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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내 사랑 우렁이 총각.
작가 : 무한리필
작품등록일 : 2021.12.29

노처녀 오나봉씨. 새엄마 최여사와 이복 남동생
오 봉달과는 원수지간인 사이..

그녀는 아직 솔로로 인해 집에서
숱한 구박을 받는다. 솔로 탈출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서 놀라운 일을 경험한다.
사실일까? 거짓일까? 본인도 모른는 상황.

그 경험은 오 나봉에 인생을 바꾸게 되는데..
과연 오 나봉은 이 운명을 순수하게 받아 드릴까?

 
제4장
작성일 : 22-01-08 18:01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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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시간 주행 끝에 열차는 마침내 부산에 도착했다.

 멀리 바다에서 부는 짠 냄새는

 오 나봉 코끝을 하염 없이 자극했다.

 

 “아 이 싱그러움이여. 너그러운 자연에 일상이여

 여기 오 나봉이 왔노라 ”

 

 역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먼저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숙소는 가능하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콘도나 민박을

 선호했다.

 

 “하루에 6만원입니다 아가씨”

 

 “예 하루에 6만원요? 너무 비싸요 좀 싸게 해주세요”

 

 콘도 사장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됩니다. 주변 돌아다녀 보세요 우리처럼 싼 가격에

 쉬게 하는 곳이 있는지.”

 

 아무 소득 없이 다른 민박을 찾아야 했던 오 나봉.

 

 마침 걷고 걷는 가운데 눈에 띠는 곳을 찾았다.

 

 그곳 민박집 간판은 –어서와 이런 민박집은 처음이지-

 였다.

 

 -똑똑똑

 

 “누구시오?”

 

 민박집 주인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쪼그라든 살결 그리고 앞니 몇 개

 밖에 남지 않은 치아.

 

 나이가 지긋히 먹은 영감이 나봉이를 보자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한다.

 

 “민박을 구하려 하는데요?”

 

 나봉은 그 영감을 보며 말했다,

 

 “오 그래요? 어서 오시오 우리 민박집은

 그 어떤 민박집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또 시설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소”

 

 영감은 카운터에서 몇 장에 사인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유명한 영화배우, 가수 등이 자주 찾은

 곳이 이곳 어서와 민박집이라오. 밖에서 보는

 건물 모양이 비록 낡아보여도 내부는

 아방궁 궁전이 따로 없다오. 어때요? 아가씨

 내 말이 사실인가 아닌가 한번 확인해 보실라우?”

 

 “일단 가격부터...”

 

 “에이. 가격은 둘째 치고 일단 함 구경 해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그때 가격을 따지시구려. 자자 어서

 들어오시오 ”

 

 영감은 오 나봉을 안으로 들게 했다.

 

 “자 여기서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시오”

 

 현관 앞에 놓인 실내화를 신고 영감이 말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작은 복도와 같은 통로를 벗어나자 밖이 다시 나왔다.

 “자자 여기서 실내화를 벗고 다시 준비된

 운동화를 신으시구려”

 

 타일로 만든 바닥엔 사이즈에 맞는

 운동화가 가득했다.

 

 오 나봉은 칫수에 맞는 운동화를 신었다.

 

 “자 그럼 나를 따라오시오”

 

 생각보다 넓었고 완전 정원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민박 마당은

 꿈에서 보던 아방궁처럼 보였다.

 

 오 나봉에 눈빛은

 한곳에 주체할 수 없었다.

 

 여기저기 기이한 바위 분재하며

 옛날 돌탑에, 연못을 따라 흐르는 작은 냇물

 그리고 민박으로 보이는 옛날 고풍스러운

 기와 건물이 보였다.

 

 “저게 우리 민박집이라오”

 

 촘촘하게 만들어진 민박집은

 대략 40여채로 성냥각을 포개어 올려 놓은

 모습과 비슷했다.

 

 각 방엔 각 호실 번호 팻말이 걸렸고

 그 호실엔 특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1층은 좀 비싸고 높은 층수일수록 쌉니다.

 어때요 아가씨 이왕 오신 김에 내부도 보실라우?”

 

 “예..”

 

 오 나봉은 고갤 끄덕였다.

 

 “좋소 그럼 따라오시구려.”

 

 영감은 다시 오 나봉을 실내로 안내하였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함 점이 발견 되었다.

 그건 많은 호실에 비해 인기척이 없었다.

 

 오 나봉은 그점이 무척 신경쓰인 듯

 

 “영감님 그런데 사람이 보이질 않는군요,”

 

 “아.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거지요.

 성수기 때는 이곳에서 체육 대전을 벌일 정도로

 버글버글 하다오. 사람으로 미여 터지는 곳이란

 말이오.”

 

 “아하. 그렇구나.”

 

 “내 말이 의심가거든 이따가 다른 사진을

 아가씨에게 보여드리겠소. 자자 일단 그 일은

 나중 일이니 안으로 어서 듭시다.”

 

 영감은 민박 현관에 도착하자 다시 실내화로

 갈아 신으라 했다.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신은 오 나봉은 먼저

 비어있는 방 내부를 꼼꼼하게 살폈다.

 

 “어때요? 그리 나쁘진 않죠?”

 

 내부를 보니 있을 건 다 비치되어 있었다.

 텔레비전. 전자렌지. 가스오븐, 심지어 인터넷

 컴퓨터까지..

 

 방 조명은 LED로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환했다.

 

 “하루 머무는 가격은 얼마합니까?”

 

 오 나봉은 난생처음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았다 생각했다.

 

 “여기가 1층이니 하루 민박 가격은 10만이라오”

 

 “예..?”

 

 오 나봉은 그 가격은 너무 과하다 생각했다.

 

 영감도 오 나봉에 얼굴을 보고 웃기만 했다.

 

 “껄껄걸. 이런 분위기 이런 시설이라면 이미

 가격에 대해 예비한 것 아니겠소? 여긴 1층이라

 다른 층수에 비해 비싼 가격이라오 하지만

 층수가 오를수록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지지”

 

 “3층은 얼마해요?”

 

 “3층은 3만원만 주시구랴.. 원래는 4만원을 받아야 해”

 

 “3만원....”

 

 “아가씨 얼마간 쉬었다가 가시게?”

 

 “전 이틀 정도 쉴 예정이에요”

 “흠 이틀이라 이틀이라.. 그렇다면 음. 음,”

 

 영감은 골몰히 생각에 잠겼다.

 

 “이틀 정도라면 반값으로 해줘도 되겠는 걸?”

 

 “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고맙죠”

 

 “내 말은 1층을 말하는 것이라오 이틀 동안 2만원

 어떻소?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고 또 아가씨에게

 부담이 덜한 가격일 게요”

 

 오 나봉은 두말 않고 바로 오케이로 화답했다.

 

 “좋아요. 지금 당장 방을 주세요.”

 

 “그럼 일단 방을 둘러 보시고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곳 민박은 각 방에 명칭에 따라

 각기 다른 장식으로 되어 있어서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시거든요.”

 

 오 나봉은 영감에 말에 1층 방을 둘러 봤다.

 

 아방궁. 용궁. 천궁. 무릉도원. 실낙원...

 명칭도 다양했다.

 

 오 나봉은 부산으로 오기 전에

 신비한 꿈이 떠올랐다.

 꿈속에 본 궁과 비슷한 방을

 찾은 그녀는

 

 “이 방으로 하겠습니다”

 

 선택된 방 명칭은 무릉도원이었다.

 영감은 껄껄 웃고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아주 잘 골랐습니다. 이 방을 선택한 사람 가운데

 유명한 사람이 꽤 많죠. 아가씨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언제든

 필요한 물품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카운터에

 내선1번으로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결제는 현금 아니면

 카드 뭘로 하시겠습니까?”

 

 “예 카드로 하겠습니다.”

 

 오 나봉은 결제를 하고 바로 방안으로 몸을

 쑤셔 넣었다.

 

 푹신한 스프링으로 만든 침대에 넓은 거실

 그리고 1년 내내 실내에서 목욕을 즐길수 있는

 최첨단 스파...

 

 베란다 창을 열면 언제든 보이는 넓은 남해 바다와

 출렁이는 파도소리.

 

 그리고 해안가를 거니는 여행객들..

 

 오 나봉에게 있어서는 이곳이

 완전 꿈에 낙원이 아닐 수 없었다.

 

 벽에 걸린 옛 신선들에 동양화도

 멋있고 또 그 유명한 용궁에 그림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면에 걸어 놓았다.

 

 민박 내선 전화기가 울렸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아 접니다. 민박 주인. 혹시 식사는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

 

 “식사는 가급적 나와서 해결할 예정이에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저희가

 제공하는 식사는 기존 식당에서 가격 반에

 반도 안되는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요리는 제가 직접 해드리며

 맛이 없을시엔 절대 돈을 받지 않아요”

 

 “그래요?”

 

 오 나봉은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얼마에 식사가 가능해요?”

 

 “음 1인분에 1000원이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드실 수 있는 양을 드립니다.

 또 메뉴도 세끼 다르고요..”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오늘 저녁부터”

 

 “좋아요 오늘 저녁부터 드리겠습니다”

 

 오 나봉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커튼으로 가려놓은

 베란다 샤시를 활짝 열어 놓았다.

 

 정원에 핀 꽃은 한껏 부드럽게 향기를 내품었고

 연못에 흐르는 냇물에선 작은 물레방아가 힘껏

 돌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여장을 푼 오 나봉은 가벼운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해변을 한 바퀴 돌 참이었다.

 그녀가 막 문 밖에 나서자 영감은 나봉을

 오래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현관에

 서 있었다.

 

 “어딜 가시려는 거요?”

 

 “해변이 너무 아름다워 셀카 몇 장

 남겨 보려구요”

 

 “아. 그렇군요 지금 점심 식사가 막 준비됐는데

 혹시 드시지 않을까 해서 가보려던 참이었다우”

 

 “전 생각 없지만 고맙습니다 ”

 

 “허허. 이곳 한바퀴 돌고 오시면 금세

 배가 고플게요 그러니 아가씨가 올 때까지

 잠시 뜸만 드리이다..”

 

 “그러실 것 없어요. 전 가벼운 토스트 하나면

 족하니 제 생각은 마세요 ”

 

 “그래도 첫 손님이신데 그냥 넘기기엔 ,,”

 

 “괜찮습니다. 저는 ”

 

 오 나봉은 번거로운 실내화를 벗고 다시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정원 한 편엔 오래된 소나무가 피었는데

 얼핏 봐도 몇 백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수령이었다.

 

 오 맙소사

 나봉에 눈엔 또 신기한 것을 발견했는데

 작은 앵무새 무리였다.

 

 앵무새는 재잘되면서 나봉을 보자 깍깍댔다.

 

 “이녀석들은 원래 수목원에 키우던 녀석들인데

 날씨가 좋아 이곳에 방생해 두었습니다.

 결코 사람을 무서워 하거나 공격을 하지 않으니

 아무런 염려는 하지 마세요.

 알고보면 이녀석들 매우 친근성이 많아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에요”

 

 오 나봉은 새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깃털만 닿아도 금세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기침이 일어나는 부작용이었다.

 

 “그럼 다녀오시구랴 ”

 

 “예 다녀오겠습니다”

 

 싱그로운 봄바람이 머릿결을 살랑거리게 했다.

 아직 이른 봄인 까닭인지 바닷물은

 손이 시립도록 차가웠고 또 파도 역시

 동쪽 바다에 차가운 기운을 담고 있어

 얼얼했다.

 

 해변은 고운 모래로 수놓은 비단길처럼 보였다.

 이런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걷노라니 듬성듬성

 솟은 바위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

 

 바위 주변엔 삿갓 조개와 홍합 따위가

 다닥다닥 붙어서 거센 파도를 이겨내고 있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해변이 끝나는 지점.

 잔디가 푸릇하게 놓인 곳 벤치에 한 노인이

 나봉이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 나봉은 그 노인을 보자

 왠지 모를 두려움이 생겼다.

 

 -뭐야 저 할아버지? 왜 나를 빤히 보는 거지?

 

 오 나봉은 가급적 자리를 피해 비켜가려 했다.

 그녀는 마른 침을 머금고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거 아가씨. 죄송하지만..”

 

 “예.예?”

 

 오 나봉은 순간 가슴이 덜컹하였고 심장은

 매우 두근두근 떨려왔다.

 

 “저를 부르셨어요? 할아버지?”

 

 “예 아가씰 불렀다오. 미안하지만 저에게

 돈 몇 푼좀 줄 수 없소이까?”

 

 얼핏봐도 초라한 노인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노숙을 한 느낌이었다.

 

 “밤에 어찌나 추웠는지 코가 다 맹맹하다오.

 이럴때는 따끈한 국물이라도 속에 넣으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지금 내겐

 돈이 한푼도 없다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오 나봉은 호주머니에서 지폐 6000원을 꺼내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손톱에 때가 가득한 노인 손은

 더럽고 시커먼 검댕이가 가득 묻어있었다.

 

 돈을 받자 노인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는 오 나봉에게

 우렁이 껍데기를 건네주었다.

 

 “이건 뭔가요?”

 

 “그건 내가 지니고 있던 일종에

 부적과 같은 장신구인데 주인을 만나면

 껍질에서 사람이 나온다 하더군요,

 뭐 나는 평생 그런 꼴은 보질 못해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내겐 쓸모 없는 것이라오.

 버릴 바엔 차라리 아가씨에게

 주는게 낫겠지요”

 

 “아 감사합니다. 귀한 것 같은데

 제가 받아도 되나요?”

 

 ‘아무렴요. 이 늙은이에겐 아무런

 값어치도 없는 것입니다. 아가씨에게

 맞는 것이라면 좋겠어요“

 

 오 나봉은 우렁이 껍질을 휴대폰

 장식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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