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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당신을 위한 단편소설
작가 : 우주안에책
작품등록일 : 2022.1.3

이야기 세상 속 당신을 초청합니다.

 
(F-1) 무엇이든 주는. 나무
작성일 : 22-01-17 13:46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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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할아버지는 하루 일과를 자신이 가꾼 밭에서 보낸다. 겨울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여름에는 배추김치 모종을 심어 행복을 자연에서 일구어낸다. 할아버지에게 제일 값진 선물은 재물이 아닌, 희귀한 씨앗이다, 눈을 찌를듯한 햇빛 사이에서 두꺼운 땅을 힘겹게 뚫고 씨앗의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는 종종 자신의 모습을 다시 회상하곤 한다.

 

  “저놈 튼실하네”

 

  행성계를 돌며 식량을 준비해야 하는 외계인 한무리가 지구를 돌고 있었다. 그들의 행성에서는 더 이상 씨앗이 나지 않았다. 화성, 목성, 토성 다양한 곳을 지나쳐왔지만 어느 한 곳도 씨앗을 재배하지 않았다. 마지막 탐색 지인 지구를 멀리서 보며 그들은 희망을 가졌다.

 

  “루꾸루루쿠꾸루루꾸루(찾았습니다 지구.)”

 

  “꾸루루꾸구루구꾸루(영롱함을 보라, 우리는 드디어 식량난에서 탈출했다.)”

 

  지구를 향해 대기권을 뚫고 우주선이 다가오고 있었다. 건물들이 높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자 순간 당황하며 그들은 조종대를 꺾었다.

 

  “루꾸루루루루루꾸루루(여기는 밭이 없지 않은가!)”

 

  “루루루루루꾸루루루(좌표를 바로 돌리겠습니다!)”

 

  우주선은 갑자기 돌아간 조종대로 방향을 잡지 못한 체 이리저리 돌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땅에 착륙했다.

 

  “루우..루루루꾸루(으..머리야 잘 도착한 건가?)”

 

  “꾸루루꾸루우루루우루(수많은 나무들과 이미 탐지기에는 씨앗의 모종도 잡히는 결로 보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공기 차단을 위해 특수복을 입고 문을 열어 땅을 누르면서 걸어 나왔다. 이미 흙 속에서 씨앗은 얼굴을 반쯤 내밀며 햇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탐지기에서 더 많은 씨앗이 있는 곳을 향해 가리키고 있었다.

 

  “꾸우(아름답네요)”

 

  주머니에 가득 넘긴 씨앗을 가지고 할아버지는 굉음이 난 곳으로 헐떡이며 달려갔다.

 

  “이게 뭔 소리여!”

 

  하얀색 복장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고 있었고, 키는 2m 조금 안돼 보였지만 체구는 삐쩍 말라 모델 같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밭에 우주선과 이상한 놈들이 씨앗을 밟고 있는 모습을 보며 기겁하고 있었다.

 

  “저.. 저 뭣들 하는겨!”

 

  탐지선에서 씨앗의 움직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지구의 씨앗은 움직인다에 약간의 놀란 몸짓이었지만 한 생명체가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며 씨앗이 가까워지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들은 곧장 생명체에게 다가가 자신의 언어를 번역할 기계를 꺼내 말을 꺼냈다.

 

  “거기에 있는 씨앗을 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거를 드릴게요.”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굳은 체 번역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얼굴은 하얀색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할아버지는 한 가지를 말했다.

 

  “제.. 제일 희귀한 씨앗을 주소”

 

  외계인들은 대답하지 않은 체 자신의 우주선으로 들어가 자신의 행성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씨앗 한 알을 건네며 말했다.

 

  “이게 우리 행성의 동력인 나무 씨앗입니다”

 

  두 외계인은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생명체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재빠르게 주머니에 있던 씨앗을 그들의 특수복 앞주머니에 넣었다. 외계인은 별말 없이 자신의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빠르게 날아올랐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자신의 양볼을 꼬집으며 다시 한번 현실임을 자각했다.

 

  “오메..”

 

  놀란 것도 잠시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에 있는 동그란 씨앗을 밭 중앙에 넣고, 고르게 펴 물을 주고 거름도 뿌렸다. 할아버지가 잠시 고개를 돌려 돌을 치울 때 씨앗은 순식간에 할아버지 키와 같게 자라있었다. 할아버지는 놀라움에 다시 한번 신음 같은 비명을 질렀고, 그러는 사이에도 나무는 계속 자라 어느새 성장을 멈췄다. 나무 모습은 맞지만 신기하게 가지는 하나밖에 없었고, 열매도 나뭇잎도 자라지 않았다.

 

  “이게 뭐여.. 죽은 거야 산 거야"

 

 할아버지가 나무 기둥을 쓰다듬으며 무심결에 말을 내뱉었다.

 

  “태풍이 보고 싶네 요놈 참 귀여웠는데”

 

  2년 전 할아버지에게 손자 같은 강아지 태풍이가 있었지만, 병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 지금도 할아버지 밭 어딘가에 태풍이가 있음을 느끼는 날이 종종 있었다.

 

  “왈! 왈! 왈!!”

 

  가지에는 다시 활기찬 태풍이의 모습이 매달려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쓰러져 태풍이를 받아냈다. 너무 놀라 다시 나무를 올려다보며 수많은 단어들을 다시 뱉었다.

 

  “아프리카 작물, 돈, 금, 우리 할미, 새 집!”

 

  나무는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태풍이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일주일, 매일매일 한 번씩 밭에 물을 줄 때마다 비싼 작물들을 말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거를 알기에 나무랑 말 동무가 된 기분이 종종 들기도 했다.

 

  “참 귀한 나무 구려”

 

  처음 나무를 심고 한 달이 지나 다시 나무에 물을 주며 할아버지는 항상 했던 것처럼 비싼 모종을 말했다. 물을 주고 몸을 숙여 잡초를 뽑을 때 할아버지 머리 밑으로 얘기했던 작물의 모종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그저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온몸에 냉기가 느껴지며 할아버지는 방으로 뛰쳐들어가 달력을 찾았다.

 

  “3월 17일 나무를 처음 심은 날 2월 17일”

 

 매달 17일을 표시하며 할아버지는 빈칸에 원했던 것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

 

  동네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부의 놀라고는 했다.

 

  “뭐야 저 할아버지 이번에 신형 포르쉐 타고 다니는 거야?”

 

  “여보 여보, 옆집에 할아버지 집 새로 짓는 거 봤어요???”

 

  소문은 소문의 꼬리를 물고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벼락부자가 된 할아버지를 직접 취재해 보겠습니다>

 

  그 누구도 할아버지의 부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점점 의심과 호기심의 눈으로 할아버지를 주시했다. 옆집 사람들은 종종 할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관찰했다. 동네 사람들의 소문에는 할아버지가 매월 17일마다 이상하게 뒷마당 나무를 만지며 돈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사와 신문기자들은 먹잇감을 찾듯 17일 날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기다렸던 그날이 다가오자 마음 사람들과, 방송사, 기자들은 할아버지가 뒷마당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래 녹화와 드론으로 영상을 찍고 있었다. 고대했던 할아버지가 나무를 보고 앉아 조심스레 기둥을 만지며 말을 했다.

 

  “우리.. 우리.. 할미가 보고 싶네”

 

  “응애..! 응애..!”

 

  모두가 숨죽이며 경악했다. 하나의 나뭇가지에서 아기가 나타난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아기를 보며 흐느껴 울었다.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 영상과 녹화본은 이야기의 중심으로 화제가 되어갔다.

 

  “개인으로 사용하는 게 올바른 윤리입니까!”

 

  “나무를 자신만의 소득으로 사용하는 게 옳은 겁니까!”

 

  정부에서도 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모두가 나무를 탐냈다. 저기서 자신의 못 이룬 꿈을 이룰지도, 자신의 부를 증식할지도,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사람들은 나무만을 탐냈다. 마침내 정부는 입을 열었다.

 

  “저희 정부는 개인의 소득이 아닌 국가의 소유로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한 봉사의 나무로 사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무를 국가의 것으로 회수하겠습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포클레인과 식물학자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집 문은 부서지고, 할아버지는 경호원들의 저지로 그 장면을 울며 보고만 있었다. 착취하며 나무를 뽑아 자연센터로 옮겨졌다. 매일 제일 좋은 자양분과 온도로 그 나무를 보살피며 17일이 오기까지를 기다렸다. 국민들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이들과 정부 대표자 모두가 심사숙고해서 소원을 정했다. 국민들 또한 동의했다. 자연센터의 교수가 온실로 들어가 말했다.

 

  “이 나무의 씨앗을 만들어주세요”

 

  가지에서 동그란 알이 교수의 손으로 떨어졌다. 교수는 옆에 있는 온실 속에 알을 넣고 물을 주며 잠시 기다렸다. 하나의 나뭇가지, 사람보다 조금 더 큰 나무, 나뭇잎도 열매도 없는 인간의 염원이 창조되었다.

 

 

 
작가의 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이든 주는 나무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총 2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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