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돌아가기 전 해줄 말이 있다.
아까 원은 어둠 소속이라고 했다.
이곳은 인간 세계가 아니지만 인간 세계 연결되어있는 빛과 어둠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빛과 어둠.
둘은 상반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빛 소속과 어둠 소속은 서로 영역을 나누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가까워지기 위해 교류 등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 중 하나 3년에 한 번 8월 말마다 빛과 어둠을 경계선 잠시 흐리고 다 같이 일주일 동안 축제를 진행한다.
이쯤 되면 알만한 사람들은 대충 눈치챘을 것이다.
그럼 이제 이 둘이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 보자.
3년 전
1학년이였던 원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유치원 때처럼 같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그 때문에 원은 예전보다 더욱 의기소침해졌다.
학교에선 항상 고개를 숙이며 다녔고 말도 하지 않았으며 잘 하지 못 했다.
선생님께선 신경 쓰지 않으셨기에 원에게 학교는 아무도 구해줄 수 없는 지옥의 지하 감옥 같았다.
부모님께서 학교에도 말씀하셨었지만 별 소용없었다.
그렇다고 학교를 옮길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빛 소속과 어둠 소속이 있는 공간은 한 나라 같은 곳이 아닌 단지 좀 큰 마을일 뿐 이였기 때문에 학교가 하나 밖에 있지 않았다.
집에 와선 방에 틀어박혀 밥 먹을 때 잠깐 나오지 않는 것이 일상이였다.
그럴 때마다 원의 엄마는 잘 달래 조금이라도 먹였다. 간혹 어떻게 해도 먹지 않으려 할 때면 엄마는 원의 방 앞에 과일을 가져다 놓았다.
원의 형 권은 시간이 날 때면 원을 대리러갔다.
또 원의 상처도 치료해 주었다.
하지만 이미 원의 마음 한편에 깊숙이 박힌 상처를 치료해 줄 순 없었다.
-3년 전 축제 첫날-
모두 신나는 축제 기간에 한 사람은 그다지 신이 나지 않았다.
원은 학교에 일주일 동안은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만날 순 있었기에 원은 그냥 집 안의 자기 방에서 있고 싶었다.
그러나 딱히 할 것이 없었다.
원은 컴퓨터를 잘 하지 않았다.
단지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책을 읽으려 했으나 집에는 새 책이 없었다.
그렇다고 엄마에게 축제 기간인 지금 책을 사달라고 하면 기간이 끝나고 사준다고 할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