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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추억양품점
작가 : Yvonne
작품등록일 : 2022.1.3

[추억을 찾아 드립니다.]
서울의 구석 골목길 너머에 있는 작은 가게, 추억 양품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여러분이 잊고 있던 추억들을 마녀 키르케가 돌려드립니다.

 
추억 양품점 #01. OPEN / 아버지의 회중시계(1)
작성일 : 22-01-03 17:46     조회 : 166     추천 : 0     분량 : 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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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양품점

 

 

 

 어두운 골목길 구석에 위치한 허름한 잡화점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허름한 잡화점으로 보일 것이다

 .그 존재가 너무 당연해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작은 잡화점은 풍경에 그 자체로 녹아들어 손님을 기다린다.

 이따금 몇몇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춰 가게 존재의여부를 따지는 모습도 볼 수 있을것이다.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었나?', '처음 보는 가게네 언제 생겼지?'

 보통의 사람이라면 보고도 무시하는 가게가 바로 이 가게다. 내가 이 가게에 처음 왔을때에도 그랬으니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었네? 왜 못 봤었지?'

 유리창에 적힌 오픈 시간대로 보건대 오픈 시간은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불도 꺼져있고 물건을 진열해놓은듯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뭘 팔긴 하는거야? 아니 애초에 문을 열긴 한건가?"

 

 밖에서 가게의 내부를 보려해도 보일 기미는 전혀 없었다.

 그때 갑작스럽게 느껴진 한기에 몸에 오소소 소름이 들고, 그 서늘함에 저도 모르게 양 팔을 쓸며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다 문에 기대 서있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시리도록 차갑고 아름답다. 그게 내가 그녀를 처음 보고 느낀 감정이었다.

 신비로운 금안에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 그러나 그녀의 주위를 감싸는 서늘한 냉기.

 

 "..물건 사러 온거면 들어오고 아니면 꺼져 정신사납게 얼쩡거리지 말고"

 

 그녀가 말을 마치고 문을 닫고 들어가자어디선가 날아온 종이가 발치에 떨어진다.

 

 

 =================================

 추억 양품점

 영업 시간해질 때부터 해 뜰때까지

 판매 품목 의뢰에 따라 달라짐

 가 격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추신환불 불가 단, 확실한 성능 보장

 =================================

 

 

 똑 - 똑 -노크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양 옆으로 열렸다.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이미 내가 왜 왔는지 알고 있다는듯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추억 양품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커다란 검은 그릇에 키르케가 검은 액체 비슷한 것을 따라담는다.

 마치 어둠에 잠식된거 마냥 새까만 액체에 잠긴하얀 손이 제가 보기엔 퍽이나 이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아퀼라씨를 흘깃 바라보니 그런건 안중에도 없는 듯 키르케 씨의 땀을 닦아주느라 바쁜것 같아 보인다.

 

 "키르케씨, 저 검은 액체는 뭐에요? 물같지는 않아보이는데 만져봐도 되요?"

 

 아까부터 궁금했던 검은 액체를 향한내 호기심이 결국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대답 대신 4개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뿐, 아니 한심하다는 눈빛도 포함

 

 "..궁금하면 넣어보든지 대신 네 손 짤려도 난 모른다."

 

 '나름 친절하게 답해주신 거겠지..저번에 아퀼라씨한테 한 소리 듣는거 봤으니까'

 

 

 

 

 딸 - 랑 -

 

 

 

 손님이 왔다는 신호인 종이 울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저, 오늘 자정으로 예약했었는데요..."

 그러자 키르케가 웃으며 답한다.

 

 

 

 

 "네, 어서 오세요. 예약 내용은 미리 들었으니 바로 의뢰로 들어가볼까요?"

 

 

 

 

 

 #01. 아버지의 회중시계

 

 

 남들은 다 즐기는 10대와 20대 시절을 어머니의 부재와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을 이유로 그대로 날렸다.

 아버지와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나름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니 보낼 뻔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진, 고등학교에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때부터 아버지가 이상해졌다.

 

 

 

 점점 술에 의존을 하며 어머니를 회상하는 듯 보였다.

 나에게도 무심하게 대하셨고 심지어 동생들에게조차도 무심하게 아니 아예 신경을 쓰지않는 듯 보였다.

 그래서 17때부터 세 명의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안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겨우겨우 돈을 벌어 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마침내 막내 동생까지 대학 등록금 마련에 성공했다.

 취업에 성공하고나서는 아버지를 비롯해 동생들까지도 모두 연락을 끊었다.

 

 

 

 그 이후로는 나에게는 과분한 바라만 봐도 눈이 부신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를 만나 결혼도 했다.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을 끊은지 12년만인 오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니 아버지의 직접적인 연락은 아니었다.

 병원에서의 연락이었다. 아버지의 부고연락을 받았다.

 술을 그렇게마시시더니 간 암으로 돌아가셨단다.

 

 

 

 급하게 아니 급하지는 않게 반차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아내에게는 걱정말라고 혼자 다녀와도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홀로 내려왔다.

 고통스러운 기억만이남아있던 장소에.

 그 곳에서 다시 만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안쓰러울만큼 초췌했다.장례식을 진행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지켜드리고 올라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적적했다.

 

 

 

 그저 12년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이 죽었을 뿐인 데, 나의 인생의 절반을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이 죽었을 뿐인 데, 아버지라는 이름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오늘 하루만 딱 오늘까지만 슬퍼하겠노라고

 그리고 그 다짐은 지켜졌다. 그 이후로 회사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택배가 도착했다.

 

 

 

 둘째 동생으로부터 온 택배이다. 택배를 열고 내용물을 살펴 보니 오래된 회중시계와 편지 한 장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품이라 나한테 보낸다는 짧막한 메모였다.

 회중시계를 대충 정장 안주머니에 넣고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 다음날부터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 날따라 몸도 마음도 지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한 숨을 푹 내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멀찌감치 은은히 빛나는 불빛이 보였다. 나는 그 불빛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불빛을 향해 걸었다.

 

 

 

 추억 양품점

 

 

 

 낡은 듯한 간판을 보고 홀린듯이 문을 열었다. 가게 내부는 허름한 가게 외부에 비해 굉장히 화려했다.

 가게 내부를 구경하는 데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예약 하셨나요?"

 

 "아, 아뇨 그냥 구경하던 중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만화에 나올 법한 모노클을 쓴 남자가 말을 걸었다.

 '예약제구나. 근데 뭘 파는 가게인거지 진열대에 아무것도없는데'

  내 생각이라도 읽은 듯이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저희는 물건에 깃든 추억을 판매합니다. 가지고계신 소지품의 추억을 대신 읽어드려요. 그 대가로 고객님의 감정을 약간 받아가지만요."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다. 1초, 2초, 3초 땡!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아 죄송합니다. 되게 독특한 걸 파시네요"

 

 남자는 자주 겪어봤다는 듯 표정에 아무런 변화도 없이 답했다.

 

 "괜찮습니다. 한번 추억을 읽으신 분들은 다시 찾아오려 해도 못 찾아 오시는게 저희 가게거든요. 예약 잡아드릴까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거리고 예약까지 잡고 나왔다. 뭐 돈을 받겠다는것도 아니고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보지. 남자의 배웅을 받으며 가게를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에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어두운 밤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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