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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검희는 소드마스터를 꿈꾼다
작가 : 이그리다
작품등록일 : 2022.1.10

무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검희 백설화는 사랑하는 연인의 배신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공작의 막내딸 리아 화이트의 몸에서 눈을 뜨는데.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리아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오직 검에만 몰두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리아의 바람과는 다르게 그녀의 주변이 리아에게 집착해 오는데...

 
Chapter 3.
작성일 : 22-01-10 13:20     조회 : 157     추천 : 0     분량 : 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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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에서 내린 아빠는 나와 함께 안으로 향했다.

 라온 공작은 저택의 대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온 공작은 눈에 띄는 황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머리칼은 사자의 갈기같이 느껴졌고 몸은 잘 단련되어있는 게 옷 밖으로도 느껴졌다.

 누가 봐도 이 세계의 검사들인 기사가 확실했다.

 “파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빠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라온 공작은 멈칫하더니, 아빠가 내민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설마 화이트 공작님께서 초대에 응해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라온 공작의 얼굴은 묘하게 굳어있었다.

 이상하다? 왜 저렇게 긴장하지? 같은 공작에 기사도 아닌 아빠를 어쩐지 라온 공작은 무서워하는 것만 같았다.

 “이분이 따님인 리아 양인가요?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라온 공작이 내 얼굴을 흘끗 보고 어색하게 말했다.

 “다행히 건강해졌답니다. 모두 여신님의 가호가 함께한 일이죠.”

 아빠는 자랑스럽게 말하고는 나를 바라봤다.

 “리아, 인사하렴.”

 “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가볍게 묵례한 후 드레스를 살짝 들어 보였다.

 벨라가 그동안 열심히 가르쳐준 예법이었다.

 “하하! 정말 귀여운 따님님이십니다.”

 라온 공작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추고 있지만, 그의 어색한 표정이 나는 계속 거슬렸다.

 “저희 아이들 소개가 늦었군요. 저의 딸 에밀리아와 저의 아들 필립입니다.”

 라온 공작의 뒤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나타났다.

 에밀리아와 필립은 그들의 아버지처럼 황금색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제 생일을 축하해주시러 친히 수도까지 오시다니 감사드립니다. 화이트 공작님, 리아 양.”

 에밀리아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시선을 내리깐 눈빛이 공작과 마찬가지로 뭔가 딱딱했다.

 긴장하는 것도 같고, 무서워하는 것도 같고, 아무튼 화이트가 사람들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아,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라온 공작은 직접 안내를 시작했다.

 보통이라면 시종을 보낼 텐데 라온 공작은 우리를 직접 안내했다.

 같은 공작이어도 우리 아빠가 더 높은가?

 아무래도 우리 아빠가 대단한 사람인 건 확실해 보였다. 다들 아빠를 어려워하는 걸 보면.

 뭔가, 새삼 다시 보이는데?

 나는 아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아빠의 얼굴에는 입가에는 평소와 같은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화이트 공작님과 공녀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안뜰을 지키던 경비병이 소리쳤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차림새들을 보니 모두 어딘가의 귀족들 같았다.

 웅성웅성.

 “화이트 공작님이라고?”

 “헉, 그 괴, 괴물 공작이 왔다고?!”

 “지, 진짜잖아!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지? 이런 자리를 오시는 분이 아닐 텐데….”

 우리의 등장과 함께 안뜰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괴물 공작’ 사람들이 아빠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괴물이라니?

 나는 아빠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중년이지만 굉장히 잘생긴 얼굴이었다.

 내 얼굴이 이렇게 귀여운 데는 아빠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렇게 잘생겼는데 뭐가 괴물이라는 거야?

 나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기분이 상했다.

 “오, 이게 누구야? 로이드, 나의 친우가 아닌가?”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한 남자가 아빠에게 손을 흔들며 신난 아이처럼 다가왔다.

 그를 본 아빠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젠장, 왜 여기에….”

 뭐지?

 작지만 아빠의 중얼거림을 분명하게 들은 나는 깜짝 놀라 바라봤다.

 아빠의 표정이 이렇게 무시무시해진 것은 처음 본다.

 어쩐지 다른 사람 같다.

 “왕국의 별을 뵙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아빠가 다가온 남자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다.

 아빠가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는 건 처음 봤다.

 아빠보다 더 높은 사람인가 보다.

 나도 아빠를 따라 눈치껏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따라 말했다.

 “왕국의 별을 뵙습니다.”

 잠깐, 왕국의 별이면 이 촐랑거리는 남자가 왕이라는 거야?

 가까이 온 왕은 아빠의 어깨를 강하게 잡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이리 딱딱하게 그럴 텐가? 호오, 이 아이가 소문으로 듣던 자네의 딸인가? 이리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군.”

 왕은 나를 대놓고 위아래로 훑어봤다.

 “다, 폐하 덕분입니다.”

 아빠는 공손하게 대답했지만, 표정은 전혀 공손하지 않았다.

 아니, 점점 더 심하게 일그러져있었다.

 아빠가 왕을 싫어하는구나.

 나의 예민한 감각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전생의 나는 무림에서 이단과 같은 존재였다.

 비천한 출생으로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최강의 검이라는 칭호를 받은 나를 곱게 보는 시선은 없었다.

 늘 따가운 눈총과 시샘 그리고 살의를 느끼면서 살아온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살의였다.

 희미했지만 확실했다.

 아빠는 왕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부터 내면 깊은 곳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늘 웃기만 하던 아빠가 이런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

 오늘은 아빠의 새로운 얼굴만 보는 기분이었다.

 “리아, 이제 다른 영애들과 인사라도 나누는 건 어떻겠니?”

 아빠는 여전히 굳은 얼굴로 말했다.

 빨리 나를 이 자리에서 내보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곧장 알아차린 나는 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서둘러 그 어색하고 무거운 자리를 빠져나왔다.

 솔직히 옆에 있으라고 해도 핑계를 대고 나오고 싶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의문이 들었지만 더는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뭐, 알아서들 잘하겠지.

 근데 저러다 반역죄 같은 거로 잡혀가지는 않겠지?

 나는 처음으로 화이트 가문의 미래를 걱정했다.

 

 ***

 

 더워서 몸이 끈적끈적했다.

 으, 덥다.

 나의 푸른색 드레스는 시원하고 얇은 천으로 만들어졌어도, 몇 겹으로 싸이고 조여서, 한여름에는 역시 더웠다.

 왜 꼭 이런 답답한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거야?

 나는 최대한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영애들이 모인 곳을 향해 걸어갔다.

 “어머, 저게 그….”

 “세상에 저 드레스 좀 봐요?”

 모여 있는 영애들이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기 바빴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눈치를 보며 수군거렸다.

 이쯤 되니 나도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기서 환영받고 있지 않다.

 이럴 거면 차라리 부르지를 말지. 나를 왜 부른 거지? 그리고 아빠는 왜 참석한 거야?

 나는 아빠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경박스럽고 촌스럽네요.”

 “그러니까요. 정말 저런 드레스를 입고도 고개를 들고 다니네요. 시골 살롱에서 맞췄나 봐요.”

 내 드레스가 뭐 어때서 저러는 거지? 차라리 대놓고 말하던가, 다 들리거든?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일단 참았다.

 저런 것들과 어울리느니 차라리 어디 숨어서 내공심법을 하는 것이 낫지.

 이런 시선을 받는 것은 리아의 몸에서 깨어나고는 처음이었다.

 화이트 가에서 늘 이쁨을 받고 있어서인지 가슴에 짜증과 슬픔이 몰려왔다.

 전생의 나는 평생 이런 수군거림에 익숙했다.

 비천한 출신의 여자가 갑자기 검희라는 칭호를 받고 추대받으니 질투와 시기 어린 시선이 나를 따라다녔다.

 뭐, 그래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녀석들은 전부 베어줬지만.

 이전 생에선 이 정도의 시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 생에선 화가 치밀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너무 꽃밭에서 살았나 보다. 아빠와 화이트 가의 사람들이 주는 애정에 익숙해져 차가운 시선이 어색했다.

 “리아 양! 왜 여기에 혼자 계세요?”

 내가 어느 무리에도 끼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에밀리아 라온이었다.

 “하긴, 어울리기 약간 힘들겠어요. 그동안 사교모임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으니까요.”

 얄미운 말을 하며 에밀리아는 오른손에 쥔 부채로 입을 가리고 호호 웃었다.

 “뭐, 대단하신 화이트 가문은 이런 곳에 나올 필요도 없으니까 그렇겠지.”

 뒤이어 함께 나타난 필립 라온이 비아냥거렸다.

 “필립, 너무 그러지 마. 수도에서 한참 떨어진 변방에 있는 화이트 가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오기 힘들겠니? 거기에 리아 양은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었다잖아. 본 사람이 없으니,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에밀리아는 부채로 입을 가리고 은밀한 말이라도 하듯 속삭였다.

 “매번 아프다고 하셔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어쨌든, 이제 건강을 찾으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에밀리아는 계속해서 나를 위하는 듯 말을 했지만, 은근히 깎아내리고 있었다.

 하, 차라리 대놓고 비아냥거린다면 뺨이라도 갈겨줄 텐데!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자리에서 아빠의 얼굴에 먹칠하고 싶지는 않았다.

 “네, 최근에는 외출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거든요.”

 나는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특별히 어울려 드릴게요.”

 에밀리아는 웃고 있었다.

 필립도 웃고 있었다.

 나를 아무 대화도 끼지 못하는 멍청한 영애 취급하면서.

 “아니, 괜찮아요. 저는 할 이야기도 없는데요. 있다고 해도 그다지 하고 싶지도 않고. 축하한다는 말은 전했으니. 먼저 가볼게요.”

 나는 또박또박 말하곤 그대로 돌아섰다.

 화가 났지만 나는 꾹 참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무엇보다 나는 아빠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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