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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48.박현
작성일 : 22-01-09 22:19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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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초

 그가 자신의 죄를 전부 인정하는 과정에서 수민이의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이 한 짓이라고 밝혔다.

 

 그 뒤, 나는 재판장에서 무죄를 입증 받았다. 거의 2년만의 바깥 공기였다. 그 때와는 다른 게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나를 불쌍한 아들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불쌍한 표정을 보여주었고 혹은 때때로 두려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다. 나는 그들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그의 병실로 향했다. 그리고 병실에 들어서고 그를 보았다.

 

 내 친구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표정을 했지만 몸이 많이 야위어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옆에 앉았다.

 

 “수민아. 잘 지냈어? 오랜만이네. 나는 며칠전에 출소했어.”

 

 그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미안해. 이 말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겠지. 넌 나의 유일한 친구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네.”

 

 “그 사람이 나의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죄는 내가 가져 가야겠지.”

 

 그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고요한 공기만 흐르는 병실은 차갑기만 했다.

 

 “그 사람… 교도소 안에서 미소를 띠운 채, 사형 전에 평화로운 방식으로 죽었대… 그렇게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인데, 넌 어떻게 생각해…”

 

 내 눈가에 뜨거운 액체가 느껴졌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슬픔의 감정일까. 아니면 분노의 감정일까. 아직 나는 감정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 사람 재산이 나에게 왔는데 꽤 많아… 그 돈들… 거의 다 기부했어. 아, 걱정마. 네 병원비는 이미 넉넉하게 납부해 놨으니까.”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나 외국으로 가. 도망치는 건 아니야. 외국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어… 이런 내 행동들이 속죄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 있잖아… 실은 말이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감정들을 알아가고 싶어. 너로 인해 내가 변했듯이. 그래서 외국에 가려는 진짜 이유야.”

 

 자리에 일어서서 그의 얼굴을 더 자세히 쳐다봤다.

 

 “수민아, 안녕.”

 

 나는 이 이후로 그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그 날, 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는 것 조차 내가 죽기전까지도 알지 못했다.

 

 외국으로 떠나기 직전 형이 나를 찾아왔다.

 

 “오랜만이야. 형.”

 

 “그래 오랜만이네. 이제 공항으로 가는 거지? 가자. 태워줄게.”

 

 그와 나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공항으로 향했다.

 

 “태워다 줘서 고마워.”

 

 “아니야… 오늘 보면 이제 못 볼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현아 꼭 이렇게 가야겠어? 봉사 같은 거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잖아? 혹시 병원에 있는 네 친구 때문에 그런 거야?”

 

 “형, 난 도망치는 게 아니야.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으러 가는 거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나의 단호한 말 때문인지 우리는 한동안을 가만히 서있었다.

 

 “그래, 너가 그러면 그런 거지. 현아 이거 받아.”

 

 그가 나에게 봉투를 하나 건네며 말했다.

 

 “솔직히 줄지 말지를 아주 많은 시간동안 고민했어. 그 사람 편지인데, 너에게 쓴 거래. 그 사람이 너에게는 어떤 존재인지는 나는 확신하지 못해. 하지만… 아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가 작별인사를 건넸다.

 

 “잘가. 현아.”

 

 나는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타고 자리에 앉은 나는 그의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내 아들 현이에게.

 

 너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내가 이 세상에 없겠구나. 비록 내 목표를 이루고 이 세상에 미련이 없지만 너를 두고 떠난다는 게 마음이 걸린다. 너가 내 친아들은 아니지만 너를 많이 아꼈어.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설이가 말해줬겠지만 내가 너의 친아버지를 죽였으니까… 그래서 너가 나를 원망한다 해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

 

 그리고… 네 친구의 어머니 일은 내가 죽어서라도 갖고 가는 죄라고 생각하마. 그리 자상한 어머니를 내 손으로 죽였을 때, 내 스스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 당시 상황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던 걸 이해해 주겠니? 그저 너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현아. 너는 너가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 다른 이들이 내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틀렸다 할지라도 내 스스로 믿었기에 꿋꿋이 나아갈 수 있었어. 너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내 아들… 사랑한다.”

 

 그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그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지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면 이기적이면서 환상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불쌍하다.

 

 다른 이들이 말하는 연민이라는 감정을 오늘이 되어서 깨닫게 되었다.

 

 드르륵

 

 “음료 필요하신 분들은 말씀해주세요.”

 

 “저기. 이거 버려주세요.”

 

 “네, 손님.”

 

 그는 이제 내 아버지가 아니다. 아니, 애초에 그랬던 적이 없었다.

 

 

 드디어 난 그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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