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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워킹홀리데이
작가 : 리에토라비타
작품등록일 : 2016.8.23

최근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의 한 이야기 입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허구로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조사 (2)
작성일 : 16-10-30 01:07     조회 : 443     추천 : 0     분량 : 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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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

 

 

 경찰 : 아! 그리고 유강철씨는..... 사망하셨습니다

 

 '유강철이....죽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강철이 죽었다니... 왜??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왜 죽었지? 정말인가? 진짜야? 멀쩡히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살아 숨쉬던 새끼와 왜 갑자기 죽었다는 거지?'

 

 모든게 거짓말인 것 같았다. 그리고 모든게 거짓말이어야 했다. 강철이까지 죽는다면 주연은 세명을 모두 죽인 살인범으로 몰릴것이 뻔했으니까. 주사기를 주연의 주머니에 넣어 놓은걸로 보아, 또 다른 조작된 알리바이가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 뻔했다. 더 이상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무서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생각들을 다 포함하여 무섭고 두려워졌다. 끝은.... 이 끝은 대체 어디일까?

 

 다시 냉기에 소름끼치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번엔 독방이 아닌 알 수 없는 외국인들과 함께였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남자인지 여자인도 모를만큼 덩치가 큰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서로 눈치만 슬금슬금 보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주연은 비어있는 방 한 쪽 귀퉁이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강철이 ... 왜 죽었을까? 강철이 죽었다는 말이 사실일까? 도대체 왜?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아....'

 

 잠시 후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어기없이 두꺼운 철문이 열렸다. 주연의 죄수복 왼쪽 가슴에 달려 있는 번호로 호출 되었다.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경찰과 복도를 걷는 발자국 소리가 섬뜩하게 들렸다.

 

 

 #면회

 

 한국 사람이었다. 호주 대사관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아직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주연을 도와 주겠다고 했다. 그럴려면 우선 정확한 사건을 알아야 하니 하나도 거짓없이 모든것을 솔직하게 말해 주길 부탁했다.

 

 

 주연 :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그 전에 유강철이 왜 죽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대사관 직원 : 마약 중독 및 과다 출혈로 병원에 채 옮겨지기도 전에 사망하셨습니다.

 

 주연 : 마약 중독이요? 과다 출혈? 그럴리가요! 마약은 모르겠지만, 강철이는 그날 밤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요.

 

 대사관 직원 : 힘드시겠지만, 주연씨가 정말 결백하다면 그 섬에서 그리고 유강철씨가 왜 피를 흘리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다 진술을 해주셔야만 합니다.

 

 주연 : 섬에서 있었던 일은 다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럼요, 그렇게 해야죠. 하지만 전 정말 강철이가 왜 죽었는지 몰라요. 분명히 멀쩡하게 잔인하게 살아 있었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혜리 시체를 돌에 묶어 바다로 던진거 그리고... 담배를 피웠던거... 그게 마지막이예요. 저는... 그 뒤로 기억나는게 없어요....

 

 대사관 직원 : .... 한국에서도 이미 이 사건이 보도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들이니 만큼 조사가 다 끝나면 주연씨는 한국으로 강제송환 될 겁니다. 그 말은 여기에서 받는 조사가 모두 같이 한국으로 넘겨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조사를 잘 받으셔야 합니다. 진술도 그리고 현장 검증도 곧 있을 예정이예요. 저희가 변호사를 선임해 드릴 수 있는 기간은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니예요. 한국으로 강제송환 될때까지만 입니다. 그러니까 변호사분과도 잘 이야기 해보세요. 오늘 저녁부터 다시 조사가 이루어 진다고 얘기 들었어요. 지금부터 주연씨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재판에서 형량이 결정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주연 : 네... 그런데... 대사관에서... 절 도와 주시는 이유는 뭔가요?

 

 대사관 직원 : ...........한국인이니까요. 외국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고 돕는것이 저희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주연 : 감사합니다....

 

 

 대사관 직원과의 길지 않은 면회가 끝이 났다. 한국으로의 강제송환.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했던 한국땅을 이런꼴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비참하고 한심스러웠다. 말 한마디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땅 어딘가를 계속 응시하면서 경찰과 다시 왔던 복도를 걸었다.

 

 '혜리 대신에... 내가 죽었다면.... 혜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 있게 되었을까?'

 

 이해 할 수 없었다. 섬 안에서의 일은 유강철이 싸이코패스 였다고 억지로 이해를 해보려 했지만, 그런 사람이,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도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에 다시 들어가 같은 자리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그리고 차근차근 지난 날을 다시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다시 조사가 시작 되었다. 혜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거듭되는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았던 주연이었다. 이번에도 주연이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이 같았다.

 

 

 주연 : 민석이는요..? 혹시 민석이 시신은 찾지 못했나요?

 

 경찰 : 네. 아직 찾지 못 했습니다. 저희도 찾기 위해 이미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고민석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현장 검증이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강제송환 조취가 취해질 겁니다. 물론 지혜리, 고민석, 유강철씨 시신과, 관련된 모든 정보도 다 넘겨지게 될 겁니다. 지혜리씨의 시신은 현재 부검중입니다.

 

 주연 : 네...

 

 경찰 : 유강철씨에 대해서 좀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하주연씨의 말에 의하면 유강철씨가 지혜리씨를 살해 후 등 뒤로 손발을 묶어 가방에 넣은 후, 절벽으로 가져가 돌에 묶어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자세히 진술해 주시겠습니까?

 

 주연 : 제가 침대에 묶여 있었고, 강철이가 의자에 묶여있는 혜리의 목을 분홍색 노끈으로 졸라 죽였어요. 그리고 양 손을 뒤로 묶었어요. 아! 발은 제가 묶었어요. 강철이가 그렇게 시켰어요. 무서워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가방에 넣으라고 해서 넣었어요. 그때 참 많이 소름끼쳤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소름이 날 정도로... 죽은 사람을 처음 만져본거라... 너무 소름끼쳤어요. 그리고... 그리고 가방에 넣어서 가방 양 끝쪽을 같이 들어 날랐어요. 거기까지. 절벽... 거기 혜리랑 같이 산책 갔었던 곳... 그리고 내가 거기서 강철이한테 맞았던 곳... 거기서...

 

 경찰 : 거기에서 혜리의 시신을 던졌나요?

 

 주연 : 네.. 그쯤이었던거 같아요. 솔직히 그땐 이미 깜깜해진 뒤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번 가봤던 곳이긴 하잖아요. 대충 그즈음 이었던 거 같아요.

 

 경찰 :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주연 : 강철이가 저보고 혜리를 꺼내라고 했어요. 솔직히 너무 하기 싫었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무섭고 겁이 났지만 강철이가 언제 어떻게 돌변해 나를 죽일지 모르는거잖아요. 그래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혜리를 반쯤 아무렇게나 꺼내 놓고 가방을 들어서 벗겨 냈어요. 그리고 강철이가 근처에 큰 돌을 들고 와서 노끈으로 감은 다음에 혜리몸에 다시 칭칭 감아놨어요. 그리고 뒤로 가서 바위 어딘가에 걸터 앉았어요.

 

 경찰 : 그래서 지혜리씨의 시신은 하주연씨가 바다에 빠뜨렸나요?

 

 주연 : 네... 제가 손으로 혜리를 밀었어요. 절벽끝에 혜리가 떨어졌는데, 돌 무게 때문인지 끈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돌도 힘껏 밀어서 밑으로 떨어뜨렸어요, 그리고 돌이 바다에 빠졌는지 물방울들이 튀어 올라 몸 여기저기에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았지만 제가 겪은 일을 솔직하게 다 말씀드린겁니다.

 

 경찰 : 그 다음은요?

 

 주연 :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요. 그리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앉은 채로, 발바닥을 바닥에 밀면서 뒷걸음질을 쳤어요. 등에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서 만져보니까 바위더라구요. 그 옆에서 강철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아!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동자는 더욱 커졌고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 팔과 다리에도 소름이 돋아났다. 식은땀이 나서 몸은 더욱 부들부들 떨렸다. 잠시... 잊고 있던 기억. 그 기억이, 바람에 꺼져가던 불씨처럼, 꺼질 듯 꺼질 듯 꺼지지않고 끈질기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 책상에 쓰러졌다.

 

 

 

 # 병원

 

 

 눈을 떴다. 감았다 뜨고를 몇 번 반복해도 여전히 시야는 마치 물 속에서 눈을 뜨고 있는 것 처럼 뿌옇게 흐렸다.

 하얀 천장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온도의 공기. 주연은 다시 불안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시 그 섬에서, 그 시간속에서, 그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 일까봐. 시야가 점점 또렷해지고 고개를 돌렸다. 손등에 꽂혀있는 주사바늘. 다시 눈을 감았다. 그냥 이대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품으로 가고 싶었다. 그날 밤, 할아버지 댁에 두고 온 부모님의 유골함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남겨둘 걸 두고두고 후회한 주연이었다. 눈가 끝으로 눈물이 흘러 귀를 타고 목 뒤까지 흐르고 있었다.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렇게 가면 엄마아빠 얼굴도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잖아. 어차피 죽겠다고 생각한 거 억울하지나 않게 다 밝혀내고 가자.'

 

 가족을 생각하니 다시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아니 억지로라도 그런 용기를 가져야했다. 잠시 누워서 눈만 몇 번 껌뻑거리다 보니 어느새 간호사와 의사가 옆에 서 있었다. 몇 가지 검사를 확인한 후에 죄수복을 입고 다시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졌다.

 

 

 #경찰서

 

 경찰 : 어제 하려다 만 이야기를 다시 들려 주시겠습니까? 지혜리씨를 바다에 버리고 유강철씨가 담배를 피웠다...

 여기까지 얘기를 하다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 뒷얘기를 더 말씀해 주십시요.

 

 주연 : 저희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한국에 사채업자들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론 저희 엄마 아빠는 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동반자살을 하셨지만... 그것 또한 그 깡패같은 사채업자들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장례도 치를 새없이 바로 할아버지 댁으로 보내졌는데, 거기에서 하룻밤을 자고 저는 청소년 보호단체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날 밤 할아버지는 그 사람들에 의해 죄없이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저는 숨어 다니는 입장이어서 감히 그곳에 가 볼 엄두도 안났어요. 들리는 얘기로는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밤, 강철이가 저한테 귓속말로 그 얘길 했어요. '강원도.... 야구 방망이... 할아버지...' 뭐 이런 것들...

 그러니까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저희 부모님을 죽게 한 것도 다 그 새끼인 거예요...

 

 경찰 : 하주연씨가 이야기 한 대로 한국 경찰에게 전달해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민석이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제 현장 검증만 끝나면 곧 한국으로 강제송환되어 그 곳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서서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연은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다. 호주에 계속 남아 있기에는 너무 지쳐있었다. 다시 감옥안으로 들어가는 복도를 경찰에게 연행되면서 걸어갔다.

 

 '그런데.... 도대체 변호사는 왜 안나타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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