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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모모,들리나요.-두서없는 이야기-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5

저의 십여년의 세월을 작은 글로 나누어 저의 방식과 색깔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글은 길고 또 어떤글은 아주 짧아요.
그래도 이젠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모모,들리나요. -두서없는 이야기-
작성일 : 22-01-02 06:52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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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

 

 

 당시의 나는 끝도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삶이 이 정도로 허망해도 되는 걸까, 란 생각으로

 늘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날들이 늘어만 갔었다.

 어차피 죽을 거니까 지금까지 나를 구속했던

  모든 것들에서 도망치고 생각도 하기 싫었었다.

 4년의 미친 생활 덕에 얻은 천만 원이 넘는 빚에 대한

 매달 이자들과 월세.

 휴대폰 미납으로 매달 날아오는 채권 통지서.

 그 외에도 수만은 통지서들...

 거기에 공황발작에

 일을 그만둬야 했었던 스스로의 대한 무력감.

 사방이 깜깜해서 고개조차 들 엄두도 못 내고

 부여잡은 가슴을 바닥에 대고

 억수같이 울었었던 그날의 나는

 지금의 나를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겠지.

 다시 생각해도 타자가 띄염띄염 써질 만큼

 처절했었던 그날들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 한 기분과

 모든 것들이 귀찮고 의미 따윈 없었던.

 어서 끝나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빨리 사려져버렸으면 했었던 그때의 나

 동기를 읽어버려 나를 몰아붙이는 방법도 사라진.

 그래서 의미 없이 눈뜨고 잠들기만 했었던

 그러다가 눈 뜨지 않길 바랐었던 당시의 나.

 

 나를 동정하신 걸까.

 아니면 기회를 주시는 걸까.

 거짓말처럼 임신이 된 후 모든 것이 멈췄다

 술도 자해도 나쁜 생각들도

 임신인 걸 알자마자 모든 것들이 달라졌다.

 어째서 그럴 수 있는 거지?

 

 스스로를 미워했었고

 내가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느껴질 때에는

 너무 두려워서 끝도 없이 달리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나를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내 손목에 있는 상처가

 그때가 현실이라는 걸 증명하고

 가끔 우울해지면

 그때의 기분이 잠깐씩 떠오르는 정도

 

 

 근데 지금 생각나는 거 보면

 아무래도 버거운 건지.

 복잡하고 마음이 무겁다.

 

 

 진흙에 빠진 기분

 다시 괜찮아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지

 어느새 2016년의 마지막이 다가오네.

 

 오늘 올 해 마지막 병원을 다녀오는데

 차분하게 눈이 내리더라.

 

 우리 딸은 아기띠 안에 곤히 잠들었고

 나는 몇 개월 만에 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길을 걸을 때면 늘 듣던 음악을 들었지

 

  귓속으로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는데

 마음이 그렇게도 먹먹해지더라.

 잊어버린 줄 알았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어디서 그리도 숨어 있다가

 약속이나 한 듯 한 번에 밀려오던지

 

 정신을 차릴 수 없고

 계속계속 먹먹한 마음에

 끝끝내 눈가가 시리고

 마음도 시려지더라.

 

 그리운 노래였어.

 

 어린 시절을 노래하는,

 꼭 나뭇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 같은 노래.

 

 분명 추웠고

 어깨도 아팠었는데

 온 몸의 감각들이 아득해지는 순간 이였지

 

 오버랩 되는 그리운 기억들...

 

 참지 못할 감정들이 울컥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괜찮을까

 지금의 내가 이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버겁진 않을까

 

 아직도 이런 감정을 받아들일 때

 걱정부터 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고 작아 보이고 불쌍해보여.

 

 하지만 마법에 깨어나 듯

 집으로 들어와

 꽂혀있던 이어폰을 빼고

 옷가지들을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늘 그런 일상으로 돌아온 감정.

 이젠 특별히 이상하지도 않은 현재.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던걸까.

 

 희미해진 감정덩어리

 

 숨지마.

 제발 숨지마.

 나를, 제발 나를 온전하게 받아줘.

 

 

 

 ...

 어떨까.

 

 의미 없는 메아리... 였을까.

 

 

 

 

 -

 

 

 내 성격이 참 자기중심적이란 걸

 오늘도 다시금 느낀다.

 

 나는 역시 얽매이는 것을

 너무나도 부정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시켜서하는 일은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게 내가 쓰고 싶은 글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다.

 

 얽매이는 기분이 들기시작하면

 그 때부터 스트레스는 무섭도록 쌓여간다

 

 그게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그래서 과감히 놓아버리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정리했다

 

 나의 이런 성격이 좋은점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단점이 훨씬 많다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 많고

 타인에게 실망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거나

 피해를 주거나

 다치게하는것을 결벽증처럼 싫어한다.

 

 이런 내 꼬인 성격이

 타인에게 실망과 피해를 주면

 난 한동안 실의에 빠져 헤쳐 나오지 못하고

 빙빙 원을 그리며

 무한대의 생각을 시작한다.

 

 즉,

 참 피곤한 성격이다

 

 

 어떡해 하다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지는

 뭐, 내 과거의 스스로한 선택들의 대한 답들이니

 욕해봐야 본인 욕을 하는 것이니 입만 아프다

 

 

 

 -

 

 

 

 새해가 다가오면

 나는 늘 생각나는 일이 있다

 

 나의 스물 살을 시작한 그 첫 해

 홀로 여관방에서 일주일 넘게

 물과 그리고 길에서 주운 초콜릿으로 버티던

 나의 과거가 떠오른다.

 

 세상은 이리도 바쁘게 흘러가고 시끄러운데

 나는 불 꺼진 방 안에서 매가리 없이 퀭한 눈으로

 아주 조용히 새해를 알리는 타종소리를 들었었다

 그 날은 너무 조용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떠한 생각들이 깨진 날 이였었다.

 

 

 늘 잊지 말아야지, 하는 기억이지만

 사람은 모순적이라서

 바쁘다는 핑계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바보 같은 내게 겨울은 늘 치열했었고

 먹고살기위해 스스로의 양심을 버렸었던 계절이였다

 

 

 진심도

 가식도

 절망도

 간절함도

 

 모두 얇은 옷 속마음에

 꾹꾹 눌러 담아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랬었다

 

 

 참 사연 많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겨울에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었다

 

 어느 날은 위로를

 어느 날은 충고를

 어느 날은 모모가 되어주고

 어느 날은 내가 위로를 받고...

 

 슬픈 기억인 것 맞는데

 좀 찬란한 슬픈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정리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리저리 두서도 없이 글이 써진다.

 

 그 만큼

 내게 있어 겨울은

 늘 시리며

 겨울의 깨끗함에 반하는 기억들로

  가득가득 차있기 때문일까

 

 오늘도

 이다지도

 

 하지만

 무사히 지나가기를

 

 

 -

 

 

 

 기억한다.

 

 

 

 

 아주아주 어린 시절

 나는 아빠에게 물었었다

 

 

 

 "아빠는 맨날 해 뜨는 거 보는데

 1월 1일에 소원비나"

 

 

 

 우리아빠는 어부

 그러니 늘 일출을 보는 삶의 연속이다

 

 아빠에게 새해의 햇님은 과연 특별할까

 아빠는 소원을 빌까

 

 

 아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딸아, 아빠는 1월 1일에는 소원을 안 빈다.

 왜냐하면 그 날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때문에 해님이 버거워해. 해서 아빠는 1월 2일에 소원을 빌지"

 

 

 

 어린 나이의 나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이 말이였지만

 또 그 만큼이나 타당하다고 생각했고

 저런 생각을 하는 우리 아빠가 대단하고 따뜻해보였다

 

 

 그 후

 

 나는 해님께 1월 2일 날 소원을 빈다.

 

 그리고 1월 1일은

 내가 사랑하고 늘 바라보는 달님에게 소원을 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모두가 건강하고 평온하기를

 평범하게 잘 지내기를

 제 주위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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