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
 1  2  3  4  >>
 
자유연재 > 기타
성숙하지 못한 사랑을 했다.
작가 : 장소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성숙하지 못한 나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사랑을 한 나
그런 나를 보듬어주고 싶어하는 나

 
성숙하지 못한 사랑을 했다.
작성일 : 21-12-30 18:20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2032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나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 기억이 없다.

 

 그런 내가 이제

 나는 잘하고 있고

 잘할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나의 얘기를 조금씩 꺼내어

 써보려 한다

 

 독자 분들도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잘하고 있다고

 나에게 말을 걸어본적이

 있으신가요?

 같이 해봐요. 우리

 

 

 

 

 

 나는 욕심이 많았다.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했고

 하고 싶은 일을

 

 

 미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어했다.

 

 

 내가 갖고 싶은 것 또는 하고 싶은 것

 모두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걸지도 모른다.

 

 

 친한 친구와 20대 초반을 거의 함께 보냈다.

 성인이 된 후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늘 신기하고 새로웠다

 

 

 매일 나가서 놀았고

 그렇게 놀고 놀아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다.

 

 

 우리 둘은 언제까지 용돈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르바이트 또한 사회생활 하기 전에

 경험이라고 얘기하며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확히 그때의 최저시급은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와 내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무엇이

 바른길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둘은 많은 돈을 벌어서

 재밌게 쓰자

 이 생각이 너무나 컸다.

 

 

 그렇게 우리가 찾던

 경험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일에

 시급이 높다는 이유로 도전했다.

 

 

 술을 따르고, 같이 이야기하는

 그런 일을 했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20살과 21살을 살았고,

 이 책을 쓰면서 다시 돌아서 기억을 다시 해야 하는 나는

 마음 한구석에 아픔과 후회로 남아 자리를 잡고 떠나지 않는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귀에는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다.

 친구와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았고

 

 

 하루를 벌어 하루를 편하게 지내는 일상을 보냈다.

 쉽게 벌수 있는 돈은 쉽게 쓸수 있는 돈이였고,

 친구와 나는 저런 생활을 원래 그랬던 것처럼 행동했다.

 

 

 처음에 적응하지 못해

 긴장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낮에 일어나는 일이 없으니

 햇빛을 볼 수 없었다

 자연스레 새벽에 들어와

 자고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였다.

 

 

 그 일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했지만 만났던 사람에 수만큼만

 나를 위한 생각을 했었다면..

 

 그냥 그때의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자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식적으로 웃어야 하는건가?

 굳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 되는걸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자친구가 있어도

 아내와 아이가 있어도 다들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너무나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었다.

 

 

 쓰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이제 나의 가장 아픈 기억을 꺼내볼까 한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해 어쩌면

 내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 일은 내가 개인적으로 일을 구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였다.

 다들 “실장” 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한다.

 

 

 그 사람의 첫인상을 생각해보면

 왜 저렇게까지 친절하지?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내가 그 사람의 얘기를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이유는 내가 가장 아픈 시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옆에서 같이 보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항상 부끄러운 사람처럼

 웃을 때 에도 고개를 숙이고 웃거나

 웃음이 나와도 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이 생각이 난다.

 나는 저런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일하면서 친해진 그 사람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했고,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다르게 행동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혼자만의 생각이였고, 나는 누군가에 성격을 파악하고

 행동하는 게 편했기 때문에

 그냥 저런 사람이구나 생각했던 거 같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친한 친구와 언니가 그 사람이 유독 나에게 특별하게 행동하는 거

 같다는 말이 조금씩 나오더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같은 말을

 반복하여 말해주고 자주 듣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누군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얘기를 듣거나 그런 행동이 보인다면

 

 

 전보다 그 사람이 신경 쓰이게 되는 거 같다.

 나도 이 사람에게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더 신경 쓰였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정말 나에게 유독 특별하게

 행동하고 신경 써주는 건지

 

 

 그래서 나는 더 자세히 행동하는 것을 보고 들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나에게 더 특별하게 대해 주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특별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고,

 나는 일에 집중하기 바빴다.

 서로 호감이라고 해도 우리는 어쩌면 내가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주 모르고 지낼 수 있었던 사람이다.

 

 

 일 특성상 술에 취하는 날이 많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전혀 없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 사람은 그렇게 취한 나를 현관 앞까지 데려다주고

 다음날이면 항상 괜찮냐고

 술 그렇게 마시지 말라는 말과 함께

 

 

 쉬어도 된다고 말을 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사람 행동 하나와 말투에 내 감정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나 또한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아니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20살이였던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솔직함” 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 곁에 있고 싶었다.

 

 

 조금 망설여지는 이유를 이야기하면, 나이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람의 나이는 나와 16살 차이인

 36살이였다. 내 눈에는 저 나이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다들 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말했기 때문에

 난 저 사람의 어쩌면 모든 모습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예상하지 못한 고백이였다.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

 

 

 “나는 너가 좋아,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였으면 좋겠어.”

 

 

 내가 예상 할 수 있는 반응은 단 두 가지 였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나와 마음이 같지 않다고 말하는 것.

 하지만 그 사람의 반응은 너무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은 나에게 자신이 준비가 되면 고백을 해도 되겠냐고 말했고,

 나는 기다리는 것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기다리면서도 작은 일들이 하나씩 있었다. 이 사람은 내가 고백하고 난 후

 나를 너무나 쉽게 생각했다. 차에 아무도 없을 때 손을 잡는 행동이나

 안거나 뽀뽀하거나 하는 행동들이 너무나 쉽게 나를 대한다고 느껴졌다.

 

 

 나에게 그 사람은 첫 남자이자, 첫 경험이였다.

 좋아하는 사람과 경험이라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랬다.

 나의 생각을 세상이 가볍게 무시하는 건지

 

 

 현실은 차가운 차 안,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차의 시동 소리만 들렸다.

 그 사람의 말도 정확히 기억이 난다.

 

 

 처음이라 두려움이 더 컸던 나에게 “처음이 어려워 두 번째부터는 너도 즐기게 되어있어 내가 그렇게 해줄게”

 

 

 아직도 생생하게 저 말이 기억이 난다.

 

 저렇게 말하는 저 사람의 모습에도 난 변함없이

 그 사람과 퇴근 후 집 앞에서 짧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피곤하다며 내 옆에서 잠깐 자는 모습까지도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크게 달라지는 모습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내가 본 그 사람은 친구도 없었고

 누군가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 사람에게 유일하게 터놓고 얘기하는

 같이 일하는 “형”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한사람 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일을 자주 나오는 나와도 장난을 치면서 어느 정도 편해진 사이가 되고 있었다.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퇴근하고 차에서 나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자,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온전히 이 사람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순간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항상 노래를 듣느라 핸드폰을 차에 연결해서

 전화도 중요한 전화 아니면 내가 들어도 상관없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는 했다.

 

 

 항상 들어보면 오늘은 일이 많이 없어서 힘들었다.

 진짜 그만하고 싶다고, 너무 힘들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받고는 했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다르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들어도 무거운 내용이었다.

 

 

 무거운 내용에 대화 같아서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듣지 말았어야 했다.

 

 

 유일하게 속마음을 얘기한다는 그 사람은 이 사람에게

 

 

 “니가 전 아내랑 애 때문에 힘든 거 알아, 매달 생활비 보내는 것도 힘든 거 이해하고”

 

 

 여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은 급하게 자신만 들을 수 있게 급하게

 핸드폰을 가지고 차에서 내려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끝내고 차에 들어와 당황한 듯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잠깐이라도 거짓이길 바랬던 내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할 말도 없었다.

 그대로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도 계속 그 얘기만 생각이 났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이 많았다.

 내가 많이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전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라고

 생각하니 내가 이 생각을 과연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내가 만약 그날 저 전화 내용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 사람을 더 사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귀지 않았지만, 혼자 이별한 기분을 느꼈다.

 하루에 반 이상이 그 생각으로 가득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염없이 우는 것 말고는 없었다.

 

 

 밥도 먹지 못하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오로지 나 혼자 생각하고, 내가 결정을 해야 할 문제였다.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난 그 사람이 많이 보고 싶었고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

 그래도 나는 그냥 저 사람의 그런 과거까지도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내가 일을 나가지도 않고,

 그 사람에게서 오는 모든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가 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나와의 관계를 원하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 어떤 이유여도 상관없었다.

 그냥 그 사람이 나에게 연락해주고, 전화해주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래도 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2주 정도 지났을까 장문에 문자가 왔다.

 정리해서 읽어보니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언제까지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나는 뭐라고 해야 되는 건지

 그 사람을 보지 못했던

 그 2주는 나에게 너무나 힘들고 복잡한 시간이었다.

 

 

 그 사람은 나의 예상을 항상 벗어나는 사람이다.

 역시나 만나는 그 순간에도

 나의 예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차분하게 이렇게 말했다.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게 다야” 할 말이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그 어떤 말을 들어도 할 말은 없었다.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달랐다.

 이 사람을 보지 못했던 내가 연락도 받지 않으면서

 혼자 힘들어했던 시간 들이 한순간에

 내가 혼자 과하게 생각하고 힘들어했던 걸까?

 

 

 비참했다.

 

 

 

 그런데 저 말은 내가 이 사람에 대해 과연 다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에 어떤 존재일까?

 나만 너무 좋아하고, 기대하고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 말도 없는 나에게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너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렇지? 그런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이기적이다.

 내가 자기와 같은 이혼녀, 아이가 있었어도

 이 사람은 내가 자기와 같은 말을 하면

 지금 내 기분을 조금은 알 수 있을까?

 그러면 저 사람은 나처럼 이해하고 넘길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게 저 사람의 가장 큰 문제를 이해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을 만큼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다.

 

 

 주위에서 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사랑했고, 친구들은

 그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는지 성격은 어떤지 항상 궁금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의 가끔 좋았었던

 아주 가끔 특별했던 행동과 말투를 골라 포장해서 얘기하기 바빴다.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은 나에게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나 혼자 마음이 급한 걸까 생각하다가도 1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마음은 조급해졌고

 나는 그 사람에게 진지한 얘기를 해도

 그 사람은 내가 말하는 모든 말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만 너무 조급해 하는 건 아닌지, 내가 더 좋아하고 있어서

 욕심이 생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내가 조급해 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알지만, 나에게 말을 하거나 왜 말을 할 수 없는지는 설명이나 변명은 없었다.

 나는 어렸고 어린 나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구걸했고, 요구했다.

 확실하게 나에게 모든 걸 표현해주기를 원했다.

 

 

 사귀자는 말은 왜 하지 않는지,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냐고

 나의 마음을 다 표현했다.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그 사람도 나에게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과는 달랐다.

 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나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사이를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나도 알고 있다. 난 다른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이 사람이 너무 좋았다.

 

 

 방법이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하기 싫었다.

 사귀지 않는 사이에 내가 누구를 만나서 놀고, 술을 마시고,

 이성 친구 들을 만나는 것도 이해해주지 않았다.

 

 

 정작 자신은 내가 뭐라고 할 자격이 있냐며 따져 물었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비참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관계를 가지고 난 후, 나는 우는 일이 많아졌다.

 이유는 많았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내 몸을 좋아한다고 느꼈다.

 

 

 그 이유가 가장 힘들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아니 서로 좋아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 사이가 이렇게 힘들어야 되는 것 인지 버거웠다.

 더 이상 내가 힘들고 싶지 않았다.

 

 

 끝내고 싶었고,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만나서 말하지 않았다.

 만나서 말을 하면 난 또 그 사람의 말의 흔들릴 것이고, 반복일 테니까

 

 

 일을 나가지 않았다.

 

 

 연락도 받지 않았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문자를 보냈다. “그만하자 내가 너무 힘들어, 너랑 그만하고 싶어 진심이야”

 답장도 보지 않았다.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

 매일을 울었고 머릿속에는 그 사람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난 또 한번 전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고

 한번 겪어본 기억이라고 해서 덜 아프거나 무뎌지는 감정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처음보다 더 힘들었다. 처음에 느꼈던 감정보다

 2배 아니 3배 이상은 힘들었다.

 

 

 우연히라도 보고 싶었다.

 나는 이 사람이 어디서 쉬는지 알고 있었고, 나도 자주 가는 술집이었다.

 일부러 가지 않았다.

 아니 가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그 사람은 나에게 보고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도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갔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을 때 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나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나는 너가 없어도 괜찮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술만 마셨다. 친구들과 별로 웃기지 않는 대화에도 크게 웃었고, 억지로 즐거운 척을 했다.

 나는 그런 내 모습을 과연 그 사람이 신경 쓰고 있지는 않을까?

 우연히 만난 척 그렇게라도 같은 공간에 있고 싶었다.

 

 

 그 가게는 오래된 가게여서 화장실이 뒤편에 있었다.

 나는 화장실을 갔고, 그 사람은 나를 따라왔다. 알고 있었고 예상한 그대로였다.

 나를 보며 ”너 나 없이 괜찮아? 보고 싶었어. 너는?“ 괜찮을 수 없었다.

 매일을 술을 마시고 매일을 울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나 자신이 못난 것 같아서

 나를 미워하고 증오했다.

 

 

 그 사람에 괜찮냐고 묻는 말에 내가 힘들고, 나 자신을 증오하고

 미워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너는 괜찮냐고 그러자 그 사람은

 내가 물어볼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처럼

 “아니, 니가 없는데 내가 어떻게 괜찮겠어” 난 저 사람의 저런 말 들에 흔들린다.

 매번 그래왔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있다.

 

 

 눈물이 났다.

 저 사람의 저 대답 때문에 나오는 것인지

 내가 나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것이 너무 싫어서

 그래서 눈물이 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나는 울고 있었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도 너 없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 힘들어도 너 옆에서 힘들고 싶어” 마음이 솔직하지 못하면 가슴이 아프다.

 

 

 솔직하지 못한 나한테 괜찮을꺼 라고 하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그 사람은 나에게 그 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기가 너무 늦게 말해서 많이 속상했을 것 안다고, 말하며 사귀자는 말을 했다.

 전에 힘들었던 일은 이 사람의 짧은 말에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생각도 나지 않았다.

 

 

 11월 1일 나에게는 너무나 기억하고 싶은 날짜이다.

 같이 하고 싶던 것도 많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싶었다.

 

 

 왜 항상 나는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이였다.

 

 

 그 사람은 출근 전에는 날 보러 오지 않았다. 피곤하다면서 항상 전화만 했다.

 출근을 해야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도 일을 하는 입장이니까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피곤하다는 사람이 관계는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당당하게 관계를 요구했다.

 “사귀니까 이제 너가 싫다고 할 이유는 없는 것 아니야?”

 사람을 참 비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가끔 나는 내가 이 사람의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크게 이유가 없었다.

 얼굴이 잘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그냥 이 사람이 좋은거라고 생각했고,

 “가끔 아주 가끔 다정한 말도 해주고 예쁘다고 해주니까” 생각하면서 곁에 있었다.

 

 나는 매일 출근해서 그 사람과 함께 있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일찍 퇴근한다고 하고

 조수석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웃고 그러던 하루였다.

 

 

 그 사람은 나에게 “내가 사귀는 여자가 일 안했으면 좋겠어. 내가 시간 나면 중간에 너 보러 매일 올게. 일 안 나오면 안될까?”

 나는 저 말을 사귀는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분이 좋았다.

 

 

 흔쾌히 알았다고 했고, 매일 보러 온다던 약속은 하루도 지켜지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 오면서 오기 힘들었다.

 요즘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며 나와의 갈등을 피하려고만 했다.

 

 나 또한 그 사람과 갈등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아서 혼자 참고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나를 제외하고 친구와 친한 언니는 일을 계속 하고 있었고, 셋이 시간이 맞아서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지는 날이었다.

 

 

 친구와 언니는 뭔가 나한테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친구가 술이 조금 취해서 말을 꺼냈다.

 그 사람 이야기였고, 초반에 사무실을 나가던 나한테 특별했던 행동들이 다른 특정한 사람들에게 똑같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일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은 남자친구로 두기 힘들다는 말은

 믿지 않았지만, 그 사람의 행동은 친절을 빙자한 여지를 주는 행동들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음 날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 행동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사람에 대한 내 마지막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출근 한다고 말을 했다.

 그 사람의 반응은 자기 여자친구가 일을 하는 것이 싫다면서 나오지 말라고 나를 설득했다. 내가 출근하면 자신이 불편해져 나를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뻔하게 눈에 보였다.

 그렇게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사람에게

 

 

 나는 일 방해하지 않고, 일만 하겠다고 말했고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출근하면서 특별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다.

 예상이 가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누군지 찾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특별했다.

 

 

 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했던 모든 행동과 말투를 똑같이 하고 있었다.

 

 

 그중에 한 사람은 나와 친한 유미 언니였다.

 나는 그 유미 언니와 나 혼자 의도한 술자리를 가졌고, 유미 언니에게 내가 그 사람과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유미 언니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고 나에게 얘기했고,

 자신한테 있었던 일을 나에게 얘기했다.

 

 

 우리 사무실은 당시에 사람이 없어서 다른 사무실과 식구들을 합쳤고

 처음부터 자신에게 특별하게 행동했고

 퇴근하고 나서도 집에 보내기 싫다며

 차에 같이 있자고 손도 잡고 그냥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 언니는 내가 일을 나와서 나한테 하는 행동들 보고

 자신은 그냥 내가 없을 때 대용으로 쓰이는 사람 같다고 느꼈다 말했다.

 유미 언니는 자신도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고

 그 사람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난 후 바로 마음을 접었다고

 자신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내가 저 말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배신감과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믿고 싶었던

 내가 생각했던 시간과 행동은 비참하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

 

 

 언제 시간 되면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며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나는 그 사람에게 말해도 되냐고 물어봤고

 유미 언니는 불편해지기 싫다며 얘기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머리가 아팠다.

 내가 일하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행동하기 위해서

 나를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에 화가 났다.

 

 

 말하지 말라고 부탁을 받았으니까 내 감정이 먼저라고 해도 막 얘기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유미 언니 하나로 이미 충분히 힘들었고, 머리는 복잡했는데 유미 언니 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확신이 들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 사무실은 주기적으로 회식을 하는데 전에는 가지 않았다.

 언니들끼리 대화하고 싸우는 일이 많아서 가지 않았다.

 그 사람을 믿었기 때문에 회식 때 연락이 되지 않아도

 오랜만에 식구들이랑 보내는 시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락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 사람을 믿을 수 없었고, 나 자신에게는 잔인하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유미 언니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내가 회식에 간다고 말을 하자

 어떻게 그렇게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지 그 사람의 표정이 다 말해주는 것 같았다.

 굳이 내가 직접 가지 않아도, 이렇게 말 한마디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 유미 언니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회식에 갔다.

 

 그 사람은 회식 내내 내 눈치를 보면서 자리에 있었다.

 

 

 회식이 길어지고 다들 술에 취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다른 언니가 나와 그 사람을 보며 “둘이 사귀는 거야?”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말에 나는 당황했고, 그 사람도 당황한 듯 보였다.

 “아 언니 저 아무나 안 만나요. ” 장난스럽게 넘겼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가 거의 끝나서 한 사람 두 사람 택시를 잡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듯 보였다.

 그 사람은 회식 내내 나한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내가 와서 불편하다는 것을 모든 방법으로 티 내고 있었다.

 

 전에 나에게 자신도 그 사람과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나와 얘기한 유미 언니와 나와 그 사람 그리고 내가 생각한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성은 언니가 남았다. 성은 언니는 다 같이 2차를 가자고 얘기했고

 그 사람은 자기는 피곤하다며 집에 간다고 말했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은 언니에게 확실하게 나와 만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셋이 술자리를 가졌다. 자리를 가지자마자 나는 바로 말을 꺼냈다.

 “성은 언니 저 실장님이랑 만나고 있어요. 제 생각으로는

 언니를 특별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서 말씀드려요”

 

 

 성은 언니는 놀란 표정도 잠시였고, 나에게 “걔는 그렇게 말 안하던데?

 너가 좋아서 따라다닌다고 말했어. 나랑 같이 살고 있어.”

 저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나왔다.

 

 

 그 사람은 나에게 아는 형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여러 번 얘기했었고

 그래서 집에서는 연락하기 힘들다고 늘 말했었다.

 그런데 그 말들이 성은 언니와 같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연락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난 그동안 혼자 뭘 기대하고 기다렸는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굳이 몰라도 되는 문제들을 내가 알려고 해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나에게 생기는 건지

 자리에 나와서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주위 사람들에 시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여전히 나는 저 말들이 거짓말이길 바라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도 나는 저 말들이 다 거짓이기를 바랄 만큼

 그 사람은 나에게 특별했고, 또 소중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 나와 택시에 타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은 자다가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내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울고 있었다. 그 순간에도 그 사람에 목소리는 나에게 위로였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나 유미 언니랑 성은 언니가 얘기해 주는 것 다 들었어. 아니잖아 나한테 거짓말하고 그런 거 아니잖아.”

 

 

 그 사람은 앞에 내가 말한 것은 가볍게 무시하고 “너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얘기했냐? 얘기했냐고. 내가 묻잖아. 넌 내가 한 말은 그냥 무시한거야. 끊어 내일 다시 얘기해.”

 

 그 사람은 내가 우는 목소리. 그 얘기들을 들었음에도 저 사람 말을 믿고 싶어서 애원하는

 나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유미 언니와 성은 언니에게 사귄다는 말을 했는지

 그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집에 와서도 울기만 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항상 전화가 오는 시간이 지나도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내가 전화를 걸었다.

 그 전과는 너무나 다르게 차가운 말투였다.

 나는 “내가 기다리는거 알면서 전화는 왜 안해? 니가 잘못한 것 맞잖아. 너가 지금 나한테 사과해야 되는게 맞잖아. 내 말이 틀려?” 따지듯이 물었고

 

 

 그 사람은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약속 지키지 않고 말한 건 너야. 그 사람들 말 믿든지 말든지 그건 니가 알아서 해. 그리고 우리 헤어지자

 그냥 내가 쓰레기 할게 니가 원하던 것 아니야? 여기서 헤어지자.”

 

 

 난 저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났고 내가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난 너 밖에 없는 것 알잖아 근데 니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처음부터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꺼 아니란거 알고 시작했잖아.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

 내가 다 모르는 척 해줄게 이제 너가 누구에게 특별하게 행동하고 이런 거 내가 말 안할게”

 내 울먹이는 목소리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비참하게 매달리는 목소리에도

 그 사람은 더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별을 처음 경험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전과 아니 그 전에 이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처럼

 비교할 수 없게 너무 힘들었다.

 

 

 나는 망가져갔다.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었다.

 전에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슨 일을 좋아했는지

 작은 일에도 항상 웃으면서 넘겼고, 내 친구들은

 너무 밝아서 부담스럽다고 했던 내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들은 나만 힘들어해서 뭐하냐고 정신 차리라고 얘기했다.

 알고 있었다.

 변하는 건 없었다.

 나는 여전히 힘들고, 기다리고, 아파했다.

 

 

 잠을 잘 수 없었고, 밥도 먹지 않아서 몸은 점점 말라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을 흘려 보냈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살아가지 못해서 살아갔다.

 우연히 본 SNS에서 우울증 테스트를 해봤다.

 병원에 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나왔다.

 

 

 웃음이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웃어본 것 같았다.

 어이없는 웃음이었다.

 

 

 난 누구보다 밝은 사람이었고, 우울증은 나에게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생소한 단어였다.

 점점 망가져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의 20살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이 싫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결과는

 나는 정신과 병원을 예약했고, 바로 다음 날 병원에 갔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긴장을 해봤던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내가 가봤던 병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다른 병원들과는 다르게 정말 조용했다.

 

 내가 생각하고 결심해서 온 병원이었다.

 긴장하지 말자고 속으로 계속 주문처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차례로 진료를 보고 나오는 것을 얼마나 봤을까?

 내 이름이 들려왔고, 긴장한 채로 진료를 보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처음 온 것이냐며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고 난 후 요즘 나는 어떤 기분이냐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여러 가지 대답을 찾고 있었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 되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나는 한참을 생각하고 난 후

 “그냥 조금 우울하고 힘들어서 왔어요”

 한참 생각하고 뱉은 말이었다.

 

 내가 힘들었던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없었다.

 아니, 용기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의 저 짧은 대답에서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와 있는

 종이를 여러 장을 주셨고

 

 

 그 종이를 주시면서

 “요즘 소윤 씨가 느끼고 있는 기분 또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시하시면 돼요.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기분과 감정을 표시하면 돼요. ”

 

 나는 자리를 옮겨서 질문을 읽고 표시했다.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 것도 있었고,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있었다.

 마치 내 기분을 꼭 아는 것 같은 질문들도 있었다.

 

 많은 질문 들을 표시하고 난 후, 간호사에게 질문지를 드리고 난 후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과 다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우울증이 심하다고 말씀하셨다.

 

 심하다는 말에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순간에 말씀하셨다.

 

 

 “병원까지 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알아요.

 우울증이 심하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상담받고, 처방해서 드리는 약 잘 드시면 돼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누군가에 위로가 필요했던 것일까? 눈물이 났다. 슬퍼서 힘들어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작은 말에 조금이라도 괜찮아지는 것이 신기했다.

 

 약을 처방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우울증이라는 것을 가족들에게 계속 숨기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전과는 다르게 작은 일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작은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걷잡을 수 없게 커져서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는 했다.

 

 

 나는 할머니와 남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일 문제로 주말에 오셨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고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께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

 

 할머니가 크게 걱정하실 것 같아 최대한 덤덤한 척

 얘기를 꺼냈던 것 같다.

 나를 늘 걱정하셨고, 못해 준 것이 더 많다며

 속상해 하시던 우리 할머니다.

 

 

 할머니는 나의 말에 많이 놀라셨고, 나는 그 놀라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내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해서 끝없이 울고 말았다.

 

 할머니는 울고 있는 나에게

 “강아지 괜찮아 감기 같은 거야 우리 강아지 할머니가 뭐 해줄까?”

 속상한 마음을 애써 누르시면서 나에게 저렇게 말씀해주셨다.

 

 사실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일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할머니한테는 정작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

 용돈만 드리면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그냥 일을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 할머니는

 다 알고 계셨다.

 하지만, 나에게 왜 그런 일을 시작했는지

 화내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최대한 티 내지 않았다.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그 사람을 빨리 잊고 싶었고

 내 생활을 다시 찾고 싶었다.

 

 내 생각보다 나는 그 일에 모든 생활이

 맞춰져 있었고,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처방받은 약을 먹는 것도 습관이 되지 않아서 아니, 익숙하지 않아서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 때면

 약이 나중에 생각나서 먹거나 혼자 견디는 순간들도 있었다.

 

 병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상담을 받고, 약도 나에게 맞는 약으로

 바꾸고, 그렇게 나는 힘든 생각은 억지로 마음 한구석에 눌러서

 꾸겨서 넣어도 보고, 문득 생각 나는 새벽에는 다시 그 마음을 꺼내서

 위로 아닌 위로를 보내도 봤다.

 

 내 생활을 찾아가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보고,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사랑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다 잊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줄 수 없었다.

 

 그 사람과 헤어진 후에 나는 헤어진 후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 사람을 놓지 못하고, 나만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그 사람을 내 옆에 두고 나 혼자 욕심을 내서

 우리의 결말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나는 어느 날은 그 사람을 탓하고

 어느 날은 나를 탓하며

 내 방식대로 이별을 극복하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지만, 그 사람과 보냈던 시간 들을 오로지 나를 위해서 쓰려고 했다.

 책을 보고, 혼자 영화도 보러 가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던 일들을 혼자 하면서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그동안 난 나를 너무 몰랐구나

 새롭게 좋아하는 일을 찾고, 전보다 더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그렇게 나의 바닥까지 다 보여주면서 붙잡았을 때는 답장 한번 없던 사람인데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그 시점에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난 흔들리지 않겠다고 이 사람에게 다시 연락이 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스스로 오지도 않는 핸드폰을 보며 혼자 되뇌었다.

 

 그랬던 내가 저 짧은 문장 한마디에 눈물이 났다.

 

 왜 내가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이 사람이 미치게 보고 싶을 때는 내 곁에 없었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무너졌다.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 사람은 전화를 받았고, 지금까지 들어 보지 못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기다리라고 말했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나를 보러 왔다.

 

 그 사람은 나에게

 “내가 미안해 나 그 여자들한테 진짜 그렇게 행동한 적 없어 믿어줘. ”

 처음 보는 그 사람의 표정이었다.

 

 나는 이 사람을 믿고 싶었다.

 아니 이미 그 전의 일들은 잊고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다.

 난 이 사람에게 “다시는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

 한마디만 할 수 있었다.

 

 사실 할 말은 많았다.

 하지 않은 이유는 이 사람과 작은 갈등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한번 크게 금이 간 사이였다.

 나는 그 금을 더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난 전과 같이 이 사람에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함께하고 싶은 일, 음식을 같이 먹는 일과 같은 평범한 일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해야만 내가 편하니까

 그 사람 역시 행동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출근을 해서 신경을 쓰는 건지 그런 모습 또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에게 관계만을 요구했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 사람의 관계 요청도

 나를 좋아하니까, 나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 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서로를 좋아해서 만나고 있는 것이 맞나?

 우리가 오래 만날 수 있을까?

 그 사람과 내 관계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의문이 많은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우리는 정확히 다시 만나자고 말한 그 후부터

 7일.

 만났고 헤어졌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나에게 관계만 요구하는 이 사람이 미워졌고, 그 사람은 관계를 피하는 내가 싫어진 것이다.

 내가 선택해서 만난 사람이고 후회와 힘듦 다 내가 감당 해야 되는 것이다.

 

 쌓아왔던 모든 것을 다시 쌓아서 올려야 했다.

 난 약에 의존했다.

 약을 먹으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었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버티고 싶었다.

 그 사람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약 기운이 없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본 모습 중에 제일 최악의 모습이었다.

 

 보기 힘들 정도로 살이 빠져 있는 몸.

 약에 취해서 초점 없는 동공.

 힘이 빠져서 축 늘어져 있는 몸.

 

 나도 모르는 순간에 나는 약을 모으고 있었다.

 어느 정도 모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약을 한꺼번에 다 먹었다.

 

 울면서 약을 먹었고, 그렇게 나는 죽고 싶었다.

 약을 먹으면서 듣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제발 나 좀 죽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난 속이 안 좋아서 잠에서 깼고, 모든 약을 토했다.

 녹지 않아서 모양이 그대로인 약과 반 이상 녹아있는 약들이 가득했다.

 또 울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불쌍해서 아니 죽지 못해서 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것이 싫어서 울었다.

 

 그렇게 새벽이 지나고, 나는 또다시 잠들기 위해 약을 찾았다.

 약이 있을 리 없었다. 급하게 막내 삼촌과 병원을 갔다.

 의사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했다.

 죽고 싶어서 약을 다 먹었다고.

 

 의사 선생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 처음으로 상담을 받으며 울었다.

 의사 선생님은 차분히 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그러고 나서 차분히 나에게 입원 치료를 얘기하셨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세상에 나와 있는 것보다 어딘가에 들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입원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소개해주신 병원에 전화를 드린 후 입원 과정을 준비했다.

 

 입원하기 하루 전 나는 평소보다 잠을 더 잠 못 들었다.

 내 자해는 잠을 자지 못하는 시간에 더 심해져 갔다.

 내가 나를 때리고, 벽에 머리를 박고, 반복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입원을 해야 할 필요성을 너무나 잘 느끼고 있었다.

 입원은 한 달 조금 넘게 생활한 것 같다.

 나 혼자 생활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적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퇴원을 하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자기 생활을 하고 어떤 사람 들은 도전을 하며

 다들 자기 인생을 꾸미고 있었다.

 

 나는 이제 다시 출발을 준비 해야 되고, 출발을 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 해야 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한 달이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나에게 병원에 있는 한 달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출발하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촉박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

 

 병원비도 있어야 하고, 돈을 쉽게 벌고 쉽게 쓰는 것이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는

 생활이 불편했다.

 내가 그 일 때문에 망가졌는지 그 사람 때문에 망가졌는지 머리로는 수없이 생각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그 사람 사무실 밖에 없었다.

 난 그 사람에게 연락을 했고, 다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을 다 잊지 못했지만, 내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그 사람은 알았다고 했고, 나는 처음과 같이 일만 했다.

 최대한 단둘이 있는 시간은 피하고 싶었고,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그 사람과의 시간을 피했다. 그 사람을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괜찮다고 생각해야 내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 사람 또한 나에게 일이 아닌 문제로는 시선을 주거나 대화를 걸지 않았다.

 그렇게 일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 사람은 퇴근길에 나와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 사람이 과연 나에게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이 사람 말에 무너지는 나를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할 얘기가 없다고 차에서 내렸다.

 

 그렇게 나는 이 사람과 철저히 거리를 둔 채 시간이 이렇게만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사람과 부딪히는 시간을 피하려고 하다 보니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나는 취해서 집에서 가는 날이 많아졌다.

 

 취해서 집에 가는 날에는 그 사람은 항상 나를 현관까지 데려다주고는 했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이 사람은 아직도 나한테 이렇게 친절한 건지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물어봐도 그 사람은 대답을 회피하기 바쁜 사람이니까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고,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은 시간만 되면 나에게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들어봤다.

 나에게 그 사람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파트너를 하자고 했다.

 

 끝까지 이 사람은 나를 한없이 바닥으로 밀어 내렸다.

 그런데 나는 뭐라고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라도 그 사람과 함께이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감정은 없는 관계를 시작했다.

 그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가 거절하면 하지 않는다는 것.

 그거 하나뿐이었다.

 

 내가 관계를 거부하면 그 사람은 나와의 볼일은 끝났다는 듯이 바로 나를 내려주고 갔다.

 그게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난 처음과 같이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난 이 사람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더 이상 일을 나가지 않았다.

 

 번호도 바꿨다. 그 사람과의 모든 추억을 지웠다.

 내 생활이 힘들어도 다시는 그 일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난 그렇게 그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쉬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 어떤 것보다 끊기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몸과 마음은 고장 나서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하는 만큼 내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 하고 있었다.

 정말 이기적이게도 나는 내 자신만 생각했다.

 더 내가 힘들다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힘들어 하고 있다.

 술에 취해 그 사람한테 연락을 하기도 하고, 그 사람에 연락에 흔들린다.

 그래도 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이별이 힘들어서 사는게 힘들어서 힘든 이유는 찾으면 찾을수록 많아진다.

 난 내가 오늘 행복한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여러분도 행복을 찾는 하루를 살았으면 좋겠다.

 

 난 내가 얼마나 더 노력하고 있는지 하루하루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와 함께 여러분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작가의 말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내 선물이 다른 사람에게도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성숙하지 못한 사랑을 했다. 2021 / 12 / 30 255 0 2032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