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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르카
작가 : JakeCello
작품등록일 : 2021.12.30

변방에 있는 작은 마을 ‘누주’의 대장장이 ‘마르카’가 마을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수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27. 젊은 원로의 연설
작성일 : 22-01-04 11:12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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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카가 수도에 도착하기 하루 전, 케루비니가 수명을 다하는 날을 맞아야 했다. 그의 심장이 멎었다. 숨결을 내뱉지 못하는 육신이 된 원로는 누주의 땅 한곳에 묻혔다.

 이어서 누주의 새로운 원로대표이자 최초의 촌장으로 임명 받은 사람은 젊은 원로 네오르였다. 그는 조정관에게 마르카의 무기를 찾아준 대가로 전적인 후원을 입었다. 그에게 불만을 품는 무리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현실을 내다 봐야 한다는 숨은 목소리도 살며시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을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그리고 수도에서 조정관이 촌구석 대장장이에게 무기를 만들라 시키고 얼마 후, 수도부터 변방의 주변까지 대대적인 전운이 차차 감돌았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네오르는 원로회 뿐만 아니라 누주의 모든 사람들이 광장에 의자를 가져오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모두 모인 광장에서 새로 만든 단상에 올라 네오르가 설파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마땅히 역사에 길이 남을 수도 로세트의 전언입니다. 참된 주인과 조정관을 비롯한 관리인들은 지금, 모래와 물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크고 복잡한 섭리를 정돈해나가고 있습니다. 헌데 그러한 신성한 공사를 방해하는 종자가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 전 주인을 자처한 자들이 뿌리고 간 괴물입니다. 그 괴물은 우리가 뿌린 씨앗을 삼키고 사람의 피를 빨며 소중한 살을 파먹습니다. 그뿐입니까? 이제는 우리의 생명과 숨결을 이어주는 물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호수, 강줄기가 말라가는 와중에 날지 못하는 새들이 육지를 뛰어다닙니다. 놈들이 싸지른 배설물이 우리 뱃속에 들어옵니다. 누주 여러분!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평시이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지금은 전쟁 중입니다. 전쟁 속 평화를 맛보는 걸 깨달을 필요가 없을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우리 평화를 위해 주인이 너무 오랫동안 희생해왔습니다. 얄궂고 짓궂은 무리는 수도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우리는 평화 안에서 로세트가 대대적으로 전투를 벌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머잖아 이 소식도 들을 겁니다. 주인은 승리하며, 시대는 발전합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 무리는 한 가지 역사를 행할 겁니다. 우리는 밤낮 없이 주인의 신성한 피인 노을차를 지킬 것입니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여러분 각자의 생업은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업은 하나입니다. 노을차를 지킵니다. 누주를 지킵니다!”

 레아는 바르바라의 손을 잡고 자리를 벗어나 거리를 두고 무리를 보았다. 심드렁하던 주민들이 열광하여 지킵니다, 라고 소리 높였다.

 “슈, 슈!”

 소녀가 레아의 손을 이끌었다. 바르바라는 손바닥에 떨어지는 하얗고 작고 차가운, 그러나 금방 녹아 버리는 결정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레아가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이렇게 좁은 공간에만 눈이 내리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 눈은 잠깐 내리다 말았다. 사람들은 냉기를 느끼지 못한 듯 열광적으로 무슨 구호를 외쳤다. 바르바라가 손바닥에 남은 물기를 혀로 핥았다.

 “슈,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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