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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23회)
작성일 : 22-01-21 02:59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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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3회)

 

 

 깜빡 했다는 칼의 말에

 정후는 도리어 반가움이 일었다.

 

 (그래. 설마 이게 다가 아니겠지..)

 

 칼이 동그래진 눈으로 정후를 바라봤다.

 

 “원보법, 정후님의 원보법이 있잖아요.

 그 응용동작도 연습하고 넘어 가야 돼요..“

 

 맞다. 정후가 익힌 원 보법.

 그래도 정후가 이미 익힌 보법에

 검만 쥐어 주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칼이 자신을 중심으로 반원을 돌고

 다시 찍고 제자리로 돌아가 보라고 말했고

 정후는 이미 완성된 보법이라 손쉽게 해냈다.

 

 칼이 이번엔 크게 원을 한 바퀴 돌고

 반대로 다시 원을 돌라고 했다.

 역시 쉽게 해내는 정후.

 

 칼이 박수를 쳤다.

 

 “이제 정말 다 했어요. 하하하..”

 

 칼이 정말 다 됐다고 하니 사실일 것이다.

 정후는 새감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경공이란 기본이 튼튼하니

 새로운 걸 배워도 손쉽게 완성이 된다.

 정후는 경공을 배우며 심취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칼은 원보법을 매끄럽게 해내는

 정후를 보며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칼은 원 보법은 익히지 못했지만

 헬조선 검법의 위력을

 배가 시킨다는 건 알고 있었다.

 

 원 보법에 검이 쥐어지면

 상대는 원을 도는 상대방에겐

 초점을 맞추기 어려우면서 자신은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빠진다.

 마치 포위당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독 안에 든 쥐처럼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 칠 수 없게 하는 원 보법.

 

 

 

 단 하나의 초식으로 모든 초식을 격파하는

 헬조선 검법에 적토마가

 달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칼은 원보법이 헬조선 검법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청출어람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이랄까..

 

 이제 자신이 대련을 통해

 그것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칼이 정후를 가르치면서 처음으로 검을 뽑아 들었다.

 

 “자 이제 더이상 배울 건 없어요.

 대련을 통해 확인만 하면 되요.

 검을 잡고 내 앞에 서 봐요..“

 

 칼이 손에 든 검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퍼져 나오고 있었다.

 

 정후는 자신의 손에 든

 다소 초라해 보이는 목검을 쳐다봤다.

 

 “코치님은 진짜 검으로 하고

 나는 목검으로 하라구요?”

 

 칼이 정후의 마음을 이해한 다는 듯 말했다.

 

 “물론 정후님에게도 진검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익숙해지기 전에

 진검을 주면 까딱하다가 다쳐요.

 목검이 익숙해지면 그 때 진검을 줄 거예요.

 좋은 걸로..“

 

 칼은 좋은 검을 준다는 걸 은근히 강조했지만

 정후에겐 당장 진검을 가진

 칼과 겨뤄야 될 일이 큰 걱정이었다.

 

 (설마 진짜로 찌르는 건 아니겠지..)

 

 여전히 정후가 주저하자 칼이 정후를 안심시켰다.

 

 “나는 정후님의 공격을 받기만 할 거예요.

 절대 공격하는 일은 없으니 마음 푹 놓아요..“

 

 조금 마음이 놓였지만

 그래도 진검은 진검이다.

 정후의 몸에 들어간 긴장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았다.

 

 칼이 두 손으로 검을 잡았다.

 

 “지금까지 연습 한 걸 자유롭게 응용해 보아요.

 정후님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더 이상은 지도하지 않을 게요.

 자유롭게 마음이 가는 대로..“

 

 주입식 교육만 받아 본 정후에게

 칼의 말은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

 

 만일 한국인 스승이었다면 닥치고 일단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질문하면 건방지다고 하고..

 까라면 까는 걸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사랑의 몽둥이가 날라 왔을 것이고..

 모두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

 꽤 많이 그렇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칼의 말에 긴장이 풀린 정후는 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검을 쥐고 기본자세를 취했다.

 

 정후가 두 손으로 검을 쥔 채 미동이 없는 칼의

 눈을 바라보면 고요하고 평안했다.

 뭘 하던지 다 받아 줄 것 같은 칼의 가슴에

 

 정후는 거침없이 원스텝을 밟으며 검을 내질렀다.

 목검의 끝이 칼의 가슴에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

 칼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정후의 목검을

 손목 움직임만으로 검 등으로 가볍게 밀어 냈다.

 

 나름 회심의 공격이 너무 쉽게 무마되자

 정후는 뒤로 투스텝을 물러섰다가

 다시 공격 할 준비를 했다.

 

 칼이 정후를 보더니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정후님..”

 

 정후가 공격하러 나가려다 엉겁결에 멈추곤 대답했다.

 

 “코치님. 왜요?”

 

 미소를 짓는 칼.

 

 “무공앱을 키고 시작해야죠..”

 

 아차!

 늘 무공앱과 한 몸이어야 하는데

 정후는 이제 막 안경을 쓰기 시작한

 사람처럼 깜빡하고 있었다.

 정후는 무공앱을 켜고 처음으로

 헬조선 검법 메뉴를 실행했다.

 

 그러자 단전에서 올라온 진기가 검을 잡은

 손부터 전해지더니 이내 온 몸으로 퍼졌다.

 정후가 느끼기에 검을 잡은 손에

 절반이 넘는 진기가 몰려 있는 것 같았다.

 

 

 헬조선 검법의 진기는 이렇게 운용되는구나 하고

 정후가 신기해 할 때 칼이 말했다.

 

 “이제 진짜 대련이예요.

 자 마음껏 드루와 봐요..“

 

 정후가 아까와는 완전히 달라진 기운을 느끼며

 이번엔 투스텝을 밟고 칼을 항해 검을 내밀었다.

 

 칼도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자세를 낮추고는 정후의 목검을 쳐 냈다.

 

 정후가 이번에 치고 들어간 속도는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강했다.

 무공앱을 켜고 아니고의 차이는 일반인과

 이종격투기 선수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정후는 칼이 어렵게 자신의 목검을

 막아 내는 걸 보고는 자신감이 생겨

 투스텝을 후퇴하고

 다시 투스텝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칼은 정후의 움직임을 예상했다는 듯

 침착하게 공격을 막아냈다.

 

 이제 몸이 풀린 정후는 쓰리 스텝으로

 칼을 공략했고 칼은 위에서 아래로

 목검을 눌러 막았다.

 

 정후는 이 때부터 기지를 발휘해 변형된

 짦은 원스텝으로 뒤로 물러서고는 튕기듯

 앞으로 나가며 칼의 얼굴을 공격했고

 칼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겨우 손목 근처의 검등으로 막아 냈다.

 

 한 번 응용에 성공한 정후는 이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스텝을 움직이고 검을 찔러댔다.

 무공앱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무공을 하던 극대화를 시켜준다는데 있다.

 정후는 헬조선 검법을 처음으로 써 보지만

 이미 무공앱은 정후의 중추신경에 박힌 칩으로

 정후의 대뇌를 최대한 활성화시켜 모든 동작의

 완성도를 정점에 가깝게 만들고 있었다.

 이건 무공앱의 힘만이 아닌

 정후의 타고난 재질 때문이기도 했다.

 

 평범함 재질을 가진 사람이 무공앱을 쓴다고 해서

 원래 무공앱이 가진 정점의 힘에 이를 수는 없었다.

 그건 무공앱 혼자만의 힘이 아닌

 그걸 장착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기인한 때문이다.

 

 최강의 전투기를 보유했다고 해도

 그걸 움직이는 조종사의

 실력이 평범하다면 평범한 전투기에 불과한 것이다.

 

 최신 스마트폰이 있어도 그걸 가진 사람이

 기능을 쓸 줄 모른다면

 폴더폰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처럼..

 

 정후는 이제 원 보법까지 사용하며

 위, 아래, 중간을 연속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세 가지 스텝의 변화에 방향을 자유자재로 전환하는

 원보법이 섞이면서 내뱉는 공격에 칼은 어느새

 식은땀을 흘리며 정후의 공격을 막아 내고 있었다.

 

 사방이 포위된 것처럼 공격을 받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칼도 머릿속으로 그려보긴 했지만

 실지로 겪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매우 뛰어난 경공이 수반된 정후의 공격을 막아 낸다는 게

 이렇게 어려 울 줄은 칼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프랑스에선 창의 달인인 바스케스와 더불어

 최고의 고수라고 인정받던 칼이 진검도 아닌

 목검에 이 정도로 몰린다는 건

 이제 처음 검을 손에 쥔 정후임을 감안하면

 경악에 가까운 일이었다.

 

 

 

 칼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속으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무공앱 진짜 대단해.

 헬조선 검법 이 정도로 강 할 줄 정말 몰랐어..)

 

 칼이 헬조선 검법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했으나

 칼이 쓰는 건 헬조선 검법이 아니었다.

 펜싱에 기반을 둔 쾌속검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게 칼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내공과 결부해 극대화 시킨 것이다.

 무공앱과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정후만이

 진정한 헬조선 검법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건 헬조선 검법의 위력을 결정하는 분노가

 무공앱과 연동이 된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였다.

 칼의 분노의 마음을 검에 담는다고 해서

 검법의 위력이 상승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평정심을 잃은 마음이 진기를 흐트려서

 위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후의 분노는 무공앱이 그걸 잘 받아

 강한 진기를 발동하게 설계 되어 있었다.

 칼이 헬조선 검법을 만들 때 큰 역할을 했음에도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짐작하지 못한 건 정작

 칼 자신은 무공앱을 사용해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위력을 눈 앞에서 보게 된 칼은

 한 대 맞아도 좋겠다는 그런 마음까지 들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헬조선 검법의 위력이

 점점 줄어 들고 있었다.

 같은 동작에서도 나오는 날카로움이

 현저히 약해지고 있었다.

 변화무쌍한 응용도 단순해지는 게 눈에 보였다.

 아직 내공이 소모 될 정도는 아닌 데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칼은 정후의 얼굴을 보고

 어느 정도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었다.

 

 정후는 무공앱과 점점 하나가 되고

 헬조선 검법의 위력이 배가 됨을 느끼면서

 마음이 즐거워짐을 느꼈다.

 

 처음 잡은 검에서 이런 위력이 나오는 게 신기했고

 그럴수록 마음속에 기쁨이 차올랐다.

 그런데 그렇게 즐거워지면서

 이상하게 몸이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손 발이 느려지고 스텝도 엉키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목표 지점을 찌르던 목검도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다.

 검 끝의 날카로움도 자연히 무뎌졌다.

 정후가 이유를 몰라 의아해 하던 때

 수세에 몰리던 칼이 단번에 전세를 역전했다.

 칼은 정후의 여기저기서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자

 정후의 목검을 막아 냄과 동시에 정후의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정후가 공격 할 공간을 차단해 버렸다.

 

 뒤로 주춤 할 수 밖에 없었던

 정후가 밀리지 않으려고

 연달아 검을 내밀었지만

 칼의 눈엔 전혀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후가 여전히 공간을 뺏기면서 궁여지책으로

 

 검을 내밀었을 때 칼이 여유있게 검등으로

 막아 내면서 손목을 휘둘러

 목검을 말아 버리더니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아! 정후가 낮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날아간 목검을 쳐다봤다.

 

 칼은 그 와중에도 힘을 조절해

 정후의 목검은 옥상 담장을 넘지 않고

 근처에 떨어졌다.

 

 대련에 불과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순간 가라앉은 분위기..

 

 칼이 정적을 깼다.

 

 “정후님. 그걸 잊었어요.

 헬조선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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