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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37.정설
작성일 : 22-01-09 21:23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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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 2022년 1월 1일 토요일

 1월 1일 사건의 수사팀은 신속하게 꾸려졌다. 비밀리에 하는 수사로 내가 소속된 강력계2팀의 5명과 강력계4팀의 4명이 합류되어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어졌다.

 

 나는 집을 지키고 있을 동료 한명에게는 말했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1월 1일 사건 수사팀의 나머지 7명에게도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파구의 온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기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피해자가 될 만한 가정들을 위주로 조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수사에 난황을 겪었다.

 

 생각보다 쓰레기 같은 가정들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 전체도 아니고 그 중에 한 곳인 마파구란 작은 땅안에서 불쌍한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는 줄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범인의 마음이 이해가 갔지만 그렇다고 그의 살인 행위를 이해하지는 않았다.

 

 하루가 지날수록 수사 범위는 좁혀지지는 않고 오히려 넓어졌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어져만 갔다. 결국 남은 희망은 그의 번호를 추적하는 거였지만 그 또한 물거품이 되었다. 사건 발생 5일전, 임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고 그는 범인의 번호가 대포 번호여서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고 우리 모두 힘이 빠지며 낙담했었다.

 

 4일, 3일 2일, 1일, 그리고 결국 당일이 되어서도 우리는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해가 지고 밤시간 즘에 살인이 일어난다는 사실(매년 전국의 경찰들이 조사하여 얻은 몇 안 되는 정보이다.) 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몇시간이라는 유예기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넓혀진 수사망을 억지로 좁혀 각자 구역을 맡아 순찰을 돌기로 했고 근처 경찰서에 공문을 넣어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하…설아 이거 범인 찾을 수 있는 거냐? 물론 이번에는 예상 범행 지역을 알지만… 워낙 좁혀지지 않으니…”

 

 팀장님도 지쳤는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그의 힘없는 목소리에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범인을 찾을 수 있을 만한 단 한가지의 티끌만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 사건이 유명해지고 공식적으로 파악된 피해가정이 15가정, 즉 공식적으로 15년동안 잡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서 단 한가지의 단서, 원장님에게 얻은 유일한 단서뿐이지만 서장은 신속하게 1월1일 사건의 수사팀을 허락해준 것이다. 서장만이 아니다. 나와 다른 이들도 간절히 범인을 잡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들처럼 경찰의 명예나 진급과 같은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저 나는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물음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이유만으로도 더욱 더 그를 잡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비참하다.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고 이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현실을 내가 아니라도 모두가 깨닫고 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했고 모든 의욕들이 사라지면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물밀듯이 나를 덮쳐왔다.

 

 “팀장님…우리…”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에게 그만하자는 말을 하기위해 입을 연 순간 그의 전화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잠시만.”

 

 그는 몇 초도 되지 않는 통화를 끊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박형원 교수… 집에 없다는데...”

 

 그의 한마디에 난 일순간 당황했다. 그의 서재는 창문도 없었기에 출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서재문은 동료형사가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유일한 출구 또한 그에게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같이 마파구안을 수색하던 팀원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한 뒤, 나는 팀장님과 서둘러 그의 집으로 출발했다. 그의 집 앞에 도착하니 흰색 대문 앞에는 동료 형사가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설, 왔어? 팀장님도 오셨어요?”

 

 “도대체 너는 어떻게 감시한거야!”

 

 팀장님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방 안과 설이가 말한 그 방도 다 뒤져봤는데 연기가 되었는지…”

 

 나는 그의 말을 끝까지도 듣지 않고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내 뒤로는 팀장님과 동료 형사가 뒤따라왔다.

 

 곧바로 나는 서재안과 비밀의 방을 샅샅이 살펴봤다. 하지만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허무하게 모든 게 끝이 났다. 유일한 단서의 실마리인 그를 놓치게 된다면… 나는 기분 나쁜 감정에 휩쓸렸다. 하지만 내 감정과는 무관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봐야 한다. 어떠한 노력도 하지 못한 채로 가만히 있게 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뿐인 나 자신을 더 용서하지 못할 게 틀림없었다.

 

 “여기 라이터가 왜 이렇게 많아.”

 

 팀장님의 혼잣말이 나의 귀에 들려왔다. 난 홀리듯이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가 찾은 큰 상자 옆으로 다가갔다. 그가 찾은 큰 상자안에는 라이터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라이터를 한 개 집어 유심히 살펴보다 혼잣말이 아닌 나에게 물어보듯이 말했다.

 

 “그런데 이거... 뭐가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들린 라이터를 가져다가 그가 말한 부분을 확인했다.

 

 라이터에 그려진 그림이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귀신에 홀린 듯이 내 손은 이미 내 바지 주머니속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나는 내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들었고 불에 그을려진 내 라이터와 팀장님에게 받은 라이터를 비교했다. “어? 라이터 그림이 똑같은데?”

 

 인기척도 없이 내 뒤에 서있던 동료형사가 증거를 찾았다는 억양처럼 말했다. 그의 말에 나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내가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그는 범인이 아니다. 아니,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물론 그가 현이와 나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대처방식에서는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 그를 한번 의심한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렇지만…그가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지도 이제 헷갈린다. 그 순간, 의자에 앉아 있던… 모자를 눌러쓴 남성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광수로 34-2번길 살인 사건 발생, 근처 인원들 지원 바람.

 

 갑자기 무전이 울렸다. 깜짝 놀란 나는 무전을 듣자마자 다시 현실로 돌아와 옛 기억을 떠올릴 시간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예상보다 일찍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무전을 같이 들은 나와 팀장님, 그리고 동료형사는 이 집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발걸음을 되돌려 얼른 사건현장으로 출발했다. 약 30분이상이 걸리는 길을 퇴근시간과 겹쳐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사건 현장을 가는 길 내내 나는 무전을 처음 들었을 때의 현실적인 무력감이 나를 지속적으로 짓누르고 있었다.)

 

 살인사건 장소에는 중년의 한 남성과 여성이 쓰러져 있었고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범인은 물론 그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번 두통은 담배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 품 안에 있던 약을 꺼내 물도 없이 삼켜버렸다. 바로 효과가 나오지는 않는지 전혀 괜찮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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