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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33.교수의 이야기
작성일 : 22-01-09 21:08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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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2003년

 형의 다음 기억은 병원의 침대였다.

 

 “깨어났니?”

 

 형을 바라보는 한 아저씨가 말했다.

 

 “학생, 정신이 좀 들어?”

 

 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움직임에 그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나는 경찰이야, 혹시 그전에 있던 일 생각나니?”

 

 그전에... 형식이가 주방에서…그리고 아버지가… 아버지, 형식이.

 

 “아버지… 동생은요?”

 

 형은 그 순간 정신을 차리며 경찰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너희 아버지는 화재로 인해 돌아가셨어… 그리고…”

 

 그가 또 머뭇거렸다.

 

 “형식이는요? 내 동생은?

 

 “네 동생도...”

 

 동생이 죽었다. 아니, 그가 죽었을리가 없다. 형은 동생을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제 동생, 죽지 않았어요. 살아있다고! 형사님… 제 동생 좀 찾아주세요.”

 

 경찰은 안타까운 눈을 하며 형을 바라봤다.

 

 “하… 미안하다. 이미 사망처리까지 끝냈어. 진심으로 미안하다. 그런데… 학생. 실은 지금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화재 고의로 일어난 것 같아. 혹시 아는 게 있어…?”

 

 형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오직 동생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시체가… 손상이 심해서 누구인지 확인이 힘들지만 그 주변에 대량의 라이터를 발견했는데, 그래서 지금 우리는 범인이 라이터를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라이터… 아… 라이터…

 

 “라이터가 많다고 했나요…? 그 라이터… 동생이 라이터를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맞아요… 동생이 그 라이터로 장난치다가 불이 났어요… 그리고 전 급하게… 도망치다가…”

 

 형은 고민할 틈도 없이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의 대답에 경찰은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그럼… 동생이 라이터로 장난치다가… 무슨 그런 개죽음이…”

 

 그는 혼잣말을 하다 형의 눈치를 봤다.

 

 “미안, 학생. 방금 말은 실수야.”

 

 “네…”

 

 형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가 동생의 죽음을 알렸지만 그 사실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은 살아있다. 어떻게 해서 집안에 두 구의 시체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동생이 한 짓이라고 짐작했고 아버지를 죽이는 모습과 아버지를 닮은 침착하면서 차가운 눈빛을 하던 동생을 생각하면 절대 죽지 않았다고 형은 확신했다.

 

 그가 찾아오겠다 했던 말, 그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하는 건가. 뭐가 되었든 간에 동생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 형은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찾아야만 한다고 결심했다.

 

 수사는 빠르게 끝이 났다. 애초에 경찰들도 이 사건을 빨리 넘기길 원했으며 결과적으로는 동생의 불장난에 의해 가족들이 죽었다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시간이 흐르고 그는 아버지와 똑같이 역사학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엔 최연소 역사학 교수가 되었다. 또한 여러 매체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나름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 중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 날의 비극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불쌍한 사람, 하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룬 사람이라 칭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그는 건물(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건물 중 하나) 를 이용해 고아원을 만들었다. 그는 부유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폭력 속에서 지냈었기에 불쌍한 아이들을 데리고 와 보살피면서 어린 시절의 동생에게 사죄하려 했다. (혼자 남게 된 그는 주위로 친척도 없어 그가 모든 재산을 물려 받았었다. 평생을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재산의 대부분을 고아원에 썼다.)

 

 고아원은 날이 갈수록 아이들이 넘쳐났고 매체에서는 더 이상 그를 불쌍한 사람, 하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룬 사람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를 하늘에서 내려준 아이들의 천사라 칭했다.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을 기점으로 그는 나름대로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헛된 것.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평생 감추고 살아가는 벌을 받은 그는 그렇게 하루를 살아갔다.

 

 의미없이 하루를 살아오던 어느 해의 겨울날이었다. 1월 초 중순 즘이었다. 일기예보에 없던 눈이 쏟아지던 날, 설이가 그를 불렀다.

 

 “원장님, 밖에 어떤 아저씨가 원장님을 찾고 있어요.”

 

 “그래? 잠시만…”

 

 그는 두꺼운 옷을 챙기고 밖으로 나섰다.

 

 그가 문 밖으로 나서자 모자를 뒤집어쓴 사람과 그의 손을 잡고 있는 어린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형은 그동안에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고 가버리는 부모들을 수없이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 중에서 한명이라 생각하고 그는 그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저를 찾으셨다고…”

 

 모자를 쓴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 손으로 모자를 벗더니 그를 쳐다봤다.

 

 “오랜만이야. 형.”

 

 그의 왼쪽 눈 위에는 ‘화상으로 생긴 상처’가 있었고 형은 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봤다. 무엇보다 그는 그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형은 벙어리가 된 듯이 입을 열었지만 말은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형, 나 추워.”

 

 형은 동생의 춥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재빨리 그와 아이를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 원장실로 들어간 다음 동생에게는 따뜻한 블랙커피를, 그리고 아이에게는 따뜻한 우유를 주었다. 동생이 커피를 몇 입 마시더니 그를 쳐다봤다.

 

 “이 아이 형 양아들로 삼을 수 있어?”

 

 그가 갑자기 다짜고짜 그런 말을 하니 그는 순간 당황했다.

 

 “10년이 훨씬 넘게 안 보이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부탁하는 게 염치없다는 거 알아. 하지만… 부탁할게.”

 

 형은 아이를 쳐다봤다. 아이는 몇일을 굶었는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다.

 

 “이 아이가 형의 진정한 시작점이 될 거야.”

 

 “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어. 물론 나 없이도 이 정도까지 왔다는 것에 대단하다고 느껴. 역시 내 형이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들 사이에서 묘하게 긴장감이 생겼다.

 

 “우리 사이에 쌀쌀맞게 그러지 말자. 일단 이 아이는 다른 곳으로 보내줄 수 있어?”

 

 형은 큰 목소리를 내어 설이를 불렀다. 그리고 설이에게 아이의 목욕을 도와달라 말하고 빠르게 두 아이를 밖으로 내보냈다. (설이가 들어올 때, 다시 모자를 푹 쓴 동생은 아이들이 나가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형이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말해 줄게. 나 그 이후로 또 사람을 죽였어.”

 

 동생이 그에게 자신의 살인을 고백했다. 형은 가슴이 철렁했다. 형은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아갔었다. 비록 그는 그를 하나뿐인 동생이라 생각하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살인마라고 확신하고 확신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형이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차분하게 물어봤다.

 

 동생은 그의 반응이 답답했는지 다시 모자를 벗더니 지금까지 겪었던 이야기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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