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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모모,들리나요.-두서없는 이야기-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5

저의 십여년의 세월을 작은 글로 나누어 저의 방식과 색깔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글은 길고 또 어떤글은 아주 짧아요.
그래도 이젠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모모,들리나요. -두서없는이야기-
작성일 : 21-12-31 04:57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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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사랑한다.

 마음을 주세요.

 온 마음을 다해

 한 점의 의심도 들어오지 못 한 그 마음으로

 말해주고, 전해주세요.

 마음을 주세요.

 

 

 

 

 -

 

 

 

 아무것도 아닌 그 날이 의미를 가져버린 날

 무언가 장난처럼 시작했던 행동들과 말들이

 어느새 진심이 되어 서로에게 차곡차곡 쌓여 가면

 

 

 

 무수한 글귀들처럼

 불타오르는 감정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충분하고

 의심이 나를 감싸 안아도

 과거의 나였으면 절대 못했을 말들도

 너에게만은 숨기고 싶지도, 숨겨지지도 않지만

 

 네 마음이 나와 같기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 이기적인 감정이 꼭 닮았으면

 뚝 뚝 흐르는 넘치는 감정이 아닌

 마음이 진해지고 더욱 진해져

 끝끝내 서로 엉켜버리기를

 

 지독하다, 해도

 지독함이 잔혹해지지 않도록

 붉은 장미가 매혹적이더라도

 우린 새하얀 안개꽃에 홀리기를

 

 아련해도 애틋하니까 괜찮아

 진정 비련으로 비춰진다고해도 괜찮아

 처량함과 애처로움이 함께라면

 절대 우린 서로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을 거야

 

 

 서로에게 진하게 현혹되어

 자신만 봐 달라는 이 이기적인 감정을 안고

 풀려나지 않기를

 제발 그러기를

 이 유혹이 계속 우리를 홀려주었으면…….

 

 

 

 -

 

 

 

 

 육아는 진정 힘든 일이다

 정말 책임감 없이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정신적인 것. 육체적인 것

 

 ​무수히 많이들 말하는 그 한계치.

 느낌 적으로만 어림짐작하는 그 수준

 

 절대 아니다. 수치화가 불가능하다

 통제가 될 때도, 불가능 할 때도 있다

 

 ​내가 낳았고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그 타이틀이 그대로 책임감이 되어 모든 육아의 감정들을 감내해야한다

 

 ​위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창하게 나 힘들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제조건이 다르다

 

 ​왜냐하면 분명 내가 만들어낸 생명이니까

 내가 모든 걸 감내해야 한다. 육아는 다사다난이다

 

 ​너는 안 키워 봤으니 이 고통 모른다. 이건 비아냥이다

 이런 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모른다. 책임 질 것이 없는데 무슨.

 그 말은 우쭐함과 부러움일 뿐인 자격지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늘 난 나를 반성한다. 누구보다 스트레스에 예민한 내가

 감당 못할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과 애들 아빠를 탓했다

 

 좀 더 부지런했으면 어린이집 보냈으면 될 것을

 그 한 순간을 넘기지 못하고. 육아와 직접대면 한 것.

 

 ​내 탓이다. 정신 차려라. 이건 오롯이 게으른 내 탓이다.

 

 

 

 

 

 -

 

 

 

 

 ​인정해야 안정될 것 같아

 

 주절주절 막 쓰는 글이지만

 제발 좀 더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어제 분명 10시 넘어서 잠들었는데

 왜 2시 반에 기상을 한 건지.

 

 ​밀린 설거지도 했고

 샤워도 했고.

 아들래미 손톱도 깎아주고. 분리수거도 하니까 지금 이 시간

 새벽이 아침의 달림을 바라보는 시간

 

 ​그리고 내 감정이 제일 요동치는 시간

 고요한 이 시간 온전히 즐기고 싶지만

 복도에 죽어있는 새 한마리가 너무 마음에 걸리는 시간

 

 ​아까는 무서워서 아예 보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깝고 안쓰러워서 계속 신경 쓰이는 이 시간

 

 ​아무래도 날이 밝아오면 흙에 묻어줘야겠다

 ​잘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겁이 나서 그대로 둘지도 모르겠다.

 

 ​용기와 마주한 시간. 너 이리 가볍니

 미안해. 더 일찍 그 두려움과 마주해야 했는데

 

 잘 묻어줄게. 잘 가렴

 우리도 언젠가의 인연이 닿아 이리 만난 거겠지

 다음 생에선 제일 행복하고

 편안한 그 무언가로 살아가

 

 ​안녕

 집으로 돌아와

 손소독제로 손을 씻는 내가

 왜 이리도 속물처럼 보이는지

 

 ​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오늘이네

 

 

 

 

 -

 

 

 

 일요일

 일주일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자, 유한한 시간.

 

 

 딸이 태어나고 지금까지의 일요일들은

 늘 고독하고 마음이 싸해지고 애석하다

 피곤한 일주일을 보낸 너이니까

 그래. 괜찮다고,

 스스로를 붙잡고 어르고 타이르면

 오랜 시간의 속상함과 외로움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만이고 위선이었나 봐.

 

 늘 혼자 말하다가 네가 있으니 수다쟁이가 되고

 혼자 간장에 참기름으로 밥을 때우는 날들이지만

 네가 있으니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고

 늘 혼자 아이를 씻기는 나지만

 네가 있는 일요일은 함께 씻기기도 하고

 늘 이야기도 못한 날들이라서

 이렇듯 일요일에는 아이가 잠든 후

 평소보단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영화관은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늘 집에서 혼자 보던 영화도

 일요일에는 집에서 함께 영화도 보고 싶고

 자다가 깨서 잠든 네 옆으로 가 잠드는 게 아닌

 이야기하다가 함께 잠들고 싶은 일요일인데…….

 

 

 늘 일요일의 마지막은 눈물이 핑 돌 만큼 쓸쓸하고

 요동치는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찬물을 먹어봐도

 

 피곤해 보이는 너의 얼굴과

 먼저 잠이 든 너를 아쉬운 마음에 깨워보지만

 평온했던 얼굴에는 인상과

 차분했던 입술은 귀찮은 듯 짧은 소리만 들려오고.

 내 마음을 짓누르는 싸함에 벌떡 일어나

 평소와 같이 아이를 홀로 씻기고

 재우고, 나는 그 옆에 누어 아이가 깊이 잠들 때까지

 가만히 누어 어쩌면 이건 눈물일지도 모를 그것을

 마음에 가득 묻고

 새어나가지 않도록 마음을 꾹꾹 누르면.

 

 나는 새벽에 깨어나 늘 그랬듯 잠든 너의 옆으로 가

 혼자가 아닌 함께로 있다가 아이가 울면

 나는 다시 혼자서 아이를 젖 먹이며 재우고

 그 모습으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너는 출근을 하고

 늘 그렇듯 혼잣말을 시작으로

 나는 유한한 일요일을 다시금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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