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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내 사랑 우렁이 총각.
작가 : 무한리필
작품등록일 : 2021.12.29

노처녀 오나봉씨. 새엄마 최여사와 이복 남동생
오 봉달과는 원수지간인 사이..

그녀는 아직 솔로로 인해 집에서
숱한 구박을 받는다. 솔로 탈출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서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사실일까? 거짓일까? 본인도 모른는 상황.

그 경험은 오 나봉에 인생을 바꾸게 되는데..
과연 오 나봉은 이 운명을 순수하게 받아 드릴까?

 
제6장
작성일 : 22-01-20 17:28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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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점심을 두둑하게 채운 오나봉은 그녀 친구 근자와 함께

 가벼운 산책 길에 나섰다. 물론 근자에 남편은 애를 봐주는

 조건으로 차에 머물러 있었다.

 

 "얘 너 보통 시집살이가 아니다 얘. 무슨 새 엄마가

 그따위로 놀고 있니? 요사이 계모가 툭하면 사람 죽이는 거

 넌 TV나 매스컴에서 못 봤니? 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어. 그러니 나와버려 집에서..속 편하게 "

 

 "아빠 땜에 그렇지.. 아빠와 난 뗄 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잖아. 아빤 나를 많이 의지하고 있어. 그러니

 참고 인내하는 수 밖에 없어"

 

 

 "어이쿠 열녀 나셨네 그래.. 이것아 이복 동생도

 너를 구박하는 마당에 집에서 밥은 먹히냐. 그리 사는데?

 그러니 네 맘은 오죽하겠냐고? 차라리 하숙방이라도 하나 얻어

 독립 생활 해버려.. 월세는 아빠에게 부탁하고 말이야"

 

 "생각은 해보련다. 하지만 아직은 아냐.."

 

 "어휴 저 고집은.. 하여간 알아줘야 해. 너 고등 학창 시절에도

 미팅 만남에서 그 좋은 남자를 뻥뻥 차더니만. 지금 이 꼴이

 뭐냐? 그 잘난 미모가 어디 평생 쭈욱 간다고 그러던?"

 

 "그만하자. 근자야 이렇게 좋은 날. 꼭 옛 기억을 끄집어 내어

 사람 심사를 뒤틀리게 만들게 뭐가 있어?"

 

 "이것아 다 너를 위한 거지 뭐긴 뭐여?"

 

 바닷바람은 해변을 거닐고 있는 두 사람 사이를

 제법 선선하게 스치고 지나쳤다. 모래 갯벌엔 진기한

 조개가 많았고 가끔 그것을 채취하여

 바구나에 담아가는 여행객도 있었다.

 

 오나봉이 밀려오는 파도를 피하며 말했다,

 

 "우리 이렇게 만나니 정말 꿈 같다. 세상 바삐 살다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를 만큼, 서로 잊어가며 지내온 날이

  더 많았는데 막상 이곳에 오니 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야"

 

 근자가 오나봉에게 이런 말로 응수하였다.

 

 "가끔 머리에 기름칠도 해야 좋은 법이야. 맨날 직장. 집

 직장. 집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처럼 살다가는

  몸도 그만큼 빨리 삭아버린다.

 더군다나 넌 아직 결혼도 안해서 모르지만. 애를 낳아봐라.

 몸 삮는 거 금방 훅 간다."

 

 "어서라 난. 독신 주의자다. 오늘부터.."

 

 "독신 주의자? 호호호 지나가던 똥개가 다 웃겠다. 얘

 그런 말하는 애 치고 시집 안가는 얘들 없던데. 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은근히 기대가 되는데"

 

 

 "꿈 깨라 꿈 깨 난 이제부터 완전 독신 주의자니까"

 

 그녀들은 그렇게 3시간을 소비하며 해변가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좋은 얘기, 슬픈 얘기. 결혼해서 좋은 점. 불편한 점 .

 아들낳고 좋은 점. 불편한 점. 등등 나봉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이윽고 저녁 황혼이 물들자,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근자는 내일 남편 출근 문제로 나봉과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나봉에 손을 꼭 잡고

 

 "혼자 바닷가에 오래 머물지 마라. 괜히 잡념만 심해지고

 엉뚱한 생각에 더 어려진다. 이제 네 나이도 30 이잖니?

 눈높이를 그만 낮추고 네 짝을 찾아. 어차피 완벽한 남자란

 없으니까 네가 부족한 건 채워주고 또 채워 받고 사는 거지

 꼭 퍼펙트한 사람만 찾으면 결국 너만 손해 봐. 그러니 이 기회에

 보는 시각을 좀 낮춰"

 

 "어서 가라. 네 남편 차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겠다."

 

 "그래 그럼. 난 이만 간다. 또 보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

 

 "알았다. 멀리 안 간다 나는"

 

 근자는 손을 흔들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그녀에 무거운

 그림자가 황혼 빛에 출렁거리는 듯 했다.

 

 -가시나 젊었을 때는 몸매도 좋고 날씬하더니 결혼하고

 애를 낳은 후 몸이 완전 망가졌네 결혼은 마약과 같은 건가

 

 나봉은 갯바위가 솟은 근처에 쭈구리고 앉아

 수평선 너머 지는 해를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어느덧 기웃거리는 해는 수평선 밑으로 그 모습을 감췄고

 그 위를 낡은 어선 하나가 물살을 가로 지르며 지나쳤다,

 

 

 갈매기가 울었다.

 녀석은 배가 부른 상태로 보금자리로 날아가는 모양이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쌀쌀해졌다.

 나봉은 자리에 일어나 민박이 보이는 곳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해안가에서 뛰어놀던 이들이 하나둘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곧 주변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할 일을 잃은 나봉은 괜히 심심하고 우울했다.

 현관문을 열자. 내부는 마치 잔치를 벌이는 듯 시끌벅쩍한

 분위기였다. 노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들 젊은 여행객은 음악을 크게 틀어 놓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허 젊은이들. 이곳은 자네들만 사는 곳이 아니잖는가?

 제발 조용하게 조용"

 

 "할아버지. 누가 뭐라 합디까? 우리가 즐기려 온 거지

 잠자러 온줄 아세요? 내참 이곳은 인심이 박하다 하더니만

 딱 그 얘기군 그래"

 

 "그래도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있어야지. 배려가. 밤새도록

 그렇게 떠들고 시끄럽게 굴면 민원이 오거나, 경찰이 와요 그러니

 자중하시게"

 

 "에잇. 할아버지 거참 말이 많으시네. 정 우리가 싫다면

 이틀 치 돈을 토해 내시던가? 그것이 싫다면 그냥 잠자코

 계셔요 네? 긴 말하기 전에.."

 

 나봉은 울화통이 치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옷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 올리고는 음악 볼륨을 직접 줄여나갔다.

 

 한참 분위기를 맞추던 그들이 일순 오나봉을 보았다.

 

 "뭐야 넌? 왜 남에 물건에 허락도 없이 손을 데고

 지랄이야 지랄이긴?"

 

 "그래 지랄한다. 여기 너희들만 있는 곳이니? 나도 있고

 또 주인 할아버지도 계시는데. 너무 시끄럽게 구는 거 아냐?

 이곳에 놀러온 여행객도 생각을 해봐. 무작정 화를 내지 말고"

 

 젊은 자들은 나봉의 말이 매우 거슬린듯이

 마구 화를 내며 소릴 질렀다.

 

 "뭐냐고 넌.? "

 

 "나? 나는 오나봉이다. 너희들은 그럼 누군데?"

 

 "우리는 서울에서 잘 나가는 드래곤즈 파이브시다."

 

 "뭐. 드래곤즈? 파이브? 니들 지금 나랑 장난하려 드냐?

 니들이 야구 선수들이야? 니들이 뭐 같은 파이브랍시고

 떠들어도 괜찮은 거야?. 생긴 건 마치 무말랭이 비벼 놓은

 비빔밥처럼 생겨가지고서.."

 

 "야 저 여자가 우리 파이브를 놀리는데? "

 

 "그래 놀리고 있다 그러니 어쩔건데? 어쩔 거냐고?"

 

 막상 대드는 쪽은 그들이 아닌 오나봉이었다.

 그들은 그녀의 기세에 움쭐하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야 그냥 밖에서 틀자. 여긴 비좁아서 음악이 울린다 "

 

 그들은 분위기 잡친 표정으로 오나봉을 흘겨보며 문 밖으로

 나섰다.

 

 노인은 그들이 사라지자 그제야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다.

 

 "고맙소. "

 

 "어쩌다가 저런 애들을 이곳에 들여 놓으셨어요?" 한 눈에 봐도

 양아치 같던데, 저런 건 그냥 나둬서는 더 기어오른다니까요"

 

 "요즘 애들은 정말 어른 말을 통 외면해서 탈이야. 정말."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구요?"

 

 "괜찮아. 조금 전 떠든 뒤로 조금 가슴이 두근 거렸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

 

 "다행이네요"

 

 "그래. 경치는 잘 구경하고 오신 건가?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경치가 바로 해돋이인데. 그것을 봐야 경치를

 구경한 거라 생각해."

 

 "그럴 작정이에요 이곳 해돋이가 유명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말이야 민박에서 되도록 밖으로 나가지 마. 이곳은

 오래된 곳이면서. 또 여러가지 전설이 많거든. 물론

 다 미신이지만 혹시 모르잖아. 괜히 민박을 나서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예전 민박 손님이 그런 미스테리한 일을

 겪어서 무척이나 힘들었지. 물론 손님들 장난으로

 나중엔 밝혀졌지만. 아무튼 바깥 출입은 밤이면 자제했으면 해"

 

 "귀신이라도 나온다는 건가요?"

 

 "예끼 무슨 귀신? 그냥 그런 불온한 일이 있었단 얘기지

 귀신은 절대 아니야.."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려 그려. 저녁은 먹었고?"

 

 "저녁은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어 건너 뛰려고 해요"

 

 "혹시 생각나면 카운터로 와. 간식용 고구마가 있으니까

 몇 개 정도는 줄 수 있어"

 

 "예 알겠습니다 "

 

 방으로 들어선 나봉은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실로 갔다.

 문득 탁자엔 우렁이 껍질과 함께 그녀에 속옷도 놓았다.

 

 물을 세차게 트는 소리가 들렸다.

 

 -쏴아아아

 

 그리고 제법 흥겨운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룰루 랄라 룰루 랄라

 

 불투명 유리 커버로 그녀에 흐릿한 알 몸이 샤워실 밖으로 내비쳤다.

 탁자에 놓인 우렁이 껍질에서 묘한 빛이 꿈틀대더니 속에선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렸다.

 

 -쏴아아 철썩

 

 

 우렁이는 색 색깔의 빛으로 변화시키더니 금세

 푸른 빛으로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빛은 거실 일대를

 환하게 비쳤지만. 오나봉은 전혀 몰랐다.

 

 푸른 색으로 변한 우렁이는 곧바로 흰색으로 변하더니

 힘없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떨어진 껍질은TV 진열장 밑까지

 굴러갔으며 돌출부에 걸려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샤워를 끝낸 오나봉은 가벼운 잠옷으로 갈아 입고

 거울 앞에서 기초 화장으로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그녀의 휴대폰에는 근자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 이미지가 문자로 보내졌다.

 

 "호호 가시나. 칼같이 보냈어 "

 

 사진을 요리조리 관찰하는 가운데 옹벽 난간에 기대어 찍은

 이미지 가운데 벤치와 관련된 문제의 노인도 찍혀 있었다.

 노인은 검은 비닐을 들고 어디론가 홀로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다음 사진도 노인이 나타났다.

 그는 산 등성이로 걸어 올라가는 뒷모습이었다.

 

 -띠리리릭

 

 나봉은 근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노인에 대해 아는지

 몇 가지 물어 볼 참이었다.

 

 -응 나야.

 

 "근자야 네가 보낸 이미지 가운데 노인 모습이 나오는 사진 있잖아"

 

 -노인이 나타난 사진 가만 있어봐. 살펴볼께

 

 근자는 나봉의 말에 이미지를 한 장씩 스크롤을 훑어 내렸다.

 

 - 아 있다. 그런데 왜? 무슨 일이 있어? 아는 노인네야?"

 

 "아는 건 아니지만 그 노인이 나에게 우렁이 껍질을 선물로

 줬거든 "

 

 -에이, 난 또 뭐라고 너 그 우렁이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야? 흔해

 빠진 걸 뭘 그리 오래 가지고 있어? 버리라고. 차라리. 냄새는 거

 너무 오래 가지고 다니면 몸에 밴다. 지워지지도 않아"

 

 "너도 모르는 노인이라니 그럼 댔어. 난 혹시 이곳에 사는 분인가

 생각했지"

 

 -나도 모르는 노인네야. 이곳엔 떠돌이들이 많아. 근처에 대형 카지노

 건물이 있잖아 그곳에서 흘러 들어온 사람 일거야 그러니 조심해라.

 그런 사람 함부로 가까이 하다가는 너 쪽박 찬다.

 

 "알았어 내 걱정은 붙들어 매셔"

 

 결론은 아무도 모르는 노인이였다. 나봉은 탁자에 손을 댔다.

 분명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우렁이가 보이질 않았다.

 

 그녀는 백방으로 찾았지만 우렁이 껍질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밤을 지새야 했다.

 

 늦은 저녁 베개를 벗 삼아 TV 앞에서 드라마를 보는 가운데

 그만 오나봉은 지친 몸으로 인해 잠이 들었다. 눈거풀이 감겼고

 그녀는 새로운 꿈에 세계로 빠져들었다.

 

 세상이 온통 푸른 색이며 황금 빛 궁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나봉은 그 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발길이 인도하는 곳을

 무작정 걸어갔다.

 문 앞엔 문지기가 있었는데 귀공자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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