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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나가 되지 못한 기록
작가 : wiin
작품등록일 : 2022.1.4

결국... 나는 끝을 볼 수가 없었다... ,

 
2.박현
작성일 : 22-01-04 21:48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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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19일 토요일

 북적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나는 걷고 있다. 햇빛은 따사롭고 어쩌다 쉬원한 바람이 내 눈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현재 내가 느끼고 싶어하는 이 감정들이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도 하는 기분 좋은 감정들의 단어가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전혀 느끼지를 못한다. 햇빛은 그저 내 눈을 찌르고 있으며 쉬원한 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주말의 학교가 꽤나 시끌벅적하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니 마치 평일과 같은 북적한 거리가 점점 여유를 되찾아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가지 않고 마치 재미난 일이 있다는 듯이 사람들은 모여 있었다. 그들은 서로 친한 이들끼리 수근대고 있었고 나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그들 사이를 가볍게 비집고 들어가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있던 장소 앞에 도착한 나는 나의 간단한 의문점을 쉽게 풀었다.

 

 누군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그(그녀)를 5m간격의 사이를 두고 살펴봤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을 때,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 보여 여자가 아닌 남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추측과는 상관없이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여자 머리카락길이 만큼이나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우리 학교 학생인지 아니면 나이가 있는 교수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외부인인지는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중에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자연스럽게 내 시선을 옮겼다. 사이렌 소리를 내며 멈춘 두 대의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이 곳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금새 출입금지라 적혀 있는 폴리스라인을 세웠고 사람들을 통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또 다시 다른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두번째 사이렌 소리의 정체는 구급차였다. 구급대원들도 차를 세우자마자 이 곳으로 달려왔고 그들은 경찰관들과 다르게 재빨리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실 것에 올렸다.

 

 찰나의 장면이었지만 그 짧은 장면에서 나는 그의 얼굴을 봤다. 그리고 그가 외부인은 아니며 나이가 든 교수는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확신했다. 피가 그의 얼굴을 덮고 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는 같은 학교의 학생이었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를 만들지 않는다. 애초에 내 주위에는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그 또한 친구라 부를 수 없는 존재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는 그에게 먼저 말을 걸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었다.

 

 처음에는 그의 존재를 무시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으며 날이 갈수록 귀찮아지기만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를 전보다 더 확실하게 무시했었다. 하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에게 다가왔었다. 결국에는 그와 말 몇 마디를 나눠 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나와 그는 그런 관계였다.

 

 그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관찰한 그는 항상 웃고 있었다. 웃는 표정 이외에는 다른 표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의 얼굴에서는 그의 웃는 표정을 찾아볼 수는 없었고 창백해진 얼굴에 메말라 버린 검붉은 피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를 알아본 나는 얼마전 일이 스치듯이 떠올랐다. 그가 나에게 주위를 조심하라는 한마디만을 툭 던져 놓고는 한동안 난 그를 볼 수 없었다. 솔직히 그 시간동안 그가 나를 찾지 않아 오랜만에 나의 일상들을 큰 굴곡없이 지냈다. 그렇다고 그와 이런 식의 만남을 상상하거나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가 이 자리에 쓰러져 있는 이유를 생각하는 와중에 그는 순식간에 구급차에 실려갔고 자연스럽게 오직 그의 흔적만이 내 눈앞에 남게 되었다.

 

 “들었어? 저기에서 떨어졌다는데?”

 

 내 옆에 서있던 안경을 끼고 있는 한 남자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옆 사람에게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건물은 5층 높이의 건물이었다. 그 건물은 학교안의 인문대 건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건물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옥상에서 떨어졌는지, 왜 떨어졌는지, 그리고 그가 내 주위의 무엇을 조심하라고 했는지, 나에게 말하고자 했던 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더 이상 내 눈앞에 없는 그에 관해서 건물을 보며 습관처럼 또 다시 머리속에 마인드맵을 생성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나만의 마인드맵을 생성하는 중에 인문대 건물의 현관문이 열리더니 두명의 경찰관과 같이 한 남자가 보였다. 경찰관사이에 있는 남자는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당당하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자신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눈을 보여준 후, 이내 경찰관과 같이 경찰차에 탔다. 그가 내 눈 앞에서 떠난 뒤, 시간이 지나 사건현장에는 외부인들과 몇 명의 경찰관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일기예보대로 마른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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