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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모모,들리나요.-두서없는 이야기-
작가 : 윤아영
작품등록일 : 2021.12.25

저의 십여년의 세월을 작은 글로 나누어 저의 방식과 색깔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글은 길고 또 어떤글은 아주 짧아요.
그래도 이젠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모모,들리나요. -두서없는이야기-
작성일 : 21-12-30 02:55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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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올 곧 하게 버티기도

 버겁고 또 버티고싶지도 않아.

 내 자신을 속이는 일은 이제 하고 싶지 않은데

 내가 하고싶지 않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더라.

 우선이 아니라고 한 번 생각하니

 겉잡을 수 없을만큼 그 생각이 커져버려서

 나 좀 봐달라, 붙잡아봐도

 늘 같은 말과, 변하지 않았다는 말

 '영원히 '는 안녕해? 라는 내 물음에

 안녕해. 라고 답하지만 그건 그저 '답'일뿐

 너는 늘 같은 행동과 말들로 나를 시험에 들게끔 만들어.

 대체 나는 왜 그런 감정을 느껴야 될까. 하고 생각해봐도

 너를 좋아해서라는 답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에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초라하게 느껴져.

 

 무언가 절망적이라는 느낌까지 오는 현 시점에서

 나는 대체 어떤 식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걸까.

 

 마음이 눅눅하고 습해

 얼른 이 습함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숨이 막히고 너무 답답해

 

 진짜 어떡해야 될까…….

 

 

 

 -

 

 

 요새 고민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것은 추석 때문인데

 저희 집이 딸만 셋이라서 참으로 애매합니다.

 언니랑 저는 결혼을 했으니 시댁에 가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추석 때 친정은 정말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애잔합니다.

 친척들이라도 많아서 북적북적 하다면 괜찮다지만

 삼촌 한 명 오시는 게 다라서 더 마음이 쓰이네요.

 

 시댁은 제사를 안지내십니다.

 아버님이 큰집에 혼자 가셔서 지내시고 오신다고 하네요.

 반면 저희 집은 아버지가 첫째는 아니지만 첫째가 고모라서

 둘째인 아버지가 제사를 지내왔어요.

 결혼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번 휴가 때 시댁에 갔었는데

 제가 지아비한테 그랬어요.

 이번 휴가 때는 부산에만 가겠다, 대신

 추석에는 나를 울진으로 데려다 놔라. 했었지요.

 그때 지아비는 알겠다, 했었는데... 근데

 제가 폭탄주 먹은 날 있잖아요? 얼마 전.

 그때 그러데요

 울진을 가는 건 맞는데

 부산을 아예 안 간다고까지 생각한 줄은 몰랐다고…….

 .....

 뭘까... 했어요.

 제가 자동차를 타면 체력이 많이 소비 되요

 아무래도 공황때문인것 같아요.

 울진까지 안 막히고 쭉쭉 간다면 3시간에 갑니다.

 근데 명절 때에는 택도 없지요.

 기약 할 수 없어요.

 근데 1박2일로 울진 갔다가 다시 부산...

 울진에서 부산.. 5시간...

 순간 그 생각까지 가는데

 조금 야속하더라고요

 당연히 지아비도 부모님 뵙고 싶겠지요.

 그래서 큰 불만은 없어요.

 근데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나봐요.

 늘 말했었거든요.

 우리 집은 딸뿐이고 거기다 올 사람들도 없어서

  우리라도 안가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그래서 큰언니는 서울에 갔다가

 울진 갔다가 자기 집으로 가는 그 먼 길을

 늘 해오고 있지요.

 저도 하면 되겠지요.

 근데 공황이란 게 정말 언제 불쑥 나를 찾아올지 몰라요

 

 그래서 그 날. 폭탄주 먹은 날에 그랬어요.

 그냥 부산에만 가겠다.

 내가 힘들다. 라고 했어요.

 그 말 하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나는 울진 갔다가 집에 가고 지아비 혼자 가는 것도

 방법이 기하지만 어머님 아버님 손주보고 싶어 하시는걸

 알다보니 그것도 아니 되고.

 이리저리 복잡하네요.

 딸들은 시집가면 출가외인이라 시댁에 가는 게 맞다지만

 그건 풍습이고 전통일 뿐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아 진짜 이리저리 이다지도 고민이 많은 건지

 

 쏙쏙이 백일 때 저희 엄마가 집에 왔었어요.

 시댁 어머님 아버님도 오셨구요.

 백일 끝내고 자리 치우는데 엄마랑 저랑 치웠거든요.

 그건 상관없었어요.

 다만 백일 떡이 저를 슬프게 했었어요.

 떡 나누려고 하는데

 

 엄마네 가면 식구가 있다 보니 더 챙겨주려고 했었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많이 주면 안 된다.

 시댁 어르신들도 챙겨드려야지,

 하면서 박스를 감추고 가져가려는거에요.

 

 제가 그걸 보고 그랬어요.

 

 엄마. 나 벌써 마음이 아파.

 내 딸이 나와 같은 지금의 심정을 느낄까봐.

 엄마는 그냥 살포시 웃더라고요

 

 마음이 휑하니 정말 울컥했었어요.

 

 

 

 고민이 많은 밤이네요

 어떡해야 할지 참…….

 

 

 -

 

 

 원했든 아니 원했든 네가 말 한 이 시간이 왔어

 알고 있었지만 다시 알려준 네게 감사해

  나 지금 맥주 세 캔 째 먹고 있는데

 아마 더 마시면 취할 거야

 

 그래서 그런가. 갑자기 이리 글을 쓰고 싶어졌어.

 정확히는 너한테 쓰는 내 속마음이겠지

 

 나쁜 놈아

 회식이 그렇게 빨리 진행되고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빠?

 그래서 이리도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오늘은 뭐 해줄까, 라는 내 질문에

 너는 내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어.

 무슨 일 있느냐 물으니

 너는 힘들다고 했지.

 

 그럼 다른 건 못 해도 연락은 되어야 하는 게 맞지 않아?

 그래. 나도 그런 지리 안 겪어 본 거 아니니까.

 하지만. 힘들다며.

 그래서 내 사랑이 필요하다며

 바보 같은 놈

 

 그래도 나는 기다리겠지

 너는 강한척하느라 지금 것 잘 못 했던

 힘들다는 말을 맨 정신으로 나에게 말했고

 또 내가 필요하다고 했으니까.

 너를 좋아하는 나는 널 기다리겠지.

 

 마음이 술렁술렁해

 술을 먹어서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네가 보고 싶은 날인 건 확실해.

 보고 싶어.

 이 말은 자존심이 상하는 말일까

 너는 어떨까

 이 말로 하여금 서로의 대함에 우위를 점칠 수 있다고

 누가 더 사랑하고 목매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반반이야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좋으면 계속 좋아.

 언제 확 마음이 달라져서

 바뀔지도 모를 감정이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아마 너보단

 내가 너를 더욱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진정 말할 수 있어.

 

 

 

 

 그리고 추석 때 울진 가는 거 고마워

 집안일이 생겨 내가 계속 방황만 하다가

 가도 될까?라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응. 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고마워

 이 말은 직접 하고 싶은데 너는 언제나 올까.

 나술이 약해져서 4캔 넘어가면 정말 취할 텐데…….

 그때까진 왔으면 좋겠어.

 

 

 보이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러니까 어서 와요.

 

 보고 싶어

 

 

 

 -

 

 

 우리 어제 참 많은 이야기를 했어.

 분명 기분도 좋고 술도 좀 마시고 그랬어.

 그러다가 제어가 안 되는 나의 음주에

 너는 지친 듯 그만하라고 했어.

 한순간에 조용해지고 차분해진 분위기

 나는 감정에 휩쓸리기 시작했고

 그건 나를 다시 바닥으로 끌고 갔어.

 과거의 내 모습이 너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마음이 점점 까매지기 시작했어.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왜 다시 술을 찾고 담배를 찾는 거지?

 제어가 왜 되지 않을까.

 

 너의 차분한 시선과

 이마를 가린 팔

 조용함이 내려앉은 거실

 ...

 나는 눈물이 나기 시작했고

 무언가 주체하지 못 할 기분에 휩싸였어.

 

 나는 그 자리를 피했어.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는 차분한 시선과

 이마를 가린 팔을 그대로 둔 채 한숨만 쉬었어.

 나는 아이가 자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울었어.

 마음이 무언가로 가득 찼는데

 이걸 밖으로 내보내야 되는데 잘 되지 않아서

 그냥 울기만 했어.

 

 그러다 생각했어.

 이건 아니야.

 계속 이러면 다시 그 참혹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거야

 어서 여기서 자르자.

 생각을 바꾸자.

 나를 환기 시키고 너에게 다가가자.

 

 조용히 방문을 열고

 가만히 뒤돌아 누워있는 널 보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나는 너에게 말했어.

 안아줘…….

 

 안 그러겠다고 너에게 말했어.

 대신 나는 너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지.

 그 게임을 하는 이유가

 단지 심심풀이라면 더더욱 하지 말라고 했어

 너는 내게 그럼 아예 안 먹을 자신 있느냐, 고 했지

 

 나는 그렇다고 했어.

 만약 내가 쓰나미 같은,

 감당이 안 될 정도의 감정에 허우적거린다면

 그때는 그래도 조금은 먹겠다, 하며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너는 내가 과거의 나로 돌아갈까 봐 걱정하는 걸까?

 이젠 아이도 있으니 그런 위험한 나에게서

  아이는 괜찮은 걸까, 라고 생각할까.

 마음이 아프지만 나는 괜찮아.

 절대로 내 아이를 다치게는 하지 않아.

 그러니 안심해.

 

 

 

 바보 같은 남자와

 병신 같은 여자가 만났어.

 병신 같은 여자는 점점 더 병신이 되어갔어

 그러나 바보 같은 남자의 올곧음에

 모든 걸 멈추고

 너와 같은 바보 같은 여자가 되려고 노력 중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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