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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도플갱어
작가 : 글묵
작품등록일 : 2020.8.7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도플갱어. 그로 인해 한 가정의 평화에 균열이 생긴다.
그는 돈을 물 쓰듯 쓰면서 가족들의 환심을 사려한다.
뿐만 아니라 진짜의 애인을 찾아 가 진짜 행세를 하며 애인을 가로채고 직장까지 찾아 가 장난을 친다.
가짜의 장난질에 진짜는 가정과 직장에서 위기를 맞고 애인까지 뺏길 처지에 놓인다.

 
21화. 도사를 만나러 가다
작성일 : 21-12-30 14:5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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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도사를 만나러 가다

 

 “불쑥 끼어들어 민폐가 아닐지 모르겠어요.”

 

 정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닙니다. 동행하여 정말 기뻐요.”

 

 소라가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자가 나 혼자라서 여자들 극성에 엄청나게 걱정했는데, 이젠 마음이 탁 놓이네요.

 정후 씨, 우리 잘 지내봐요.”

 

 백수가 정후의 손을 잡고 기분 좋게 흔들었다.

 

 “네. 네. 감사합니다.”

 “계속 인사만 하고 있을 거예요? 인사는 그만하고 커피 마시러 가요.”

 

 하나가 앞장서서 카페로 들어갔다.

 나머지 친구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만이 언제 왔는지 커피숍을 기웃거리더니 하나의 차 주변을 빙빙 맴돌았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춘봉이 두만을 사납게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들이야말로 뭐 하는 짓이야!”

 

 두만이 고함을 질렀다.

 

 “뭐 하는 짓이라니?”

 “내 숨통을 틀어쥐려고 저기, 저 안에서 작당들 하는 거. 나, 다 알고 있어.”

 “들어가서 항의를 해 봐.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고양이들이 카페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두만은 고양이가 눈에 거슬려 얼굴을 찌푸렸다.

 

 “내 이것들을…….”

 

 두만이 자동차 바퀴를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경고하는데, 이 친구들 건드리지 마. 만약 그랬다간 넌 게임 끝나기도 전에 소환될 것이다.”

 

 두만이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를 떠났다.

 

 조금 있으니 소라와 백수, 하나와 정후가 카페 밖으로 나왔다.

 소라가 준비해 온 음식과 백수가 가져온 텐트와 코펠 등,

 큰 짐들은 모두 트렁크에 실었다.

 운전대는 하나가 잡았고, 조수석엔 정후가 앉았다.

 소라와 백수는 나란히 뒷자리에 탑승하였다.

 

 ***

 

 가을 나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는 곳곳이 정체되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자동차는 겨우 어느 휴게소에 다다랐다.

 허기를 때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휴게소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행은 화장실부터 다녀와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소라와 백수는 가락국수를 먹었고 하나와 정후는 국밥을 먹었다.

 하나도 가락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정후가 국밥을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국밥으로 바꿨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나니 이젠 식곤증이 몰려왔다.

 넷은 소화도 시키고 식곤증도 날릴 요량으로 잠시 휴게소 정원을 산책하였다.

 

 ***

 

 소라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떠난 강원도 오지 행.

 두만은 마음이 불안했다.

 걱정되면서도 자신의 정체는 쉽게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같은 것도 일면 생겼다.

 소라가 집을 비운 사이.

 두만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점수를 왕창 따고 싶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던 가족 간의 오붓한 외식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

 정미도 소라가 여행으로 집을 비운 상황에선 외식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오늘 나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두만이 가족들에게 말했다.

 

 “외식?”

 

 정미가 두만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네. 외식해요.”

 

 동식은 두만의 말에 동의하는 표정이다.

 다만 정미에게 결정을 내리라는 눈짓을 하는 듯 보였다.

 

 “난 귀찮은데…….”

 

 소식이 어깃장을 놓았다.

 생각 같아선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지난번에는 외식 안 한다고 불만이더니. 막상 가자고 하니까 반대야?”

 

 두만이 볼멘소리를 했다.

 “청개구리라서 그러는 모양이지 뭐.”

 “청개구리 하지 마.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소식이 너 좋아하는 거 먹자.”

 

 두만의 다정스러운 말에,

 

 “…….갈비. 갈비 먹자.”

 “엄마·아빠도 괜찮죠?”

 

 두만의 물음에 정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라의 부재로 두만은 자신이 진짜 이 집의 딸이 된 것 겉아 기분이 좋았다.

 

 “갈비 잘하는 집이 어디지?”

 

 두만이 물었다.

 

 “역 앞 상가에 갈빗집이 새로 생겼는데, 그 집이 맛있다고 소문났어.”

 “그 집으로 갈까요?”

 “그래.”

 

 가족들이 모두 찬성하였다.

 

 ***

 

 강원도 정선의 어느 오지마을 입구.

 자동차는 더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길이 좁은 데다 비포장이다.

 

 “차가 더 들어갈 수가 없어.”

 

 하나가 산길 입구에 차를 세우며 말했다.

 일행은 주섬주섬 소지품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백수는 트렁크에 있는 짐들을 모두 꺼냈다.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부지런히 가야겠다.”

 

 백수는 커다란 덩치의 등산 가방을 어깨에 척 둘러멨다.

 소라가 마트에서 사 온 음식이 들어있는 등산 가방은 정후가 짊어졌다.

 두 남자 덕분에 소라와 하나는 가벼운 빅팩만 메면 되었다.

 

 “정후 씨 짐 무거울 텐데요.”

 

 하나가 걱정을 하였다.

 

 “저 친구 짐보다 내 가방이 더 무겁거든…….”

 

 백수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가자. 얼른. 이러다가 해 다 넘어가겠다.”

 

 민망한 마음에 하나는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렸다.

 강원도 오지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시원했다.

 소라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폐 속 깊이 가득 채웠다. 시원했다.

 

 “와~ 공기 한 번 죽인다.”

 

 저절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여기 있는 맑은 공기 싸 가고 싶다.”

 하나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조금 있으니 정후가 가방에서 비닐봉지 하나를 꺼냈다.

 

 “하나씨, 우리 공기 싸 가요.”

 

 그러면서 정후가 검정 비닐봉지를 크게 벌려 공기를 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비닐봉지엔 공기가 가득했다.

 마치 마트에서 금방 사 온 질소과자봉지 같았다.

 

 “여기요!”

 

 정후가 장난스럽게 공기가 가득 들어간 봉지를 하나에게 쓱 내밀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방법도 있었네.”

 

 하나가 감동한 듯 공기 봉지를 안고 깔깔 소리 내어 웃었다.

 하나가 웃자 정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네 사람은 다시 걸음을 재촉하였다.

 꼬불꼬불 산길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반을 걸었을 무렵, 저 멀리 허름한 외딴집, 하나가 보였다.

 

 “어, 저기 집이다.”

 

 소라가 소리쳤다.

 

 “맞아 저 집인 것 같아.”

 

 백수가 맞장구쳤다.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자 일행은 몸보다 먼저 마음이 외딴집을 향했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보였던 외딴집은 한 시간을 지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산등성을 넘어가고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멀쩡했던 다리에 힘이 탁 풀렸다.

 

 “계세요.”

 

 백수가 큰소리로 집주인을 불렀다.

 

 메아리만 들릴 뿐 도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힘들게 찾아와서 도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갈까 봐,

 일행은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

 

 ***

 

 “도사님,”

 

 이번엔 소라가 집주인을 불렀다.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어쩌지? 어디 멀리 가셨나?”

 

 소라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우선 여기서 기다려 보자.”

 

 백수가 말했다.

 

 “밥부터 먹고 기다리자.”

 

 소라의 말에 백수와 정후가 도사네 앞마당에 텐트를 쳤고.

 소라와 하나는 밥을 챙겼다. 텐트 앞에서 넷은 저녁을 먹었다.

 허기가 져서 그런지 공기가 좋아 그런지 밥은 달았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끝내도록 도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안 들어오실 모양이다.”

 

 백수가 체념하듯 말했다.

 밤이 되니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아프게 파고들었다.

 정후와 백수가 나무를 주워와 마당에 모닥불을 지폈다.

 따뜻했다. 넷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뜨거운 커피를 나눠마셨다.

 오지의 밤하늘은 반짝이는 별들로 황홀했다.

 

 “저 별 좀 봐. 정말 환상이다.”

 

 하나의 말에 일행은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와~우, 정말 멋지다.”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넷은 잠시 고단함을 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나?”

 

 무심코 하나가 한 마디 던졌다.

 

 “그럼요. 별이 되지요.”

 

 정후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우리 아빠 별도 저기 어딘가에 있겠네요.”

 하나가 쓸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저기 저 하늘 어딘가에 하나씨 아빠별도 있을 거예요.

 어쩌면 지금 아빠가 하나 씨를 지켜보고 계실지도 몰라요.”

 

 정후의 말이 하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정후의 말대로 아빠가 매일 밤 자신을 지켜봐 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

 

 “소갈비 먹어요.”

 

 두만이 말했다.

 

 “그냥 돼지갈비로 먹자.”

 

 정미가 가격에 부담을 느껴 돼지갈비를 먹자고 하였다.

 

 “엄마는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더 좋아하잖아. 그냥 소고기 먹자.”

 “가격이 너무 비싸잖아.”

 “소고기 먹을 돈 충분히 있어. 돈 걱정하지 말고 먹어요.”

 

 두만은 정미를 안심시키고 소갈비 5인분을 주문했다.

 

 “3인분 시켜서 먹어보고 모자라면 더 시키지?”

 “실컷 먹어요.”

 어느새 소갈비가 불판에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지글지글 익어갔다.

 

 “드세요.”

 

 두만이 직접 고기를 굽고 가위로 잘라 동식과 정미, 소식의 밥 위에 얹어주었다.

 세상에 자상하기 그지없는 착한 딸이고 누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라는 고깃집에서 단 한 번도 직접 고기를 굽거나 가위질을 하지 않았다.

 늘 고기를 굽고 자르는 일은 동식의 몫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의아한 눈으로 두만을 쳐다보았다.

 

 “우리 누나는 고기 안 구웠는데…….”

 “알아. 예전엔 내가 그랬었지. 엄마·아빠가 나를 위해 하는 일은,

 늘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이번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내가 참, 많이 잘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두만이 억지 눈물을 찍어내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고 애를 썼다.

 두만의 연기가 훌륭했는지 가족들은 모두 두만의 말에 감정 이입을 하는 듯했다.

 

 “많이 드세요.”

 

 두만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어, 너도 어서 먹어.”

 

 정미가 고기 한 점을 집어 두만의 밥 위에 올려 주었다.

 

 “고마워 엄마…….”

 

 정미는 다정한 눈길로 두만을 쳐다보았다.

 두만은 이참에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놓고 싶었다.

 

 “소주 한 병 시키라. 술이 빠지면 되겠나.”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동식이 술을 마시자고 하였다.

 평소 동식은 술을 잘 마시지 않았다.

 그런 그가 무슨 생각에서 술을 마시자고 하는 것인지.

 

 “당신은 소주 별로 안 좋아하잖아?”

 “오늘 같은 날에 술 한 잔 안 하면 언제 할 것인데? 안 그렇나?”

 

 동식의 마음이 흡족한 것 많아 다행한 일이지만,

 술을 먹자고 하니 두만은 걱정이 앞섰다.

 종업원이 소주 한 병을 가지고 왔다.

 두만은 소주병을 따서 동식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너도 한잔해라.”

 

 동식이 두만에게 술을 권했다.

 

 “소주 안 마실래요.”

 “그라면 맥주는 어떻나?”

 “아뇨. 술 마시기 싫어요.”

 “우리 딸내미는 술을 제법 잘하는 거로 아는데?”

 

 동식이 의혹의 눈초리로 두만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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