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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38.정설
작성일 : 22-01-09 21:54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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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1일 토요일~ 4일 화요일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범인은 그의 고아원에 나타난다. 원장님에게 들었던 말을 토대로 생각하면 그는 아이를 데리고 고아원 정문에 데려다 준 뒤에 사라진다. 하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른 잡생각들을 할 여유는 없었기에 나는 다른 동료들을 뒤로하고 곧바로 고아원으로 갔다.

 

 고아원 입구 근처에서는 보이지 않게 차를 세워 놓고 그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멍청한 짓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것 뿐이다.

 

 3일 즘이 지났을까. 그가 언제 나타날지도 몰라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나의 시선은 거의 고아원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다 보니 하루가 지날수록 몸은 지쳐만 갔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몇 분 걸리지 않았다.

 

 “설아, 너도 좀 교대하라니까.”

 

 옆 보조석에 앉아있는 팀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나는 피곤해서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하… 너 그러다 범인 잡기 전에 쓰러진다. 1시간 뒤에 이형사가 교대하러 와준다 했어. 이번에는 너가 교대해. 이건 명령이야.”

 

 그가 나에게 단호한 말투로 말했지만 내 귀에는 모두 담기가 어려웠다. 내 시선은 오로지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 너 대답 안… 어… 잠시만, 설아. 저기.”

 

 팀장님이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녁 8시,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몸이 꽤 다부져 보이는 남성이 한 아이의 손을 잡은 채 고아원 입구에 멈춰 섰다. 그는 아이의 손을 놓고 무엇을 말하는 것 같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나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그를 뒤쫓아갔다. 팀장님은 다른 팀원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일부러 반대편으로 돌아갔고 나는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작은 골목길들을 지나칠 때는 한 블록 전에 그를 지켜보고 다시 뒤따라가는 형식으로 뒤 쫓아갔다.

 

 여러 번을 왔다 갔다 하는 그를 따라가다 놓칠 뻔도 했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가다 이번엔 그가 왼쪽 골목길로 몸을 틀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나도 그를 따라 왼쪽 골목길로 몸을 틀자 순식간에 누군가 나의 팔을 꺾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칼을 내 목에 가져다 댔다.

 

 “날 왜 쫓아 온거지…”

 

 그가 굵직한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경찰이야…?”

 

 긴장되는 순간, 내 목에 놓인 칼에 의해 한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칼 내려놔... 지금 근처에 경찰들 깔려 있어. 내가 죽더라도 넌 무조건 잡혀…”

 

 거짓이 아닌 거짓말을 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나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이상한 말들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그에게 작은 틈이 생겼고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의 팔을 제치며 품에서 벗어났다.

 

 “칼 내려놔…”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상한 말만 할 뿐이었다.

 

 아 내 소중한 아이야... 그래 죽이지는 않기로 약속했지. 죽지 않게 칼 한번만 찌르자. 안돼. 이 아이는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야. 내가 지켜주기로 약속했잖아.

 

 그가 혼잣말을 하는 동안 나는 그가 쥐고 있는 칼을 확인했다. 칼의 길이가 약 15cm… 넓이가… 5cm… 순간 과학수사대의 김팀장이 떠올랐다. 김수민의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나와 팀장님은 부검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었던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수사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내가 고집을 부려 같이 갔었다.) 그 때 그가 말해준 칼의 생김새… 결정적으로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나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댔다. 그 위치는 김수민의 어머니가 사망할 당시의 자상 위치였으며 그 동안 공식적으로 다루어진 15년동안의 1월 1일 사건 피해자들의 자상 위치였다. 한 순간이었지만 들어맞지 않던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내 앞에서 칼을 들고 있는 이 살인마가 김수민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그리고 이놈이 바로 1월 1일의 살인마다. 그런데… 그 라이터는 왜 원장님의 집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 이 살인마가 원장님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인가… 머리가 복잡하다.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골목길은 어둡고 그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 당장은 이 살인마를 잡는 게 최우선이었다.

 

 “순순히 따르는게 좋을거야.”

 

 나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내가 그와 가까워지자 그가 칼을 휘둘렀다. 간신히 그의 칼을 피했지만 볼에 상처가 나며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가 칼을 연속해서 휘둘렀다. 나는 그의 칼들을 피하기 바빴고 또 다시 틈이 생기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 그 틈이 생기자마자 나는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그가 나의 주먹을 피했고 내 주먹은 그의 검은 모자를 스쳤다. 그의 검은 모자가 뒤로 벗겨졌다. 일순간 나는 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만 보게 되었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얼굴이 완전히 닮아 있었다. 심지어 머리길이까지.

 

 그가 당황했는지 바닥에 떨어진 검은 모자를 잽싸게 집어 얼굴을 가렸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었다. 그에게는 화상자국이 없었다. 얼굴이 같은 쌍둥이라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저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어디를 보나 원장님 그 자체였다.

 

 “당신 누구야… 누구냐고!”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그는 마저 검은 모자를 꾹 눌러쓰며 나에게 답했다.

 

 “너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네 형이 본다면 뿌듯해 할거야.”

 

 “내 형을 알아? 어떻게…”

 

 “설아. 지금 당장은 아니야.”

 

 나는 그의 말들이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 그와 내가 몸싸움을 벌이다 내가 땅에 흘린 내 라이터를 보며 말했다.

 

 “어… 저거 그 때 그 라이터구나. 저걸 가지고 있었다니. 지금 알았네.”

 

 “어떻게 이 라이터를…”

 

 “흠… 일단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짧게 말하자면 저 라이터 원래 내꺼야. 잘 가지고 있었네.”

 

 이놈이다. 나는 확신했고 또 확신했다. 이놈이 내 형을… 나는 이성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몇일을 밤새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던 나의 이성을 잃은 주먹은 쉽게 피해졌고 칼은 곧바로 내 오른쪽 허리를 쑤시며 들어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피를 토했다. 나는 남은 힘을 쥐어짜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했다.

 

 “너 뭐야… 너 대체 누구야!”

 

 그가 나의 손을 슬며시 풀더니 내 얼굴에 다가와 소근대는 듯이 말했다.

 

 “설아… 그 이야기는 너가 현이에게 잘 전달해줘… 그리고 미안하다.”

 

 그의 목소리는 내가 아는 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따듯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그 순간에도 제발 그가 아니었으면 하고 빌었다.) 그가 어딘가로 전화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를 지그시 쳐다보던 그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몇 분 뒤, 나를 발견한 팀장님이 나의 오른쪽 허리를 감싸며 나를 껴안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는 모르지만 정신없는 소리를 내며 구급차가 도착했고 정신을 거의 잃은 나는 그의 목소리를 곱 씹으며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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