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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28.박현
작성일 : 22-01-09 20:27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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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2017번 면회다.”

 

 습한 공기만 채워진 복도와 눈이 내리는 하늘은 오늘도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이 똑 같은 하루일 뿐이다. 한가지 다른 건 누군가 나를 찾아왔다.

 

 먼지만 가득한 복도를 지나 면회실 앞에 도착했다. 교도관이 문을 열어주고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 투명벽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형이 앉아 있었다.

 

 나는 그와 마주볼 수 있게 의자에 앉았고 뒤이어 교도관도 내 뒤에 앉았다.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형이 전화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전화기를 들었다.

 

 “잘 지냈어?”

 

 “형은?”

 

 그가 나에게 슬픈 표정을 지으며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가 왜 그런 지는 알고 있었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그는 그때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고 그와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뿐이었다.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는 나에게는 그의 표정은 관찰 대상이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현아…미안하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또한 꽤나 흥미로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그런데…”

 

 “이젠 나도 더 이상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는 또 다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급기야 울기 시작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그는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형도 알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은 이해 못해. 그래서 형이 왜 나에게 미안한지 그리고 왜 눈물을 흘리는 건지 공감하지 못해.”

 

 나의 말에도 그는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흐느꼈다.

 

 “형, 경찰서에서 내가 한 말 기억나?”

 

 나의 말에 그는 눈물을 흘리다 멈추더니 빨개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버지 서재안에 들어가면 그림이 있을거야. 그리고 그림이 걸려있는 그 벽 안에 버튼이 있어.”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버튼을 누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올거야. 마지막 퍼즐은 그 안에 있어.”

 

 “참, 수첩이랑 usb는 잘 갖고 있지? 그럼 이제 진짜 마지막만 남았네. 그 곳에 들어가. 수첩, usb, 그리고 그 곳. 이 세가지를 얻게 되면 형도 확신하게 될거야.”

 

 그는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솔직히 내가 형에게 준 것만으로는 아버지가 범인이라고 단정짓기 애매하다는 거 나도 알아. 아니, 애초에 usb와 수첩만에 담긴 내용만으로 아버지를 붙잡을 수 있을까? 아니. 아버지라면 쉽게 빠져나올 게 분명해.”

 

 생각보다 말이 길어지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나는 아버지를 끝낼 수 없었지만 형이라면 아버지를 붙잡을 수 있어.”

 

 잠시 망설여졌다. 이게 내 진심인지 아니면 거짓인지는 모르지만 내 속마음을 처음으로 들어 냈다고 난 생각했다.

 

 “나는 내가 모든 일들을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수민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내 현실을 제대로 마주했을 때는 이미 난 늦었던 거야. 하지만, 형이 있어. 그래서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해.”

 

 그의 침 삼키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전에는 내가 아버지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듯한 말을 하면 아니라고 부정하던 형은 이제 없어. 지금의 형 자신을 봐. 형이 지금 부정하고 있어?”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현아… 너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의 질문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이러는 이유.

 

 나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건 오직 하나였다.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누군가에게 그 이상으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수민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나에게 친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애초에 나에게는 친구라는 단어가 없다. 수첩의 첫 부분을 읽어보면 그가 나에게 접근했던 목적도 나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하지만 수첩의 어느 순간부터의 그의 글처럼 그가 내 옆에 있는 게 불편하지 않았음을 깨달은 건 최근이었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던 간에 난 그의 표정만이 아니라 그의 행동도 관찰하고 있었고, 그렇게 그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있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를 수민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감정은 사람들이 말하는 슬픔이라 부르는 게 틀림없었다.

 

 “친구”

 

 나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친구여서”

 

 아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고 추측한다. 내 추측의 증거로는 형이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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