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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유령국가 대한민국
작가 : 대역좋아
작품등록일 : 2021.12.29

2100년대 대한민국 해군 순양함이 임진왜란 직전으로 떨어졌다. 눈 앞에 보이는 암담한 역사의 현실을 본 그들이 할수 있는 선택은?

 
7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작성일 : 21-12-29 12:06     조회 : 172     추천 : 0     분량 : 9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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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9년 5월 20일 0600

 그동안 고래잡이를 할 선박 두 척이 개장을 완료했다. 선창에는 컨테이너를 약간 개조해 1톤짜리 냉동고 두 개가 들어갔고 고래기름을 저장할 400L 저장 탱크 역시 만들어졌다. 고래잡이는 선원 40명씩 그리고 원주민 10명 안드로이드 1기가 같이 나가기로 했다 3일 정도 근해를 돌아보기로 했다. 특별히 고래 포획용 작살도 만들었다. 소총을 사용하려다가 고기를 상하게 할 듯하여 전통적인 작살 방식을 쓰기로 했다. 작살은 작은 화약 작약을 부착해 사거리 2km 가까이 범선의 함포를 사용해 불을 붙여 발사하는 방식이다. 고래 탐색에는 드론 한 기씩 배치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배가 500톤만 돼도 걱정은 덜하겠는데 너무 작은 거 같아 걱정이네···."

 사령관은 출항 준비를 하는 배를 보며 걱정했다. 그러자 어느새 다가온 파올로가 염려를 덜어주었다.

 "진수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배들입니다. 전쟁 나가는 것도 아니고 고래 몇 마리 잡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멀리 가는 것도 아닙니다."

 통역 안드로이드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걱정하였다.

 "그나저나 이쯤 해서 무역선이 오가는 시기 아닙니까? 왜 이리 소식이 없지요?"

 "지금 이 지역은 곧 겨울이 옵니다. 물론 북쪽의 겨울 바다만큼은 아니지만, 겨울에 배를 움직이는 건 큰 모험입니다. 8월은 되어야 올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사령관이었다. 아직 제대로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배들이 오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교육받는 데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나이를 먹어서인지 말은 빨리 안 늘어 납니다. 하지만 문자는 빠르게 익혔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읽기는 대충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다행입니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이야 어려웠지만, 단어 뜻만 익히면 문자로 소통할 수 있게 될 거 같으니 직접 선장님과 소통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옆에 통역을 맡으신 대원분이 여간 수고스럽지 않으십니다."

 선장의 말에 무심히 안드로이드를 보았다. 아직 함대 승조원들을 빼고 안드로이드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겉모습은 사람과 하나도 다르지 않으니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같이 보이는 괴물들이 1t을 들어 옮기고 시속 60km로 달리는 걸 알면 아마 헤라클레스의 현신이라고 놀라 자빠질 것이다.

 "근데 그 문자···. 한글이라고 하던가요? 정말 대단한 글자였습니다. 오래전에 왕이 일반 농노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합니다."

 "네 아주 훌륭한 왕이셨습니다. 백성들이 자신들의 뜻을 글로 나타낼 방법이 없자 자기 눈과 바꿔가면서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셔서 만든 위대한 글자입니다."

 "허허 정말 훌륭한 분이시군요. 그런 왕이 유럽에 있었다면 유럽의 백성들은 그 왕을 따르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을 겁니다."

 "아 이제 떠나는 군요 선장님이 출항 신고받으셔야지요."

 "아닙니다. 저보다는 사령관님이 받으셔야죠. 저 배는 사령관님의 배입니다."

 사령관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비록 국가에 제대로 된 배가 없어 선장님의 개인 재산인 배 3척을 징발해 사용하지만 곧 나라가 무역을 시작하면 선장님께 배로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하 기대합니다."

 사령관의 거듭된 권유로 선장은 배 앞으로 가서 출항을 준비하는 선장들과 선원들을 격려했다.

 

 이 시대의 바다에서 고래의 천적은 거의 없었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아 웬만한 상대 아니면 고래를 건들지 않았다. 물론 고대부터 고래 사냥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지중해나 북해 등 북쪽 연안에 가까운 바다 이야기이고 남쪽은 그야말로 고래의 파라다이스였다. 그런 파라다이스에 두 사냥꾼이 나타났다. 범고래 1.2호 함명을 바꾼 고래잡이용 범선들이 그들이었다. 선원들은 항해와 고래 포획을 원주민들은 고래 살코기 등을 분류해 선창에 넣는 일을 하였다. 일부는 착유기를 써서 고래기름을 모으는 일을 했고 안드로이드는 드론을 조정해 진행 방향의 날씨와 고래 탐색하였다. 멀지 않은 바다에 마침 10미터짜리 고래가 한 마리 보였다. 못해도 15t은 나가 보였다. 선원들은 항해를 나오기 전에 고래잡이 연습을 해보았지만, 실전은 처음이었다. 일단 고래 1호에서 작살을 준비했다. 바늘 길이만 70㎝가 넘는 2미터짜리 작살을 발사대에 꽂고 선원들은 신중하게 고래에게 접근해갔다. 고래는 미래의 일을 모르는 듯 연신 바다 위로 들락거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타이밍을 보아 작살을 발사하려는 순간 선원들은 손을 들어 보였다.

 "저기 새끼가 있는 거 같은데?"

 작살을 발사하려는 선원은 그 말에 고래를 응시했다. 어미 옆에서 천진하게 놀고 있는 새끼를 보자 집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본 두 살배기 딸애가 생각이 났다. 범선이 점점 다가오자 어미는 본능적인 위험을 느꼈는지 새끼를 데리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선원들은 작살을 든 요원을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원주민들 역시 말은 안 통했지만, 새끼를 보고 못 쐈다는 걸 알았는지 다시 자기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첫 실전을 날려 버리고 다음 날은 전날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10t 이상의 고래 3마리를 잡았다. 배는 곧 만선이 되고 항으로 무사히 귀환하였다.

 

 마을에는 집이 벌써 여러 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항구로 이어지는 큰길을 중심으로 마을을 조성했다. 큰길 옆에는 나중에 상점을 들어설 자리를 제외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어느 정도 자원이 모이면 설치하기 위해 상하수도 관을 매설할 자리를 남겨 놓고 도로를 내기 시작했다.

 

 큰길을 중심으로 바둑판 모양의 작은 길을 만들고 한쪽에는 공동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동안은 천막에서 멀리 떨어져 안 보이는 곳에서 볼일을 봤는데 그 숫자가 1,000여 명 가까이 되자 벌레들이 꼬이기 시작했고 공동 화장실을 만들자는 건의가 나와 컨테이너를 정화조로 개조해 마을 몇 곳에 화장실을 조성하기로 했다. 승조원들은 멀어도 구축함 화장실을 썼는데 공동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만들어 버리자 모두 환영했다.

 

 다행히 컨테이너에 좌변기 30개와 소변기 30개가 있어서 당장 쓰기엔 괜찮을 것 같았다. 나중에 인구가 늘어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제 좌변기와 소변기도 구상해 놓고 있었다. 자기로 만들면 좋겠지만 자기를 구울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시설도 없어 일단 프레스 방식의 철제 좌변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공중화장실 옥상에는 벽돌로 물 저장고를 만들고 방수 처리를 해서 물이 급수 되게 하였다. 지금은 구축함 해수 정화 시설에서 바로 받지만, 상수도가 설치되면 이 역시 바꿀 예정이었다. 처음 공중화장실이 생기고 포르투갈 선원들이나 원주민들에게 교육하느라 조별로 돌아가면서 이 틀 이상을 허비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생겼다.

 

 마을 조성 계획이 진행되자 공병 대대는 외국 선원들을 위한 구역을 지정하자는 건의를 하였다. 외국 선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 거 같다는 이야기에

 지휘부는 지금의 그랜져 베이 항구에 항만 시설을 만들고 2km 걸쳐 2080년형 군용 HESCO방벽으로 성을 만들어 그 안에 수용하기로 했다.

 

 방벽은 나노 탄소 나노튜브로 만들어 어지간한 소총에는 방탄 기능이 있고 이 시대에 쇠구슬 폭탄에도 어느 정도 방어는 될듯했다. 6m 높이의 방벽 위에는 선원들의 탈출을 대비해 고압 전기선을 설치하기로 하고 500m마다 감시 탑을 두어 일단은 고성능 카메라를 설치했다. 마을 공사와 항만 조성이 끝나면 남쪽 "눈건" 지역에 사령부를 두어 CCTV 관제 업무를 맡길 예정이었다. 함선 내 예비 카메라와 순양함의 일반 거주 구 카메라를 회수하여 기술 대대에서 따로 보관을 시작했다.

 

 바쁘게 한 달이 흘러갔다. 마을 조성과 외국인 선원 수용지 공사 그리고 통신 및 전기 시설 설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사이 새 생명이 5명이나 늘어났다. 아직 출산하지 못한 산모가 26명이 있었지만 다들 한두 달 안에 출산할 것으로 보였다.

 

 일단 가정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입주시키기로 했다. 부부가 너무 떨어져 지내면서 여기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단 원주민 중 가정이 있는 75가구가 집을 배정받았다. 나머지는 아직 천막생활 중이었다. 그러자 승조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승조원들 대부분은 구축함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교대 근무를 나갈 때마다 짐을 모두 옮기는 수고를 해야 해서 집을 배정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사령관과 함장들은 가정을 이루면 해준다고 못을 박았다.

 

 해군 승무원 중 여성 사관은 사령관 포함 15명 그중 미혼은 5명이었다. 당연히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혼 여성 사관들은 결혼하면 떨어져 지낼 확률이 높아 결혼에 대해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인식한 사령관은 기혼 여성 사관 중 40대 이하 7명에 대해서도 결혼을 생각해 보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었다. 어차피 돌아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서 고민해볼 문제였다. 하지만 당장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이곳에 온 지 두 달밖에 안 돼서 아직 이전 시간대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건 지휘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1589년 7월 1일

 발전소 공사와 더불어 통신 시설 공사가 완료되었다. 기상 레이더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급한 대로 발전소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처음 통신기가 설치되고 성능 테스트를 위하여 순양함 두 척이 바다로 나갔다. 하나는 남쪽 연안을 따라갔고 다른 한 척은 북쪽으로 올라갔다. 남쪽 연안에 간 이순신 오늘날 포트 엘리자베스까지 진출에 통신이 성공했다. 기존에 예상과는 다르게 직선거리 1,000km에 이르는 성능이었다. 북쪽은 지금의 나미비아 남쪽 도시 왈비스만 까지, 연결되었다. 1,200km 가까운 거리였다. 마을에 주택 공사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총 470여 채가 마을을 이루었다. 공동 취수장과 세면장을 이용해야 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처음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 있었다. 외국인 선원 수용지도 외벽 공사를 끝내고 지반을 다지고 있었다. 목재로 임시 부두를 만들고 한꺼번에 6척이 정박할 수 있는 접안 시설을 만들었다. 나중 무역을 생각해 크레인이 들어갈 수 있는 화물 접안 시설도 따로 만들어 놓이었다.

 

 1589년 7월 5일

 처음으로 마을 중앙에 한글로 대한민국령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3미터짜리 비석을 세웠다. 비석의 맨 상단에는 태극기와 지금의 남아공 국기를 새겨 넣었다. 두 번째 명절이 만들어졌다. <건국의 날> 아직 정부 조직은 없지만 그래도 유럽 사람들이 오기 전에 국가 상징물이 필요할 거 같아 마을 중앙에 설치하였다. 그리고 남아공 자체 군이 편성되었다. 아직 훈련도 안 된 원주민 출신 30명과 선원 중 10명이 자원하여 소대 병력을 갖추었다.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국군은 3명의 교관을 파견 형식으로 이들을 훈련 시킬 예정이었다. 이후엔 경비 대대에 정식 경비소대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경비 소대장은 원주민으로 개조한 안드로이드가 맡기로 하였다. 그래서 카노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누크라에 이어 두 번째 안드로이드 이름이었다. 주민들은 교육에도 열성적이었다. 교육 3주 정도 지나자 그들은 일상생활에서도 한국어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휘부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기로 했다.

 

 2010년경부터 한국의 문화 산업은 세기의 발전을 이루었고 2030년대에는 통일과 더불어 더 큰 성장세를 이루었다. 마침 고전 영화광이 있었는데 드라마고 영화고 닥치는 대로 내려받아서 보는 녀석이었다. 그 녀석 하드를 털어보니 다큐멘터리부터 사극 현대 로맨스 등 없는 게 없었다. 일단 문화 충격을 고려해 사극 위주로 교육을 시작했다. 마을 한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매일 두 시간씩 사극을 보여주기로 하였다. 첫 작품은 대하드라마 세종이였다. 바로 자신들이 배우는 한글을 만든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두 호기심에 열심히 하엿다. 처음에 상영회를 했을 때는 사람이 화면에 나오자 모두 기겁하고 도망갔지만, 한글 대사를 자막으로 달아주면서 조금씩 익히게 하도록 억지로 잡아다 앉혀 놓이었다. 상영회가 끝나면 그날 나온 대사들로 공부시키고 있었다.

 

 지휘부 천막 안으로 들어온 사령관에게 누리 엄마, 선희는 보고하였다. 원래 이름은 차야카 이지만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을 해버렸다. 지금은 원주민과 승조원들 사이의 가교 구실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보고... 드···. 리 옵니다."

 사극의 가장 큰 단점이 나왔다. 바로 원주민들과 선원들 말투가 사극 화 되어가는 것이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사극을 금지할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 원주민들 일자리 선정은 다 끝났어?"

 "네···. 음 총···. 원 612명 중에 일···. 자리 배정이 끝···. 난인···. 원이 312명···. 이옵니다."

 사령관은 답답했지만, 끝까지 들어주고 있었다. 말을 익히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래야 말이 는다.

 "나머지···. 인···. 원은 사···. 사업 대대? 거기서 책임···. 지···. 진다고 했사옵니다."

 "그래 알았다. 주민들 불편한 건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네 나오는 데로···. 보···. 고 하겠사옵니다. 휴~"

 말을 끝낸 선희가 한숨을 쉬었다.

 사령관은 조용히 웃어 주었다.

 "그래 너 잘하니깐 걱정 안 해 아이는 잘 크고?"

 "네···. 이제 뒤···. 뒤···. 잡기? 을 하기 시작 해, 사 옵니다."

 "와 벌써 뒤집기를 했어?"

 "아 네. 뒤집기요···. 헤~"

 올해 21인 그녀는 여느 아이와 같이 웃고 있었다.

 "아기 배고프겠다. 벌써 점심시간이네! 어서 가서 밥 먹고 아기도 밥 주고 그래야지···."

 "네 나가 보겠사옵니다."

 선희는 웃어 보이며 뒷걸음질로 나갔다. 이것도 사극의 단점이다. 어디서 그런 장면을 봤는지 나갈 때 등을 보이지 않는다···.

 사령관은 언제 한번 날 잡아서 교육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경비 대대 성명철 중위가 들어왔다.

 "필승 사령관님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성 중위 뭐지?"

 "네 신병 훈련소 공사를 마무리해서 신병 입소를 시작할까 합니다."

 "그래 한 개 소대라 조금 초라하지만, 이 시대 첫 신병이 니깐 실수 없이 준비해서 하라고 그리고 무기는 기술 대대와 상의해 봤나?"

 "지금 당장 소총 개발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왕 우리가 키우기로 한 거 보급품 소총 지급을 건의해 보라고 했습니다."

 "너무 오버 사양 아냐? 앞으로 격리 구역도 관리해야 할 텐데 그럼 외국 선원이나 선장들이 당연히 볼 거 같은데···."

 "격리 구역에서 무기 휴대는 금지하고 전기 3단 봉으로 제압시키면 될 듯합니다. 저들의 무기는 단검 하나까지 수거해서 봉인해서 출항할 때 돌려줄까 합니다."

 "당장은 그 방법이 최고인 듯하니 그렇게 하도록 격리 구역은 정리가 다 됐나?"

 "네 지반 정리 끝나고 한쪽에 임시로 쓸 천막 등 물품을 저장할 수 있는 창고도 공사가 끝났습니다. 들어오는 외국인을 보고 그때그때 준비하려고 합니다.

 외국인 선원을 위한 건물은 8월 말 정도 지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경비 대대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니깐 하나라도 놓치지 마! 개 구멍이라도 생기면 큰일이니깐···."

 "네 알겠습니다."

 성명철 중위가 나가고 상업 대대 김인식 중령이 들어왔다. 사령관은 슬슬 짜증이 났다. 배도 고픈데 한꺼번에 들어오면 좋은데 꼭 한 명씩 보고한다.

 "필승 상업 대대 보고하겠습니다."

 "야 내가 같이 들어와서 보고 하랬지···. 지금 점심시간인데 왜 돌아가면서 들어 오는 거야? 밖에 또 누구 있어? 들어오라고 한꺼번에!!"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입니다."

 "그래? 밥 먹으면서 보고 받아도 되지? 나 아침도 못 먹었다. 고래 호 환송하고 비석 제막식하고···. 밥 먹으면서 하자."

 "네 가시죠. 안 그래도 오늘 밥이 불고기덮밥이랍니다."

 "불고기? 소가 어딨어? 다 먹었잖아."

 "고래 고기 중에 소랑 비슷한 식감을 가진 부위를 가지고 우리 조리병이 맛나게 했다고 합니다. 가시죠."

 "와 비싼 불고기덮밥이네. 가지 아 이번 주 경비함은 류성룡이지? 박 대령하고 윤 대령 지금 어딨지?"

 "박 대령께서는 기술 대대에 계시고 윤 대령께서는 농업 대대 유리 하우스에 가셨습니다."

 "그래? 식당으로 가지."

 아직 이들은 공동 식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식량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조리하는 안드로이드에겐 이 세상 거의 모든 요리의 요리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조리 담당은 이이 함 전탐장 최수희가 맡아서 안드로이드 4기 에게 식단을 주면 안드로이드가 조리한다. 이를 위해 순양함의 조리 시설을 모두 뜯어왔다. 대부분 전기 열판으로 조리했기에 따로 가스가 필요 없었다. 그 덕에 교대 작전을 나가는 구축함 선원들은 거의 햄버거를 데워 먹거나 전투 식량으로 버텼다.

 "최 대위 오늘도 감사히 먹겠습니다."

 "아 사령관님 오늘도 건승하십시요."

 서로 안부 아닌 안부를 묻고는 식사를 배급받고 김 중령의 보고를 받았다.

 "자원 조사는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멀지 않은 지역에 철광석이 있고 동쪽으로 50km 지점에 코크스화 시킬 수 있는 역청탄 들이 다수 매장되어있습니다."

 "그래 여긴 훗날 남아공의 수도였어. 교통도 있겠지만 많은 인구가 모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금은 등도 매장 확인했지만 개발할 만큼의 양은 아닙니다. 일단 철제 사용을 위해 제철소를 짓고 자원 탐색 범위를 더 넓혀 보고자 합니다."

 "다른 마을이나 세력은 확인 안 됐나?"

 "여기서 북쪽으로 500km 정도 가면 줄루족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괜히 다툼이 일어나면 우리 일에 차질이 생긴다. 우린 최대한 우호 세력을 안고 가야 하니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산 개발을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왜 미사일 화약 있잖아. 그거 쓰면 되지!"

 "그래도 되지만 어차피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는 모르지만, 탄두 화약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화약 폭발력이 생각보다 셉니다."

 "그래 이들에게도 자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줘야겠지···. 우리가 못 돌아간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난 꼭 돌아갈 거니깐···."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일단은 유럽 애들 눈치도 있고 하니 제철소와 화약 제조 공정을 저기 보이는 로벤섬에 만들 생각입니다."

 "용수 문제는?"

 "이이 함에 있는 예비 물품 정화 시설이 하나 남았습니다. 그걸 쓸까 합니다. 그리고 경비와 공장 운영을 위해 안드로이드 예비 기기를 실어 냈으면 합니다."

 "기술 대대와는 이야기된 거야?"

 "네 동의했고 화약 제조를 위해 기술 대대에서 화약 전문가 1명과 안드로이드 두 기를 제공해 주기로 했습니다. 다른 필요한 재료들은 섬이 자리 잡으면 기술 대대에서 설치해 주기로 했습니다. 늦어도 내년 이맘때쯤엔 화약 공장이 정상 가동될 듯합니다. 그리고 내년 연말쯤 제철소도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필요한 물품을 최대한 무역으로 챙겨야겠지만 말입니다."

 "우린 2년 정도 있다가 외부와 무역을 생각했는데···. 자네 말대로라면 그 시기가 앞당겨 질듯하군···."

 "어차피 이 지역이면 무역선 때문이라도 오래 숨길 수 없습니다."

 "은폐가 안 되면 정면 돌파하란 이야기이군."

 "네 그렇습니다."

 "다음 주 확대 간부 회의에서 정식으로 말해보자고 성급하면 안 좋아"

 "네 알겠습니다."

 사령관은 이후 여러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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