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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몬스터헌터: 괴물의 시선
작가 : 유툽작성TV
작품등록일 : 2021.12.27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등 여러 종족과 마법이 공존하는 정통 판타지.

용병을 중심으로 풀어 나가는 현실 판타지.

 
2.0 인간이라고 다를 줄 아는가?
작성일 : 21-12-31 22:46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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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라.”

 

 오크들은 마차 아래서 각자의 무기를 겨눴다. 남자는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의미는 달랐지만 쟈크도 마찬가지였다. 주위를 분산시키기 위해 했던 말은 어느샌가 오크들의 심기만 자극해 더 집중하게 만들었고 산길을 오르는 동안 탈출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혼자 도망친다면 어떻게든 몸을 빼냈을지는 몰라도 산을 다 내려가는 동안 습격을 피할 수 있을 지의 확신이 없었다. 마차는커녕 남자를 보호하며 무기를 가진 여섯의 오크를 처리할 수 있을지 또한 자신이 없었다.

 

 일반 오크 무리였다면 해볼 만도 했을 텐데 그들을 둘러싼 오크들은 하나 같이 자신보다 근력이 좋아 보이는 우르크들이었다. 우르크는 근력이 뛰어난 오크를 구분하는 말이었다.

 

 마차에서 내린 그들은 자연스레 주변을 둘러봤다. 험준한 산중에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분지 위로 거주의 흔적들이 있었고 저 멀리로는 동굴이 보였다. 사람들이 오가는 걸 보지 못했다면 동굴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을 정도로 의도치 않게 숨어 있는 곳이었다.

 

 오크들의 살림살이보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지 밖으로 나다니는 사람만 여섯이 넘었다.

 

 족쇄 같은 것에 묶이지도 않은 채 동굴 안에서 채석을 하는 건지 수레에 석재를 한가득 실어 나르는 그들의 얼굴엔 탈출을 노리는 그 어떤 눈치나 절박함도 서려 있지 않았다.

 

 “킁, 마차, 가져다 써라.”

 

 마차를 납치해온 오크 중 한 명이 쟈크를 밀어내며 지나가던 일꾼에게 지시했다. 쟈크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살려줘!”

 

 그는 다가오는 일꾼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리고 재빨리 속삭였다.

 

 “마차 안에 검이 있어요. 들키지 않게 숨겨줘요.”

 

 쟈크는 넘어뜨린 일꾼에게 왜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는 건지 불만을 토로하며 같이 탈출하자 소리를 질렀다. 자연스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였다. 지시했던 오크가 다가와 쟈크를 걷어찼다.

 

 “킁, 아까 전 대담한 모습 어디 갔나. 이제 실감이 나나? 킁, 이제부턴 사정 안 봐준다. 반항하면 죽인다. 말 들으면 안 죽인다. 말 잘 들어서 저리 가라.”

 

 오크들은 쟈크와 남자를 동굴로 몰았다. 발을 옮기며 일꾼을 돌아본 쟈크는 그의 행동을 살폈다. 탈출 의욕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 믿음이 가진 않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었다. 일꾼은 말없이 말을 분리하고 주변 사람들을 불러 마차를 끌었다.

 

 동굴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왜 발견하기 쉽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동굴은 밑으로 내려가다시피 사선으로 굴이 나 있었다. 멀리서는 작아 보였는데 막상 앞에 서 보니 수레가 충분히 오갈 정도의 크기였다.

 

 둘은 떠밀려 가는 대로 동굴로 들어갔다. 흙이 주가 된 산이었나 싶었는데 오는 동안 봐왔던 모습과는 달리 분지의 반대편으로는 암석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동굴도 마찬가지로 튼튼한 암석이 굴 속 뼈대를 대신했고, 분지에서 재단해 온 목재로 내실을 더한 모양이었다.

 

 오크의 솜씨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짜임이 있는 내부였고 무엇보다 내부의 공간이 생각 이상으로 큰 규모였다. 그리고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노역에 동원되고 있었다.

 

 쟈크는 처음 본 광경에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대충 봐도 열 명은 넘어 보이는 인원이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과 안에서 벽을 때리는 소리까지 생각하면 스무 명은 족히 넘는 듯했다.

 

 이 정도의 노역이 동원됐다면 반란이 일어도 일었고 소문이 나도 진즉에 나서 국가나 영지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토벌이 일어났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그의 소리 없는 생각에 동조라도 하듯 남자 역시 마른침을 삼켰다.

 

 “영감, 킁, 일거리 줘라.”

 

 쟈크들을 몰아세운 오크는 한 남자 앞에 멈춰 그들을 떠밀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노인이었다.

 

 “알겠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만 가 보게.”

 

 “킁, 교육시켜라. 죽기 좋은 놈들이다.”

 

 “자네들 성격을 건드렸나보이. 처음은 다 그러지 않는가. 오늘만 참아주게.”

 

 “킁, 영감 봐서 참는다. 교육시켜라.”

 

 노인은 사람 좋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오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동굴을 나섰다.

 

 “어떻게 잡혀왔는가.”

 

 노역을 감독하는 오크들을 염두에 둔 것인지 노인은 눈길을 두지 않은 채 말했다. 그는 침침한 눈을 찌푸리며 암벽에 정을 박아 넣었다. 쟈크는 바닥에 놓인 쇠붙이를 집어 들었다. 조악했지만 생김새로 보아 횃불을 꽂아둘 목적인 듯싶었다.

 

 “야영 중에 습격을 받았어요.”

 

 “어디서?”

 

 쟈크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지리는 그가 잘 알고 있을 터였다.

 

 “레데스 산맥에 도달하기 전에 산길 초입에서 길을 벗어나 일찍이 야영을 했었죠. 어제 따라 해가 일찍 지더군요.”

 

 “벌써 하이네스의 변덕이 찾아온 모양이로군.”

 

 날씨의 여신을 말하던 노인은 자신을 노려보며 다가오는 오크의 시선을 느꼈는지 근처에 있던 인부를 불렀다.

 

 “자른. 이것 좀 도와주게. 눈이 어두우니 망치질도 어렵구먼. 난 여기 신입들 일거리 좀 던져줘야겠네.”

 

 자른이란 젊은 인부는 쟈크들을 한 번 훑고는 노인의 정과 망치를 건네받았다. 비쩍 마른 그의 얼굴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생기가 없었다. 그냥 움직이는 대로 숨만 쉬는 껍데기처럼 느껴졌다.

 

 노인은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며 오크를 지나쳤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석재를 부수는 곡괭이질과 정을 때리는 소리가 커졌다.

 

 “동업자로 보이지는 않는데, 부자지간으로 보이지도 않고.”

 

 “전 마부이고, 여기 청년은 용병입니다.”

 

 “용병? 자네 같이 어린 친구가 용병이라니. 아무리 전쟁의 피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았다지만 세상이 정말 말세로구먼.”

 

 노인은 쟈크를 슬쩍 돌아보고 말했다. 쟈크는 길을 따라 걸으며 대꾸했다.

 

 “말세라는 건 여기 동굴 꼴만 봐도 알겠는데요. 대체 이게 다 뭐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도망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아요.”

 

 “도망칠 이유가 없으니까.”

 

 “예?”

 

 “전쟁이 끝난 지 몇 해가 지났는지도 가물가물하네. 그런데도 아직 그 잔해는 여전하지.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고. 나라는 저들 살기 바쁘고. 전쟁 뒤에 늘어난 거라곤 식량난과 약탈자들뿐이네. 치안을 보살필 병사들이 없으니 몬스터가 판을 치고 자네 같은 젊은이들까지 칼을 잡지 않는가.”

 

 노인은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병사를 대신하는 용병들도 있지만, 용병의 탈을 쓴 약탈자도 많네. 끼니 걱정은커녕 목숨을 걱정하는 하루가 더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유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다고요?”

 

 “있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 집이 목숨을 지켜주진 않는다네. 집이 있다고 먹고 살 식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량이 있대도 목숨을 부지하긴 어렵지. 말했다시피 식량을 약탈하는 건 몬스터뿐이 아니거든.”

 

 노인은 또 다른 오크를 지나치면서 거리가 벌어졌을 때쯤 다시 말했다.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도 물론 있네. 나도 헬버른이란 작은 마을에 딸과 손주들이 살고 있지. 하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은 기슭 너머에 텅 빈 판잣집뿐이네. 내 경우엔 차라리 여기가 외롭지 않아 남아있는 거지. 오크들과 지내는 것도 퍽 나쁘지 않아. 날 봐주는 사람들도 있고.”

 

 “오크들과 지내는 게 나쁘지 않다고요?”

 

 “아까 봤지 않는가. 꽤 재밌는 친구들일세.”

 

 “글쎄요. 아까 지나오면서 오크들한테 보인 태도는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

 

 “모든 오크와 그런 건 아니지. 여기서 석재 싣는 걸 도와주게.”

 

 동굴이 꽤 깊다는 생각이 들 때쯤 노인은 발길을 멈췄다. 앞에는 채석하는 인부들과 수레를 가져다 놓고 석재를 싣는 인부들이 있었다.

 

 큰 동굴이란 건 알았지만 쟈크는 그 크기를 전부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오는 중에도 동굴에는 많은 길들이 있었다. 쇠붙이와 돌이 부딪히는 소리는 사방에서 들려왔고 꽤나 큰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는 듯했다.

 

 감독하는 오크와의 거리가 멀찍이 떨어져 있긴 했지만 가끔씩 돌아보는 그를 의식한 쟈크는 노인의 말에 따라 석재를 실었다. 노인도 주섬주섬 떨어져 나온 돌들을 주웠다.

 

 “그래서, 그들은 도망칠 계획이 있는 겁니까?”

 

 석연찮게 중단된 대화를 다시 이어가려던 쟈크는 마부에게 그 자릴 빼앗겼다. 마부는 심란한 얼굴로 노인에게 호소했다.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잖소. 저도 가족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요. 가족이 있다면 필시 도망칠 계획을 짜고 있을 것 아닙니까.”

 

 “있었지. 탈출을 계획한 이들이 있었고, 몇 명이나 살아나갔는지 모르지만 대다수가 죽었네. 본보기로 몇 명의 목을 가져오더군. 그 중엔 같은 마을에 살았던 이도 있었지.”

 

 주변에 있던 인부들이 마부를 돌아봤지만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새 흙먼지를 뒤집어썼는지 마부의 안색이 흙빛이었다. 쟈크는 짜증 같은 분노가 치밀었다.

 

 “그런 놈들하고 같이 지내는 게 꽤 재미있다고 하신 겁니까?”

 

 “이런 세상에 살면서 내 나이만치 먹게 되면 그건 별로 대수로운 게 아닐세. 인간이라고 다를 줄 아는가? 자네도 용병이라지 않았는가. 얼마나 그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칼을 잡고 살면서 같은 인간을 약탈하고 죽이는 인간들을 한 명도 못 봤다고 하진 못할 테지.”

 

 노인은 쟈크를 바라봤고 쟈크는 입을 다물었다.

 

 “자네 나이라면 어린 나이에 전쟁의 풍파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자랐을 것 같은데. 그걸 봐왔기 때문에 부모 그늘에 있어도 모자랄 나이에 용병이 된 것 아닌가? 삶을 부지하기 위해 살해도 마다지 않는 인간들 틈이나 같은 이유로 인간을 죽이는 오크들 틈이나 내겐 다를 바가 없네.”

 

 수레를 짚고 허리를 피던 노인은 복잡한 표정의 쟈크를 보며 계속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리 같은 이들이더라도 인간이면 인간들 틈에 섞여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이 돼서 인간을 죽이는 오크들 틈에 살아가는 내가 살인자보다 못 돼 보이는가?”

 

 전쟁의 폐해 속에서 검을 잡고 살면서 쟈크 역시 사람을 벤 적이 없진 않았다. 그들은 같은 인간이기 이전에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같은 사람을 죽이려던 짐승만도 못한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건 쟈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아무리 그들이 먼저 시작했어도, 그도 결국 살기 위해서라는 같은 이유로 그들을 해했고 결과적으로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는 셈이 되었다.

 

 쟈크는 그랬던 행동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었다. 이런 세상에선 살인도 삶의 일부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더욱이 그는 노인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까 마차에서의 기분이 다시 찾아왔다.

 

 “오면서 만난 어떤 오크도 영감님과 같은 흉내를 냈었죠.”

 

 “바우쉬를 만났나보군. 내가 말한 재밌는 친구일세. 인간을 증오하는 게 우리와 비슷하지.”

 

 “인간을 좋아하는 오크도 있습니까. 그 전에 몬스터한테 좋고 싫은 기준이나 이유가 어디 있어요. 그들은 그저 저들 생존을 위해 인간을 죽일 뿐이에요. 약육강식이란 동물적인 이유밖에 없죠.”

 

 “내가 같은 질문을 하길 바라는가? 자네가 대답 못 한 방금 전 의문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은데. 그건 인간도 다르지 않잖은가. 그 동물적인 이유를 명분과 명예로 포장할 뿐이지.”

 

 쟈크는 이제 과거가 궁금한 눈앞의 노인을 말로 이길 생각을 버렸다. 답을 생각해보기 전에 궁금한 것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 오크가 뭐가 우리랑 비슷한데요?”

 

 “우리를 몬스터로 보는 게 같지.”

 

 “그게 무슨 말이죠?”

 

 “우리는 그들을 몬스터라고 하지. 생각해보게. 가만 생각해보면 오크도 사회를 이루는 동물들 아닌가. 자네는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는 차이점이 무어라 생각하는가.”

 

 “사회성을 말하고 싶은 건가요? 제가 못 배우긴 했지만 사회성은 어느 동물이나 있어요. 늑대도 무리를 이루고 철새들도 무리를 이루죠. 그들만의 규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소통이란 것도 할 테죠.”

 

 쟈크는 내심 자신의 생각이 불편했다. 아까 그 오크에게는 부정했던 말이었다.

 

 ‘동물들은 말을 하지 않아.’

 

 “나도 현자가 아니라 자네 질문에 완벽한 답을 찾을 수가 없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크도 인간과 같이 생각을 하고 집단을 이루고 소통을 하고, 그들만의 사회가 있다는 거지. 단순히 무리를 짓는 동물들의 사회성과는 같다고 하지 못할 인간의 그 사회성이, 자세히 보면 그들의 것도 다르지 않다는 거네.”

 

 “어려워요. 그래서 영감님은 오크들이 인간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싶은 건가요?”

 

 노인은 저 멀리에 시선을 두며 재미난 듯 웃었다. 고개를 돌려 노인의 시선을 따라간 쟈크는 그 웃음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노인이 둔 시선 끝에는 감독하는 오크가 있었다. 마차를 습격한 오크들과는 달리 왜소한 체격에 등까지 굽은 작은 오크였다. 쟈크의 눈에는 고블린이나 코볼트와 다를 바 없는 몬스터였다.

 

 “어느 날 바우쉬가 그러더군. 엘프도, 드워프도, 인간도, 그 누구도 서로의 영토를 건들지 않는다고. 근데 그 세 종족 모두 오크들의 영토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침략한다고 말일세. 그리고 그들은 하나 같이 같은 말을 한다더군. 몬스터가 자신들 영토 근처에 있다는 이유라고.”

 

 “정말 오크 머리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요?”

 

 “물론 내가 알기 쉽게 정리한 거네만, 내용 자체를 말하는 거라면 맞네, 바우쉬가 내게 한 말이었지. 나도 적잖이 놀랐네. 그전까진 나도 자네와 같았거든. 그런 걸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

 

 노인은 쟈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그들을 증오했네. 단순히 자신들을 침략하는 적들에게 가지는 증오이기보다, 그네들끼리는 서로를 사람이라 하면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자신들은 몬스터라 구분 짓는 그 오만한 행동이 역겹다더군. 사람의 기준을 외모로 판단하는 거냐는 농담 같은 진담을 던졌을 땐 이미, 그래, 그때부터 난 이들 틈에 남기로 결정했다네.”

 

 쟈크는 이제야 비소로 노인의 미소가 가진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신들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판단하는 인간을 이기주의자라고 말하던 그 오크야말로 노인에겐 인간보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느껴졌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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