 탔다.

 눈치를 챘으면 미리 연락하지는 않았을 터,

 점심까지 부탁을 한 걸 보면 대리모에 대해선 모르는 것 같았다.

 통화만 되면 얼른 집으로 오라고 하면 되는데,

 기호의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만약 며느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였다.

 

 “왜 이리 더딘가? 속도를 더 내봐.”

 

 기호가 기사에게 채근하였다.

 

 “네. 의원님!”

 

 ***

 

 한편 별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여주댁이 점심은 뒷전이고 미정에게 몸을 숨기자고 하였다.

 

 “내가 왜?”

 

 미정이 불같이 화를 냈다.

 

 “곧 사모님이 오셔,”

 “오면 뭐?”

 “의원님 명령이야.”

 “싫어!”

 

 여주댁이 미정을 설득했지만, 미정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별장지기인 남편을 불렀다.

 

 “사모님 들이닥치기 전에 얼른 숨어야 해.”

 “싫어. 내가 왜, 내가 왜, 숨어야 하는데…….”

 

 별장지기 부부가 미정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그녀가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뭐 하는 짓이에요?”

 

 언제 왔는지 경숙이 친구와 집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별장지기 부부는 난감한 표정으로 경숙을 쳐다보았다.

 

 “그 아이 누구예요?”

 “우리 딸이에요.”

 

 여주댁의 말에

 

 “네. 우리 딸 맞아요.”

 

 별장지기가 거들었다.

 

 “아가씨가 대답해 봐요. 정말 이분들 딸이에요?”

 “아닙니다.”

 

 미정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반박을 하였다.

 별장지기 부부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분들 딸이 아니면 누구세요?”

 “박 의원님…….”

 “그게 아니라 제가 다 말씀드릴게요.”

 

 별장지기가 미정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아저씨는 가만있어요. 아가씨가 말해 봐요.”

 

 “의원님이 여기 있으라고 해서요.”

 “뭐라고요?”

 

 경숙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우리 아버님을 알아요?”

 “네. 잘 알아요.”

 “어떻게요?”

 “그분의 핏줄이 여기 이 배 속에서 자라고 있어요.”

 

 경숙이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잠시 휘청거렸다.

 옆에 있던 친구가 얼른 그녀를 부축하였다.

 

 “괜찮아?”

 

 친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정말 임신한 거 맞아요?”

 “네.”

 “그 아이가 우리 아버님 핏줄인가요?”

 “네.”

 “맙소사”

 

 경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때 기호가 뛰어 들어왔다.

 

 “이 아가씨가 아버님 핏줄을 임신하고 있다는데 거짓말이죠?”

 “…….맞다.”

 

 기호가 괴로운 듯 눈을 지그시 감고 대답하였다.

 

 “아니라고 말씀해 주세요.”

 “괜찮니?”

 

 기호가 며느리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미정에게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다들 나가세요.”

 

 미정이 사납게 화를 냈다.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기호는 전전긍긍하였다.

 

 “그래그래 나가마. 뭐하냐? 어서 안 나가고.”

 

 기호가 불호령을 내렸다.

 경숙은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별장을 나갔다.

 

 “여주댁”

 “네 의원님”

 “이 아이 잘 보살펴 줘요.”

 “네.”

 

 기호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밖으로 나갔다.

 

 ***

 

 경숙은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운전할게.”

 

 친구가 경숙을 보조석에 밀어 넣고 운전석에 앉았다.

 

 “정말 창피해.”

 

 경숙이 넋두리하듯 말하였다.

 잠시 뒤 경숙의 차가 별장을 빠져나갔다.

 뒤 따라 나온 기호가 착잡한 얼굴로 그녀의 차를 바라보았다.

 

 “네 시아버지 정말 능력자다. 얘. 어떻게 그 연세에 아기를 만들 수가 있어?”

 

 경숙이 분을 삭이지 못해 턱을 덜덜 떨었다.

 

 “돈이 좋다. 저승이 코앞인 늙은이가 애를 다 만들고······.”

 “차 세워!!”

 

 경숙이 더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소리를 꽥 질렀다.

 친구가 경숙의 고함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꽉 밟았다.

 끼익~ 차가 급정차하면서 둘의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어휴, 깜짝이야.”

 

 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 별장에서 봤던 거 다 잊어 줘.”

 “뭐?”

 “오늘 있었던 일, 네 기억에서 다 지워 줘. 부탁이야.”

 “어떻게 그 엄청 난 일을 다 잊을 수가 있어? 너는 그럴 수 있어?”

 “네 일이 아니잖아. 그건 우리 집안일이고. 내 일이야.”

 “내가 기억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돼?”

 “기억은 지우지 못해도 비밀은 지켜 줘. 그건 할 수 있잖아.”

 “경숙아”

 “응”

 “정신 차려!”

 “······.”

 “네가 지금 충격이 커서 나한테 이러는 모양인데 네가 걱정할 일은 내가 아니라 그 여자고 네 시아버지야.”

 “······.”

 “남편도 없는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거 인제 그만해. 그분 네가 돌봐야 살 수 있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도 아니고. 네 욕심으로 거기 있는 거잖아. 돈이 아무리 많아도 네가 보낸 세월은 못 돌려놔. 더 아까운 시간 허비하지 마. 삼십 년 지기 친구로서 하는 충고야.”

 “싫어. 난 누가 뭐래도 박씨 집안에 뼈를 묻을 거고, 박씨 집안의 모든 권한도 내가 다 가질 거야. 단 한 푼도 뺏기지 않을 거야.”

 

 경숙의 돈에 대한 집착은 박두만을 능가하였다.

 친구는 경숙의 무서운 집착과 욕망에 할 말을 잃었다.

 

 ***

 

 경숙보다 기호가 먼저 집에 들어왔다.

 며느리가 그 아이를 봤으니 앞으로가 큰일이다.

 배 속의 아이가 자신의 핏줄로 두루뭉수리로 넘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경숙은 밤이 늦어서야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왔다.

 

 “아버님”

 

 경숙이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기호를 불렀다.

 기호는 잠이 오지 않아 서재에 앉아 있었다.

 경숙이 비틀거리며 서재로 들어왔다.

 

 “아버님!”

 

 기호가 양미간을 찌푸렸다.

 

 “취했구나. 들어가서 자라.”

 “그 여자분 앞으로 어떡하실 거에요?”

 “지금 술주정하니?”

 “아뇨.”

 “내일 술 깨고 나서 맨정신으로 이야기하자.”

 “맨정신으로는 말을 못 할 것 같아서 한잔했어요.”

 “내 사생활이야. 그 문제는 자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 내가 뭘 하든 그건 내 일이고 내 문제야.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여자 문제까지 나서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기호가 단호하게 말하였다.

 

 “나이 어린 여자에게 어떻게 어머니라고 할 수가 있어요? 제 입장도 생각해 주셔야죠.”

 “너한테 그러라고 강요한 적 없어. 솔직히 네가 너 스스로 이 집이 좋아서.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내 돈이 좋아서 이러고 있는 것이지. 안 그러냐?”

 

 기호가 핏대를 올리며 말하였다. 기호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기호에게 돈이 없었다면 경숙은 진즉에 이 집을 나갔을 것이다.

 

 “지난번에도 내가 말 했듯이 힘들면 나가서 살아. 나가서 살 집도 있는데, 왜 여기서 이러고 살아!”

 “네. 저는 절대 이 집, 안 나갈 겁니다. 그 여자 때문이라도 저는 못 나가요.”

 

 경숙이 파르르 떨며 방을 나가자. 기호가 분을 이기지 못해 주먹으로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

 

 “감히 네가 날?”

 

 기호가 주먹을 움켜쥐고 부르르 떨다가 성질에 못 이겨 책상에 있는 물건들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책과 화병 액자 등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지고 흩어졌다. 깊은 밤의 적막을 깼다.

 밖으로 나간 경숙의 귀에까지 그 소리가 다 들렸다.

 경숙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

 

 저녁 7시, 종로의 어느 식당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퇴근하면 바로 모임 장소로 이동을 하여야 하는데 소라는 계속 망설여졌다.

 지금 기분으로 모임에 나가면 친구들에게 민폐만 끼칠 것 같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참석을 안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하나에게는 못 간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하였다.

 

 “하나야.”

 “어. 출발했어?”

 “아니”

 “어서 출발해. 나도 지금 곧 나갈 거야······.”

 “나 안 갈 거야.”

 “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집으로 바로 가야겠어.”

 “어디 아픈데?”

 “딱히 아픈 건 아니지만 마음이 무거워······.이런 기분으로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까지도 우울하게 만들 것 같아서”

 “그럴수록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도 떨고 놀아야지.”

 “다음에 갈게. 오늘은 머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갈 것 같아.”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을 좀 편히 가져.”

 “응”

 “얼른 들어가서 쉬어. 친구들한테는 내가 적당하게 말할게.”

 “그래 고마워.”

 

 소라는 전화를 끊고 집으로 향하였다.

 친구들 모임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빠지지 않았는데

 자기 코가 석 자고 보니 친구들과 만남도 즐겁지가 않았다.

 

 집에 왔는데 두만이 보이지 않았다.

 부엌에는 정미가 저녁밥을 짓고 있었다.

 

 “엄마”

 

 정미가 돌아보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화. 집착 2022 / 1 / 21 182 0 4908   
24 24화. 무단방문 2022 / 1 / 15 355 0 4937   
23 23화. 도사 2022 / 1 / 14 191 0 4781   
22 22화. 도사 2022 / 1 / 11 178 0 4885   
21 21화. 도사를 만나러 가다 2021 / 12 / 30 221 0 4859   
20 20화 데이트 2020 / 9 / 7 308 0 5153   
19 19화 새로운 호칭 2020 / 9 / 7 304 0 5108   
18 18화 미행 2020 / 9 / 7 325 0 5227   
17 17화 내편 만들기 2020 / 9 / 7 300 0 5077   
16 16화 두 형제 2020 / 9 / 7 324 0 5081   
15 15화 커플링 2020 / 9 / 7 293 0 4965   
14 14화 루왁커피 2020 / 9 / 7 293 0 5154   
13 13화 욕망의 덫 2020 / 9 / 7 305 0 5343   
12 12화 냉동정자 2020 / 9 / 7 308 0 5039   
11 11화 백수의 변호 2020 / 8 / 27 304 0 5122   
10 10화 피자소동 2020 / 8 / 27 307 0 5217   
9 9화. 침대를 양보하는 이유 2020 / 8 / 21 302 0 5155   
8 8화. 초대 2020 / 8 / 21 289 0 5037   
7 7화 하늘나라 법인카드 2020 / 8 / 18 296 0 5106   
6 6화 적과의 동거 2020 / 8 / 16 288 0 5017   
5 5화. 프러포즈 2020 / 8 / 14 308 0 5257   
4 4화 후손 집 방문 2020 / 8 / 14 312 0 5111   
3 3화. 도플갱어 2020 / 8 / 12 301 0 5015   
2 2화. 이승으로의 귀환 2020 / 8 / 11 305 0 5039   
1 1화. 변신 2020 / 8 / 7 499 0 550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쇼윈도 가족
글묵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