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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son _ 나에게 아들이 생겼다.
작가 : 초코민트
작품등록일 : 2021.12.15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보내고, 아이를 보내고 가슴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상처는 깊었고 좀 처럼 치유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사랑을 한다. 남자가 아닌 일곱살짜리 한 아이와 ... 그냥 왠지 이 아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이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래도 신파는 되기 싫다. 하루를 살아도 즐겁게 살고 싶다.

이 세상에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의 형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7. 점점 더 커지는 그 아이의 존재
작성일 : 22-01-13 20:51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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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빛이 하나둘씩 보이는 저녁 무렵, 24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다희와 혜준 마주보고 식사를 하고 있다. 혜준은 다희와 함께 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마음이 참 편하고,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물론 다희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때 너 지호라는 애 말이야. 걔가 주인공이야?"

 "아.. 그런건 아니구.. 아니… 그래 볼까? 나 걔랑 되게 친해졌다. 처음에는 날 피하고 쭈삣쭈삣대더니 이제는 제법 말도 잘하고 영락없는 7살 같기도 하고… 지가 속이 깊어봤자 7살이지 안 그래?"

 지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혜준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 누가보면 아주 애인이라도 되는 줄 알겠네" 별일 이라는 듯 다희가 말한다.

 " 풉. 애인은 아니구 아들이면 모를까? "

 혜준이 아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다희는 순간 놀라지만 티 내지 않고 살다 살다 별 소리를 다 듣겠다고 반색한다. 7년전 그 날 이후, 아이라는 단어는 혜준에게 금기어와 같은 존재였는데 이번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 몇 년보다도 보육원에서 그 아이를 만나면서 이렇게 빨리 치유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어찌됐든 좋은 일이지만 왠지 다희는 혜준의 그런 모습이 아직은 짠하기만 하다.

 

 밀린 대본과 강의일정으로 오랜만에 보육원을 찾은 혜준, 원장실에서 상순과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며 제법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해외 입양 케이스가 20% 정도면 적은 수치가 아니네요 원장님."

 " 그렇죠. 하지만 다시 파양해서 오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예를 들면 다른 문화차이나 인종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입양자체에 목적을 두고 한 케이스들은 그래요."

 상순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사실 지호도 몇 년 전에 입양이 성사될 뻔 했었죠. "

 순간 놀라서 상순을 쳐다보는 혜준, 무언가 빨리 말을 해달라는 표정이다.

 " 지호가 완강히 거부했어요. 평소 말이 없고 과묵한 아이인데 그날은 제 바지를 붙잡고 뒤에 숨어서는 온갖 이유를 대며 여기 남아있으면 안되냐고.. 지호가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걸 그날 처음 봤네요. "

 상순은 그때일이 생각난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금새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아 참 작가님, 식사 시간 다 되었는데 식사 하고 가세요. 저희 여사님들 음식 솜씨가 아주 끝내주셔요."

 

 지호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마음이 애틋해진 혜준, 식당으로 멀리서 아이들과 걸어오는 지호가 보인다. 역시나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는 풀이 죽은 표정이지만 혜준을 보고 금세 웃는다.

 " 아.. 줌마다. "

 " 지호, 오늘 아줌마도 같이 밥 먹을까?"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 하는 혜준.

 수줍게 대답하며 혜준옆에 앉아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지호,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상순은 왠지 모를 따듯한 감정을 느끼며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어두워질 때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 혜준, 창작의 고통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이자 끈기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글이 매끄럽게 써지지 않을 때는 더 더욱 그러하다. 잠시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연우가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 연락도 없네 작가가? 그래도 내가 명색에 PD인데 생존신고는 해야지? "

 " 아 선배, 미안. 바빴어." 혜준이 조금 어색해 하며 대답한다.

 " 뭐야 이 어색한 분위기? 나 뒷끝 없다."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혜준. 연우의 고백에 대한 답을 하지도 못한 채, 그저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여간 마음이 쓰였던 것이 아니었다. 밤에 잠이 들때면 그날 밤 연우의 고백이 떠올라서 잠을 설치고는 했다.

 " 마음 쓰지마. 너가 불편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 한거 아니야. 그런데 뭐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내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다. 너한테 원망도 없고 나한테 후회도 없어. 언제나 예상대로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 응 선배… 알았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미안해.."

 연우는 여전히 따듯하게 웃는다. 하지만 왠지 쓸쓸해보이는 그 웃음을 혜준은 알고 있지만 확신에 없는 대답을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미안한게 낫다고 스스로를 애써 위로한다. 아직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줄, 누군가와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자신이 선택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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