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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내 사랑 우렁이 총각.
작가 : 무한리필
작품등록일 : 2021.12.29

노처녀 오나봉씨. 새엄마 최여사와 이복 남동생
오 봉달과는 원수지간인 사이..

그녀는 아직 솔로로 인해 집에서
숱한 구박을 받는다. 솔로 탈출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서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사실일까? 거짓일까? 본인도 모른는 상황.

그 경험은 오 나봉에 인생을 바꾸게 되는데..
과연 오 나봉은 이 운명을 순수하게 받아 드릴까?

 
제5장
작성일 : 22-01-09 19:56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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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이 껍질은 특별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오 나봉은 검색 사이트에서 동일한 우렁이를 찾았다.

 하지만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검색 결과 해당 사항 없음.

 

 오 나봉은 입이 남산만큼 벌어졌다.

 

 “그럴 리가 없어. 검색이 불가하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 이게 뭐라고 비슷한 유사점을

 찾을 수 없다는 거야”

 

 나봉은 우렁이 껍질에 돋아난 돌기를 손톱끝으로 긁어 보았다.

 단단한 석회질 껍질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내부는 텅 빈 상태였다.

 

 종종 우렁이 껍질에 귀를 기울이는 이미지를

 많이 본 터라 나봉 역시 우렁이 껍질에 귀를 기울였다.

 

 귀를 기울이면 우렁이 껍질 속에서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린다는 속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쏴아아 쏴아아. 철썩 쏴아아 오 나봉

 

 누군가 자신에 이름을 부르는 순간 오 나봉은 심장이 무너지는 충격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안에 분명 뭔가 있어

 

 나봉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우렁이를 힘껏 두드려보고 흔들어봐도 반응이 없고 속은 비어있었다.

 

 나봉은 여행 중 피곤한 까닭이라 생각했다.우렁이 껍질을 준

 노인에게 예의상 감사를 표현해야 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

 

 벤치로 고개를 돌리자그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노인이 깔고 앉은 것으로 보이는 구겨진 신문지만이 펄럭였고

 노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별천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오 나봉은 우렁이 껍질을 호주머니에 보관해 놓고

 다시 작은 길을 따라 무작정 앞으로 걸어갔다.

 

 파도 소리가 어우러진 해변엔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는 금빛 모래로 충만하였다.

 

 

 오 나봉은 부산 근처로 시집온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와 통화를 한 지 벌써 3-4년이 지난 후라 서로에 소식이

 궁금하던 차였다.

 

 -띠리리릭

 

 “여보세요? 거기 근자네 집 맞나요?”

 

 -맞습니다만 누구신가요?“

 

 ”전 근자 친구입니다. 혹시 근자 지금 집에 있습니까?“

 

 -와이프요? 지금 거실에 누워 있는데 실례하지만

 누구시라 할까요?

 

 ”단짝 오 나봉이라 하시면 알거에요“

 

 -오 나봉씨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수화기 건너편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실내화를 찍찍 끄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이윽고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수화기로 달려오는 실내화 소리가 들렸다.

 

 -달그닥 부시럭 부시럭 여 여보세요 오 나봉?

 

 ”근자야 나다 나. 학창시절에 단짝 오 나봉이“

 

 -어머머 니가 왠일이니 이 시간에 다 전화를 주고

  반갑다 얘

 

 ”부산으로 여행을 오던 차에 네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어. 그사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잘 지냈고? “

 

 -나야 뭐 그렇지. 너 내 성격 알잖아. 왠만하면

 편히 살자 주의 쿠쿠쿠

 

 ”남편은 잘 해주고? 아참 몇 년전 아들 낳았다고 했는데

  아들은 잘 크고?“

 

 -얘 말도 마라 하룻밤 자고 나면 쑥쑥 커버린다. 얘

 마치 허물을 벗는 것처럼..

 

 ”다 그것도 복이다“

 

 -넌 어떻게 된거야? 아직 홀몸이라면서

 

 ”그렇게 됐어. 곧 임자 만나겠지 뭐. 그런데 근자야

 나 서울에서 어떤 엔터 사장한테 캐스팅 받았다. 놀랍지

 놀랍지?“

 

 -.....

 

 ”그 사람이 내게 명함을 줬는데 뭐 배우감으로 딱이라나

 뭐라나 막 막 나를 띄워주는 거 있지? 후아 그 소릴 들으니

 살짝 설레이더라. 호호호 “

 

 -이 바보야 요즘 같은 세상에 그 말을 고지 곧대로 믿는

 멍청이가 어디 있어. 다 가짜야 가짜라고. 너 그러다가

 한방에 훅가고 또 돈은 돈대로 뜯긴다. 너 조심해야 해

 자다가 코베어가는 이 시대에 남에 말. 함부로 믿으면

 안되는 세상이 요즘 세상이야. 그리 알고 조심해

 

 ”네가 너무 우물안에 개구리처럼 구는 거 아냐?

 너무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거 같은데

 너 시집가더니 많이 바뀌었다. 의심할 걸 해야지“

 

 - 내말 믿어 가시나야. 너 어디니? 친구 왔으니

 한번 얼굴이라도 봐야 하는 거 아냐?

 

 ”나 00 해수욕장 해변 산책로에 어슬렁 거리고 있어

 여기 무척 많이 달라졌더라. 없던 산책로도 생기고

 시설이 잘 만들어졌어.“

 

 -지난 해에 구청에서 여행각을 위해 만들었어. 그곳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경치 좋은 정자가 나오는데 여행객들이

 그곳을 맛집이라 여기더라.

 

 ”그래. 좀 더 올라가면 보인단 말이지?“

 

 -그래 지금 네가 위치한 곳 주변 건물 말해봐

 

 ”주변에 음.. 소나무 숲이 있고 소나무 숲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올냉면집이 있네.“

 

 -그럼 그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올라가면 작은 샛길이

 보일 거야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언덕이 나오는데

 그 위에 정자가 있어. 정자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방향으로 셀카를 많이 찍더라 얘

 

 ”오케이 알았어.“

 

 -그럼 우리 어디서 만날까? 네가 선택한 곳에

 내가 찾아갈게

 

 ”우리 이왕 만나는 김에 점심 떼울까?“

 

 -점심? 아직 밥 먹지 않았어 시간이 몇신데?

 ”뭐 돌아다니다 보니 그렇게 됐네. 그럼 내가

 음식점을 선택할테니까 니가 찾아와. 물론 점심은

 네가 쏘는 걸로 하자 “

 

 -그럼 내가 쏴야지 설마 먼 곳에서 온

 너에게 쏘라고 할 근자라 봤으면 오해야

 

 ”호호호 가시나 여전하네, 그럼 내가 지금 움직일께

 너가 찾아와 “

 

 -그래 언능 선택해. 지금 남편 꼬셔서 밖으로 나갈

 차비를 할테니까

 

 결국 오 나봉은 주변 활어회 횟집을 선택하였다.

 수족관엔 먹기 좋은 활어들이 가득했다.

 

 -딸랑

 

 ”어서오십시오“

 

 횟집 사장은 나봉을 보자 반갑게 맞아주었다.

 

 ”혼자 이십니까?“

 

 ”아닙니다. 두 사람이 더 올 거에요. 잠시 여기서

 일행을 기다려도 괜찮겠죠?“

 

 ”아무렴요 얼마든지 계셔도 괜찮아요“

 

 오 나봉은 간판 이름을 담은 이미지를 근자에게

 메신저로 보냈다.

 

 -다행이네 그곳 사장이 우리와 안면이 있거든

 그곳 횟집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가 성게알 볶음밥이야

 그럼 그걸 미리 주문해 놓아. 남편과 함께

 5분뒤에 도착할 테니까

 

 -오케이

 

 ”사장님?“

 

 사장은 오 나봉 호출로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부르셨습니까?“

 

 ”여기 성게알 볶음밥이 맛있다 하던데 한그릇에

 얼마해요?“

 

 ”저희는 댓자가 1만원 솟자가 7000원합니다. 물론

 성게알은 말똥 성게알이고 분량은 동일해요“

 

 ”그럼 그걸로 세그릇 부탁합니다.“

 

 ”네 손님“

 

 그가 돌아서려는데 오나봉이 다시 그를 불렀다

 

 ”그리고 이것을 어느 노인께서 주셨는데..“

 

 오 나봉은 호주머니에서 우렁이 껍질을 보여줬다.

 

 ”우렁이 명칭이 인터넷에 좀처럼 나오지 않아요. 사장님께서

 한번 보시고 아신다면 말씀해 주실래요?“

 

 사장은 오 나봉이 건네준 우렁이 껍질을

 자세하게 살폈다. 그는 연신 머리를 긁적이더니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 이런 것도 있었나?“

 

 ”사장님도 모르세요?“

 

 ”얼핏보면 검은 우렁이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참우렁이

 같다가도 뒤집어 보면 영 다른 면이 보이는데.. 허허 손님

 이거 어디서 구했다고 하셨죠?“

 

 ”소나무 숲 벤치에 앉던 노인이 주신거에요“

 

 ”노인분 인상 착의 아세요?“

 

 ”인상착의라 하면...흠..조금 마르시고 머리는 백발인 상태이며

 누런 곤색 티셔츠 윗도리에 흰 면바지를 입고 계셨어요 그리고

 눈썹 아미가 유난히 넓고 이마 오른쪽에 상처가 난 자국이 있었어요“

 

 ”흠.. 그 노인..“

 

 ”왜요 뭐가 문제라도 있으신 분이신가요?“

 

 ”말도 마십시오 언제 이곳에 왔는지 모르지만.

 무슨 인연을 찾는다고 몇 년을 떠돌며

 횡설수설하셨던 분이셨어요.

 성수기 때는 여행객에게 불이익을 줄까 하여

 마을에서 그분을 강제적으로 내쫒았더니

 또 나타난 모양이네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네 말도 마십시오. 그 노인 때문에

 이 일대가 난리도 아니었으니까요“

 

 ”....“

 

 ”우렁이 껍질은 아주 귀한 거네요. 보기 드문

 종류처럼 보여요. 저도 처음 보는 것이구요. 일단

 잘 간직하고 계셔요 손님.“

 

 ”예 감사합니다“

 

 사장은 우렁이 껍질을 오 나봉에게 돌려주더니

 그는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어두운 주방 안으로 사라졌다.

 

 나봉은 우렁이 껍질을 가까이서 바라봤다.

 해빛을 받아 연녹색으로 빛을 내다가 갑자기 오색 무지개로 색채를 바꿨다.

 

 그녀는 다시 귀를 대고 우렁이 껍질 속에서 들리는

 소릴 듣고 싶었다.

 

 -쏴아아 쏴아아

 

 파도 소리가 잠잠하게 귓가에 들렸다.

 소리는 한결 기분을 편안케 했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놓았다.

 

 - 오 나봉

 

 ”꺄악..“

 

 오 나봉은 우렁이 껍질을 바닥에 내팽겨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사장이 급히 달려나왔다.

 ”손님 무슨 일입니까? “

 

 ”저기 저기.. 저기“

 

 오 나봉은 우렁이 껍질을 가리키며 새하얗게

 질린 모습으로 떨기만 했다.

 

 ”예 우렁이 껍질요? 이게 무슨 일을“

 

 사장은 껍질을 흔들었지만 속에선

 아무것도 나오질 않았다.

 

 ”헤헤 손님 이건 죽은 껍질에 지나지 않는 거에요

 너무 징그러워 하실 필요가 없어요 “

 

 ”그게 아니에요. 우렁이 껍질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니까요“

 

 사장은 설마하는 눈으로 오 나봉을 보았다.

 

 ”설마요. 죽은 껍질에서 소리가 날리도 없는데

 손님께서 뭔가 잘못 들으신건 아닌가 하는데요“

 

 ”정말이라니깐요. 그 속에서 제 이름이

 들렸어요. 뚜렷하게 “

 

 사장은 안색이 변하더니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무작정 우렁이를 식탁 위에 놓고는 주방으로

 사라졋다.

 

 ”정말인데..“

 

 나봉은 이때부터

 우렁이 껍질이 왠지 무서워졌다. 그녀에 불안한 눈길 속에서

 우렁이 껍질은 녹녹한 해빛을 더욱 강하게 받아 반짝였다.

 

 활어회 횟집 주차장에 검은 차량이 정차했다.

 근자와 그녀에 아들 그리고 남편이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한편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나봉을 보자

 

 ”너 왜그러는데? 마치 뭐에 홀린 사람처럼?“

 

 ”근자야 근자야..“

 

 ”왜 그러는데?“

 

 ”너무 무서워 죽겠어.“

 

 ”왜 무슨 일이 있어? 누가 너를 해코지라도 한거야?“

 

 ”우렁이 껍질에서 내 이름을 불러댔다니까..“

 

 근자는 식탁에 놓인 우렁이 껍질을 보고는

 복장이 터진 듯 깔깔깔 웃어댔다.

 

 ”호호호 난 또 뭐라고. 이것 가지고 무서웠다는 거지?

 이런 바보..“

 

 근자 남편은 우렁이 껍질을 보더니

 

 ”이건 바다에 사는 것이 아니라 육지에 사는 제초용 우렁인데?“

 

 ”그래?“

 

 ”크기도 바닷것에 비해 작고 돌기에 구멍이 뚫려 있잖아.

 분명 논에서 키우는 제초용 논우렁이야.헌데. 색채가 좀 남다르네.

 재수씨가 겁을 먹을 만도 하겠어“

 

 ”들어지? 나봉아. 우리 신랑이 말한 거. 이건 논우렁이라고 하네

 그런데 이것이 무섭다니 너무 민감한 성격이야 이기회에 고치라고

 고쳐“

 

 나봉은 잠시 깊은 숨을 들이셨다.

 

 -착각인가?

 

 그녀는 우렁이를 건네받고는 호주머니에 깊숙이 넣었다.

 

 근자와 그녀에 남편은 맞은편에 앉고는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오는데 불편한 점 없었고? 그 사기꾼 엔터 빼고“

 

 ”편하게 왔어. 오는 동안 마음도 편했고“

 

 ”아직도 새엄마와 이복 남동생이 너를 갈구는 거니?“

 

 ”새엄마는 더 지독스럽게 갈궈..“

 

 ”그 사람 지 새끼 아니라고 왜그런데? 그래서?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던 거야? 뭐라고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래봐야 나만 손해지 뭐. 그냥 참고 지낼 밖엔“

 

 ”안되겠다. 네가 서울 올라갈 때 나랑 함께 가자.

 가서 본때를 단단히 보여야 해. 그렇게 기죽고 살 필요 없어.“

 

 ”아서라. 가정만 파탄난다 그러다간.“

 ”참지마. 그런 자들은 참을수록 더 기어오르려니까“

 

 나봉은 마른 목을 축이려 물을 들이켰다. 곧 주방에서

 주문한 말똥성게알 복음밥이 나왔다.

 

 냄새부터가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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